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도전의 기운,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일리



도전하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고 무모한 일을 하느냐고,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살면 더 좋지 않느냐고... 도전하는 사람은 말합니다. 힘들고 무모한 일을 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니까, 그 힘들고 무모한 일이 내 심장을 뛰게하고 있으니까.. 도전이란 참 아름다운 것입니다. 비록 그게 무모한 것일지라도..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연간 100권의 독서에 대한 다짐을 한번 더 세웠습니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 "지하철 2호선 걷기", "전국 100대 명산 등반" 등의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더 멋지고 더 힘들지만, 더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도전과제를 찾았습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막 레이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효정씨가 이 사막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겪은 일들과 사막레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막을 지나는 정해진 코스를 며칠에 걸쳐서 완주하는 레이스로 등수와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는 레이스입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효정
출판 : 일리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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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저자가 처음 사막 레이스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와중에, 밥이 나오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 오히려 돈을 들여가며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한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미친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여성으로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사막레이스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꿈을 향해 도전 하기를 선택 했고, 결국 황금같은 휴가 기간을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사용하게 됩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에 또 다른 꿈을 향해서 나아간 것이지요.

완주자에게 수여되는 메달을 4개나 가지고 있다 +_+



위대한 등반가였던 죠지 말로리는 왜 산에 오르냐는 주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Because it is there"...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무모하다고 여겨지는 도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는 분당선 ( 보정역 - 선릉역 ) 을 걸어서 일주를 했었고, 지금은 2호선 순환 일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도 제게 묻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쓸데 없이 힘만 낭비하냐고.. 저는 대답합니다. "지하철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 ㅋㅋ 도전하는데 이유는 없습니다.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도전을 이뤄냈을 때 얻어지는 무한한 성취감이라고 할까요?

분당선 일주를 하면서도 수백 수천번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포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9시간을 쉬지않고 걸은 끝에 선릉역에 다다랐을 때, 그 성취감... 그때 느꼈던 그 감정보다 더 짜릿한 쾌감을 지금까지 맛 본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쾌감은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가 봅니다. 분당선을 개고생하면서 일주를 한 뒤, 더 길고 더 어려운 2호선 순환 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저를 보면, 참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생깁니다.

저 역시 이런 도전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죽을 것 같이 힘든 사막레이스를 그것도 5회씩이나 도전을 해서 성공한 저자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큰일 났습니다. 기껏해야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할까 생각했던 저에게 뜻하지 않게 더 큰 목표를 주게 된 책이 나타났으니까요. 몇년 후에 사하라 사막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ㅋㅋ




▶ 사막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사막 레이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레이스라고 하면 기록이 중요해서 1분 1초라도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라톤도 그렇고, 실제로 사막레이스에도 기록과 순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사막레이스의 목표는 기록도 아니고 등수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막이라는 대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며칠이지만 자연과 하나되는 기회를 갖고, 자연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레이스라고 해서 모두다 결승선을 향해서 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체 참가자의 30% 정도만 레이스 내내 달리고 나머지는 중간중간 걸으면서 자연을 관찰하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레이스에 임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전혀 뛰지 않고 레이스를 마치는 참가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주최측에서도 이런 의도를 가지고 제한 시간을 걸어서 완주 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히 여유롭게 준다고 합니다. 물론 걸어서 완주한다고 관광을 하듯이 느긋하게 걸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


▶ 레이스 중간중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이 책에서도 역시 레이스 참가자들의 사진들, 사막레이스 코스의 일부를 담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도 있었고, 자연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또 퉁퉁 부어서 보는 제가 다 아플 정도의 다리 사진도 있었고, 남극의 펭귄이 참가자들을 구경하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저 곳을 직접 뛰고 걸으면 얼마다 아름다울까요 +_+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사막이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번 사막에 온 사람은 다음에 또 사막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그 아름다움을 기술했는데요. 저도 사막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사막레이스.. 도전해야죠 ㅎ


