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정태련, 이외수 지음 - 삶의 단비


<남자의 자격>, <1박 2일> 등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익숙한 작가인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인 《아불류 시불류》를 읽었다. 우아함이 느껴지는 문체, 속속이 녹아있는 유머 감각이 멋진 책이었다. 일상에서 잠깐 잠깐 든 생각, 짧은 사색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아불류 시불류》는 읽는 사람에게 정신적 휴식을 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아불류 시불류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시각적인 자극보다 후각적인 자극이 먼저 왔다. '향기나는 책'. 《아불류 시불류》를 펴자마자 향기로운 꽃 냄새가 어디선가 느껴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를 맡으며 글을 읽으니 이 향기가 종이에서 나는지 글에서 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불류 시불류




《아불류 시불류》이외에 이외수 선생님의 책, 글을 읽어 본 적은 없다. 부끄럽게도 아직 이외수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본 일이 없어서 이 책이 특별한지는 모르겠지만, '참 소박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화천이라는 시골에 살면서 조용히 사시는 모습이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이 묻어 나는 느낌을 받았다.

참고로 내 고향이 화천인데, 이외수라는 작가가 내려와 산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이외수 선생님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그 분의 생각을 TV를 통해 조금씩 보면서... 또 이번 《아불류 시불류》를 읽으면서 존경스러운 생각의 세계를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불류 시불류




향기나는 종이, 향기나는 글과 더불어 소박함이 묻어나는, 향기로운 그림이 덧붙여져 있다. 대부분 화려한 꽃이 아니라 이름 모를 야생초, 길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봤을 것 같은 풀 들의 그림이 있었다. 이 책과 딱 어울리는 그림들이 향기나는 글에 더욱 더 깊은 시각적 향기를 더해 주었다.




아불류 시불류




《아불류 시불류》에서 인상 깊었던 글귀를 뽑아보자면,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계절이 변하면 입을 옷이 있고 허기가 지면 먹을 음식이 있고 잠자기 위해 돌아갈 집이 있다면, 마음 하나 잘 다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 p.18


어떤 문장에는 이빨이 있고 어떤 문장에는 발톱이 있다. 어떤 문장은 냉소를 머금고 있고 어떤 문장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글 한 줄로 천생연분을 맺는다. 글은 자신의 품격을 대신한다. - p.27


파리가 먼지에게 물었다. 넌 날개도 없는데 어쩜 힘 하나 안 들이고 그토록 우아하게 날 수가 있니. 먼지가 대답했다. 다 버리고 점 하나로 남으면 돼. - p.43


따귀를 맞더라도 명품시계 찬 손으로 맞고 싶어요 -- 된장녀. - p.46


쌀 앞에서 보리는 끝내 잡곡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지 허기진 자의 뒤주 속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 p.95


느티나무는 향기로운 열매나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열 살만 넘어도 지나가는 행인들이 쉴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주거나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가지를 내어준다. 그런데 마흔이 넘도록 남에게 피해만 끼치는 인간들은 워따 쓸거나 잉. - p.105


예술이 밥 먹여주느냐는 헛소리로 예술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을 겁주지 말라. 전 세계를 통틀어 밥을 먹기 위해 예술을 선택하는 멍청이는 아무도 없을 터이니. - p. 149


세상 돌아가는 판세가 내 소설보다 몇 배나 기상천외하구나. - p.181




아불류 시불류




이 책에는 323개의 가볍지만 깊이 있는 생각들이 담겨 있다. 하나하나를 소설 책 읽듯이 주욱 읽어가는 식으로 읽기보다는 하나하나의 생각을 하루에 2, 3개씩 곱씹어보는 식으로 읽는게 좋을 것 같다. 한 번 읽고 책 장을 장식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책에서 나는 향기가 사라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보는게 좋을 책이다.





《혼,창,통》이지훈 지음 - 성공하는 기업의 3가지 특성



시장에는 수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또 한 수 많은 사업체들이 생겨나고 동시에 사라진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속에서 어떤 사업체, 기업은 성공가도를 달리는 반면 어떤 기업은 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고 결국 도산하고 만다. 이 두 기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성공하는 기업들에겐 어떤 공통의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혼, 창, 통》에서는 성공한 기업,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대가들의 성공에는 혼과 창 그리고 통이라는 세가지 공통 점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혼, 창, 통 이 세 가지 특성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 할 때, 그 강점은 극대화 된다. 혼으로 시작해서 창을 거쳐 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기업이나 조직을 최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혼은 기업이나 조직, 개인이 가져야 하는 '비전'을 말한다. 개인 혹은 조직이 가야 할 길, 추구하는 이상을 말하며 이런 혼이 제대로 갖춰져야 일에 집중 할 수 있고, 일하는 이유에 끊임없이 대답을 할 수 있다. 혼이 깃들어 있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일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조직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혼이 깃들어 있지 않은 조직, 즉 비전에 제대로 서지 않은 조직은 조직원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직원 개개인의 노력이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은 혼이 깃들지 않은 조직을 말한다. 조직원 개인이 서로 다른 비전을 가지고 일을하게 되므로 결론적으로 조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의 혼, 흔히 기업의 주요 목적은 이윤 창출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일례로 디즈니의 철학은 "우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 일한다. 우리의 미소에 고객이 급여를 지불한다" 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21세기의 인터넷 붐을 일으켰던 구글 역시 이윤창출에 기업의 혼이 있지 않다. 구글의 혼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근 할 수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비록 단기간에 수익성이 없더라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된다" 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이윤추구 이외의 자신만의 혼을 만들어 기업에 불어 넣었고, 그 혼을 바탕으로 창과 통을 이어 나갔다.






혼이 제대로 선 조직은 창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창이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꿈은 공짜로 이룰 수 없다. 열심히 꿈을 향해 달리고, 꾸준히 끊임없이 한걸음 한걸음 내 딛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것이다.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에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1만시간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 1만시간이지 하루에 3시간씩 꾸준히 해도 10년가까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창이란 이렇듯 혼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혹자는 "누가 그걸 모르나"라고 말할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는 실패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실패했을 때 받게 되는 내외적인 손실이 두려워 시도 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창은 손에 흙이 묻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 시도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 성공도 얻을 수 없다. 이런 두려움을 버리고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이 창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기꺼이 손에 흙을 묻히는 조직이 최종적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통이다. 통은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소통이다. 소통이 활발한 조직에는 혼이 쉽게 녹아 들 수 있다.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 할 때 그 조직이 비전을 이룰 가능성, 비전에 한발 더 다가갈 가능성은 극대화 된다. 이렇게 비전을 공유하는 것을 통이라 한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혼, 창, 통》이라는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 단연 으뜸이다.

이 책은 사례분석을 철저하게 했다. 자기계발서를 어느 정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결국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컨텐츠는 이미 독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상기 시키기는 정말 힘들다. 결국 그 핵심적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입혀서 전달해야 하는데, 이를 스토리 텔링이라고 한다.

혼에 대한 수 많은 사례,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혼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레 녹아 들도록 책을 구성한 점, '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나열이 아니라 읽어 가면서 자연스레 혼이라는 개념이 두뇌의 한 구석에 상이되어 맺히도록하는 구성의 참 좋은 책이다.


나는 책을 사서 읽지 않는다. 읽고 나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책을 산다. 읽고 나서 사고 싶은 책이 최고의 책이라면 나는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다.




《독학의 권유》- 평생 할 공부, 이왕이면 즐기면서...


 공부... 누군가에겐 지루함으로 다가올 것이고, 소수이지만 누군가에겐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한민국 정규 교육과정 12년,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우리는 공부를 한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에서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주말, 휴일에까지 공부를 한다.

 흔히 공부는 장기전, 마라톤과 같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마라톤은 42.195km 달리는 힘든 레이스다. 수 없이 레이스를 하는 프로 선수들조차 완주를 하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그런 고통스러운 레이스에 공부를 가져간다는 자체가 '공부 = 고통스러운 것' 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독학의 권유



  공부라는 것은 마라톤이 아니다. 오히려 '신대륙으로의 여행'라고 하고 싶다.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것, 그것은 새로운 대륙으로의 여행처럼 설레는 일이어야 한다. 여행 중에 폭풍우가 몰아칠 수도 있고, 방향을 몰라서 같은 항로를 빙글 빙글 돌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즐겁게 바다를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즐거울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 《독학의 권유》의 저자인 이중재씨는 원래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더 이상 축구선수를 할 수 없게 되어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본 공인중개사 책에서 민법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결국 사법고시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자기 이름도 영어로 쓸 줄 몰랐던 축구선수 출신 대학생에서 사법고시패스까지 엄청 열심히 공부했을 저자. 그가 생각하는 공부, 특히 독학에 대한 관점, 공부에 대한 철학을 소개하는 책이다.


독학의 권유




흔히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어른들이 젊은 이들에게, 청소년에게 공부하라고 말할 때 항상 인용되는 말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두뇌회전이 느려져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게 사실일까? 내가 보기엔 자신의 '공부하지 않는 상황'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때를 놓쳤기 때문에 공부를 안해도 된다' 라는 의미를 은영중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공부의 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물론 나도 공부에는 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특정 시기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내가 말하는 '때'란 일종의 마음 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즉, '공부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이다. 미국 명문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한 남학생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 바있다.

"공부는 꼭 하고 싶을 대 해야 능률도 오르는 것 같아요"

- 《독학의 권유》中 27페이지 -


 공부의 때는 바로 공부하고 싶을 때이다. 사람의 집중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극대화 된다. 하고 싶은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지새우는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반면 하기 싫은 일, 공부를 할 때에는 시간이 참 안간다. 이를 보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순간이 능률이 가장 높은 순간이고, 그 순간이 바로 공부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자신을 고문하고 있다면, 뇌는 공부를 지겹고 고통스러운 일로 인식하게 되어서 정작 즐겁게 공부 할 수 있는 순간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여기서 온다. 우리나라 정규교육 과정은 대입 준비에 마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지로 책상에 앉아서 집중을 해야하는 학생들의 뇌는 12년 동안 고문을 받아 공부를 하기 싫고 고통스러운 작업을 인식하게 된다.


독학의 권유



열심히 해서 대학교에 들어간 다음부터 문제는 발생한다. 고통스럽고, 고된 작업으로 인식된 공부... 아무런 제지가 없이 방목되는 상황... 이런 것들이 만나서 무력해지는 신입생들을 많이 보았다. 힘들게 진학한 대학교에 적응하지 못 하고 자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힘들게 대학 4년을 버티면 취업을 하게 된다. 취업을 하면 진급 경쟁, 자기계발 경쟁에 쉴 새없이 공부를 하게 된다.

공부에는 마라톤처럼 결승선이 없다. 마라톤 선수는 42.195km를 뛰고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공부를 마라톤이라 여기는 학생에게는 결승선은 또 다른 출발선일 뿐이다. 고통을 인내하고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 선수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공부를 마라톤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부는 즐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도 민법 공부가 좋아서, 법을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서 사법고시를 시작했고, 힘들었지만 그 즐거움이 버팀목이 되어 결국 사법고시를 패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내하는 공부는 절대로 좋아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독학의 권유




시중에 나가보면 공부 방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다. 아이비리그 상위권 대학에 몇개씩 합격한 학생의 공부 수기, 공부 방법을 엮은 책들은 출간되면 어김없이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석권한다. 그 만큼 사람들이 공부 방법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열망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나 역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면서 학습법에 대한 책을 수십권 읽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를 인터넷에서 많이 읽어봤고, 성공한 사람들이 펴낸 학습법에 관한 책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은 '자기만의 학습법'이다.

사람은 각기 다른 지문을 가졌다. 성격도 완전히 동일한 사람은 드물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 다른 환경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공부 방법은 없다. 아이비리그 9개 대학에 합격한 사람이 행했던 공부 방법이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공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부방법에 관한 책들을 보면 참 다양한 공부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9시간 10시간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괴물 같은 집중력을 발휘한 반면, 어떤 사람은 20분씩 다른 과목을 번갈아가며 공부하는 방법을 취한다.

즉, 공부 방법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뜻이다. 이걸 깨닫지 못 하는 사람은 이런저런 공부방법을 그대로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공부를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정답이 없는 공부 방법, 결국 이런저런 시도 끝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독학의 권유



이 책도 수 많은 공부 방법서 중에 하나이다. '이렇게 공부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접근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책갈피] 게으름과 여유, 그 미묘하고 커다란 차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저항하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느림의 미학'을 주장하며 게으름을 찬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쓸데 없는 바쁨을 비판하면서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찬양한다. 창의력을 높여주고, 오히려 생산성도 늘어나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찬양하는 진정한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여유'일 것이다. 여유와 관련 된 구절이 있어 인용해 본다.

게으름과 여유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 구분은 의외로 쉽다. 여유는 능동적 선택에 의한 것이고, 게으름은 선택을 피하기 때문에 찾아 오는 것이다. 여유는 할 일을 하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지만, 게으름은 할 일도 안 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 하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여유이고, 후회 만을 남기는 것은 게으름이다.

-《굿바이, 게으름》 中 57 페이지-

게으름과 여유는 닮은 점이 많으면서도 매우 다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여유이다.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게으름'이라 하지 않고, '여유'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여유'와 '게으름'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 둘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겠다.



순간적인 판단, 첫 2초의 힘 <블링크>



초등학교때부터 시험을 보는 우리들... 시험과 관련된 불문율 중에 하나가 "고치면 틀린다" 혹은 "처음 생각난 것이 답이다" 일 것이다. 답이 1번인것 같지만 곰곰히 따져보니까 2번같기도 해서 2번으로 고치는 일이 있으면 그 문제의 답은 어김없이 1번이다. 이렇듯 어떤 문제, 어떤 대상에 대한 처음 생각, 처음 순간의 판단이 옳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현상들을 재밌게 풀어낸 책이 바로 <블링크>이다.




우리 속담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젊어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고생은 안 하면 좋다. 되도록 안하면 좋지만 고생, 실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사서라도 고생을 하라는 말일텐데, 그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바로 경험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경험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두뇌 중 무의식 영역에 꾸준히 쌓여서 자신들도 모르게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인간이 어떻게 저런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아해질때가 있다. 그 분들의 능력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런 경험은 우리의 어떤 부분을 변화 시키는 것일까?

DIY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 top view
DIY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 top view by "lapolab" 저작자 표시비영리


▶ 무의식이라는 슈퍼 컴퓨터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면서 무의식적으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경험이라는 선물은 우리 두뇌의 무의식 영역을 자극하고 개발해 낸다. 이 무의식의 영역은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느낌 혹은 직감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게 되는데, 경험이 쌓이면 이런 무의식 영역의 성능이 좋아져서 직감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축구선수의 예를 들어보자. 유럽 축구를 많이 보는 분이라면 잘 알고 있을 호날두라는 선수. 그 선수가 프리킥을 차는 것을 보면 절묘하게 휘어서 골대의 구석을 정확히 때리게 된다. 이 때 호날두 선수는 의식적으로 공에 가할 힘과 꺾여 들어갈 각도를 계산해서 공을 찰까?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시 예로 들자면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달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수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경험은 그들의 뇌속에 자동화된 회로를 구축해 놓아서 보다 빠른시간에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블링크의 개념은 이렇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결론을 내리는 의식 영역의 사고 활동이 "Think"라면 경험으로 다져진 무의식 영역을 활용해서 결론을 내리는 무의식 영역의 사고 활동이 "Blink" 인 것이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블링크라는 슈퍼 컴퓨터가 있는 셈이다.




▶ Blink 라는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편견"


이렇게 성능좋고 속도도 빠른 블링크라는 우리 안의 슈퍼 컴퓨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편견"이다. 편견 때문에 올바른 판단이 방해 받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봤다. "여자가 XX 하다니..", "나이도 어린게.." 등등 근거없는 것들이 판단에 끼어 들면서,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블링크의 가장 큰 장점이 판단의 속도라면 가장 큰 단점은 편견에의 취약함인 것이다.

실제로 간호사라는 직업을 예로 들어보면, 간호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는 여성과 들어 맞는다. 이것이 일종의 편견이다. 간호사의 경우 환자를 들어서 옮기거나 여러가지 장비들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힘이 약한 여성보다 힘이 센 남자가 유리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남자 간호사가 훨씬 더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순간적인 판단을 이용할 때 이런 편견을 걷어 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으로 블링크를 이용하는 필수적인 방법이다.





현대 사회는 속도전이다. 얼마나 빠른 시간에 얼마나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느냐가 핵심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블링크는 굉장히 유용한 의사결정 수단이다. 다만, 편견이라는 방해물이 없다면 말이다.


p.s. 이 책을 읽는 도중 다른 책을 병행해서 읽었고, 연구실일도 바빠서 제대로 읽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무려 3주라는 시간에 걸쳐서 읽은 책이니 제대로 된 리뷰가 나올리 없지.. ㅜㅜ 다음에 다시 제대로 읽고 리뷰를 해봐야겠습니다. 두고두고 읽어도 유용한 책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



전기, 자서전, 회고록, 평전, 열전의 차이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쓸 때, 혹은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낼 때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전기, 자서전, 회고록, 평전, 열전입니다.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의 기록이니 구별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 전기


전기는 실재 존재했던 인물의 생애를 쓴 글을 말합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의 일생이나 일생의 일부를 기록해 놓은 글을 말하는 전기는 이 글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 인물,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들입니다. 소설로 꾸며쓴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구성해 놓은 것이죠.

전기는 대상이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인생이나 사건들을 기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소설과 같은 줄거리를 갖게 됩니다. 전기는 한 사람의 일생을 제 3자인 다른 작가가 엮어 낸다는데에서 자서전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의 일생에서 선택적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선택해서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과 동시대 사람일 수도 있고, 후대에 자료를 모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 자서전


자서전은 실재 인물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쓴 전기를 말합니다.  전기와 자서전이 다른 점은 전기를 작성하는 작가의 경우 어떤 인물의 전기를 쓰기 위해 수 많은 자료 조사를 하게 됩니다. 실제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사 정보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자서전의 경우 그런 자료조사가 전기에 비해서 비중이 매우 작으며 대부분 본인의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출마를 하기 전에 자서전 형식의 책을 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 회고록


자서전과 비슷하지만 자서전의 경우엔 인생의 전반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많고, 회고록의 경우엔 일생의 큰 흐름에 집중하기 보단 과거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해서 기록하는 경우 회고록이라고 하며, 일생에 거쳐 일어난 사건들을 일정한 형식에 맞게 흐름으로 정리해 논 것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평전


전기 중에 작가의 비평이 들어간 경우에 평전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자료들을 수집하고 사실들을 소설 형식으로,, 줄거리를 만들어서 엮는다기 보단 그 사건에 대한 해석을 첨부하여 비평을 한 경우 평전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전기에의 작가 개입이 좀 더 적극적이고 작가의 주관이 글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시점을 가진 작가가 같은 인물에 대한 평전을 작성 할 때, 서로 다른 평전이 나올 수 있겠지요.


