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블로그에 대한 간략한 생각


지난 달에 Enjoy IT를 통해서 공지를 했듯이, 블로그 개편을 통해서 기존의 "Enjoy IT" 블로그를 IT 중심의 블로그로 만들고, 네이버 블로그를 기반으로한 "음악이 흐르는 서재"를 개설해서 보다 전문적인 두 개의 블로그를 만들어보고자 시도를 했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하게 깨지고, 블로깅에 쏟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결국 다시 합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점들을 짧게나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한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힘든점도 있었고, 시도해보면서 재밌었던 점도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멀티블로그 정책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 점은 무척 아쉽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배운점도 있으니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


sleep is the enemy
sleep is the enemy by striatic 저작자 표시

프로블로거가 아니라면 비추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점은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IT 블로그와 독서&음악 블로그라는 독립적인 두 개의 주제를 가지고 운영을 하다보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 때, 수집해야 하는 정보의 부담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독립적인 두 개의 주제에 대한 정보를 독립적으로 수집을 하다보니 글의 연속성이라고 할까요? 비슷한 글을 연달아 쓰고자 할 때, 집중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그 느낌을 가지고 바로 다음 글을 써야 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글을 써야 하니 글 자체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멀티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시점에 기말시험 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한참 블로그에 집중하고 글을 쓰고 있었는데, 문득 시험공부는 안 하고 블로그 글만쓰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과연 블로그로 먹고 사는 것인가?" 였습니다. 물론 시도해볼 만한.. 도전해볼만한 것이긴 했지만 블로그 자체를 업으로 삼는 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답을 얻고 나서 다시 블로그를 합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해 온지 수 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기본 원칙이 "즐기자" 였습니다. 블로그를 즐기기 위해서는 블로그를 업으로 삼을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그냥 즐기면서 운영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블로그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 블로그를 업으로 삼아서 그 길을 가겠다면 멀티블로그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블로그를 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취미와 용돈벌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멀티블로그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멀티 블로그... 쉽지 않습니다. ㅜㅜ


Paint Your Rainbow
Paint Your Rainbow by shewatchedthesk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반말 vs 존댓말


글을 쓰는 스타일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저처럼 존댓말을 기본으로 하는 글쓰기와 기사나 책에서 볼 수 있듯이 반말투로 하는 글쓰기가 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서재"를 운영하면서 "Enjoy IT"에서와는 달리 반말 형식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존댓말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글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 질 수가 있습니다. "있다"와  "있습니다" 의 차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존댓말로 글을 쓸 경우에는 글이 길어지고 내용 전개가 질질 끌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썼던 이전의 글들을 보면 논리가 깔끔하지 않고 질질끄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문장이 깔끔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쓰는 글들이 고려해야 할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독자의 집중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자는 글이 길어지거나 문장이 늘어지면 스크롤을 내려버립니다. 집중을 안 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최대한 문장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신문기사나 책의 경우엔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Enjoy IT 에서는 계속해서 존댓말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게 더 편하거든요 ^^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by Βeth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내 블로그에 독서 리뷰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구나...


제 블로그에서 독서 리뷰를 딱 떼어다가 블로그를 하나 개설해 보니 본진 블로그가 휑하니 비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계속 읽고 있는데, 그 리뷰를 다른 곳에 쓰려니 이 곳에 쓸 거리가 별로 없어보이기도 했구요. 시사에 관한 글들을 올릴까 생각하다가도 Enjoy IT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어 회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구요.

1년에 책을 100권 읽으면 적어도 7,80 편의 리뷰가 나올텐데, 체감상 100개 이상의 포스트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 들더라는겁니다 ㅜ 그래서 앞으로 꾸준히 독서 리뷰도 올리고, 여행 글도 올리는 대신 집중적으로 IT 관련 글들을 쓰기로 했습니다. ( 그래도 정체성은 찾아야 겠지요 ㅜㅜ )


Una canoa en la playa de Bora Bora / A canoe in Bora Bora beach
Una canoa en la playa de Bora Bora / A canoe in Bora Bora beach by jsmora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여튼 멀티블로그를 한달이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운영해 본 것도 큰 경험이었습니다. 제게는 프로블로거라는 길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블로그 운영과 주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도 해봤지요 ^^

여러분도 멀티 블로그 운영해보세요 ~ ㅎ 그리고 깨달아 보세요 ㅜㅜ
(ps. 멀티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시는 분도 있으니 그 분들의 성공담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ㅎ )
블로그로의 복귀 신고합니다. ~~ !!



영화 같은 한 장면, 영화 맞네 - 발로 쓰는 온라인 기사


요즘들어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들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을 많이들 느끼고 계실겁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고 검색해서 기사를 따라쓰는 "물타기" 기사부터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작성하는 "허위사실" 기사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간에는 기자라는 직업이 "되기는 어렵고 하기는 쉬운 직업" 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인터넷의 보급으로 수 많은 온라인 신문들, 언론사들이 생겨나면서 자칭 기자라고 하는 분들이 늘어나서 그런가 봅니다.

실시간 검색어를 검색하고 있노라면 처음보는 신문사의 기사들이 "뉴스" 카테고리에서 검색이 되며, 들어가보면 기사의 퀄리티가 수준 이하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컨텐츠가 수준 이하인 데다가 그나마도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어 상당히 보기가 힘이 들죠. )


▶ 영화 같은 한 장면, 영화 맞네, 네티즌에게 걸려

그런 가운데 한 기사가 성지가 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주 언급되는 웹 문서를 "성지"라고 부르며 관련 자료 포함된 게시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방문자들이 항상 방문을 하게 됩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 이라는 글로 시작합니다. 첨부되어 있는 사진은 어깨에 폭탄을 메고 가는 두 병사가 앞을 보지 못 하다가 서로 충돌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움짤( 움직이는 사진, GIF 파일 )입니다. 딱 봐도 뭔가 이상하지요.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중, 베스트로 뽑힌 댓글입니다.




영화 같은 장면은 실제로 영화의 한 장면이랍니다. 영화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한 네티즌이 영화의 원 제목까지 말해주며 지적을 하고 있고, 해당 댓글은 추천을 많이 받아 베플이 되어 있습니다.



댓글을 보고 다시 기사를 읽으니 재미있네요. "연출을 하지 않고서야 이런 희극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연출이죠. 저런 폭탄을 어깨에 매고 혼자서 걸어갈 수 있을까요? ( 저것도 보온병인가요? )

그리고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라며 혀를 찬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충봐도 딱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일부 네티즌들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기자님 본인이 아닐까 합니다. 기자님도 네티즌이라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 이런기사가 바람직 하지 않은 이유

예전과 다르게 언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기사를 방출하는 온라인 신문, 온라인 미디어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렇게 어이없는 기사를 써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해서 이슈를 만들려는 기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사실로 확인된 것들을 참조 하려고 할 때, 이런 기사들을 언급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너무 확대 해석 했나요?  )

아무튼 요즘 너무 쉽게 글써서 먹고 사는 기자분들이 보이는데,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정말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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