▶ 아름다운 도전

이 책은 도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인 저자분이 사막 레이스에 도전을 해서 완주, 그것도 5대 사막레이스를 모두 완주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저자의 도전도 아름답지만 정말 아름다운 도전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이신 송경태 님과 그의 도우미인 유지성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습니다. 멀쩡한 몸을 가지고 편하게 살려고 아웅다웅하고 있는 제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가치관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멀쩡한 육신을 가지고,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지금까지 잘 못 살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송경태님이 쓰신 <신의 숨결 사하라> 라는 책도 있더군요. 몰랐는데, 나중에 "송경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직접 쓰신 책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찾아서 읽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시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느낀 사하라 사막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로 인해서 더욱 도전심을 자극 받지 않을까 기대도 되구요.


▶ 저자의 깨알 같은 정보들

책을 쓸 때 저같이 사막 레이스에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을 알았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막레이스에 출전했다가 저자가 온 몸으로 겪었던 일들과 함께 충고, 그리고 사막레이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낭은 가벼우면 좋다,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이것저것 많이 넣다보면 오히려 그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서 나중에 포기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무거운 가방을 지고 고생을 해야 했던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이라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사막레이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장비를 갖추는데에 필요한 지식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전문지식 없이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을 가지고 대충 장비를 갖춰가면 일주일 정도의 레이스 내내 후회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전에 이 책뿐만아니라 관련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얻은 후에 장비를 갖춰야 겠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거든요. ㅎ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겨버렸습니다. "사막레이스" 책을 읽어보니 50, 60 대의 나이인 할아버지들도 참가를 한다고 하니 꾸준히 운동하고 정보도 모아서 참가를 해봐야겠습니다. ^^


여러분은 도전, 하시면서 살고 계시나요? ㅎ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김동운지음 21세기 북스


블로그를 오래하다보면 블로그 이웃분들이 쓰신 책을 참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도 책을 쓰는 꿈에 젖게 되는데요. 이번에 읽은 책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 쓰신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책과 다르게 다가옵니다. 바로 도꾸리님이 쓰신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한참되었습니다. 아마 3월 21일인가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난주 토요일에 다 읽었으니 참 오랜 기간을 두고 독서를 한 것이죠. 중간에 다른 책을 읽어가면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대충 읽을 수 가 없더라구요 ^^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국내도서>여행
저자 : 김동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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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본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나, 지금은 어렵겠지만 재해의 여파가 사라지고 나서 일본에 가보고 싶으신 분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여행을 해보실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도쿄, 이보다 자세할 수 있을까?

도쿠리님은 실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생활을 하십니다. 부인되시는 분이 일본분이라 누구보다 일본 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일본 책들은 한국사람이 일본을 바라보는 느낌이 강하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엔 일본사람에게 소개를 받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4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각각 테마가 있습니다.

도쿄 내게 다가오다


1) 도쿄, 내게 다가오다

첫 번째는 도쿄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도쿄에 출장 갈일이 있거나, 도쿄에 잠깐 여행을 다녀오고 싶을 때, 이 책을 들고 도쿄의 구석구석을 다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지진 피해와 원자력 발전소 사건으로 일본 여행이 뜸해지고 있지만 어째튼 그 사건들도 마무리가 될 것이고 일본 역시 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간 도쿄 갈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게다가 주말동안 도쿄에 다녀오는 반짝 여행도 즐길 수 있으니 나중을 위해서 꼼꼼하게 읽어 봤습니다.


2) 도쿄의 맛에 흠뻑 취하다

두 번째, 역시 여행하면 맛, 먹거리에 대한 정보도 빠질 수 없겠지요. 도쿄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음식이나 일본하면 생각나는 라멘, 소바, 돈카츠 등 일본 음식점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 맛집 정보가 정말 중요합니다. 맛없는 가게에서 비싸게 주고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는 어디가 맛집이며 어떻게 찾아가야하는지도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요. 정말 주말에 잠깐 도쿄에가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딱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한꺼풀 벗겨낸 진짜 도쿄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게 참 피해를 많이 준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지만 문화적으로 보면 참 많이 다른데요. 특히 누리꾼들이 "성진국"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성문화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참 못된 짓을 많이 한 일본이라는 나라이지만, 그들에게 사과를 받아내려면 일단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겠지요? (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지요. 뭐 그전에 우리가 우리 자신부터 알아야겠지만요. )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처럼 재미있는 것도 드문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분은 한국 사람이기에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차이점을 알기 쉽게 써주셔서 참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깨알같은 정보, 이런 정보는 원래 엄청난 시간을 들여셔 찾아야 한다