* 열전


유명한 사람들 혹은 비슷한 업적을 남긴 여러 사람들의 일생 혹은 업적 등을 엮은 글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왕조의 훌륭한 왕들의 업적을 간단한 일화나 짧은 글들로 엮어 놓은 것을 열전이라고 합니다. 일본 열도라고 할 때 '열'자와 전기의 '전' 자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 한자는 어렵습니다 ㅜㅜ )


앞으로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을 볼 때, 그 책이 어떤 종류의 전기인지 이제 헷갈리지 않겠죠? 이런 정보 재밌습니다. +_+ 앞으로 맞춤법이나 상식 같은 것도 꾸준히 포스팅해야겠네요 !!

역경을 극복해낸 라면왕 Mr.Lee, 이철호 이야기


우리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 아마도 편하게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현재의 젊음을 불살라 열심히 돈을 버는 것도, 지금 불편하고 아니꼬움을 참으며 살아가는 것 역시 나중에 편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세상의 영웅들이 다 그렇듯이 그들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다.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라면을 소개하고,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이철호라는 인물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해외에 나가서 성공한 인물쯤으로 기억했던 것 같은데,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쓰여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참... 힘들지만 보람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그리고 있는 인물인 "이철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사람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일제치하 말기의 그 시절 이철호는 평범한 가정에서 여섯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러다가 한국 전쟁을 맞이 했고, 그 때부터 평범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간략히 말하면, 전쟁이 발발하고 피난을 가던 중에 가족이 뿔뿔히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이철호는 전선쪽으로 올라가서 미군의 잡일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북한군의 습격을 받아 수류탄 파편에 다리를 부상당하게 되고 평소에 이철호를 아끼던 쉬나이더 장군은 이철호를 살리기 위해 그를 의료기술이 발달했던 노르웨이로 보내게 된다. 노르웨이로 가는 길에 부산항 근처에서 도둑을 당해 가진 돈을 모두 잃게 된다.

여차여차해서 어렵게 노르웨이로 간 이철호는 그 곳에 정착하게 된다. 정착을 하면서,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시작해서 설겆이, 요리사, 무역까지 점점 여러 일을 시도하고 성공을 하게 된다.




구름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


책의 본문중에 "구름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라는 구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오는 날보다 맑은 날을 선호하고 좋아한다. 그렇다고 1년 365일 맑아서는 안 된다. 그런 곳이 있는데 바로 사막이다. 구름이 없이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구름끼지 않고 1년 내내 맑은 곳은 반드시 사막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인생이라는 대상에 조명을 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란다. 마치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과 같다. 하지만 구름없는 태양이 사막을 만들듯이 시련이 없는 인생은 삭막해지기 마련이다. 시련이라는 비는 우리 삶에 경험이라는 비를 내려서 우리의 인생이 삭막해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태양을 동경하고 그리워 하되 구름이 끼면 태양을 가리는 방해물로 여기지 말고 사막이 안되도록 적절히 균형을 맞춰주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을 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핵심이다. 힘든일이 없이 무난하게 살다가 무난하게 죽는 인생이 뭐가 재밌겠는가... 그런 인생을 두고 사막이라고 말하고 있나 보다.



너무 늦었다...


"XX 하기엔 너무 늦었어." 이런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인데, 대표적으로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더더욱 그 말을 안 믿게 되었다.

물론 법적으로 나이제한을 두는 자격 시험이라든가 규칙으로 나이제한을 두는 일들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XX 하기엔 너무 늦었어."라는 말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자기 합리화를 하고 핑계를 대기 위한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 못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끌어들여서 이유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다.

라면왕으로 불리우는 이철호씨도 노르웨이에서 라면사업을 시작할 때의 나이가 52세였다. 남들은 은퇴해서 편하게 살고자 할 나이에 라면 사업에 도전을 한 것이다. 소위 늦은 나이에 라면사업에 도전을 하고 라명왕으로 성공을 한 그를 보고도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다.

이철호라는 인물의 성공담에서 늦은 나이의 핑계를 버리지 못 하겠는가? 그렇다면 더 유명한 사람 아니 더 유명한 회사의 사례를 들려주겠다. 바로 세계적인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인 KFC를 창업할 때, 그의 나이가 65세였다.

너무 늦었다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이 핑계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라.. 십중팔구는 핑계일 것이다. 그럴때마다 이철호를 떠올리고 KFC를 떠올리면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오를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전기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처럼 굉장히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고, 성공 할때까지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노력했으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엔 성공을 이뤄냈다.

전기는 읽어도 읽어도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일생, 그 일생으로부터 얻어낸 교훈들이 잘 정리되어 책 한권으로 요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과장을 좀 보태면 전기를 한 번 읽으면 인생을 한 번 더 산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면왕 이철호... 그의 삶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배웠다.


※ 이 리뷰는 알라딘 9기 신간평가단 참여리뷰입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 인문고전으로 천재 되기


책에 관한 책, 책을 좋아 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부류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에서도 마찬가지로 책에 대한 이야기, 독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있어 읽어 봤습니다. 바로 이지성님이 지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는 역사적인 천재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은 그들이 평생 달성한 업적으로 기억되는데 비해 참 암울하고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나이로 세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도 모든 면에서 너무 느리게 학습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세상이 무시할 정도로 실패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존 스튜어트 역시 지극히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이 이들을 역사에 남을 천재로 탈바꿈해 놓았을까요? 저자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문고전에 빠지면서부터 천재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들의 많은 경우 인문 고전에 빠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고전의 힘이며 이 책이 주장하고 싶은 것 역시 인문고전 독서를 하자는 것입니다.

- 어떤 책을 읽을까?


세상에 책은 넘쳐납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양을 훨씬 뛰어 넘는 양의 책이 하루에도 수 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읽을 거리는 책에만 국한 된 게 아니어서 신문, 블로그 포스트, 교양 서적, 전공 관련 서적 등등 업무를 하면서도 계속 읽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모든 것을 읽을 수 없게 만들었고, 따라서 무엇을..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어떤 책을 읽을 지에 대한 선택은 다릅니다. 어떤 이는 베스트 셀러 목록에 나와 있는 책 위주로 독파 할 것이고, 어떤 이는 XX 기관에서 추천하는 필독 도서 위주로 책을 읽어 나갈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의 추천이 있거나 책장에서 문득 필이 오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골라서 읽는 편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또 다른 책 선택법이 될 수 있는 것이 인문고전 읽기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책 속에 인용 문구가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다른 책에 등장하는 좋은 문구나 유익한 문구를 내 책 속에 가져오는 것을 말하는데, 많은 책들이 인문고전들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알 수 있는 고대의 천재들이 쓴 책은 수 백, 수 천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이를 연장해 보면 지금 쓰여지고 있는, 앞으로 쓰여 질 많은 책들이 인문고전에 담긴 지혜를 가져다 쓸 것으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이냐에 대한 답은 간단히 나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인문고전, 인류의 지혜가 담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것이죠.


- 인문 고전을 읽으면 천재가 된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엔 바보에 가까운 생활을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실패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구요. 그 당시 그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더 천재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네요. 하지만 표면적으론 그렇습니다. )

그러한 그들을 천재적인 인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문고전을 읽으면,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 천재같이 살 수 있을까요? 저자의 답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천재들이 써 놓은 책들을 읽으면서 그들과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새 그들과 비슷한 구조의 뇌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랬었으니... 믿어 봅니다.


- 리더의 교육, 팔로어의 교육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교육 시스템의 함정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이 잘 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많은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세상은 이끄는 자와 이끌림을 받는 자로 나뉘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 받는 계급으로 나뉘는 것이죠. 역사적으로 항상 지배하는 계급이 지배당하는 계급에게 금지했던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였습니다. 조선 시대를 보더라도 양반들은 인문고전 읽기가 자신의 업이었고, 평민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독서는 꿈도 못 꿨지요.

이러한 현상은 요즘도 잘 나타납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역사와 인문고전 독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자국의 국민들이 인문고전 독서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진국이나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엔 잘 살아 보려고 노력만하지 정신적인 부유함을 꿈꾸지 못 하죠. 우리나라 독서율이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서 처참하리 만큼 낮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더 더욱 비참한 것은 우리나라의 내부에 있습니다. 사회 구조가 잘 못 되어서 그럴까요? 돈이 많은 기득권 층은 인문고전 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살 걱정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중산층 이하의 계층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쁘고... 인문고전 독서보다는 당장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에 바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이 두 계층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엔 신 계급주의 사회가 도래하고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독서냐구요? 자격증 공부하기 바쁜데 현실적인 이야기가 없는, 밥 먹여주지 않는 인문고전이 무슨 소용이냐구요? 일단 이 책을 읽어보시고,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와 교육 시스템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신 계급주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상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물론 그런 계급주의가 표면적으로 들어나지는 않을 겁니다만.... ) 양반이 되고 싶다면...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ㅜ

추가로 말씀 드리자면 비판적인 사고 방식이 없는 국민에게 자유는 사치일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문고전 열심히 읽고 뭐가 진리이고 뭐가 궤변인지 구별 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기득권 층이 원하는 "인재"는 자신들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고 열심히 일하는 머리가 빈 노예니까요. 그리고 그런 노예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교육집단이 흘러흘러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들어 온 겁니다.




- 단기간에 안 되는 인문고전 독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도 인문고전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은 참 길고 길 것 같습니다. 일단 고전이라는 것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책들은 독자의 수준을 고려해서 어렵기 보다는 재밌게 풀어 쓴 책이 많이 있습니다. ( 책을 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자의 수준을 중학생 정도로 생각하고 쓰는게 잘 쓰는 거라고 하더군요 ) 하지만 이런 책들을 많이 읽으면 지식은 늘겠지만 사고 방식은 중학생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인문고전은 역사가 낳은 천재들이 그들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수 많은 지식, 지혜를 녹여 낸 것입니다. 인문고전 한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수 십 번까지 반복해서 읽어야 비로소 이해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책은 대부분 두껍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인문고전을 안 읽을 텐데요. 그래도 이것도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10년 20년 기간 동안 조금씩 꾸준히 읽어야겠습니다.



이 책의 요지는 역사적인 리더, 천재들의 많은 수가 인문고전 독서광이었고 그를 기반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다는 것, 그래서 인문고전 독서를 권하는 내용입니다. 제게 또 다른 도전 과제를 던져 준 고마운 책이네요 ^^

여러분도 인문고전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

고맙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김우선 그림, 사계절


 논리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고맙다, 논리야>를 읽었습니다. 이전 두 권에서는 논리에 대한 간략한 개념 설명과 논리 법칙을 이용한 추리에 대해서 다뤘는데요. 마지막으로는 잘 못 된 논리 법칙의 적용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논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기도 하지요 )



논리적으로 어떤 개념, 어떤 주장을 설명하다보면 잘못된 논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오류"라고 하는 것이지요. 논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어보신 분들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라든가 "피장파장의 오류" 같은 오류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 사실 오류들의 이름과 그 구별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 )


고맙다, 논리야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20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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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마지막 책에서는 논리적으로 서술 할 때, 논리적으로 사고 할 때,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실수들과 오류들을 나열하여 여러분들이 논리를 펼칠 때, 실수를 줄여 적절한 논리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 거짓말과 오류

먼저 거짓말과 오류를 구별해야 합니다. 먼저 구별법부터 말씀드리면, 거짓말은 "정직하지 못 한 틀린 판단"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오류는 "정직한 틀린판단"입니다. 둘다 틀리다는 것이 들어가 있지만 정직하냐 정직하지 못 하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뭔가 말장난 같기도 한데요. 본 책에서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둘을 구별 하고 있습니다.

"해와 달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머니를 잡아 먹은 호랑이가 오누이도 잡아먹으려고 왔다가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서 해와 달이 되고,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잡고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서도 논리가 숨어 있더군요.

먼저 호랑이가 "얘들아, 엄마가 왔다." 라고 오누이에게 말한 것은 거짓말입니다. 자신은 엄마가 아닌 줄 알면서 잘 못 된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직하지 못 한 틀린 판단입니다.

오누이는 엄마 손은 희고 곱다고 말하자, 호랑이가 밀가루를 손에 칠하고 손을 보여줍니다. 그러자 오누이는 엄마 손이라고 믿고, 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오누이는 호랑이의 밀가루 칠 한 손을 보고 엄마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즉, 정직하지만 잘 못 된 판단이지요. 이를 오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거짓말과 오류는 다소 다른면이 있으며 차이점을 알면 쉽게 구별 할 수 있습니다.




▶ 옳다고 속기 쉬운 판단들

우리가 논리를 펼칠 때, 속기 쉬운 판단들이 있습니다. 얼핏들으면 그럴싸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XX교수님이 OOO 라고 말씀하셨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렇듯 권위 있어보이는 판단들이 있는데, 이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 대상을 다시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수님이라고 꼭 옳은 말을 한다는 법은 없지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뉴스 기사가 있지요. 얼마전 러시아의 잡지인 프라우다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들인데요. 외계문명 탐사로 유명한 SETI가 명왕성 너머에 지름이 240km에 이르는 우주선 세대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러시아의 잡지 프라우다가, 그것도 외계 생명체 탐사로 유명한 SETI의 발표를 인용했다니 정말 믿음이 가지요? 하지만 여기서 함정은 프라우다라는 잡지 자체에 있었습니다. 그 잡지는 이런 미스테리 기사를 많이 썼었고, 예전부터 이런 식으로 툭툭 던지는 기사를 많이 썼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믿음이 사라지지요? 이런 경우가 논리를 전개하면서 많이 일어납니다. 그럴싸하게 있어보이는 말들을 인용해다가 논리를 전개하는데, 사실은 신뢰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예는 다수결의 원칙입니다.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가 원하는 방안을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 할 때가 있고 적용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갈래길을 만났을 때,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할 만한 사항이 아니지요.

간혹 무조건 다수결로 밀어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다수결도 적용 될 때가 있고 적용되지 않을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다수가 옳지 않고, 소수가 옳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에 토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무조건 다수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참 썩어 빠진 생각이 아닐까요? )



▶ 기타 오류들

이 책의 핵심은 오류입니다. 논리 법칙을 잘 못 적용한 사례를 들어 그러한 사례에 빠지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논리 시리즈 마지막 권의 요지인데요. 그 중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오류들을 들어 보자면, "권위에의 호소 오류" 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먼저 "권위에의 호소 오류"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서 논리를 파괴해버리는 행위입니다. 특히 어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요. 저도 고향에 내려가면 많이 겪는 오류입니다. 특히 집에 내려가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많이 일어나는데, 꼭 마지막은 "니가 뭘알어", "말 대답하지마" 라는 말로 끝납니다.

이런것이 바로 권위에의 호소에 의한 오류입니다. 논리 전개상 밀리게 되면 상대방을 함구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귄위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 따지면 "말대답" 한다고 혼이 나지요. 물론 어렸을 때, 예절 교육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무조건 어른이 옳다는 식의 교육은 어린이의 논리 사고방식을 망치게 됩니다. ( 말대답 보다는 설득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



두 번째 오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이전에 귀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가지 개별적인 사건들에서 한가지 일반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는 방법입니다. "수성은 둥글다. 금성은 둥글다. 지구도 둥글다. .... 그러므로 모든 별은 둥글다" 라는 식의 추리법이지요.

하지만 귀납추리는 느슨한 추리입니다. 틀릴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나 전제가 되는 개별의 사건들의 개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잘 못된 일반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A라는 게임은 폭력적이다.", "B라는 게임은 폭력적이다." 즉, "모든 게임은 폭력적이다."

이런 오류를 흔히들 많이 봅니다. 심지어 직접적인 논리 전개는 하지 않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언론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오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어떤 정보를 받아 들일 때 비판적으로 수용 할 수 있는, 오류를 걸러서 수용 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길러줍니다.




어디서든 웹에 접속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고 있는 요즘 정보가 넘쳐나는 웹 환경입니다. 자료가, 정보가 넘쳐나지만 또한 오류가 넘쳐나기도 하는데요. 그런 오류를 걸러 낼 수 있는 개개인의 능력은 갈 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오류를 걸러내는 능력, 올바른 정보를 수용 할 수 있는 첫 걸음입니다. !!


ps. 이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는 당분간 마지막 책 리뷰가 되겠네요 ^^ 다음 리뷰부터는 음악이 흐르는 서재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논리야 놀자>위기철 지음, 사계절 - 추리 하는 방법


위기철씨가 지으신 논리 시리즈 두 번째 책인 <논리야 놀자> 입니다. 첫 번째 책인 <반갑다 논리야>에서는 논리에 대한 기본, 논리란 무엇인가, 그리고 논리에서 쓰이는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요. 두 번째 책인 <논리야 놀자>에서는 논리하면 생각나는 "추리"에 대해서 알아보게 됩니다.



"추리"하면 생각나는 것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셜록홈즈" 시리즈가 생각 날 것이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아마도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이 생각 나실 겁니다. ( 저도 추리 만화에 푹 빠져 있었죠 ㅋㅋ 한 일주일동안 코난만 본적도 있습니다. +_+ )

아무튼 추리라는 것 역시 논리적인 사고 방식을 이용해서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을 추론해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A는 B이고 B는 C이다. 그러므로 A는 C이다 라는 명제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 "A는 B이다", "B는 C이다"라는 두가지 사실을 가지고 "A는 C이다" 라는 새로운 사실을 끌어내는 것이죠


논리야, 놀자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2002.03.15
상세보기


또 한 이런 추리 과정을 알게 되면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를 증명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들로부터 내 주장을 이끌어 낸다면 내 주장이 옳음을 상대에게 인식 시킬 수 있는 것이죠. 100분 토론을 보시면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건 이렇고 이래서 내 주장이 맞다는 식으로 말을 많이 하죠 ^^




▶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추리에는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가 있습니다.

