시리아의 아이폰 금지령 - 아이폰은 불법?



 지금 중동에는 독재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촛불을 들고 퇴진을 외치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라 시위에 참가하는 민간인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시위입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이후 4000명 가량의 민간인이 피살 될 정도로 반정부 시위의 진압에 인권이 무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Swimming In The iPool
Swimming In The iPool by JD Hancock 저작자 표시


 이런 소식은 트위터 같은 SNS를 타고 해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리아 당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시리아 정부는 아이폰을 통해 촬영된 시위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 되는 것을 우려하여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휴대자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아이폰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아이폰을 몰수하고, 휴대자를 기소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BBC뉴스는 시리아 정부가 이런 아이폰 사용 금지령에 이어 아이폰 수입 금지령을 내려 SNS 를 통한 시위 진압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주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어서 중동지역 국가의 독재 타도 시위로 이어지면서 SNS의 역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기존의 미디어가 집중 취재하기 어렵고( 위험하기도하고 해당 지역 취재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듭니다. ) 시간이 걸리는 사건들이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전세계 여론을 움직였고, 그 결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를 본 시리아가 SNS에 위협을 느껴 차단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독재 국가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언론 탄압과 폐쇄 주의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시리아 정부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외국 취재진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도 SNS 심의 전담팀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만들어졌습니다. 방통위는 SNS 상에서 유통되는 불법, 유해정보에 대한 심의를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지만, 많은 네티즌과 야권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심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참 웃긴 일이 있었지요. 트위터 사용자 "@2MB18nomA" 라는 계정을 방통위에서 차단해 버린 사건이 그것입니다. "@2MB18nomA"라는 계정이 대통령을 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차단했다는 것인데요. 정말 듣도 보도 못 한 일이었습니다. 마치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욕하면 잡아 가는 장면이 생각났는데요. 미국에서도 오바마는 성기에 비유되기도 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Medieval lighting / Iluminación medieval
Medieval lighting / Iluminación medieval by . SantiMB .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튼 아이폰 금지령을 내리는 시리아의 모습과 SNS 심의 전담반을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에서 어렴풋이 공통점이 보이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 이 글도 심의 되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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