4) 더 알차게 도쿄를 즐기는 법

마지막 부분은 속성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가 불편하거나 당장 도쿄에 가야 할일이 생겼는데, 어딜 가야 할지,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맛집과 여행 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압축해 놓아서 이 부분만 들고 가도 도쿄 여행을 어느정도 즐길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잘라서 가져가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 ;;





▶ 사진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간 책

여행에 관련된 책에서 뺄 수 없는게 바로 사진입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멋지다고 글로, 말로 설명한들 사진으로 확인하는 것 보다 확실히 전달을 할 수는 없겠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빽빽한 글로 아무리 찬양을 해도 실제 사진을 보는 것만 못하고, 아무리 사진으로 본다한들 실제로 가본것보다는 못하겠지요. ㅎ

아무튼 도쿄의 주요 지역, 주요 정보에 관련 된 사진을 큼직 큼직하게 인쇄해 주셔서 마치 도쿄에 가본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관광 관련 공공기관에서 있는 사진처럼 꾸민듯, 인공적인, 설정같은 사진이 아니라 직접 찍으신 것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볼 범직한 사진들로 꾸며져 있어서 정말 여행을 떠나서 그 가게에 간것 같은, 그 명소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읽기가 편하다



▶ 주요 사건과 맞물려서 참 인상에 남을 책

저자분이 이 책을 집필하실 때만해도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그리고 책이 발매 된 시기역시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입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역시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이 책이 출간 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일본 지진이 터져 버린 것이죠. 참 인생은 역시 타이밍인가 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이 이렇게 거지 같은 타이밍을 만나다니, 책 자체는 일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그리고 저자 본인이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잘 써놓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도쿄를 갈 사람들이 많지 않겠지요.

평화로 웠던 2달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벚꽃을 보러 가는 사람도 많았고, 일본으로 출장을 가는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타이밍을 딱 잡았더라면 베스트 셀러까지도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 이미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 쪽은 잘 몰라서 ㅜㅜ ) 마친 일본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ㅜㅜ

여행자의 입장에서 본 사진들



사건이 사건인지라 이 책을 읽는 내내 일본 지진에 대한 내용이 생각 났습니다. '도쿄 타워의 송신탑은 꼭대기가 휘었다는데..' ,' 이 그림에 나온 이 지역은 피해를 안 입었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 일본의 독도 망언에는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만, 아직 도쿄를 비롯한 일본에 많은 교민 분들이 계시기에 ㅜㅜ )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10점
김동운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여튼 일본 사태가 마무리되고 여행이 재개되어 도쿄에 갈일이 있다면, 혹은 주변에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



좌충우돌 카페 창업기 - 낭만적 밥벌이, 조한웅


낭만적 밥벌이.. 책 제목이 참 재밌기도 하고,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밥벌이라는 단어는 흔히 굉장히 현실적이고 어쩌면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다시말해 좋아서 한다는 느낌보다는 밥을 벌어 먹어야 하기에 하는 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거기에 낭만적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묘한 느낌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낭만적"의 단어 뜻은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또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밥벌이를 붙여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균형을 맞춘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한웅씨입니다. 어느 날 친구와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던 창업이 현실화 되어가면서 부딫혔던 현실적인 일들을 책으로 엮어 냈는데요. 순대국밥을 먹으며 그렸던 낭만적인 창업이 밥벌이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낭만적 밥벌이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조한웅
출판 : 마음산책 200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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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 밥벌이 - 카페 창업기