연역추리는 전제가 옳다면 결론이 무조건 옳은 추리 과정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A는 B이다", "B는 C이다" 라는 두 개의 전제가 옳다면 "A는 C이다"라는 결론은 항상 옳게 되지요. 여기서 예로 든 추리를 삼단 추리, 혹은 삼단 논법이라고 합니다. ( 연역 추리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

반면 귀납추리는 개별적인 사실들로부터 일반적인 사실들을 이끌어 내는 추리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보면, "공자는 죽었다". "맹자도 죽었다", "나폴레옹도 죽었다", "이순신도 죽었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말장난 같지만 이런게 귀납 추리입니다.

이 책에서 예를 들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핼리혜성의 주기 발견이었는데요. 핼리라는 이름을 가진 천문학자가 혜성의 주기를 예측해 낸 일화이지요. 당시 혜성은 그 특이한 생김새로 불길한 징조로 취급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사건이 나타나기전에 안좋은 징조로 혜성이 나타난다고 믿었지요.




하지만 핼리라는 천문학자는 과거에 이 혜성이 나타난 년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 냈습니다. 혜성이 1531년, 1607년, 1682년에 나타났던 것이죠. 이 사실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75, 76 이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핼리는 1758년에 혜성이 또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을 했지요. 핼리가 죽은 뒤, 진짜로 1758년에 이 혜성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이 혜성을 핼리 혜성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천문학자 핼리는 귀납적 추리를 이용해서 다음 혜성 주기를 예측했던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개개의 사건들에서 일반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는것이 귀납적 추리입니다.

이런 귀납적 추리는 틀릴 가능성이 연역적 추리보다 높은데요. 개개의 사실들이 충분하지 않거나, 거기서 얻어낸 일반적인 사실이 엉뚱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재밌죠? ㅎㅎ )




▶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다

추리를 실생활에 잘 사용하면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라는 속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과 새로 배운 하나의 사실들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추리 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걸 두고 논리를 배우면 똑똑해 진다고 할 수 있겠죠?

논리에 대해서 계속 말씀드리지만 논리는 생각하는 형식과 방법입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지요.

흔히 학교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라고 하지요. 교과서에 적혀있는 사실들을 요약해서 무조건 암기하는 식의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 제 주변에도 더러 있었고요. ) 그런식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시간을 투자한것에 비해서 결과가 안나오는게 아닐까요?




논리를 배운다면, 암기보다는 이해에 집중하게 되고, 암기보다는 생각에 집중하게 되어 효율이 올라가고 결국 공부를 잘 하게 될 것입니다.

암기는 컴퓨터가 하게 하고, 우리는 논리적으로 생각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논리를 배웁시다 ~ ^^





논리적인 사고, <반갑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인간이 다른 짐승들과 다른 점을 들어 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가장 우선 나와야 하는 것이 바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제가 써 놓은 글을 보면서도 공감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것 역시 생각하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하는데에도 방식이있고 형식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 형식에 맞게 생각을 해야 옳은 말에서 옳은 생각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의 방식, 형식을 다른 말로 논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논리란 "생각하는 방식이나 법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제대로 생각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은 것처럼 생각을 해서 실행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면 결국 옳지 않은 일임에도 들은체도 안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 참 답답할 노릇이지요 )


반갑다, 논리야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199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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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100분 토론이나 심야 토론같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출연한 패널들이 말을 잘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법칙들이 논리입니다.

위기철씨가 지으신 <반갑다, 논리야> 를 읽게 된 이유 역시 100분 토론을 보고 "나도 저렇게 말 시원하게 잘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 논리란 무엇인가

사람은 생각을 해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에는 자기 생각과 남의 생각이 있지요. 남의 생각을 무 비판적으로 자기 생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귀가 얇은 사람들'을 말하지요. 남의 말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지 않고 바로바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당나귀를 팔러 가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동화를 기억하시나요? 당나귀를 팔러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그 말들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당나귀를 등에 업고 가는 일까지 발생하지요. 참 바보 같은 일이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사람들, 이런 경우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또 우리 속담에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사고를 하게 되면 하나의 사실에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아 낼 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추리" 라고 하는 것이 사실 집합에 논리 법칙들을 적용해 새로운 사실들을 유도해 내는 것이지요.

논리는 이처럼 생각하는 법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면 "똑똑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죠 ^^





▶ 이야기를 통한 논리 공부

이 책에서는 논리 공부를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특칭'과 '전칭'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머리가 아픈 개와 "배가 아픈 뱀"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설명을 합니다. ( 특칭은 '어떤' 이라는 개념이고, 전칭은 '모든' 이라는 개념이지요. )

논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수학과 관련 된 여러가지 개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두통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논리라는 것은 머리아픈 거구나'라는 편견이 사람들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서 논리의 개념들을 이해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논리에 대한 무의식적인 장벽을 많이 없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실제로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당나귀를 팔러가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동화도 그렇고, 삼국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조조가 촉나라의 한중땅으로 쳐들어갔을 때, 진격과 후퇴를 결정하기가 곤란 할 상황이 있었습니다. 진격을 하자니 적장인 마초가 워낙에 용맹하게 버티고 있어서 공략이 어렵고, 후퇴를 하자니 주변의 비웃음을 살 것 같아서 망설여 지는 경우였죠.

밤늦게까지 결정을 못 하는 조조에게 부하가 찾아와서 다음날의 군호를 묻게 됩니다. 조조는 계륵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 되는데, 이를 들은 양수라는 장수가 조조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얼마후에 퇴각 명령이 있을 것" 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실제로 며칠후에 조조는 퇴각 명령을 내리지요. ( 이 일을 빌미로 양수는 죽임을 당합니다. 군기를 어지렵혔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

이 처럼 두고두고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나 말들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또 어려움 단어나 말들을 쓰지 않아서 초등학생이라도 쉽게 읽고 논리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합니다.





▶ 마크 트웨인의 사과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명작을 남긴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책에서는 '멍텅구리'라고 표현을 했지만 원래는 '개자식'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ㅋ )

평소에 사회풍자에 뛰어난 마크트웨인에게 어느날 신문기자로부터 미국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거침없이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이슈가 되며, 워싱턴 의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마크 트웨인은 뉴욕 타임즈에 사과 성명문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 나는 한 모임에서 <미국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 라고 말하였다. 그 후 그 어떤 의원들은 내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계속 협박해왔다. 나는 재차 고려해보았는데 그 모임에서 내가 한 말은 그리 적절한 말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하겠다.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 아니다>
"

많은게 함축되어 있는 한 문장이죠. 이래서 논리를 배우면 사회풍자를 교묘하게 할 수가 있나 봅니다 ㅋㅋ






▶ 어른이 읽기에는 너무 쉬운?

하지만 이 책의 난이도가 다소 쉬운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이 어린 독자들이나 청소년들까지 타겟 독자로 삼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 책의 후편이 시리즈로 나와 있긴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개념들이 "참과 거짓", "긍정 판단, 부정판단" 같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뭐 제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다보니 프로그래밍 할 때에도 논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 비교라든지 참 거짓을 통한 추론이라든지 어쩌구 저쩌구 @#$@#$ ) 하지만 이 책은 아마도 중학교나 그 이전 학생들에게 논리란 무엇이고, 논리는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리에 대해서 뿌리가 깊게 박혀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고 다음 시지르인 <논리야, 놀자> 부터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취업난 속 독서시간 줄어들어.. 우리시대의 똑똑한 바보들..


경제가 되살아나고 주가지수가 2200대를 돌파하는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기미가 보입니다. 하지만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봄이 오지 않는 것일까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취업시장은 아직 춥기만 합니다. 이렇게 취업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선호하는 자기계발 방법은 "독서"입니다.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격증 딸 시간이 없다며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일반, 전문대학에 있는 모든 도서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대학생의 숫자는 220만 418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대학교에 등록한 학생의 수가 364만 3468명인 점을 보면 대학생 1인당 1권 미만의 책을 빌린 셈입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1302만 3831명에 비해 6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갈 수록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지요.



▶ 정작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통계, 수치에 집착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마저 돈이되어, 우리나라의 GDP 가 몇 만불에 달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요. 마찬가지로 취업을 잘 하려면 내 능력을 수치화 하여야 한다는, 즉 스펙을 잘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모양입니다.

책 한권을 더 읽기 보다는 그 시간에 단어라도 몇 개 더 외워서 토익, 토플, 텝스 성적을 잘 올리고자 노력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스펙 관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뭔가 잘 못 되어 가고 있는 것이죠. )

사실 제가 생각하고 주위에서 들은 바로는 사회 생활, 직장 생활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수치로 나타나는 스펙이 아닙니다. 가장 단편적인 예로 우리나라에는 영어 잘 하는 벙어리들이 많이 있지요. 토익 점수는 900 점 이상이 수두룩 한데, 노란색 머리만 보면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 노홍철씨를 말하는거 아닙니다. ;; )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이는 취업시장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국내 유명 취업 포털 사이트들의 취업 후기와 스펙들을 보면,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들의 스펙이 생각외로 낮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취업 X종 세트를 갖추지 못 했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수기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그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취업.. 나아가서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전공책을 본다고 해서, 토익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폭 넓은 독서에 의해서 생가는 것입니다.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도서관에 책이 없어요

이런 대학생들의 저조한 독서 실태는 아마도 부실한 도서관 운용에 기인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직장인들이나 학생이 아닌 분들은 책을 직접 사서 읽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독서 장려금 식으로 지원을 해주기도 해서 많이들 사서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등록금 내기도 빠듯하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독서는 도서관에서 대출해 하는 편이지요. ( 저 역시 책을 잘 안 사는 이유가 학생이어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ㅜㅜ 요즘 책 들을 보면 컨텐츠의 가치보다 너무 높은 가치가 매겨진 책들도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쓸데 없이 칼라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등등.. )

그 도서관들도 대부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집 근처에는 도서관이 없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주말에 학교가기는 좀 그렇고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그 나마 학교 도서관들은 책을 보유하는데에 급급해서 새로운 책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원하는 책이 있어서 책을 빌려보면 초판이나 10년 전에 인쇄된 오래된 책들이지요.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 셀러 도서나 필독 도서들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정말 눈물납니다ㅜㅜ )

수치 상으로 보아도 국내 상위 20개 대학의 도서관 평균 보유 도서수는 191만권으로 북미연구 도서관 협회( APL )의 112개 도서관의 평균인 441만 7000권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고, 그나마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 없는... 이런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먼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도서관에 먼저 책을 많이 가져다 놓아야 하는지.. 이건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누구든 먼저 하면 되지 않을까요?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by Βeth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책에 미래가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자국의 독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갈 수록 낮아지는 자국의 독서 시간에 위기 의시을 느끼고,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TV 안보기 운동까지 했습니다.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책을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 좀 읽읍시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 그래도 해피엔딩


이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저는 읽을 책을 고를 때, 남이 추천해주거나 읽으라고 주는 책 아니면 대부분 제목에서 오는 필을 믿습니다. ( 물론 그러다가 망한 케이스도 몇 번 있지만요 ㅎ ) 이번 책도 누가 추천하거나 어디서 들었다기 보다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에 이끌려 첫 장을 펴게 된 케이스입니다.


대책없이 해피엔딩이라... 영화나 드라마에는 두 가지 엔딩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잘 되어 훈훈하게 끝나는 해피엔딩과 주인공이 죽거나 해서 비극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새드엔딩이 그것인데요. 각각 매력이 있고, 의도적으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어서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대책 없이 해피엔딩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연수,김중혁
출판 : 씨네21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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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라고 말하기도 하는 우리내 인생을 두고 마무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을 때, 새드엔딩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분은 정말 우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결국 우리는 대책이 없더라도 해피엔딩을 바라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제목이 저를 이 책으로 팍팍 이끌었습니다. 저 역시 제 인생은 어찌 됬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 게다가 표지의 색도 하늘색으로 맑은 느낌을 주는게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 대꾸 형식의 영화 에세이

이 책을 읽어보니 <시네21> 이라는 잡지에 두 명의 저자가 기고를 한 칼럼들을 묶어낸 글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저자인 김중혁씨와 김연수씨가 각각 일주일씩 번갈아가면서 쓰는 형식의 "대꾸" 에세이였는데, 다른 글과 다르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주 분량의 칼럼을 쓰면서 내용을 전개하면 다음 주에 다른 사람이 그 내용에 대꾸를 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나가고 있는데, 저자 특유의 유머가 녹아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더군요.

한사람씩 일주일을 할애 받아서 칼럼을 기고하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만담이라고 해야 할까요? )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했던 친구의 말을 재치있게 받아치고, 우스갯 소리를 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글 참 잘 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글에 유머가 묻어나고,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 아닐까요? 그런면에서 배우고 싶은 글 솜씨를 가진 두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멋진 말, 멋진 글들..

원래 책 읽으면서 메모 같은거 잘 안하는데,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워낙에 길다보니(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영화관련 글이다보니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더군요. 제가 영화는 다큐멘터리보다 안보는 편이어서요 ㅜㅜ ) 몇 군데 표시를 해 놓고, 기억하고 싶은 표현, 말들을 적어 논 것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건 내가 그런 다큐멘터리의 내러티브를 표면 그대로, 진심으로 믿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무시하는 예술가들의 진심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돈을 무시하는 한 그들은 진실을 말하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볼 때, 나는 참으로 순진무구한 초딩의 표정으로 곧이곧대로 내러티브를 따라가다가 끝내 울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中 25 ~ 36 쪽 -

요즘 예술을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돈입니다. 영화를 보아도 상업적인 영화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음악을 논하는 자리, 특히 가수를 논하는 자리에서 돈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가수와 진짜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따로 떨어뜨려 생각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술과 돈... 진정성... 어렵습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진정성이 나오려면 돈에 초월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수가 진짜 노래를 부르려면 돈에 상관없이 노래를 불러야 하고, 블로거가 진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것과 결별을 해야 진짜 좋은 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과 돈의 관계는 아마도 저를 비롯한 우리세대의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논의가 될 주제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예술가는 결국 굶어 죽어야 인정을 받는 것인지...


볼 만한 사진 한 장은 5메가바이트다. 들을 만한 음악 한 곡을 파일로 만들면 8메가바이트 정도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파일로 만들면 1기가바이트가 넘는다. 그러나 장편소설 한권을 파일로 만들어도 1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다. 아무리 길게 써도 도저히 넘길 수 없다. 불공평하다. 어떻게 쓴 글인데, 억울하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회사에 제안한다. 문서파일의 크기를 적어도 5메가바이트보다 크게 만들어주세요. 시 한 편만 써서 파일로 만들어도 5메가바이트를 넘게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쓴 장편소설 넘기려고 하는데요, 파일이 너무 커서 첨부파일로는 보낼 수 없겠네요. 무려 10기가바이트도 넘어요. 대용량 파일로 보내거나 외장하드를 퀵서비스로 보내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파일이 이렇게 큰 걸 보면 얼마나 거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 만하지요? 하하하"라는 실없는 농담을 출판사에다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中 95 쪽 -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보급이 되고, 너도나도 인터넷에 글을 쓰는 시대가 되면서 텍스트가 천대받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면 십중팔구는 이미지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멀티미디어 자료가 많으면 검색 랭킹에 가산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

자연스레 글로 꽉찬 컨텐츠들은 외면을 받고 눈에 딱 들어오는 이미지나 동영상 위주의 글이 환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저자는 용량에 비유를 한 것 같은데요. 잘 쓰여진 소설 하나가 5메가 바이트, 디카로 찍은 사진 두 세장 정도의 용량밖에 안된 다는 것... 그 만큼 텍스트가 천대 받고 있는 세상을 꼬집은 것처럼 보입니다. ( 저자가 꼬집지 않다면 제가 꼬집겠습니다. )




이 밖에도 몇몇 군데 정말 멋진 표현과 멋진 생각이 담긴 글이 있었는데, 2MB의 용량도 안 되는 것 같은 제 기억력과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에서 살아 남지 못 할 정도로 적는 습관이 안 되어 있는 제 습관 탓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편이 읽다가 "올ㅋ" 할 정도로 멋진 글이 나옵니다. ^^


곳곳에 그려져 있는 재미있는 그림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그림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자분들이 영화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재미를 더하고자 그림이 추가되어 있는데, 아마도 저자분들이 직접 그림에 출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실제로 저자분들이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찾아 보지 않았습니다만, 저 그림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아무튼 읽기에 불편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보지 않은 영화들이 좀 많이 있어서 내용을 따라가고 공감을 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 뭐 영화 잡지에 기고를 한 칼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 일까요? )


▶ 곳곳에 숨어 있는 시사 비판

2009년 대한민국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년, 잡지에 기고된 글이라서 그런지 영화이야기 구석구석에 시사 비판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前 대통령이 몸을 던져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실에서부터 촛불시위에 대한 이야기까지...

유머와 풍자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잘 담아낸 것 같아 좋았습니다. 통쾌하게 비꼬고 조롱을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차마 옮겨 적지는 못 하겠네요. ^^




아무튼 읽는데 비교적 오래 걸린 책이지만 잘 안 읽히는 종류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책은 성공의 씨앗 -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책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독서가 우리 삶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특히 시간이 없어 독서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것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그리고 누구나 겪는 일과 가족간의 갈등,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등의 문제가 책을 읽고 나니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서 시간이 줄면 국가 경쟁력이 약해진다!' 이 책의 추천사는 이 글귀로 시작합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주당 독서 시간은 7.1 시간으로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17년간 40% 이상 감소한 수치로 러시아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독서를 통해 강대국으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독서 수준은 정말 참담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당 독서 시간은 3.1 시간으로 러시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며, 연 평균 독서량은 직장인의 경우 약 16권 정도라고 합니다. 결코 많은 양이 아닌게 한달에 두권도 안되는 양입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신성석
출판 : 에이지21 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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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없나요?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에는 각 챕터별로 명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챕터의 내용에 맞는 명언이 적절하게 소개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제 눈에 딱 들어왔던, 그리고 명언뿐 아니라 해당 챕터의 내용도 기억에 남는데 에디슨의 명언입니다.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이다.
-에디슨-

그 동안 저도 수 많은 일들을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시간이 없었냐고 물어 봤을 때, 정말 시간이 없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드라마 볼 시간은 있었고, 시간은 없지만 게임 할 시간은 있었습니다. 또 늦장을 부리며 허비했던 시간은 있었지만 책을 펴 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김과장( 나중엔 팀장이 되었지만 )의 경우에도 처음엔 책 읽기에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찾아간 본부장님의 사무실에서 엄청나게 쌓여있는 책들을 본 이후 책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가만히 책읽는 시간을 내기위해서 살펴보니 의외로 책 읽을 시간이 많더라는 겁니다. 당장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꾸벅꾸벅 생기 없이 자는 사람과 미소를 띄며 책을 읽는 사람을 비교해보니 출퇴근 시간에 뭘 했나 싶더라는 겁니다. 회사에 출퇴근하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책을 읽으면 한 챕터 정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또 TV를 안 보면, 드라마를 안 보면 한 두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TV 보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채널 돌리는데 사용한다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지 알 수 있죠. 티비를 보려먼 아예 보고 싶은 프로를 정해서 보는 것을 강추한다고 합니다.

