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독후감 )] 1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책에는 픽션과 논픽션이 있습니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와 실제로 있었던, 이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한 것이 있습니다. 픽션은 전자를 논픽션은 후자를 말합니다. 픽션의 경우에는 대부분 재미를 주고 논픽션의 경우에는 대부분 감동을 주게 되는데요.

[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은 키토 아야라는 한 소녀의 기록입니다.


주인공인 아야는 15살이 되던 해의 어느 날 불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10년 동안 그 병과 싸우게 됩니다. 이 책은 10년 동안의 투병 생활 동안 아야가 써 놓은 일기를 토대로 줄거리를 엮어 가는 책입니다. ( 정확한 줄거리를 이야기 하면 안 읽으신 분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겠죠?  )

1리터의 눈물

이 책의 저자 키토 아야



아야가 걸린 병은 척수소뇌변성증으로 소뇌나 뇌의 중추부에서 척수에 걸친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점차적으로 몸을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난치병입니다. 처음에는 휘청휘청 거리며 걷다가 다리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게 되면서 자주 넘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혼자서 일어 설수 없어 휠체어에 몸을 맡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점점 망가지는 아야의 몸과 그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적어도 나는 건강하니까" 라는 의식을 심어주게 되고, 사소한 것( 예를 들면 건강 )에 감사 할 줄 아는 교훈을 심어 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에 너무 소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성공이나 돈을 좇다가 건강을 잃어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건강이라는 것이 누군가( 아야 )에게는 정말 큰 행복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는데요.




이 책은 아까도 말씀드렸다 시피 일기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야의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화장실 조차도 마음대로 못 가는 이의 심정을 직접 이해하기란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저 역시 최근에 치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치과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치아가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가 썪기 전에 잘 관리 할걸... 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치과 치료를 끝 마치고 양치질과 가글 거기에 치실까지.. 정성스레 이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는 힘들겠지만 불행 할 때마다 "적어도 나는 걸을 수 있잖아" 라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 듯이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불치병에 걸린 아야의 이야기.. 아야가 세상을 떠 날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평소에 우울함을 잘 느끼시는 분이거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자신이 싫어 지는 분이 있으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보다 더 불행한 상황, 안 좋은 상황에 처한 주인공 아야도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오히려 자신보다 도 더 안 좋은 상황의 다른 환자를 보면서 위안을 삼는 모습에 불행하고 싫어졌었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명장면-명대사 (스포 주의)

감동을 주는 책이니 만큼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몇 가지를 적어 드리자면,



" 이 몸은 초능력을 믿어( 나는 맞장구를 쳤다 ). 아메바와 비교하면 우리들 인간은 누구나 초능력자이며 눈이 안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면 보이는 사람은 모두 초능력자잖아?"

- 1리터의 눈물 80페이지 中 친구 삿짱의 대사 -

사람의 행복은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불편한 몸을 아메바나 눈이 안 보이는 사람에 비교를 해서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생각을 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에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시 우울해지고 불행함을 느낄 때, 자신보다 처지가 안 좋은 사람이나 더 불편한 사람들보다는 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good luck to you !
good luck to you ! by cloud_nin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네잎 클로버가 있을까?" 에미가 말했다.
나는 아까부터 생각하고 있던 얘기를 했다.
"네 잎이란 세 잎의 기형이잖아? 그렇다면 행복은 기형인걸까?"
 
 에미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희귀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 라고 대답한다
맞다. 행복이란 그리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간신히 찾았을 때 드디어 찾았다며 기뻐하는 거겠지.

- 1리터의 눈물 117페이지 中 에미와 아야의 대화 -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나 쉽게 결단 내리는 것이 아닐까요?
아야의 말처럼 행복이란게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을 기쁨이라는 감정과 연관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참기만 하면 되는 걸가?
일년 전에는 설 수도 있었다. 얘기도 할 수 있었고 웃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를 갈아도 눈썹을 찌푸리고 힘을 주어도 이젠 걸을 수가 없다.
눈물을 참고
' 엄마, 이젠 걸을 수가 없어요. 뭘 잡아도 설 수가 없게 되었어요 ' 라고 종이에 써서 문을 비긋이 열고 건넸다.
엄마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싫었고 엄마의 얼굴을 보는 것도 괴로웠기 때문에 서둘러 문을 닫았다.

화장실까지 3m를 기어서 간다. 복도가 차갑다. 발바닥은 부드러워 손바닥 같다. 손바닥과 무릎은 발바닥처럼 딱딱하다. 보기 흉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단하나의 이동수단이니까....

뒤에서 인기척이 난다. 기는 것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엄마도 기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바닥에 뚝뚝 눈물을 떨어뜨리면서....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 1리터의 눈물 218, 219페이지 中 -


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엄마도 기고 있었다.... 불치병에 걸린 아야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딱히 없었던 엄마가 아야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 바로 아야의 힘듦, 불편함을 같이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걸을 수 없는 아야가 우울해지지 않도록... 보통의 사람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같이 기어주는 모습의 어머니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나중에 아야의 어머니가 쓴 글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데, 이 장면이 언급되어 더욱 더 감동을 주었습니다.



감.. 사.. 합.. 니.. 다..

- 1리터의 눈물 246 페이지 中 아야의 마지막 글씨 -



이 책의 전반적인 줄거리 동안 아야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죄송함, 그리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보아 주는 의사선생님이나 친구들, 간병인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
손조차도 가눌 수 없게 된 아야의 마지막 글씨 ( 이때 아야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가 "감.. 사.. 합.. 니.. 다.." 였습니다.

사실 우리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갑니다.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전한적이 있을까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트게 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이 책은 한 소녀의 투병 생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투병 생활 동안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로 인해서 현재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평소에 많이 우울하신 분들이나 자신이 싫으신 분들, 삶에 무력함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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