<낭만적 밥벌이>는 저자가 실제로 홍대에 카페를 창업하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과 함께 동업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낸 창업기 인데요. 저자 본인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로 사업에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아마 창업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창업 경험이 없고, 자기의 사업 경험이 없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장이라고 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상으로 카페 창업의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전에는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사람들이 동업을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고, 비즈니스의 세계가 참 냉철한게, 돈이 오가는 관계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인테리어 실장을 보면서 세상엔 참 사기꾼들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고 패기로만 창업을 했다면 엄청 손해보고 상처 받았을 꺼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카페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서(?)는 아닙니다. 많은 정보들을 나열해놓은 메뉴얼은 아니란 뜻입니다. 하지만 메뉴얼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을 준다는 점에서 카페 창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아니 자기 사업을 언젠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입니다. ^^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 참 재밌는 문장구성

저자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라고 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야하는 직업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도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
동그란 시디도 그녀가 건네주면 하트 모양으로 변했고, 음악가에 대한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환청이 시작됐다. 레코드 가게 알바와 손님의 관계면 좀 어떤가? 세상에서 사랑 앞에 불가능한 관계는 없다. 커플의 아이콘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집안의 2세들이었고, 야구해설가 하일성은 교단에 몸담았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던 제자와 훗날 결혼했다. 키키봉은 그녀를 사랑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동그란 시디가 하트로 변하다니.. 참 아기자기한 표현이면서도 그 상황을 유머있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문장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해서 책을 읽는 내내 딱딱한 사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화, 라디오에서 소개해주는 사연을 읽는 듯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카페 사진들





▶ 큰일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큰일 났습니다. 안 그래도 하고 싶은거 많아서 벅찬 상태인데,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카페 창업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키키봉이 그랬듯이, 저 역시 카페에 앉아서 마음 편히 블로깅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니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키봉의 경우 자신의 직업인 카피라이터와 연계시켜서 작가를 위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저와 맞는 카페는 북카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책을 생각하고 책을 읽고 싶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찾아 주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번 독서 모임을 갖고, 모든 책들은 카페에 구비를 해놓는... 그리고 단골 손님에게는 대출 서비스까지 해주는 참 정겨운 공간, 또 옛날의 만화방을 생각하게 끔 하는 동네 모임터 같은 곳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인맥도 만들고 책도 즐기는 그런 곳...
이것 참 큰일 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헛 바람만 든 것이 아닌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던 북카페 창업이라는 "참 낭만적인 밥벌이"를 꿈꾸며 살아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일을 저지르겠지요. 제 성격상 분명 언젠간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ㅋ


낭만적 밥벌이 - 10점
조한웅 지음/마음산책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낭만적인 밥벌이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직업에 대한 낭만이 있으신가요? ㅎ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이태석 신부님, 이름은 들어 봤었습니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이자 의사이자, 성직자이자 훌륭한 인류애자 이신 분입니다. 한비야씨의 책에서부터 이어진 구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경쟁에서 뒤쳐진, 가난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신 이태석 신부님은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 그 중에서 톤즈라는 지역에서 가난하고 굶주린, 전쟁으로 많은 외적, 내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입니다.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멋진 사진들과 함께 엮어 펴낸 책이 바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입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이태석
출판 : 생활성서사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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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과 칼을 녹여 악기를 만들었으면...

수단은 오랜 기간동안 내전의 고통을 치른 국가입니다. 1983년부터 아프리카계 남부 반군과 아랍계 북부 정부군으로 갈려 끊임없이 총과 칼로 많은 피를 보았던 나라입니다. 다행히 2006년에 평화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전쟁은 빨리 끝날 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수단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내전이 계속되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총상 뿐만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남아 있는 상태였지요.