또 잠들기 30분 전에 읽는 책은 잠에 도움이 되고, 하루를 정리 할 수 있는 마음적, 시간적 여유를 주며, 티비를 안보고 책을 읽게 되면 숙면을 더 잘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안정이 되어서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하는 군요.

아무튼 어서 책을 집으세요. 시간은 변명일 뿐입니다.


박 본부장님의 사무실에서의 충격



▶ 1년 동안 책 백권 읽기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를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이 바로 "1년에 책 백권 읽기" 였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연간 100권의 책을 읽고 있더군요. 찾아보니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런 캠페인을 했었구요. 우리나라 직장인들 평균 독서량 16권... 그 중에서 열성적으로 100권 이상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요.

또 재미있는 것은 직급이 높을 수록, 연봉이 높을 수록 평균 독서량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독서가 직접적으로 연봉에 플러스 알파가 되지는 않지만 어찌됬건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돈 더벌고 성고하고 싶어서라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아무튼 주인공인 김과장의 경우엔 비즈니스 서적 위주로 책을 읽었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분들은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직장인의 경우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으시는데 좋습니다. ^^ 하지만 가끔은 문학 서적이나 예술 서적도 읽어서 이성 뿐만 아니라 감성도 풍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1년에 100권 읽어서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 증가에 이바지 하세요 ^^

실제로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 독서의 친구 글쓰기

이 책에서 김과장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박 본부장님은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도 등급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수, 중수, 고수가 바로 그것인데, 참 많이 와 닿았습니다.

하수는 대부분 억지로 책을 읽는 사람들로 남들이 책을 읽으니까 읽는 사람들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 베스트 셀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책 보는 안목은 많이 부족하고 무조건 많이 팔리는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중수의 경우엔 어느 정도 책을 많이 읽어서 자신만의 책보는 안목이 생기고, 메모하며 읽기, 책 읽는 속도 조절 등의 노하우가 쌓인 사람입니다. 많은 독서가 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서가 등급의 고수들은 바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그 때의 자신이 가졌던 느낌, 생각 등을 기록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고수들은 글을 읽고 자신만의 글을 써 둡니다. 그 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면서 독서 이상의 발전을 이룩하게 되지요.

독서는 아이디어의 재료가 된다



이 책에서 놀랍게 블로그라는 도구가 나옵니다. 그렇죠 우리가 하고 있는 그 블로그가 등장합니다. 박 본부장님은 본인은 아날로그가 더 편하다며 독서 노트를 쓰고 있지만 김과장에게는 블로그를 권합니다. 블로그에 자신이 읽었던 글을 올리고 다른 블로거나 커뮤니티에 공유를해서 댓글이라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추천을 한 것입니다.

신기했던게, 우연이지만 연간 책 100권 읽기나 독서 기록을 하는 것... 모두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책을 읽고 기록하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독서를 공부라고 하면 독후감, 독서 기록은 복습이라고.. 어렵게 읽은 지식들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항상 말하지만 책은 출판 될 때 절반만 완성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읽는 분들이 만들어가는 것이죠. 나머지 절반을 완성해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으세요? 절반의 출판은 저자가 했지만 나머지 절반의 출판은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하는 것입니다. 40자 평이라도 좋으니 글을 남기세요 ^^


히어로 신드롬을 조심하라




▶ 살작 엿 볼 수 있었던 직장생활

제가 아직 직장에 다닌 경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1g 정도라도 알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과중한 업무,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지요. 계속 되는 야근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것은 일상이 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 하는, 단절된 가족 생활을 보이고 있는 가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팀 체제의 직장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과장 역시 과장 시절에는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정치에 유능하고 실력에 무능한 실장 밑에서 고생을 했었고, 팀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박과장이라는 불만에 가득찬 팀원때문에 고생이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가정이 화목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걱정은 독서를 하자 길이 보였고, 독서를 통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사람이 독서를 하게 되면 생각이 깊어지게 됩니다. 깊은 강물은 천천히 여유롭게 흐르지요. 마찬가지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감정이 휘둘리는 얕은 마음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깊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직장생활을 하면서 없는 시간 쪼개 영어 학원, 자격증 학원 다니는 것보다 독서가 우선시 되어야 함은 이제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 10점
신성석 지음/에이지21


독서... 그것이 만화책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세요. 독서는 여러분의 생활을 더욱 여유롭게 해 줄 것입니다. ^^

여러분은 어느정도 독서를 하시나요? 독서 고수인가요? 중수, 하수인가요? ^^



좌충우돌 카페 창업기 - 낭만적 밥벌이, 조한웅


낭만적 밥벌이.. 책 제목이 참 재밌기도 하고,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밥벌이라는 단어는 흔히 굉장히 현실적이고 어쩌면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다시말해 좋아서 한다는 느낌보다는 밥을 벌어 먹어야 하기에 하는 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거기에 낭만적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묘한 느낌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낭만적"의 단어 뜻은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또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밥벌이를 붙여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균형을 맞춘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한웅씨입니다. 어느 날 친구와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던 창업이 현실화 되어가면서 부딫혔던 현실적인 일들을 책으로 엮어 냈는데요. 순대국밥을 먹으며 그렸던 낭만적인 창업이 밥벌이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낭만적 밥벌이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조한웅
출판 : 마음산책 2008.03.25
상세보기


▶ 낭만적 밥벌이 - 카페 창업기

<낭만적 밥벌이>는 저자가 실제로 홍대에 카페를 창업하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과 함께 동업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낸 창업기 인데요. 저자 본인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로 사업에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아마 창업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창업 경험이 없고, 자기의 사업 경험이 없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장이라고 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상으로 카페 창업의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전에는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사람들이 동업을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고, 비즈니스의 세계가 참 냉철한게, 돈이 오가는 관계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인테리어 실장을 보면서 세상엔 참 사기꾼들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고 패기로만 창업을 했다면 엄청 손해보고 상처 받았을 꺼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카페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서(?)는 아닙니다. 많은 정보들을 나열해놓은 메뉴얼은 아니란 뜻입니다. 하지만 메뉴얼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을 준다는 점에서 카페 창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아니 자기 사업을 언젠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입니다. ^^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 참 재밌는 문장구성

저자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라고 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야하는 직업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도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
동그란 시디도 그녀가 건네주면 하트 모양으로 변했고, 음악가에 대한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환청이 시작됐다. 레코드 가게 알바와 손님의 관계면 좀 어떤가? 세상에서 사랑 앞에 불가능한 관계는 없다. 커플의 아이콘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집안의 2세들이었고, 야구해설가 하일성은 교단에 몸담았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던 제자와 훗날 결혼했다. 키키봉은 그녀를 사랑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동그란 시디가 하트로 변하다니.. 참 아기자기한 표현이면서도 그 상황을 유머있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문장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해서 책을 읽는 내내 딱딱한 사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화, 라디오에서 소개해주는 사연을 읽는 듯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카페 사진들





▶ 큰일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큰일 났습니다. 안 그래도 하고 싶은거 많아서 벅찬 상태인데,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카페 창업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키키봉이 그랬듯이, 저 역시 카페에 앉아서 마음 편히 블로깅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니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키봉의 경우 자신의 직업인 카피라이터와 연계시켜서 작가를 위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저와 맞는 카페는 북카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책을 생각하고 책을 읽고 싶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찾아 주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번 독서 모임을 갖고, 모든 책들은 카페에 구비를 해놓는... 그리고 단골 손님에게는 대출 서비스까지 해주는 참 정겨운 공간, 또 옛날의 만화방을 생각하게 끔 하는 동네 모임터 같은 곳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인맥도 만들고 책도 즐기는 그런 곳...
이것 참 큰일 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헛 바람만 든 것이 아닌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던 북카페 창업이라는 "참 낭만적인 밥벌이"를 꿈꾸며 살아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일을 저지르겠지요. 제 성격상 분명 언젠간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ㅋ


낭만적 밥벌이 - 10점
조한웅 지음/마음산책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낭만적인 밥벌이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직업에 대한 낭만이 있으신가요? ㅎ



여러분은 책을 소중히 다루시나요?


흔히 성공하려면 책과 친해야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단순히 다독이 성공의 길이라는 말 보다는 책을 대하는 태도, 책에 쓰여 있는 지식들을 받아 들이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 일 것 입니다. 마치 시장에서 콩나물 사면서 100원이라도 더 깎으려는 어머님들의 모습에서 돈에 대한 자세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 100원 깎는다고 무슨 부귀 영화를 누르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100원이라는 액수가 아닌 돈에 대한 자세와 태도 일 것입니다. )



학창 시절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선생님마다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내 마음과 잘 맞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고, 내 마음과 잘 맞지 않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일 수록 공부하기도 재미있고, 성적도 잘 오르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선생님에 대한 마음가짐이 그 과목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이어져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보는 태도가 하찮은 것을 대하는 태도, 책에 대한 조금의 존경심이나 애정이 없다면,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책이 하찮다고 생각되는데 그 책에 들어있는 지식과 지혜들이 귀중하게 여겨질리가 없지요.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 책 읽는 스타일

제가 오늘 이런 뜬금없는 글을 올리는 것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책에 대한 예의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흔적이 보이곤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손이 오가는 도서관 책들을 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의 태도가 참 다양하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1) 밑줄 그어가며 읽기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시나요? 꼼꼼히 메모를 해가면서, 밑줄을 쳐가면서 읽는 분도 계십니다. 중요한 구절이나 감동적인 구절에 밑줄을 쳐두시거나, 메모로 자신의 감정, 생각 등을 적어 넣으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책은 발행할 때 절반만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것을 읽는 사람에 의해서 나머지 절반이 완성이 되는 것이지요. 메모를 하고 밑줄을 치면서 읽으시는 분들은 반절만 완성되어 있는 책을 스스로 완성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책을 완성해나가는 것이죠. 그 책은 아마도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책일 겁니다. ^^

제 생각엔 이런 식의 읽기는 정보를 주는 책, 예를 들면 교과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종류의 책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보다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인덱싱을 해 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 뭐 제 생각이니 옳다 그르다라는 건 없습니다. ㅎ )


2) 보존해 가며 읽기

제 경우엔 책에 낙서가 되어 있는 꼴을 못 봅니다. 병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책은 구입한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심지어 토익 문제집 같은 일회성이 짙은 책들도 구입당시 그대로 보존됩니다. ( 덕분에 두 세번 풀어 볼 수 있지요. 답을 표기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조금만 보고 다시 되팔기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ㅎ 저는 아직까지 중고서적을 판매해본적이 없으니까요. )

제가 서두에 책에 대한 태도 이야기를 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제가 감히 책에 낙서를 하지 못 하는 이유도 그 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책을 소중하게 다루고 싶어서 입니다. ( 그런데 학교 교재에는 거침없이 낙서를 합니다. ㅋㅋ 그래서 제가 공부를 못 하나 봅니다 ㅜㅜ )

오해하지 마세요. 책에 메모를 하는 일이 책을 홀대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낙서"를 하는 일이 그렇다는 것이죠. ^^


Västerås Stadsbiblioteket
Västerås Stadsbiblioteket by 아침놀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 도서관 책을 보며..

저는 책을 잘 구입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1년에 구입하는 도서의 수가 5권도 안되는 정말 출판업계에서 보기에는 짠돌이 구매자입니다. 조금 포장을 해서 말하면 저는 제 마음에 꼭 드는 책, 평생을 두고 계속 볼 책이 아니면 구입을 안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읽는 책들은 거의 전부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입니다. 제 리뷰를 보시면 도서관 책들에게서 볼 수 있는 바코드나 소유 도서관 이름이 있는 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 개인 정보상 어디 도서관에서 대출 했는지는 항상 가려서 올리고 있습니다. ^^ )

이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으면서 찾아 볼 수 있었던 비매너(?) 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밑줄 쳐놓았지만 귀찮아서 안 지우고 반납



책의 앞쪽이나 뒷쪽은 잘 접혀서 쫘악 펴서 보게 되는데, 너무 펴서 책이 쪼개질 지경



볼펜은 제발 .. ㅜ



읽은 곳을 접어서 표시 "책갈피"는 어디다 두고..



뭘 흐렸는지.. 이런거 보면 책이 지저분해 보이는데..




책을 너무 사랑해서 밑줄을 쳐 놓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찾아보려 접어 놓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같이 읽는 도서관 책에 그렇게 해 놓는 건 매너가 아니겠지요 ^^

그래서 저는 이런 책들을 보면 셀로판 테이프와 지우개로 어느정도 치료를 해 줍니다. ㅜㅜ

쪼개지려고 하는 책을 대충 복구 했습니다.



스카치 매직 테이프라고 불투명한 흰색 테이프로 치료를 해 줬습니다.



밑줄이 쳐져 있던 부분을 모두 찾아서 지워놓았습니다.



볼펜으로 체크가 되어 있던 부분은 차마 화이트로 지울 수가 없더군요.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니까요 ㅜ


아무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책 읽는 스타일, 그리고 책 읽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


여러분의 책 읽는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ps. 집안에 일이 생겨서 일요일부터 포스팅을 못 했네요. 참... 가족이 소중한 건지 이번에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 여러분들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시고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항상 행복하세요 ^^

[도전가] 1년에 책 100권 읽기


버킷 리스트 중에 1년에 책 100권 읽기가 있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요. 몸의 양식은 많이 먹으면 자칫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마음의 양식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이상을 주지 않습니다. ( 다만 편식을 할 경우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ㅋ )

한비야씨의 <그건 사랑이었네> 에서 추천하는 도전과제인 "1년에 책 100권 이상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2011년 입니다. 책을 많이 읽을 수록 지식이나 지혜가 비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다독이 지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

올한해 읽는 책들을 정리해서 리뷰를 올리고 있으니 여러분도 꼭 100권이 아니더라도 1년에 책 20권 읽기 30권 읽기 같이 자신의 적정량을 정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


▶ 지금까지 읽은 책들 ( 91 편 106권 )


1.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현대문학)
2.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지루한 일상에 지친 분을 위한 판타지
4.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적절한 반전과 교훈
6.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죄와 벌에 대해서
8.   '1년만 버텨라, 허병민, 위즈덤하우스 - 참 잘난 당신을 위한 책
9.   해리포터와 불의잔 - 동화를 넘어서 문학으로 넘어가는 해리포터
13.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점점 흥미로워 지는 전개
18.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기억에 남을 명작
21.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해리포터 마지막 권
25.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지음, 푸른숲
26. 소설 <미실> - 미색으로 한 나라를 뒤 흔들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
27. 개를 위한 스테이크 - 시트콤을 보듯 잔잔한 유머
28. 창가의 토토 -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 권리가 있다
29.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
30.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31. 좌충우돌 카페 창업기 - 낭만적 밥벌이, 조한웅
32. 책은 성공의 씨앗 -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33.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김동운지음 21세기 북스
34. 또 다른 도전의 기운,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일리
35. <선물> 스펜서 존슨 -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36. <대책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 그래도 해피엔딩
37. 빼앗긴 주말을 되 찾아라, <토요일 4시간> - 신인철 지음
38. 성공이란 역경을 극복해야 얻는 법, <회복 탄력성>, 김주환 지음
39. 논리적인 사고, <반갑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40. <논리야 놀자>위기철 지음, 사계절 - 추리 하는 방법
41. 고맙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김우선 그림, 사계절
42. 리딩으로 리드하라 - 인문고전으로 천재 되기
43. <서평>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44. [서평] 리버보이 - 신비로운 느낌의 소설
45.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생존서
46. 《운명이다》(돌베게) -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삶 
47. 《연금술사》-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48. 《달콤한 작은 거짓말》,에쿠니 가오리 (소담)- 결혼 3년차 부부 이야기
49. 《책, 세상을 훔치다》- 명사들의 책 인터뷰
50.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
51. 《굿바이, 게으름》- 게으름을 벗어나라
52. 《모티베이터》조서환 - 역경을 딛고 성공으로 가는 힘 
53. 《독학의 권유》- 평생 할 공부, 이왕이면 즐기면서...
54. 《혼,창,통》이지훈 지음 - 성공하는 기업의 3가지 특성
55. 《아불류 시불류》정태련, 이외수 지음 - 삶의 단비
56. 《인연》피천득 - 바쁜 걸음의 연속인 일상에 작은 휴식
57. 《블로그,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기》이영호 지음, 블로그 초보를 위한 메뉴얼
58. 《시간 도둑을 잡아라》나츠카와 가오 지음 - 직장인들의 현명한 시간관리
59. 《20대,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성공하라》나츠카와 가오 지음 - 20대가 살아야 하는 법
60. 《능력있는 사람의 시간관리》-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 
61. 《하악하악》이외수 - 짧은 글 깊은 사색
62. 《성공한 CEO 12인의 아침식사를 활용한 인맥관리》허은아, 진희정 지음
63. 《대한민국 20대, 인테크에 미쳐라》장혜민 - 성공의 밑거름 인맥을 잡아라
64. 《파페포포 메모리즈》심승현 글, 그림 - 눈으로보는 시 
65.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66. 《컴퓨터의사 안철수 네 꿈에 미쳐라》김상훈 지음
67. 《스무살 이제 돈과 친해질 나이》
68. 《블로그 초보탈출》
69. 《공부 9단 오기 10단》
70. 《사장의 본심》 윤용인 지음 - 사장을 이해해야 직장이 편하다
71.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정철상 지음 
72. 《오리진이 되라》강시중 지음 - 창조를 여는 창
73. 《F 커머스》김영한,김현영 - 페이스북의 미래 성장발판, F 커머스
7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75. 《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라》김영한 지음, 애플에서 배우는 창조적 사고법
76.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평생공부를 위한 공부에 대한 이해
77. 《바보빅터》호아킴 데 포사다 - 자신감이 성공을 부른다.
78. 《똥도 자원이라니까》전경수 - 인류학자의 환경에세이
79.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최용석 - 애플의 힘은 애플 생태계
80.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카마인 갈로 - 프레젠테이션은 쇼다
81. 《머니야? 머니야!는 어떻게 1억을 벌었을까?》
82. 《관계의 본심》- 스탠퍼드 교수들의 재미있아침형 인간으로는 실험
83. 《하루에 한번, 마음 돌아보기》- 행복하게 살기 위한 잠깐의 휴식
84. 《한국인의 심리 코드》황상민 - 한국인의 마음 MRI 찍기
85. 《왜 세계의 젊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 21세기 최대 숙제는 기아와의 전쟁
86.  환경의 연결고리,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87.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이지성, 정회일 - 독서로 운명바꾸기
88. 《프랭클린 플래너 잘 쓰는 법》이명원 - 프랭클린 플래너로 시작하는 시간관리
89. 《새벽 5시》돈 케네디 - 나쁜 습관으로부터 우리 인생을 지켜라
90.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다카이 노부오 - 황금시간 아침을 이용하라
91.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요시다 타로 지음 - 녹색 도시 아바나
92. 《기후대전》귄 다이어 - 폭포를 향해 떠내려가는 보트
93.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시간관리》김지현 - 성공의 지름길 시간
94.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한명석 -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글쓰기
95.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박경철, 젊은이여 자기 자신을 찾아라
96. 《지구별에서 함께 살아가기》박강리 - 청소년을 위한 환경 개념정립
97.  일본의 저탄소 환경정책 (양장), 환경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읽어 봐야 할 도서
98. 《원자력과 환경》나카무라 마사오 - 이산화 탄소냐 방사능이냐
99.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환경관
100. 《시간흡혈귀를 퇴치하는 유쾌한 방법》, 댄 케네디 지음 / 서영조 옮김, 두앤비컨텐츠
101. 6.25 동란과 남한 좌익
102. 《한국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
103. 《6.25 전쟁의 재인식》-6.25전쟁과 국제 정세
104. 《인천 1950》-20세기 마지막 대규모 상륙작전
105. 이데올로기의 비극, 제주 4.3 사건
106. 《몸에 새긴 역사의 기억》김동만, 고성만



꼭 성공하겠습니다.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지진 해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이런사람 저런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내일을 위해서 새로 이사를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때 그 때 열심히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자연의 거대한 힘, 쓰나미 앞에서 아무 힘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삶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우리는 죽음 앞에서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대부분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는데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은 호스피스 전문의가 자신이 보고 겪은 많은 환자들의 최후에서 얻은 교훈들을 다룬 책입니다. 한 사람이 삶을 마감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후회를 하는지, 대표적인 것 25가지를 모아서 책으로 낸 것입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오츠 슈이치 / 황소연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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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며, 삶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하게 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 생각 됩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목차

프롤로그 죽음을 앞에 두고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에필로그 죽음을 넘어 삶을 향해 
역자의 말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스물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이야기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라는 부분입니다. 책의 첫 부분부터 감동적이고 죽음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표현에 굉장히 서툽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진심이 담긴 말, 미안한 일이 있으면 자존심을 꺾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후회하는 것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런 감정 표현을 못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Y선생입니다. 일본의 명문 K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 쉰이 넘는 나이가 될 때까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채 학문에만 전념한 외골수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깐깐해서 왠만한 사람들이 성격을 맞춰주기 힘든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몸에서 발견되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Y 선생은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K대 대학병원에서 저자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저자는 Y 선생의 형님에게 연락을 해서 동생분이 지금 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며,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거라고 알리게 됩니다. 병원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 그리고 평생 연락이 없었던 동생의 입원 소식임에도 Y 선생의 형님은 한걸음에 날아오게 됩니다. Y 선생의 형님도 역시 몸이 많이 불편한 상태였지요.




그렇게 Y선생은 오랜만에 형님을 만나게 되지요. 결국 몸 상태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마지막으로 형님이 Y선생을 만났고, Y선생과 형님은 밤새도록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Y 선생은 평온한 얼굴로을 하고 있었고, 형님이 동생을 대신해서, 동생이 이렇게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뒤 평온한 얼굴로 Y 선생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평소에 고마웠던 사람들,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것, 그것이 불시에 찾아 올 수 있는 죽음에 대비하는 길이 아닐까요? 고맙다는 말을 못 하고 눈을 감게 되는 것 만큼 후회되는 일이 없을 겁니다.




▶ 분위기를 북돋아 주는 사진들

책을 읽으면서 소위 감정을 세팅해주는? 멋진 사진들이 나와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죽음과 후회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많은 텍스트보다는 스토리가 주는 교훈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을 많이 배치를 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사진들을 보면 한국 사진 작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배경에 있는 간판같이 사진 곳곳에 한글들이 눈에 띄었거든요. 눈으로 글을 읽고 사진으로 감정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 성공적인 인생이란?

죽음과 후회를 다루는 책을 읽고 나니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 것이 인생일까요? 아니면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겨 대대손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인생이 성공적인 인생일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성공적인 인생이란 "웃으면서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삶, 많은 업적을 이룬 삶이라도 죽음을 맞이 하는 순간에 후회가 남는 다면,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흔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 인생은 정말. 진정으로 성공적인 인생이 아닐까요? 패기있는 삶을 살아야 할 20대 청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좀 애늙은이 같나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인생관은 인생관이니까요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8점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정말 삶이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어떤 것을 후회하는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한번씩 꺼내서 읽어보세요.

여러분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ㅎ



창가의 토토 -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 권리가 있다


주말마다 분당 정자동에 있는 네이버의 그린 팩토리라는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에 가면서 짬짬이 읽던 책이 있는데요. 바로 <창가의 토토> 라는 책입니다. 사실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권장 도서 목록에서 항상 봐왔던 책이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 했던 책이기도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은 이 책의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씨의 어린시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토토라는 이름은 작가인 테츠코씨의 어린시절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어린 시절은 우리의 인생에서 따뜻한 봄날에 해당합니다. 어린 시절은 따뜻한 봄날의 오후처럼 포근한 느낌으로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지요.

창가의 토토
국내도서>소설
저자 : 구로야나기 테츠코(Kuroyanago Tetsuko) / 김난주역
출판 : 프로메테우스 200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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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를 읽는 내내 아무 걱정 없이 뛰어 놀던 어린 시절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지금에야 어른들의 마음이 제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천진난만함으로 가득차있었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토토를 통해서 그 당시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 도모에 학원

토토라는 어린아이는 소위 '문제아'로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아이였습니다. 토토는 새로운 학교를 찾다가 도모에 학원이라는 일종의 대안학교를 찾게 됩니다.

도모에 학원은 정문부터 학교의 생김새까지 기존의 학교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정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멋진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이 아니라 낮게 자란 두개의 나무였습니다. 이 정문을 보고 토토는 "야아! 땅에서 자라난 문이네" 라고 말을 했지요.

게다가 도모에 학원에는 전철로 만든 교실이 있었습니다. 멋지고 웅장한 콘크리트 감옥같은 건물 대신 자유분방한 전철로 만든 교실이 있었지요. 학교에 등교를 해서 교실에 있노라면 감옥에 갖힌 느낌이 아니라 전철을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말이지요.


도시락
도시락 by Eun Byeol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도모에 학원의 점심 식사시간은 특별했습니다. 요즘은 급식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부모님들은 돈만 주면 급식 업체가 알아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식단을 짜서 일괄적으로 배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모에 학원에서는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라는 지침으로 부모님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보내게 합니다.

요즘 같이 쌀이 나무에서 나는 줄 아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교육 방식이 아닐까요? 어떤 것이 산에서 나는 것이고 어떤 것이 들에서 나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이 바다에서 나는 것인지 밥을 먹으면서도 교육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교육 방식도 특이해서 시간표를 정해놓고 아이들에게 그 시간에 정해진 교과목을 억지로 집어 넣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정해 놓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순서를 정해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공부하도록 유도 하는 방식입니다. 좋아하는 과목을 먼저 할 수도 있고, 싫어하는 과목을 최대한 늦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도모에 학원의 교육 시스템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 혹은 우리 시대의 교육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날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도모에 학원은 제가 생각하기로 '이상향'에 가까운 교육의 장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창가의 토토> 표지



▶ 훌륭한 교육자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

솔직히 제가 12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서 드는 '교장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학교의 CEO였습니다. 학교를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성과를 잘 낼까..', '어떻게 하면 명문 학교로 만들까' 라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CEO가 '어떻게 하면 회사를 일류 회사로 만들까'를 고민하듯이 말이지요.

그 분들의 입에서는 항상 '~하지마라', '~해라' 라는 말만 흘러나올 뿐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교칙을 정해놓고 그것에 잘 따르는 학생이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공장장이 만들어진 제품을 테스트해서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는 제품은 합격이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불량품이라는 것처럼 학생하나하나를 그렇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이신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은 전혀 달랐습니다. 토토가 도모에 학원에 처음 들어 오던 날, 다른 교장선생님들과 달리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말을 장장 4시간 동안 토토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전교생이 50명 밖에 안되는 학교이긴 했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전교생 모두를 친구처럼 대해주고 항상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서 스스로 알아가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칭 교육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고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을 본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평온한 시작, 암울한 마무리

토토가 도모에 학원에 다니는 이야기인 <창가의 토토>의 배경은 아마도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시대인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처음부분은 새 학교인 도모에 학원으로 들어가는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재미있는 한 때를 보내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뒷 부분에서는 전쟁의 그림자가가 토토의 주변사람들에게 드리워지면서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이웃들이 전쟁터로 징집이 되는 장면이 있는데요. 토토에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직 모를 시기였지요.

또 친하게 지내고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의 죽음,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랐던 가장 친한 누군가가 없어져 결국 평생 못 찾은 일 ( 그게 누구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스포일링은 죄악이죠 ㅋㅋ ) 들을 겪으면서 토토는 이별이라는 것을 겪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지요.

어린시절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에서 점점 하나 둘 씩 세상을 겪으면서 어두워지는 우리의 모습을 책 전체의 내용 흐름으로 담고 있는게 아닐까요?

초등학교 시절 되고 싶은게 뭐냐고,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우리는 천진난만하게 되고 싶은 것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꿈과 현실사이의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의사가 되어 아픈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은 의대가 가기 정말 힘든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렇듯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때 묻지 않았던 우리의 영혼은 서서히 검은색 얼룩으로 오염되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이 훌륭하다고 느끼는 대목중에 하나가 토토에게 했던 말입니다.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라는 말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이 말한마디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상처는 그 아이의 미래를 좌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토토는 통제 할 수 없는 행동으로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도모에 학원으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하지만 말괄량이인 토토의 행동이 도모에 학원으로 옮겨 왔다고 한 순간에 달라지지는 않겠지요. ( 분명 많이 얌전해지기는 했습니다. ) 그래서 다른 학부모들의 원성을 살 일도 많이 했을 겁니다. 또 토토에게 "이런 말썽꾸러기!", "넌 어떻게 된 애가 그렇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말들은 토토가 자라면서 '나는 말썽쟁이구나', '나는 어쩔 수 없는 아이인가보다.' 라는 생각들을 무의식 속에 심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런 말들은 어른들이 무심결에 할 수 있는, 자기 딴엔 훈육한다고 할 수 있는 말들이지요.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토토가 그런 말들을 들어도 부정적인 생각들이 무의식 속에 자리잡지 못 하게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라고 말씀해 주셨을 겁니다. 실제로 작가가 자라면서 그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을 했지요.

아이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히 해야합니다. 아이들은 새하얀 도화지같아서 어떤 색이라도 금방 티가나고, 스펀지 같아서 구정물이던 깨끗한 물이던 잘 흡수하기 때문이지요.

요즘 학교를 보면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는 교사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체벌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체벌에 감정이 실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요. ( 여담이지만, 그런 상황을 보면서 선생님도 사람이고, 인격적으로 선생님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 그럴때 학생은 정말 상처 받게 됩니다. 그걸 계기로 탈선을 할 수도 있구요.

아무튼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이 말한마디를 보고 느낀점은 "뼛속까지 교육자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4th July 2007 / Day 185
4th July 2007 / Day 185 by Mrs Magi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 교육 개혁을 꿈꾸며

거창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잘 못 된 것은 틀림없습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중시하지 않고, 공장에서 물건 찍어 내듯이 표준에 맞는 인력들을 생산해 내는 것이지요.

머리는 좋지만 창의력이 없는, 똑똑하지만 영혼이 흐린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잘 못 되고 모순 투성이인 교육 시스템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순간 교사는 교육자가 아니라 정년이 보장된, 은퇴후에 연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방학 중에는 학교에 안 가도 되는 안정적인 꿈의 직장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굥규에 힘을 쏟아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얼른 호봉을 쌓고 은퇴를 해서 편안히 연금이나 받아 먹고 살겠다는 꿈을 꾸는 교사도 많이 있습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책임 지는 대업이라고 하지요. 교육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과 같은 마음가짐, 철학을 갖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창가의 토토 - 10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프로메테우스


학부모이시거나 교육 관련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

소설 <미실> - 미색으로 한 나라를 뒤 흔들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


여러분은 미실이라는 인물을 아시는지요. <화랑세기>에서 묘사하고 있는 매혹적인 그러나 치명적인 인물인 미실은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제 기억으론 고현정 씨가 미실이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아주 잘 살려 연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미실을 보려고 선덕여왕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죠 )


선덕 드라마 여왕이 2009년 방송을 타기 전에 이 '미실'이라는 인물을 그린 소설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별아 작가의 <미실> 이라는 장편소설이 그것인데요. <화랑세기>를 바탕으로 미실의 일생에 대해서, 미실의 운명과 사랑에 대해서 써 놓은 장편소설이었습니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별아
출판 : 문이당 2005.02.28





▶ 팜므파탈,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신라라는 나라의 전권을 휘어잡게 됩니다. 소설 <미실> 에서도 마찬가지로 미실이라는 인물은 치명적인 미색을 무기로 권력의 핵심에 있는 남자들을 유혹하여 그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권력을 손에 쥐게 됩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아무리 많이 배운 위인이라도 한낱 욕정을 이기지 못 하는 사내로 만들어 버리는 미실의 능력은 이 소설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유지가 되는데요. 미실에게 홀린 남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미실에게 받치고 미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뭐든지 하는 종이 되어 버립니다.

왕실의 세종이 그러하였고, 위대한 왕이었던 진흥제 역시 미실의 미색에 홀려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게 됩니다. 또 한 진흥왕의 아들인 동륜 역시 미실의 미색에 홀려 음계에 빠지게 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였습니다.

팜므파탈이라하면 남성을 유혹하여 죽음, 고통 등의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입니다. 이는 정확히 미실을 의미하며, 미실에게 빠진 수 많은 남정네들이 미실에게 이용당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였습니다. 미실은 자신의 무기가 무엇이고, 권력을 쥐고 있는 남자들을 어떻게 구워 삶아야 하는지 아는.. 그야 말로 팜므파탈의 아이콘이었습니다.




▶ 복잡한 인물간의 관계

미실은 본래 왕실에 여인을 대는 혈통인 대원신통의 후손입니다. 즉, 왕실에 색공을 하는 혈통이라는 것입니다. 미실 위로 그녀의 어머니인 묘도, 그 위에 옥진.. 이렇게 왕실에 색공을 올리는 계통에서 태어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 <미실>의 전반적인 내용속에 성적 묘사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내용의 중요 부분은 거의 그런 표현이 주를 이루었고, 중요한 사건마다 남녀의 성관계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싸구려 야설의 느낌이라기 보단 우아한 표현으로 그 장면을 묘사했으며, 그런 행위 자체에 대한 묘사보다는 그것을 넘은 운명이나 대의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또,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가계도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아시다시피 신라시대에는 혈통주의가 만연해 있었습니다. 진골이 어떻고 성골이 어떻고... 그래서 자신들의 순수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 가까운 친척과의 혼인이 성행했었는데, 소설 <미실>에서도 역시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위 혼인 관계표를 보시면 굉장히 복잡합니다. 따라 올라가면 거의 대부분이 친척이고,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남녀가 혼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사통을 하여 자식을 갖는 것은 예사일이구요. )

그 관계가 굉장히 복잡해서 소설을 읽는 내내 이 혼인 관계 참고표를 계속 참고하면서 읽었습니다. 문란하다기 보다는 그 당시의 사상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 났음을 배워서 알고는 있지만 소설 속 인물을 이해하기가 좀 힘들기는 했습니다.




▶ 나약한 남성을 휘어 잡은 여인들

소설 <미실> 속에서 이야기는 대부분 여인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주인공인 미실이 그러하였고, 황실을 잡고 섭정을 하였던 진흥제의 어머니 지소태후가 그러하였고, 진흥제가 죽자 어린 임금을 세우고 혹은 폐위하였던 사도황후(태후)가 그러하였습니다.

특히 이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남녀간의 잠자리는 흔히 성인물에서 그려지고 있는 권위적인 남성의 모습이 아니라 여인에게 굴복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색을 구하는 비굴한 남성의 모습이었습니다.

옛 말에 군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여인이라 하였습니다. 신라의 부흥을 이끌었던 진흥제 역시 우연히 목욕하고 있는 미실의 모습을 본 다음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총명하고, 절제를 알며, 여인 보기를 돌같이 하던 세종 역시 미실을 본 다음부턴 무너져 버리지요.