이태석 신부님과 브라스 밴드

이태석 신부님과 브라스 밴드



이 책의 본문엔 멋진 말들이 많은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단이 있어 통째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합주 연습 후 나흘째 되는 날 첫 합주곡을 다 같이 연주해 냈다. 그날의 그 감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날은 이곳 톤즈에서 수십 년간 울려 퍼지던 총성 대신 클라리넷과 플루트 그리고 트럼펫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처음으로 울려 퍼진 의미 깊은 날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총과 칼들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음악을 통해 활동하시는 주님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38 쪽 中 -

흔히 음악은 영혼의 대화라고 합니다. 국적과 말이 다르더라도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단의 아이들도 깊은 내전의 상처가 있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영혼은 깨끗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해준 대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불량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서 세상에 자신의 뜻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어른들은 딴따라 짓한다고 나무라지만 말이죠. 실제로 가수 출신의 연예인들을 보면 어린시절 비뚤어진 길을 걷다가 음악을 만난뒤로 바람직한 삶을 살게 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밴드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님

밴드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님



음악의 치유효과는 정말로 놀라운 것 같습니다. 수단의 남부군과 북부군도 더 이상 무력과 폭력, 총과 칼로 대화를 하지 말고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국가, 세상 곳곳에서는 아직 총성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 비극의 장소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전쟁은 어디에서든, 무슨 이유에서든 절대 안됩니다. ㅜ




▶ 가진게 없어서 행복한 그들, 가진게 많아서 불행한 우리

이태석 신부님은 톤즈의 나병환자들도 돌보았었습니다. 안 그래도 가난한 지역인 톤즈에서 나병을 앓고 있어 더욱 더 가난한 사람들, 나병환자가 모여있는 마을에서도 신부님은 사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멋진 구절이 있어서 밑줄치기를 해 봅니다.

...
 그런데 이러한 그들의 문화의 벽을 깨고 직접 농사지은 호박이나 날씬한 아프리카 토종닭을 들고 와 고맙다는 인사를 한 사람이 8년 동안 딱 세 사람 있었는데, 그중에 두 명이 놀랍게도 나환자였다. 과부의 헌금처럼 닭 한 마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재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육체적으론 문드러지고 사회적으론 버림받았지만 마음만은 어느 누구보다도 부유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감각 신경이 마비되어 뜨거운 것,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해 손과 발에는 화상이나 상처가 가득하지만 감각 신경의 마비를 보완이라도 하듯 보통 사람보다 수십 배나 민감한 영혼들을 지니고 있다. 자그마한 것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그 감사를 기어코 무언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영혼 말이다.
 그들을 보면서, 육체적으론 완전한 감각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아 누리고 있지만, 그것들이 나의 것인 양 당연히 여길 뿐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딘 마음이 혹시 나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흉측한 상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멀리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들 주위로 불러 모아 하나되게 하는 신비스러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

우리는 마음의 나병환자가 아닐까요?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요즘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나병환자를 돌보는 이태석 신부님

나병환자를 돌보는 이태석 신부님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역시나 물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해 지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서 갈 수록 잘 살아지고 있지만 갈수록 자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옛날이 더 그립다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분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오는게 아닐까"입니다. 가진게 많은 우리는 일상에서 점점 감사하는 마음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가져서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더 많이 가지지 못 해서 짜증이 나 있습니다. 하루하루 굶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음에도 더 맛있는, 더 비싼 음식을 먹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곤 더 잘살기 위해서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1등이 되지 못 해서 불행한 2등의 모습을 보는 듯 하지요. 결국엔 1등이나 2등이나 공부 잘 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둘다 좋은 대학 갈텐데 말이죠.

마음의 나병환자... 내 자신,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단어였습니다.




▶ 기브미어펜 ( Give me a pen )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기브 미 비스킷", "기브 미 머니!" 라고 외치면서 먹을 거리나 돈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단에서는 "기브 미 어 펜!" 하면서 연필이나 볼펜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자 중요한 사업입니다. 수단은 비록 가난하지만 아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치 일제치하에 있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일본 순사들 몰래 우리 말을 배우고, 공부를 해서 나라를 재건하고자 했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을 가보면 참 말이 아니지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최대한 야간 자율학습을 안하려고, 공부를 더 안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 조차 "한 고비만 넘기면 평생이 수월해 진다" 라는 헛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죠.