대의를 가지고 있는 남자일 수록, 큰 뜻을 이루고자 하는 남자일 수록 그 뜻,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여자를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미실과 같은 여자들이 신라시대에만 존재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요즘도 심심치 않게 색을 탐하다가 파직되거나 망신을 당하는 권력자들을 보면 그러한 진리는 시대를 타지 않나 봅니다.

아무튼 여인 앞에서 한 없이 무너지는 신라의 권력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고, 역겹기까지 하였습니다. 나는 그러지 아니하리라 마음을 먹게 되는 순간입니다. ( 하지만 정작 미실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찌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 )


책에 등장하는 어려운 단어들 ㅜ



▶ 다소 어려운 어휘들과 역사적 용어

일반 드라마보다 사극이 보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과 어법, 예법들이 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소설 <미실> 역시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그 시대 사람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 편한 패턴의 글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공계 쪽 전공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왔고, 신라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신라의 혈통 주의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도움이 되었지만, 힘겹기도 했습니다. )

읽기가 어렵게 느껴져서 그런지 읽는 기간도 다른 책에 비해서 하루 이틀 정도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역사소설도 많이 읽어야 눈에 잘 들어오나 봅니다.


Tempo de refletir
Tempo de refletir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 운명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린 미실

주인공인 미실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언급을 하자면, 앞서 말했다 시피 미실의 혈통은 대원신통으로 왕실에 색으로 공을 올려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습니다. 나중에는 그 색을 이용해서 권력을 누리지만 아무튼 운명이라는 굴레에 얽혀 있는 가련한 여인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사다함이라는 인물과 진실한 사랑을 나누고, 그를 평생 그리워 하는 약한 모습의 미실은 안타깝기만도 했습니다. 사다함과 부부의 연을 맺기를 약속하고 사다함이 출정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지만 그 사이 지소태후의 명을 받아 자신을 내쳤던 황실로 다시 돌아가 세종의 부인이 되고 맙니다.

미실은 그 후에 진실한 사랑을 하지 않고, 평생 사다함을 그리워 하며 살게 됩니다. 자신의 미색은 오로지 권력을 잡기 위해 이용할 뿐 마음을 주는 사랑은 사다함에게만 주고자 했었지요.

미실을 사랑한 남자들 중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설원랑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미실은 불교에 귀의하여 속세와 떠나 살게 됩니다. 자신의 미색도 세월 앞에선 무력함을 느끼고, 권력의 중심에서 떠나게 되는데요. 그녀의 최후까지 함께한 사람이 바로 설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미실이 병을 얻어 누워있을 때에도 설원은 미실을 극진히 간호하고 보살폈으며, 최후에는 자신의 목숨을 공양하여 미실이 완쾌하기를 바라고 죽게 되지요. 참으로 가련한 사내였습니다.

미실의 마지막, 미실의 최후는 설원이 있어 아름다웠나 봅니다. 미실의 행적이 소설 전반에 걸쳐서 선하지 못 했지만 미실과 설원의 최후가 그려져 있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불쌍하기까지 했습니다.


소설 <미실> 작가 소개



▶ 마치며

이 소설은 제 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문학적 가치가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역사 속에 묻혀 있었던 미실이라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여인의 일생을 그려, 1500년만에 부활시킨 작품입니다.

수 많은 성애의 장면들을 아름다운 문체로 승화시킨 작가의 노력 속에 음탕한 소설이 아니라 아름다운 소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미실이라는 인물의 일생으로 이것저것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미실 같은 여인이 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할 것 같으신가요?
ps. 리뷰하기 참 어려운 소설이네요 ㅜㅜ.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지음, 푸른숲


바람의 딸, 구호팀장, 오지 여행가  등등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한비야 씨의 에세이인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었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뭐가 사랑이라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비야씨의 책은 처음 읽는 것이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한비야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뭐 거짓말이니.. 한비야씨가 썼던 이전 책들 내용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느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한비야라는 인물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의심의 감정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한비야씨에 대한 루머(?) 들을 찾아보세요.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그건, 사랑이었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한비야
출판 : 푸른숲 20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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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심이 투철한 작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사랑이란 종교에서 말하는 그  사랑일까요? 한비야씨는 천주교 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실제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였고, 기도나 다른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이신 분들이라면 한비야씨와의 공통된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 아직 종교가 없으신 분이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약간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성장과정에서 이런 저런 종교들을 접해서 다른 종교를 접하는 태도가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인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가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입니다. 내가 믿지 않는 신은 모두 이단이라 치부하고 공격하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었지요.

한비야씨는 불교의 영향도, 기독교의 영향도.. 나아가서 구호활동 도중 이슬람 교도들과도 교류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나의 신앙이 성스럽고 존중받아야 하듯이 다른 사람들의 종교관도 존중해주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성숙한 종교인이라면 꼭 가져야 할 태도였습니다.

만일 제가 나중에 종교를 갖게 되더라도 한비야씨의 태도처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존중해 줄 수 있는 그런 종교인이 되고 싶습니다.




▶ 1년에 책 백권 읽기

책의 내용중에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본부"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1년 동안 책을 100권 읽는 것을 목표로 잡고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1년에 백권이라는 수치는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티비보는 한 두시간 줄여서 책을 읽으면 하루에 100~200페이지를 읽을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쪼개서 독서를 한다면 추가로 50 페이지는 더 읽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출간되는 책의 대부분이 300페이지 내외라는 점을 살펴보면 2일에서 3일이면 한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빈둥대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2권 이상 읽기는 그리 어렵지 않죠. 그렇게 1년을 읽으면 100권 읽기는 금방 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은 정말 비참할 정도로 적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성인의 26% 정도는 1년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진국을 외치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는 미개인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6.6권, 일본은 6.1권, 프랑스는 5.9 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0.8권으로 평균 독서량 세계 166위에 그쳤습니다.

국력은 체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미래의 국력은 독서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 그리고 사회 시스템은 책 읽을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에 기여를 하는가 아니면 폐를 끼치는가" 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고, "나부터 책을 많이 읽자!!"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저자인 한비야씨가 추천하는 24권의 책입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내 글쓰기의 비밀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한비야씨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중국견문록>,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시리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 많은 베스트 셀러를 낸 한비야 씨의 성공적인 글쓰기 비법에 대해서 묻는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친절하게도 여기에 잘 쓰여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다독, 다작, 다상량입니다. 글을 많이 쓰기 위해서 별다른 왕도는 없습니다. 다른 이의 글을 많이 읽고, 스스로 많은 글을 써보고,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면 저절로 글 솜씨가 늘고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도 비슷한데, 이 책을 계기로 다독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블로그를 통해서 다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 쓸데 없지만 많이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글 쓰기의 기본을 위한 최소한의 발버둥은 치고 있는 셈입니다. ( 그리고 언젠간 제 이름으로 책을 하나 내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 )

거기에 한비야씨가 추천하는 한가지는 다록입니다. 즉, 많이 기록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적극적 동감하는 바입니다. 평소에 블로그 글감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편인데, 그것들을 대충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대부분은 쓸데 없는 생각이거나 허황되지만 양이 많다보니 얻어 걸리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은 편입니다.

글을 쓰는 시간에만 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옆에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기록을 해놓으면 그것을 재료로 훌륭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게 한비야씨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 저도 항상 메모 할 것들을 가지고 다닙니다만,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네요 ㅜㅜ  )

두 번째는 몰두라고 합니다. 글쓰기에 초인적인 집중을 하게 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하면 한시간, 두시간이 훌쩍 가버리는데 다 쓰고 나면 엄청난 보람과 쾌감까지 느끼기도 합니다. 글쓰기에 중독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요즘들어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쓰는 동안, 글을 쓰는 시간동안은 다른 생각하지말고, 글쓰기에 집중을 하면,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쓰는 글보다 더 좋은 글이 탄생하게 됨은 자명한 일입니다. "집중력을 키우세요~ 글이 잘 써집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말로 해보기 입니다. 좋은 글의 큰 특징은 대중성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적이 있는데, "글을 쓸 때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독자의 수준을 중학생으로 맞춰놓고 글을 써라."라고 했습니다. 설명이나 글이 어렵다면 읽는 사람도 고역이고 쓰는 사람도 힘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쉽게 쓸 것인가, 말로 한번 해보는게 좋습니다. 설명하고 싶은 바를 말로 풀어 쓴다면 함축적인 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좀 더 길지만 알아듣기 쉬운 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효과는 더 커지겠지요.

보신바와 같이 명쾌한 해답은 없습니다. 그저 꾸준히 많이 쓰다보면,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많이 고치다보면 훌륭한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한비야씨는 구호활동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책 중간에 성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인생은 덧 없다고 하지요. 공수래 공수거라고, 거부할 수 없는 죽음앞에 한낮 꿈과 같은 인생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아웅다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공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성공의 기준이 이번을 계기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이 나로인해서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뀐..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




▶ 마치며...

전반적으로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 에세이였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한비야씨의 구호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배운 것도 많이 있었구요.

우리가 모르는 아프리카 오지 사정이 정말 심각하더군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죽기전에 우리나라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습니다. ㅜㅜ

결국 사랑은 안타깝게 죽어가는 아프리카와 지구촌 이웃들의 죽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

한비야 / 작가,특수단체인
출생 1958년 00월 00일
신체
팬카페 지도밖으로행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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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지구는 나혼자가 아닌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
이상 "그건 사랑이었네"의 리뷰였습니다. ㅎ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기억에 남을 명작


드디어 해리포터 시리즈도 끝을 향해 달려나가는 군요. 이전 편인 불사조 기사단에서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파란색의 어둡고 차가운 느낌이 났었다고 말했었는데요. 그런 찝찝한 기분을 마음에 품은채 다음 편인 혼혈왕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전 작품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그럴까요? 이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편은 3일 정도 걸렸습니다. ( 물론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원래 읽는 페이스보다 한참을 땡겨서 읽었지만요. ㅎ 어제와 엊그제 3권을 읽어 버렸습니다. ) 비교적 적은 양이어서 읽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는데요. 불사조 기사단에서 느꼈던 약간 우울한 기분을 가지고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박스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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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해리포터의 작가인 죠앤.K.롤링도 자신이 그 토록 좋아하던 그 캐릭터의 죽음에 대해서 쓴 후, 불사조 기사단이 완성 될 즈음에 굉장히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고 하네요.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혼혈왕자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말로 읽으면서 입을 딱 벌리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뒤로 갈 수록 약간 우울하고 현실이라는 차가운 대상을 접하게 되는 주인공 해리의 이야기... 하지만 그 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더 많았고, 마치 이제 결승선이 보이는 것처럼.. 그 예언의 실체가 곧 밝혀 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09 / 미국,영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루퍼트 그린트,엠마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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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혈 왕자라는 제목

일단 우리는 혼혈이라는 단어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첫 내용부터 줄기차게 혈통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설립자 중에 한 명인 슬리데린은 순수 혈통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만을 가르치기를 원했었죠. 특히나 마법사 가족 출신이 아닌 머글이라고 부르는 비-마법사 혈통 출신의 마법사를 굉장히 싫어 했습니다.

볼드모트와 그의 추종자인 죽음을 먹는 사람들은 마법사의 혈통을 굉장히 중시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록 죠앤,K,롤링 자신은 해리포터를 통해서 인종차별 주의자들을 설득하고 회유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해리포터를 읽어나가면서 이런 혈통 주의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우리는 혈통주의에 빠져 살지 않았을까요? 아직도 우리는 무슨 가문의 몇 대손이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불과 몇 백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회에는 양반과 평민, 상놈 등의 계급이 있었고, 친자가 아닌 서자는 출세 할 수 없는 등의 피에 관련된 제약이 있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시대때에는 귀족조차도 진골과 성골이라는 순수 왕족의 혈통과 귀족과 왕족의 피가 섞인 혈통으로 구분하고 있지요. 그런 신라시대의 혈통주의와 슬리데린의 후계자 임을 자랑스러워 했지만 현실은 비참했던 톰 리들 2세의 외가쪽 집안의 모습이 약간 겹쳐져서 보였습니다. ( 작가가 물론 우리나라 역사를 알고 썼을리는 없겠지요 ㅎ )

현재의 우리도 비슷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100년 200년 전의 양반이나 상놈을 구별하던 것은 아니지만 외모를 보고 혼혈이라고 하면 약간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특히나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동남아시아 계통의 엄마를 두고 있는 아이들이 농촌을 중심으로 많아지고 있지요. 그런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보면 왕따를 당하거나 아무이유없이 손가락질을 받는 장면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손가락질하고 "다르다"라는 눈길을 주는 어른들을 보고 있노라면 비록 살인이나 고문같은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죽음을 먹는 자들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자신들은 적어도 순수 한국인이고, 마치 그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큰 잘못 이며 없어져야 할 존재로 여기는 걸 보면 똑같아 보이는 것이죠.

혼혈 왕자 뿐만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보면, 일단 해리는 어머니가 머글 출신의 마녀였습니다. 볼드모트 조차도 아버지가 머글이었고, 친구인 헤르미온느도 머글 출신 마녀이고, 론의 경우는 순수 혈통이지만 혈통에 관심이 없어서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동족의 배신자"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여러분 주위에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있지 않나요? 혹은 여러분 자신이 죽음을 먹는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나요? 혼혈왕자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볼드모트가 가지지 못 하는 가장 큰 무기 - 사랑

해리포터를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해리포터가 볼드모트가 그를 죽이기 위해 사용했던 아바다 케다브라 저주를 맞고도 살아남았으며 그의 머리에 번개모양의 상처를 남기고 오히려 그 저주를 쓴 볼드모트의 힘이 사라지고 몰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겹도록 들었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 해리를 지켜 주었던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 릴리 포터의 사랑때문이었습니다. 혼혈 왕자의 한 대목을 보시면 덤블도어와 볼드모트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는데, 덤블도어는 세상에서 가장 큰 무기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볼드모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해 왔습니다. 전 세상 그 누구보다도 먼 곳까지 마법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특별한 종류의 마법에 대해서만 그랬겠지."
덤블도어가 조용히 그의 말을 정정했다.
"특별한, 다른 세계의 마법입니다. 교수님은..... 제 말을 용서해 주시길..... 불행히도 모르는 분야죠."
처음으로 볼드모트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싸늘한 미소는 분노한 표정보다도 훨씬 더 사악하고 위협적이었다.
"케케묵은 논쟁이긴 합니다만....."
볼드모트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사랑이 제 방식의 마법보다 강력하다는 교수님의 유명한 말씀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그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잘못된 곳에서만 찾았나 보구먼."
덤블도어가 대꾸했다.
"그렇다면 제가 새로운 탐사를 시작하기에 여기 호그와트보다 더 좋은 곳은 없겠군요?"
...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中, 제 2권 165~166 -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덤블도어는 사랑이 가장 큰 무기이자 마법이라고 생각을 했고, 볼드모트는 그렇지 않으며 보다 더 강력한 마법이 있을 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볼드모트의 출생과정에서 그러한 사랑을 못 받았으며, 친구와의 우정에서 비롯된 사랑 역시 받아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를 따르고 추앙했던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도 그는 사랑의 감정이 없었죠. 단순히 도구로써만 이용했을 뿐입니다.

볼드모트는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나 형제, 친척의 사랑을 받지 못 하고 성장을 했지요. 덤블도어는 아마도 그런 것을 다 이해하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를 유일한 친척인 페투니아 더즐리의 집으로 보냈던 것이겠지요. 만일 해리가 고아원으로 보내져서 성장을 했다면 볼드모트와 똑같은 성장 환경을 가졌을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덤블도어는 해리를 페투니아에게 맡기는 것을 고집했고, 결국 해리는 볼드모트와는 다르게, 친구도 사귈 수 있었고 사랑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소설 전반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겠네요.

또 한, 불사조기사단 전반에 펼쳐졌던 해리와 초의 러브라인은 불사조기사단 끝 부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깨어집니다. 대신 해리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고, 해리 뿐만아니라 헤르미온느와 론에게도 러브러브 분위기가 무럭무럭 자라났지요.

아마도 덤블도어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까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에 볼드모트와 같은 악의 무리가 설 땅은 없다.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이기심은 없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용감해지게 되어, 결국 공포가 설 곳이 없어지게 되는... 즉, 볼드모트가 설 곳이 없어지게 되는 것을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혼혈왕자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해리와 친구들의 러브라인에 관한 내용인 것, 그리고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하는 신비한 마법의 힘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 행운의 약 펠릭스 펠리시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등장하는 수 많은 마법약 중에 이번에 큰 역할을 하는 약은 펠릭스 펠리시스라는 약입니다. 바로 행운을 불러다 주는 마법의 약인데요. 해리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사실 해리가 한 일은 없고 그냥 약을 먹으니 약기운에 일이 잘 풀리는 것이지요. )

이런 행운의 약에 대한 인물들의 대화를 보면,
...
슬러그혼이 말했다.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자칫 잘못 만들면 끔찍한 재난을 불러일으키지요. 하지만 여기 보이는 것처럼 제대로 끓이기만 하면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적어도 그 효과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걸 계속해서 마시지 않는 거죠?"
테리 부트가 진지하게 물었다.
"왜냐하면 이걸 너무 과용하게 되면 경솔함과 무모함, 그리고 위험할 정도로 지나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게 되기 때문이에요."
슬러그혼이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너무 지나치면..... 치명적인 독이 되는 법이죠. 하지만 아주 이따금씩 조금만 사용하게 되면...."
...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中, 제 2권 36~37 -

행운이라는 것은 너무 자주 찾아오게 되면, 그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경솔함과 무모함,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감 등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행운에 대한 자세를 가르쳐 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행운을 통해서 성취한 일을 겸손하게 받아 들일 줄 아는 자세, 이런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해리포터는 동화적인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교훈이 있는 대목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배신...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신을 많이 당합니다. "밑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굉장히 가깝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물에게 배신을 당하는 경우 그 타격이 더 크기 마련인데요.