반면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수단의 학생들은 어떻게든 공부를 더 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기가 없어서 9시까지만 불을 밝혀두었던 것에 불평을 하고 30분 더, 30분 더 늘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단의 미래는 적어도 칠흙같이 어둡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달라고 하는 것은 한자루의 연필이 아니라 수단의 미래이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입니다.


저 아기는 부디 부모세대가 겪은 불행한 사건들을 겪지 않기를...




▶ 사진과 함께 하는 수단의 모습

책을 읽어가면서 책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컬러사진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더라도 그 상상력은 주관에 기초하기 때문에 왜곡 될 수 있습니다. 수단의 어려운 상황과 비참한 현실이 자칫 유복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의 환경에 섞여 왜곡 될 수도 있지요.

이 책에서는 수단의 모습, 故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수단에서 열심히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 천진하고 순박한 그 곳 아이들의 모습, 고통이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꾸밈 없이 담아 낸 사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단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수단에 있었습니다.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한 책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한 책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수단의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성금? 직접 현장에서 봉사를 할 많은 인력들? 현지에 필요한 물품들?

물론 그것들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병원이나 교육 시설이 부족하고 당장 하루하루를 힘들게 먹고 사는 어려운 수단 국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이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닐 것입니다.

바로 관심입니다. 그 들의 보호자가 되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보호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관심만 가져주는,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되어 주면 되는 겁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10점
이태석 지음/생활성서사


여러분, 수단의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이창훈, 머니플러스




20세기 PC붐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기업, Microsoft, 그리고 Microsoft의 CEO이자 거의 10년 동안 세계 부자 랭킹 1위에 오르며 부자, 성공한 사람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빌게이츠가 있습니다. 그리고 21세기가 시작한지 10년이 흐른 지금 빌게이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동갑내기의 스티브 잡스가 iPhone, iPad 등을 발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000년도를 전후해서 전 세계 IT 시장을 이끌어 나갔던 이 두 인물은 1955년 미국 북서연안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창업을 해서 컴퓨터 혁명에 몸을 맡긴점, 또 MBA 출신의 9살 연하의 부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3자녀를 두고 있는 점도 똑같습니다. ( 스티브 잡스는 현재의 부인과 만나기 전 고교시절에 애인과 사이에서 딸을 낳은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네요. )

이렇듯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는 IT 산업의 라이벌로 오랫동안 언급되어 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산업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이 자라난 가정환경은 다소 다른점이 있었고, 성격역시 달라서 많이 비교되어 왔습니다.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이창훈
출판 : 머니플러스 2010.02.05
상세보기

역사적으로 전쟁에 승리한 인물이나 성공한 인물에게는 찬사가 덮어 쓰여 진정한 그 사람의 성격같은 본질들은 가려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이 두 사람의 성공담을 논하는 책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만 거의 다 칭찬만 늘어놓고 있어서 현실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게 성공의 화려함 뒤에 가려져 있는 이 두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Steve Jobs for Fortune magazine
Steve Jobs for Fortune magazine by tsevi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스티브 잡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굉장히 큰 부를 이루고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은 대부분 인간 관계가 좋고 평소에 덕을 많이 쌓는 성격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로 창의적 CEO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인간성도 굉장히 좋고, 덕이 많은 성격 좋은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잡스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결코 인간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 적어도 이 책에서 쓰여진 것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

애플이 자신있게 주장하는 최초의 GUI나 PC인 애플II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보면 GUI는 애플에서 만든 리사라는 운영체제에서 처음 사용 된 것이 아니라 제록스사의 PARC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개발되었던 프로젝트였지만 제록스사에서 관심없다하여 버렸던 것이고, 애플II 의경우에는 잡스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가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My MacBook Etching
My MacBook Etching by ldandersen 저작자 표시비영리

하지만 잡스는 항상 그랬듯이 자신이 모든 것을 만들고 이끌어 온양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되지요. 맥킨토시 역시 이 책에 의하면 잡스가 애플에서 리사를 개발 할 때, 개발 인력들이 몰래 모여서 만들었던 프로젝트였고 잡스 스스로는 거세게 반대를 했던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성과가 좋으니 자신이 그 공을 가로채 가버린 셈이 되지요. 후에 픽사의 토이스토리 역시 잡스는 돈만 대 주는 물주였을 뿐 제작에는 아무 참여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토이스토리가 큰 성공을 거두자 잡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섰죠.