이전 내용에서는 피터 페티그루, 웜테일이라는 자는 제임스 포터, 시리우스 등을 배신하고 볼드모트에게 치명적인 정보를 넘겨주어 해리 포터의 부모님이 죽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게 되죠. 비슷하게 D.A.모임, 덤블도어의 군대 모임을 할 때, 초 챙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마리에타 에지콤이 서약을 무시하고 비밀을 누설해서 덤블도어가 잠시 동안이지만 누명을 덮어쓰고 호그와트 교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처럼 배신는 해리포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도 배신이 나오게 됩니다. 정확히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정말 치명적인 배신이지요. 그를 철저히 믿고 있었던 그 인물은 그에게 죽음의 저주를 맞고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는 도주하게 되지요. ( 더 말하면 그자가 누구고 누가 죽었는지 더 명확해지기 때문에 그만하겠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말해도 다 아시겠지만요 ㅜㅜ )

여러분은 배신을 당한적이 있나요? 배신의 감정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배신으로 상처입은 마음은 평생을 지나도 아물지 않고 마음속에 남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당해보라고 권하기 싫은 그런 경험이거든요. ㅎ


▶ 다가오는 결말

이제 마지막 에피소드인 죽음의 성물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은 마지막 사건으로 그 어느때보다 결연하게 의지를 다지게 되었고, 해리포터 역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고, 마지막에 작가와의 인터뷰가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마지막 7권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 일어 날 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 됩니다.

해리포터,, 단순히 판타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읽으면 읽을 수록,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가고 애착이 생기게 되네요. ^^

p.s. 오늘은 사진이나 다른 멀티미디어 자료들은 전부 빼겠습니다. 그냥 텍스트인 채로 리뷰를 쓰는 것도 깔끔하고 좋겠다 싶어서요 ~ ㅎ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점점 흥미로워 지는 전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고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길고 긴 해리포터 시리즈도 이제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달리고 있는데요. 불사조 기사단은 그 중에서 5번째 이야기 입니다. 5번째라서 그런지 무려 5권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는데요. 쉬지 않고 읽기가 힘들 정도로 엄청 많았고, 옆에 메모를 해두고 읽어야 할 정도로 에피소드와 인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5권이라는 긴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전개였습니다.



해리포터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리포터 내용이 초반, 마법사의 돌이나 비밀의 방까지는 주인공들이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전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진행되고 불사조 기사단까지 오니까 내용이 약간 우울해지고 심각해 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지까지도 초반엔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5권에서는 파란색의 약간 차가운 느낌이었습니다.

표지 색이 독자의 분위기를 좌우 할 수 있을까요? 이전 에피소드에 비해서 내용이 전개되면서도 약간 우울하고 다운되어 있는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더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지요. 따뜻하게 끝나는게 아니라 약간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끝나더라구요.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5부, 전5권)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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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전개됩니다.

목차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편에서는 기존에는 볼드모트와 해리, 덤블도어의 대립이 간접적으로만 비춰졌습니다. 하지만 전 편인 불의 잔에서 볼드모트가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대립 구도를 나타냈습니다. 이제 해리포터 전반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 절정으로 가는 단계에 이른것이죠.



여전히 답답한 마법부

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지막 부분에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려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해리를 대하는 모습과 트리위저드 컵의 마지막 시험에서 캐드릭 디고리의 시신을 가지고 나오며 볼드모트가 돌아왔다고 말했을 때의 그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모순된 모습이 이번 편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자신이 보지 못 한 것은 모두 거짓이고, 자신의 위치, 마법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덤블도어가 그 자리를 넘본다며, 모두 그가 꾸며낸 짓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현실세계의 어떤 분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볼드모트가 돌아왔는지 안 왔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마법부 장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예언자 일보 등의 언론에 압박을 넣어서 덤블도어와 해리포터를 정신나간 사람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치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만 일삼고,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거기에서 얻어지는 권력과 지위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이번 불사조 기사단이 프리벳가에서 해리와 두들리를 습격한 디멘터들에서부터 시작을 했고, 그로 인해서 청문회에 소환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을 한 것, 그리고 청문회에서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더 더욱 받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마법부는 해리와 덤블도어 등을 모함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돌로레스 엄브릿지라는 마법부 차관을 호그와트의 새로운 어둠 마법 방어술 교수로 임명합니다. 또 나중에는 장학사로 임명해서 호그와트의 이곳 저곳에 간섭을 하더니 결국 엄브릿지를 호그와트의 새로운 교장으로 임명하기에 이릅니다. ( 물론 거기에는 사정이 있었지요.. ) 이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이라서 씁쓸했습니다.

아무튼 영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정치라는 개념이 섞이면 비슷하게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작가인 죠앤.K.롤링 역시 이런 점을 비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물론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겠지요. )




돌로레스 엄브릿지

아마도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돌로레스 엄브릿지는 답답한 마법부를 대표해서 호그와트에 파견된 어둠의 마법 방어술 담당 교수로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호그와트 장학사, 그리고 임시 호그와트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마법부 차관 자리를 지내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듯이 굉장히 권력에 목말라 있고,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하에 놓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마법부의 호그와트에 대한 간섭을 의미하는 인물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내용 진행 내내 해리포터를 괴롭히고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엄브릿지가 항상 내세우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규칙과 법입니다. 처음에는 마법부에서 파견된 인물이라서 법을 잘 지키고 규칙을 중시하는 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전형적인 썩어 빠진 정치인의 모습을 들어냅니다.

호그와트에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법규와 규칙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제어하기를 일삼습니다. 3명 이상 모여다니는 것을 금지한다던가 허기 받지 않은 모임을 금지하고, 외부로부터 오는 소식통인 신문 등을 읽지 못 하도록 하는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고 있지요.

현실에 비춰보면 비슷한 면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질서를 위한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법을 들이대고 있는데, 물론 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법이라는 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지 않을까요? 또 한 법이라는 것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불완전 할 수 있습니다.




법이 왜 있는 것일까요? 질서를 위해서 있습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존재 하는 것을 겁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말도 안되는 법의 적용을 볼 수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 좀 위험한 발언인가요? 아무튼 해리포터에서 다시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

나중에 천벌 받죠 ㅋㅋ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링이니 자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의 사랑이야기

우리가 성장을 하면서 사춘기를 겪게 됩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미래를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꽃은 바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춘기를 전후해서 첫 사랑을 겪고 사랑 앓이를 하게 되죠 ^^

우리의 주인공 해리포터 역시 사춘기에 접어 들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바로 레번클로의 수색꾼인 초 챙입니다. 해리포터와 초챙의 러브라인은 불의 잔에서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했었죠. 초챙에게 크리스마스 무도회 파트너를 신청했지만 캐드릭 디고리의 파트너가 먼저 되었었죠.

Katie Leung as Cho Chang
Katie Leung as Cho Chang by longpla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하지만 캐드릭 디고리가 볼드모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해리포터와 초챙의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 집니다. 해리포터와 초챙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부분이 곳곳에 나왔는데, 마치 연애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리포터와 초챙,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조언. 하지만 초챙은 해리가 헤르미온느와 사귀는 줄 알고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그 오해가 다시 풀어지기도 하고, 다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해리와 초챙의 러브 스토리는 자칫 지나치게 우울해 질수도 있었던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내용에서 약간의 설렘을 주기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 보셨으면 어떻게 끝나는지를 아시겠지만 아무튼 해리포터의 사랑이야기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음엔 틀림없었습니다. ㅎ




해리포터에는 일회용 인물이 없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놀란 점은 "해리포터에는 일회용 인물은 없구나.. "라는 점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의잔에서 밉상 기자로 나왔던 리타 스키터는 해리포터가 모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 또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나왔던 늑대 인간 루핀교수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보바통의 교장이었던 맥심부인 역시 다시 등장을 했었지요.

가장 놀랐던 것은 비밀의 방에 나왔던 질데로이 록허트 교수가 성 뭉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을 봤을 때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인물의 재 등장이었기에 반갑기도 하고,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리포터에는 정말 일회용 인물이 없을까요? 나중에 어떤 인물이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




미스터리 부서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도 미스터리 부서에서의 전투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단 헤르미온느의 재치로 엄브릿지 교수를 숲속으로 끌고가 해치우고 죽음을 본 사람 눈에만 보이는 세스트랄을 타고 마법부로 날아간 것, 그리고 그 곳에서 해리의 꿈속에 계속해서 등장했었던 미스터리 부서로 들어간 것..

그리고 그곳에서 집어든 볼드모트가 찾고 있었던 무기와 어둠을 먹는 자들과의 전투,, 그리고 그 결과... 불사조 기사단의 표지였던 푸른색 배경은 바로 이 미스터리 부서를 그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온통 파란색의 어둡과 차가워 보이는 그곳..




복선이라고 하면 바로 이 표지가 아니었을까요? 어둠,, 그리고 차갑고 축축해 보이는 그런 곳, 그런 곳에서는 항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지요. 해리포터에서도 역시나 일어났습니다. 해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누구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ㅜㅜ

그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표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사조 기사단을 읽고 약간 찝찝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더군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해리의 기분을 제가 느낀 것일까요? 아니면 그 사람의 그 동안 모습과 그런 죽음 사이에 연민의 감정을 느낀 것일까요.. 아무튼 따뜻하고 훈훈하게 끝났던 1~3권에 비해서 정말 쓸쓸하게 끝났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엄청나게 긴 스토리에 약간 짓눌려 있기도 했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권 꼴로 읽어 나갔는데요. 대부분 소설의 양이 많아지면 스토리의 밀도라고 할까요? 내용이 약간 공허하고 쓸 데 없는 내용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꽉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꽉찬 내용의 책이 5권이나 되니까 다 읽고 나서는 좀 지친감도 있었습니다. 또 긴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두들리가 디멘터에게 공격을 받은 장면이 이번 불사조 기사단이 아니라 이 전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 놔둔 덕분에 다시 한번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었지요.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박스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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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제 마법부도 볼드모트의 부활을 인정했으니 혼혈왕자에선 어떤 내용전개가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해리포터 리뷰하면서 극적인 재미를 줄이지 않기 위해 줄거리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했는데, 리뷰 쓰기 힘드네요 ^^.

여러분은 해리포터의 재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ㅎ

해리포터와 불의잔 - 동화를 넘어서 문학으로 넘어가는 해리포터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 그저 아이들을 위한 동화정도로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고 아직 안 읽고 계신 분들이 많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 애들 책을 읽어서 뭐해 ~, 애들 보는 책이잖아..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겠지요. ) 물론 초반 1, 2권까지는 그런 성격이 많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불의 잔으로 접어 들면서 해리포터가 점점 동화에서 문학으로 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전 시리즈의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리포터의 작가인 죠앤.K.롤링이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면서 정말 많은 복선들을 깔아 놓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쓸데 없는 사건들은 없지요. 정말 사소한 일상의 일이라고 여겼던 것들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결국엔 복선이었음을 알고 감탄하게 됩니다.

목차



불의 잔으로 넘어오면서 해리포터 이야기는 좀 더 많은 것들을 담게 됩니다. 첫 번째로 책의 두께가 다릅니다. 한글 번역본을 기준으로 1,2,3 권의 경우 2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이번 "불의 잔"부터는 4권으로 이야기의 양이 많이 늘어났지요. 이야기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의 수도 늘어나고 인물들의 캐릭터가 좀 더 분명해 졌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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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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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3)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문학수첩 편집부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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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4)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문학수첩 편집부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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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전 4권 )


3권까지는 동화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4권부터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구성을 띄고 있는 것이지요. 어린아이들이 4권을 다 읽으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인물들의 행동하나하나를 기억해 나가면서 읽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실제로 제가 몇 년전에 읽었던 때랑 지금이랑 그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읽을 수록 깊숙히 작가가 숨겨놓은 무언가를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표지



자세한 건 해리포터를 직접 읽으시면 되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는 것들을 추려서 뽑아 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해리포터를 읽고 무슨 리뷰를 쓰겠어~"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해리포터를 읽으면 읽을 수록 리뷰를 쓸 거리가 많아 지더라구요. 이번엔 4권을 읽고 쓰는 거라 많이 간추려야 겠습니다. ^^


트리위저드 컵

이번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내용입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까지는 해리포터의 세계관이 영국이라는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 물론 위즐리 가족이 복권에 당첨되어서 이집트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적어도 주요 무대는 영국에 한정되어 있었죠. )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세계관이 적어도 유럽으로 넓어집니다. 하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마법학교가 호그와트 뿐만아니라 보바통과 덤스트랭이라는 외국 학교를 소개합니다. 그래서 영국에 한정되어 있던 세계관을 적어도 유럽까지 늘려줍니다. 또 퀴디치 월드컵이라는 이벤트를 들여와서 간접적으로 영국 ( 아일랜드 )이외에 불가리아라는 팀을 소개하여 우리 세계의 월드컵처럼 세계 마법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음을 보여주지요.

또 한 올림픽처럼 유럽의 세개 학교가 모여서 서로 경쟁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는 트리위저드 컵이라는 대회를 도입합니다. 세 학교의 대표가 한 명씩 나와서 세 가지 종목에서 겨루는 방식이지요. 마치 국가대표가 선발되어 다른 국가대표들과 겨루는 올림픽과 닮았습니다.

마지막에 해리와 겨뤘던 스핑크스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트리위저드 컵에서 참가자는 세 가지 종목을 겨룹니다. 각 종목이 뭔지는 말을 하지 않겠지만 참가자 중에 하나였던 해리는 첫 번재 시험에서는 용기를 보여주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미덕을 보여줬으며 마지막에는 미로속에서 스핑크스와 겨뤄 이기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모두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지요. 트리위저드 컵이라는 대회 속에 숨은 뜻은 그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또 한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위해서 세 학교가 화합하게 되는 장이 되었는데요. 시합 중간에는 서로 자기 자신과 자기들의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싸우지만 결국에는 서로 좋은 친구가 되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올림픽 정신도 이런 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


코넬리우스 퍼지

이번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등장 한 적이 있었던 마법 세계의 정부라고 할 수 있는 마법부의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에 대해서도 재 조명이 됩니다. 코넬리우스 퍼지는 지금까지 점잖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해리에게 따뜻한 모습을 모이는 등 호의적인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해리와 덤블도어가 볼드모트가 부활해서 돌아왔다고 선언하는 순간 그는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해리의 말을 믿냐는 둥, 크라우치의 진술을 믿냐는 둥,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순간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 있었죠.

저는 여기서 정치라는 것의 본질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의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은 메스컴이나 미디어 상에서 들어나는.. 공식 석상에서의 정치인의 모습과 연결이 되고, 볼드모트가 돌아왔을 때 당황해 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에서는 정치인들의 실상을 보여 주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인 다는 것이지요.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도 없지 않소!" 코넬리우스 퍼지는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고 더욱 목청을 높였다. 코넬리우스 퍼지의 얼굴은 거의 보랏빛으로 변했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들 모두 우리가 지난 13년 동안 이루어 놓았던 모든 업적들을 단번에 무너뜨리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소!"
 
 그 순 간 해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까지 해리는 언제나 코넬리우스 퍼지가 약간 호통을 잘 치고 허세를 부리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마음씨가 선량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금 해리의 눈앞에 서 있는 땅딸막하고 분노에 가득 찬 이 마법사는, 안락하고 질서정연한 세계에 무서운 혼란이 일어날까 봐서 명백한 진실을 막무가내로 부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  해리포터와 불의잔 4권 246페이지  -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점, 그것에 혈안이 되어서 현실을 인지하지 못 하고 모두 적으로 몰아 붙이는 모습에서 문득 정치인들, 혹은 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건 우연일까요?

_ Shut up _
_ Shut up _ by NuageDeNui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현실을 지적하는 혜언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나에게 반대하는 모든 것들을 빨갱이로 치부해 버리는, 혹은 친일파로 치부해버리는 우리 정치판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군과 적군, 너와 내가 있는게 아니라 현실, 사실만 실제로 존재 할 뿐인데 말이지요. 뭐가 중요한지 잊어버리고 있는 모습이 씁슬하게 느껴졌습니다.


리타 스키터

아마 많은 분들에게서 짜증을 불러 일으킨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타 스키터는 예언자 일보나 마녀 주간지 같은 곳에 기고를 하는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뭐 일부 기자 분들이 선정적인 기자와 사실을 과장해서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리타 스키터는 1%의 사실과 99%의 과장과 뻥으로 무장한 기자입니다. 당연히 곱게 보일리가 없지요.

Rita Skeeter
Rita Skeeter by remuz [Jack The Ripp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특히나 해리와 함께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독자의 경우에는 이런 리타 스키터의 기사들을 읽으면서 짜증이 나게 됩니다. 과장된 추측성 기사, 없는 사실 꾸며쓰기를 남발하는 이 기자에게서 엄청난 짜증을 느끼게 될 겁니다. 아마도 그러면서 해리포터가 느끼는 감정에 빠지면서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데요.

리타 스키터는 언론이라는 것의 특성을 보여 줍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려서 유명해진 미디어 용어인 "게이트 키핑"이 있습니다. 언론의 객관성을 논할 때 많이 나오는 용어이지요.

Gatekeeping is the process through which information is filtered for dissemination, be it publication, broadcasting, the Internet, or some other type of communication.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이나 뉴스같은 언론에는 편집자가 존재합니다. 어떤 뉴스기사가 언론에 게재되기까지 많은 편집자의 손을 거쳐서 수정이 됩니다. 일종의 필터링이 되는 것이지요. 최초 작성되었던 사실이나 논점에서 벗어나 편집자들의 생각이 추가되고 여러번의 수정이 가해지면서 사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리타 스키터는 이런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타 스키터는 인터뷰를 하면서 그 사실을 바탕으로 전혀 다르고 자극적인,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사를 써 냅니다. 그로 인해서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은 피해를 입지요.


딱정벌레의 비밀?



잘 못 된 기사를 무분별하게 작성을 해서 당사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언론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리타 스키터는 헤르미온느에게 꼬리를 잡히게 되어 헤르미온느가 복수를 하게 되지요.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 보시면 알게 됩니다. ( 거의 마지막에 밝혀지지요. )


펜시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선생님인 덤블도어의 사무실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죽지 않는 새 불사조 퍽스, 해리가 비밀의 방에서 바실리스크를 무찌를 때 사용했던 그리핀 도르의 검도 있지요.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펜시브라는 재미있는 마법의 물건이 또 나타납니다. 바로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듯 할 때에 생각을 뽑아서 거기에 보관하는 항아리 같은 물건입니다.

해리와 펜시브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펜시브는 영어 단어로 Pensive로 "(특히 슬픔・걱정 때문에) 깊은 생각에 잠긴, 수심 어린"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이를 보아 펜시브는 덤블도어가 걱정이나 슬픔등의 기억으로 머리속이 채워 질 때 그것들을 꺼내서 보관하는 기억 보관소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입니다.