애플로 복귀했을 때에는 자신을 애플로 복귀 시키는데 기여한 일등 공신들의 대부분을 해고해 버리는 어떻게 보면 배은망덕한 일도 저지릅니다. 이렇듯 잡스의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신과 배반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잡스의 사람을 보는 안목과 추진력,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사람보다 높아서 아마도 잡스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배울점은 배우고 비판할 점은 비판해야겠지요.

Bill, don't take my flickr.com away.
Bill, don't take my flickr.com away. by nerdmeister23 저작자 표시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예전부터 많은 책에서 접해와서 알고 있는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빌 게이츠 역시 점잖은 CEO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사내 토론이나 회의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편이고 발표자를 윽박지르며 욕설을 퍼붓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뒤에는 치밀한 계산이 들어 있으며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발표자가 자신의 의견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함이며, 빌 게이츠의 경우엔 자신에게 바락바락 대드는 편을 자신에게 순응하는 사람보다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또 빌 게이츠 자신은 세계 제 1의 부자이지만, 항상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시간을 아껴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비행기 출발 시간에 딱 맞춰서 공항에 도착한다던지, 자전거를 타면서 신문을 본다던지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Kill Bill
Kill Bill by wili_hybrid 저작자 표시비영리


빌게이츠에 관한 가장 안 좋은 평판은 바로 잘 알다시피 독점에 대한 내용인데요. 운영체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힘을 이용해서 신생 웹 브라우저 기업인 넷 스케이프를 처참히 밟아버린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끼워팔기를 이용한 것으로 윈도우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기본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웹 브라우저가 설치되게 되어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이었습니다. ( 사실 설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설치가 되네요. )

아무튼 빌게이츠는 자신이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한 이후 은퇴할 때까지 회사내에서 자신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 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런 근면함, 그리고 검소한 생활은 본 받을 만합니다.

또 최근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를 한 뒤 전 세계를 돌며 자선사업을 하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하였는데요. 돈을 버는 빌게이츠보다 오히려 더 배울게 많았던 것이 자선사업가 빌게이츠였습니다.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우며 현재의 자본주의의 폐단을 지적하며 좀 더 바꾸고 모두가 살기 좋아지는 형태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는 정말 빌 게이츠를 존경하게 되더군요.


Steve Jobs and Bill Gates
Steve Jobs and Bill Gates by Joi 저작자 표시


두 라이벌의 일생을 비교

이 책에서는 두 라이벌,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중요한 일화들을 정리하였으며, 그들의 성공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CEO라는 이미지 뒤에 감춰진 성격이 들어나는 일화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인물 모두 위대한 업적을 이뤘으며, 서로 개성이 강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본받을 점이 많은,, 또 소위 까야 할 점도 많은 인물입니다.

IT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애플 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양이 많아서 읽는데 다른 책들보다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글자간 간격이 넓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책을 읽어보아요~~!!
ps. 하지만 전 주말에 과제러시를 ㅜㅜ


[서평/독후감] 14살 세상 끝의 좌절, 23살 세상 속으로의 도전 - 심현주



14살의 나이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입니다. 대부분 이 시기에는 친구와 어울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느라 정신이 없을 때죠.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왕따"라는 좌절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어린나이에 자퇴라는 좌절을 겪은 것이죠.


14살 세상 끝의 좌절, 23살 세상 속으로의 도전
국내도서>국어와 외국어
저자 : 심현주
출판 : 좋은인상 20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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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문에서 우연히 영어만 잘해도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이 책의 저자가 이것 저것 도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EBS나 영어 뉴스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대학을 가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합니다. 중학교 자퇴라는 신분때문에 중학교 과정 검정고시와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동시에 통과를 하며 오히려 또래보다 1년 먼저 대학을 들어가게 됩니다.

내 평점 & 150자 평

평점 : ★★★★★★★☆☆☆ ( 7.0 / 10.0 )

독자로 하여금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공부에 대한 정보 전달은 부족하긴 하지만 좌절을 딛고 성공한 이야기를 할 때 꼭 한번씩 등장 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주 우울해지시는 분들이나 용기를 잃은 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책입니다.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서도 그녀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ETS 장학생, 유엔 청소년 대표, 풀브라이트 장학생 이라는 업적을 이뤄냅니다. 14살의 중학교 자퇴생이라는 좌절을 겪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해서 일반적인 대학생이 이뤄내기 힘든 것들을 이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14살이라는 어린 시절에 자퇴라는 좌절을 맛본, 하지만 거기서 주저 앉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하여 일반적인 단계로 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일들을 해 낸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도전을 하라는 격려와 교훈을 얻게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몇 가지 적어보자면,

Day 106 - I am a librarian
Day 106 - I am a librarian by cindian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1. 너무 뻔한 이야기이다.

마치 소설 속의 여주인공의 이야기처럼 시련을 딛고 일어나서 결국엔 빛을 보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전개가 너무 뻔했던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자는 계속 뭔가를 벅찬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비슷한 내용의 영웅담을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어서 이 책만의 특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 책을 다 읽고 1년 정도 지나면 내용이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해 둬야 하겠습니다.

공부 9단 오기 10단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박원희
출판 : 김영사 2004.07.24
상세보기

비슷한 책으로 아이비리그 10개 대학에 동시에 합격하고 민족사관고등학교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한 "박원희" 양의 "공부 9단 오기 10단"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박원희 양은 중학교 시절 잠깐 동안 왕따를 경험하게 되지만 결국 열심히해서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고,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아이비리그 명문대 동시 합격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이나 비슷한 책을 찾고 계신분에게 추천해 드리는 책입니다.

이런 부류의 책들은 처음 읽었을 때, 감동을 받고 머리속에 기억이 잘 남는데, 비슷한 종류의 다른 책을 읽으면 감동과 감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한번의 좌절이 있고 그 때부터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성공담보다는 성공을 위해 노력하면서 겪었던 실패담들이 더욱 가치있는 것 같습니다.

Donald Keene at home: Tokyo, 2002
Donald Keene at home: Tokyo, 2002 by aurelio.asiai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2. 정보전달보다는 전기문 같은 느낌

일단 제가 이 책을 찾게 된 것이 "영어공부"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가 발견하게 된 것인데요. 그래서 영어 공부에 대한 팁들이 많이 나와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약간 실망을 했는데, 책의 전반적인 부분은 자신이 좌절을 딛고 일어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고 중간중간 팁들을 던져주며 마지막에 영어 공부에 대한 약간의 팁을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팁이라는게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였고, 인터넷 검색을 좀 하면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전부 찾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자꾸 비교를 하면 그렇지만 위에서 본 "공부 9단 오기 10단" 이라는 책에서는 자신의 영어 정복 경험담을 비롯해서 박원희 양이 썼던 방법들을 자세하게 한 챕터를 할당해서 설명을 하였고, 마지막엔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을 위한 팁도 써 주었습니다. 전체의 절반정도가 영어 공부나 유학을 위한 정보를 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이런 정보 전달을 담고 있는 부분이 너무 적었던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것으로 이야기 전개를 읽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입니다. 내가 겪지 못 한 다른 형태의 사춘기를 겪은 소녀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게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It's not interesting. Sorry.
It's not interesting. Sorry. by jackleg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비록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용기를 얻기도 했고, 사소한 것에 좌절하고 귀찮아하는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울함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하시는 분,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분 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영어 공부에 관련 된 서적이라기 보단 독자로 하여금 용기와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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