제게도 펜시브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간의 많은 부분을 쓸 데 없는 걱정, 슬픔 등으로 허비하고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펜시브가 있다면 머릿속에는 좋은 기억들, 즐거운 기억들만 남기고 모두 펜시브 속으로 던져 버렸으면 좋겠네요.


변하지 않는 우정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애들은 싸우면서 큰 다는 말이 있지요. 친한 친구일 수록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웁니다. 그러면서 화해하기도 하면서 우정이 더욱 더 굳건해지고 돈독해 집니다.

아즈카반의 죄수편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과 더불어서 해리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 리무스 루핀의 우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의 잔에서도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불의 잔에서 해리 포터라는 이름이 나오자 해리와 론의 우정이 틀어집니다. 헤르미온느가 그들 중간에 있었지요. 해리와 론은 항상 같이 붙어 다니면서도 항상 해리에 밀려서 관심을 받지 못 했습니다. 뒤로 밀려나야만 했지요.

Harry Potter: Amizade e Parceria são bem enfatizadas na trama...
Harry Potter: Amizade e Parceria são bem enfatizadas na trama... by Daniel F. Pigatt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의 우정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 어울려 다니며 놉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가 똑같지는 않을 겁니다. 누구는 타고난 재주가 많아서 곧잘 주변의 이목을 끌고 관심을 받지만 누구는 그런 재주가 없어서 너무나 평범하게 살게 됩니다. 사춘기때에는 이런것들이 못 마땅하여 질투가 느껴지기도 하고 시기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또 헤르미온느가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빅터 크룸과 마트너가 되자 헤르미온느와 론의 사이가 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것들은 오해이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을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전

1권인 마법사의 돌과 2권인 비밀의 방, 3권인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빠짐 없이 등장했던 요소가 바로 반전입니다. 반전을 주어서 우리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데요. 4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도 반전이 있습니다. 리뷰에서 반전을 말하는 것은 대국민적인 스포일링이었던 식스센스와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 말하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겠습니다. ( 저는 이 두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반전을 알고 있는게, 망할 티비를 보다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언급을 하더라구요. 그런 스포일링은 하지 않겠습니다. )

Mad Eye Moody
Mad Eye Moody by statelyenglishmano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튼 불의 잔 초반에 나오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두 반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실마리는 드리겠습니다. (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두 번째 읽었을 때 비로소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반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작가의 복선깔기 능력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치밀하게 이야기를 짜고 준비 했을까요?.. )

4권이라는 긴 스토리를 읽어나가면서 기다릴 만큼 반전이 큽니다. 또 한 이전 스토리와 이어져 덤블도어와 해리 vs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사람들 진영의 싸움을 암시하는 연결고리를 마련해 줍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음 편인 불사조 기사단을 기다리게 만드는 "To be continued" 라는 단어와 같은 느낌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화? 문학작품?


이 리뷰의 제목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4권인 불의 잔부터는 동화적인 성격보다는 문학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4권이라는 긴 내용 속에 여러가지 사건들을 기술 하면서 전체적인 틀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쓸데 없는 사건은 없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사건으로 여겨지던 것 들도 나중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죠.

처음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널부러져 있는 실처럼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지만 불의잔을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그것들은 널부러져 있는 사건들의 실이 아니라 마치 거미줄 처럼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는 실마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해리포터를 읽으면서 이런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끼워 맞추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누가 그랬다더라 라는 사소한 것들, 빅터 크룸 머리위에 잠깐 올라가 있었던 딱정벌레 등.. ( 더 말하면 스포일링이... ) 다시 읽어도 그런 사실들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구성입니다.

The Quidditch cake
The Quidditch cake by hoosador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또 한 불의 잔부터는 인물들의 묘사나 성격이 분명하게 들어납니다. 같은 마법부 인사인 바티 크라우치와 루도 베그만의 성격이 분명하게 갈립니다. 이 둘의 성격은 일차원적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사건들과 연결이 됩니다. 어쩌면 그런 성격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이러나고.. 그런 식으로 엮여 있지요.

아무튼 불의 잔부터는 어른들이 읽어도 굉장히 심오 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줄거리에 충실히 읽어도 재미있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구성들과 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읽어도 굉장히 재미있는... 완성도 높은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다가오기도,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다가오기도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 Goblet of Fir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 Goblet of Fire by popculturegeek.com 저작자 표시


불의 잔을 다 읽었으니 불사조 기사단을 읽어야 겠네요. 덤블도어와 해리포터 진영과 부활한 볼드모트 진영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 되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에피소드가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네요. ( 도서관이 월요일에 열어서 아쉽게도 내일은 다른 책을 읽어야 겠어요 ㅜㅜ )

그리고 하나 문제를 내자면 작가는 왜 불의 잔을 만들었을까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의 잔을 도입하고 그것을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으로 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

'1년만 버텨라, 허병민, 위즈덤하우스 - 참 잘난 당신을 위한 책


1년만 버텨라, 버틴다는게 무엇일까요?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은 버틴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기 어렵거나 짜증나고 하기 싫은 것들을 억지로 할 때, 버틴다는 표현을 씁니다. 직장에서 1년을 버틴다는 말의 의미가 뭘까요? 우리는 누구나 취업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대기업은 경쟁률이 엄청 날 정도로 경쟁이 심하지요.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대기업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오히려 몇 개월 못 버티고 퇴사를 해버리지요.


지난해 대기업의 조기 퇴사율이 5% 가량 된다고 합니다. 신입 사원 20명 중에 1명은 회사 생활을 버티지 못 하고 나가 버린다는 이야기지요.


1년만 버텨라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허병민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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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르게 독자를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 리뷰 제목에 '참 잘난 당신을 위한 책' 이라는 부제를 달게 된 것도 그것때문입니다. 다른 자기계발 서적은 독자를 아직 부족하고 기술적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은 사람으로 가정을 하고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어투나 진행 방식이 저자가 더 뛰어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1년만 버텨라>라는 책의 독자는 이미 잘난 사람입니다. 잘났기 때문에, 남들보다 뛰어 났기 때문에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들, 회사에 취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생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잘 났지만 당신 주변사람들도 잘났다는 것을 알아둬라, 라고 책을 읽는 내내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직장생활이라는 것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은 취업을 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라기보다는 일단 취업은 했는데, 그 다음에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며 겪었던 소중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12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이야기 되어 지고 있는데요.

직장생활에서의 소소한 것은 책 내용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읽어보시면 될것이고,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여러분은 취업을 했으니 잘난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취업을 해서 만나는 동료 역시 취업을 했기 때문에 잘난 사람이다. 이것을 잊지 말라." 였습니다.


직장 생활도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할 때 항상 논해야 하는 것이 바로 팀 워크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직장에서 팀워크에는 상하위 관계가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남성들이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조직이 군대처럼 상하위 관계로 흘러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부적절한 구조라고 해도 상하위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구조에 적응하지 못 하면 1년도 못 버티고 나오게 되는 것이죠.

저는 아직 직장생활을 경험해보지 못 한 학생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분께서 들려주시는 일화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기획이라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1년을 못 버티고 퇴사해서 이곳 저곳 회사를 옮겨 다닌 저자의 회사 이야기는 정말 유익했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란 무엇일까요? 일을 잘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까요? 저도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마도 회사를 경험하지 못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이 회사를 돌아가게 만드는 부품이라면 이왕이면 그 부품이 더 좋으면 좋지 않은가.. 라는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뒤집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좋은 부품보다는 호환성이 좋은 부품, 고장이 잘 안나는 부품이 좋다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인용이 굉장히 많은 책

저도 자기계발 서적을 굉장히 많이 읽은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책들을 많이 찾아 봤는데요. 각각 책들이 조금씩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 같이 자기의 이야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말만 그럴싸하게 포장해 논 경우가 굉장히 많았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 나중에는 기억에 남는게 없고 도움이 안 된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약간 달랐습니다. 저자가 하는 말은 실제로 저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실화를 써 놓았고, 요소요소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명언들과 인터뷰 내용들을 인용해 놓았습니다. 어떻게 저리 많은 내용들을 인용 할 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로 인용이 많았습니다.



물론 다른 책들도 인용을 하고 명언들을 본문에서 보여주지만 이 책만큼 양적인 측면에서 많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가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적절하게 명언이나 인터뷰를 섞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되도록 많은 인터뷰나 명언들을 수집을 해서 그것들을 바탕으로 책을 써나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도 나중에 자기계발관련 책을 써보고 싶었는데,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평소에 이런 저런 사례들이나 명언들을 많이 수집하고 책을 쓰거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적시 적소에 잘 써야겠다라는 것입니다. 이제 블로그에 이런 사례와 명언들을 모아놔야겠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에는 인용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저자분께서 책을 쓰시면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신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 몇 개를 적어 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뛰어난 사람이고, 여러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다. " -<한국의 부자들>, 위즈덤 하우스

천상천하 유아독존 식의 생각은 회사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 뿐만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멋지게 써 놓았네요.

"저는 홈런 20개에 타율 3할 정도 기록하는 것으로 만족했었죠. 그런데 승엽이는 홈런 54개 친 다음 해에 갑자기 폼을 바꾼다고 하더군요. 그 후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걸 보면서 깨달았죠. '열심히 했는데 왜 2인자일까' 한탄하는 와중에도 1인자는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연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만족하는 순간 바로 끝이에요. 도전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겁니다." - 양준혁

1인자는 없다.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2인자는 2인자이기 때문에 1인자를 바라보며 열심히 하고, 1인자는 자기 자신이 2인자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기 때문에 1인자로 남을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 그가 1인자라 해도 절대 1인자로 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정복 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지만, 자기 자신을 정복 할 수 있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다." - 노자

인생을 흔히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마라톤은 같이 뛰는 사람과의 싸움이 아닙니다. ( 물론 프로 선수들은 그럴 수 있겠지만.. ) 42.195km 를.. 혹은 10km를.. 자신이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합니다. 포기하라는 타협심과 쉬고 싶다는 유혹과 계속 싸워서 이긴 사람, 자기 자신을 이긴 사람만이 마라톤을 완주 할 수 있는 것이구요.

il mio punto di vista
il mio punto di vista by Un ragazzo chiamato B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이라 하면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풍부한 간접 체험의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을 수 있는 핵심적인 일화라든가 알맹이를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단어의 선택이나 말을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다소 어렵게 풀어 나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 약간의 유머를 섞어서 1년을 버티는 방법을 좀 더 재치있게 전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요.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직장생활의 실체에 쇼크를 받을 수 있는 독자들을 유머와 재치로 다독여 줬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446 藍鵲襲犬 (Pup! Watch Out!)
#446 藍鵲襲犬 (Pup! Watch Out!) by John&Fish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는 흔히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 다가 아니라 대학 입학하고부터가 시작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이것을 직장생활에도 적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업이 다가 아니라 거기서 어떻게 버티느냐가 더 중요하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책은 많았지만 취업 그 이후를 적나라하게 말했던 책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제가 취업을 하고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그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네요. ^^ 책장에 오랫동안 보관해 두고 볼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dj sugar
dj sugar by Apogee Photograph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여러분은 직장 생활을 해보셨나요? 해보셨다면 취업 할 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직장 생활을 하셨나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지루한 일상에 지친 분을 위한 판타지


여러분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떠올리실 겁니다. 두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어 더욱 더 그럴텐데요. 그 중에 하나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 사실 책으론 두번째 읽는 것이고, 영화까지 합하면 5번은 더 봤을 겁니다. 영화는 크리스마스나 명절때 케이블 TV에서 지겹도록 해주거든요 ^^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제1권 (상)
국내도서>소설
저자 : 문학수첩 편집부
출판 : 문학수첩 200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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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제1권 (하)
국내도서>소설
저자 : 문학수첩 편집부,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199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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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첫 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마법사의 돌』을 읽어 봤습니다. 이런 시리즈 물을 읽을 때 가장 고민이 되는게 리뷰를 쓸 때, 이걸 어떻게 나눠서 쓰느냐 입니다. 마법사의 돌 같은 경우 2권에 걸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것을 한편의 리뷰로 쓸 것인지, 아니면 한 권당 리뷰를 하나씩 쓸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책이 얇아서 마법사의 돌 같은 경우엔 그냥 리뷰 한편으로 쓰려고 합니다. 후속편인 비밀의 방이나 아즈카반의 죄수의 경우 내용 구성에 따라서 리뷰를 나누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마법사의 돌』은 다음과 같은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권

제 1장 살아남은 아이
제 2장 사라진 유리창
제 3장 이상한 편지들
제 4장 사냥터지기 해그리드
제 5장 다이애건 앨리
제 6장 9와 4분의 3번 승강장
제 7장 마법 모자
제 8장 마법의 약 선생님
제 9장 한밤의 결투

2권

제 10장 핼러윈
제 11장 퀴디치
제 12장 소망의 거울
제 13장 니콜라스 플라멜
제 14장 해그리드의 새끼 용 노버트
제 15장 금지된 숲
제 16장 지하실 문을 지나서
제 17장 두 얼굴을 가진 사람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소설가
출생 1965년 07월 73일
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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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는 아마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 정도로 쓰여졌던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를 읽는 내내 문장이 어렵지 않고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생활보조금으로 연명하던 죠인.K.롤링이 동화를 쓰기로 결심한 뒤 해리포터를 썼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화인 만큼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잠자리에서 잠들기 전에 잠깐 보고 자기에 안성맞춤인 소설이었습니다. ^^ ( 사실 번역서이기 때문에 번역하시는 분이 정말 잘 옮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을 하더라도 원문이 어렵게 쓰여졌을 경우에는 그 어려움이 그대로 묻어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해리포터에는 그런 막힘이 전혀 없었습니다. )

 이 책의 주인공인 해리포터는 정말 특별한 아이입니다. 볼드모트라는 절대 악인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그 절대 악인을 사라지게 만든, 그것도 갓난아기때 그런일을 해버린 굉장히 유명한, 영웅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이모집에 맡겨지게 되고, 중학교 입학할 나이때까지 자신이 마법사이며 영웅적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게 됩니다. 오히려 보통아이들보다 억압받고 불우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해리포터라는 아이는 우울하지 않고 어쩐지 밝은 이미지를 풍기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Children Are the Same Everywhere
Children Are the Same Everywhere by Dharbigt Mærsk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이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리포터 1권을 쓸 당시만 해도 죠앤.K.롤링 본인의 삶의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런 환경들이 1권의 첫 부분 해리의 상황에 이입이 된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조금의 불만족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불만족이 무의식 중에 해리포터라는 인물에 이입이 되기 쉽도록 해리포터의 성장환경을 그토록 불행하게 만든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가 해리가 중학생이 되어야 할 시기가 오자 해리포터는 자신이 마법사이며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갑작스럽게 알게 됩니다. 흔히 요즘말로 인생역전(?)을 이룬것이지요. 볼잘 것 없이 우울하게만 끝날 것 같던 자신의 인생에 자신이 모르던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이전의 불행했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인생 역전의 표본을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호그와트에 입학을 하게 되고 지겹도록 싫었던 더즐리 가족과 거의 1년 동안을 떨어져 지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10217 Diagon Alley (Hagrid)
10217 Diagon Alley (Hagrid)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편지가 배달되는 장면, 그리고 해그리드라는 거인을 만나게 된 장면... 나의 인생에도 이런 역전의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설레에기 까지 했는데요. 아마도 작가의 불우했던 환경을 한방에 벗어 나고 싶어 있던 그런 소망이 깔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

그 다음은 평이한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해리는 주인공 답게 최연소 퀴디치 수색꾼으로 뽑히게 되고 해리의 활약으로 해리가 속해있는 그리핀도르 기숙사가 승리를 하게 됩니다. 또 해리포터를 싫어하는 교수님이 한명 있고 해리포터는 그 교수님을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엔 반전이 있어서 그 교수님은 해리포터를 오히려 구해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Harry Porter" by hqhuyanh 저작자 표시


이 책은 전반적으로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마법부라는 정부기관이 따로 있으며 우리 인간을 머글이라고 부르는 마법사들이 사는 세상이 우리가 모르는 곳에 우리와 함께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제가 어렸을 때 만화영화를 보고 만화영화에서 그리는 세상이 나도 모르는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시켰던 그것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

마법, 그리고 동화라는 어린이에게 맞는 주제를 가지고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읽기 편한, 이야기의 흐름에 녹아 들기 쉽게 글을 써내는 걸 보면 죠앤.K.롤링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

Hutchinson Hall, Fluffer-nutters and the midnight breakfast
Hutchinson Hall, Fluffer-nutters and the midnight breakfast by kern.justi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마음편히 읽기 좋은 책입니다. ^^ 영화도 좋지만 그래도 저는 책으로 읽는게 더 재미있는 것 같네요 ㅎ

p.s. 판타지 소설을 읽고 리뷰를 쓰려니까 리뷰 역시 판타지로 흘러가는 듯 하네요 ㅋㅋ 그래도 판타지 소설은 줄거리가 전부니까 최대한 줄거리를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판타지 소설도 많이 읽다보면 리뷰 쓰는 스킬이 늘어나겠지요? ㅎ 이 글을 마무리하고 비밀의 방을 펼쳐 읽으렵니다. ㅎ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현대문학)



박완서라는 작가님을 아시나요? 저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 여자네 집』 소설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도 유명하신 분인데요. 그 분의 산문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이번에 읽게 되어 리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른 작가분들과는 다르게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체였습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완서
출판 : 현대문학 2010.09.29
상세보기

사실 이 책을 집어 든 계기는 작가 이름을 보아서가 아닌 단순히 제목이 맘에 들어서 였습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선택이란 여러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는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련이 많이 남는 사람들은 선택때문에 버려진 다른 것들에 대해 미련을 많이 갖습니다.

저 또한 그런 미련이 많은 사람이라서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렸는지도 모릅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아름다운줄 어떻게 알겠습니까. ㅎ

아무튼 이런 멋들어진 제목과 울긋불긋 알록달록한 겉 표지는 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넘쳤습니다. 제가 책을 고르는 방법이 남에게 추천 받아서 읽는 경우도 있지만 8할 정도는 그냥 도서관 책장들을 눈으로 훑으면서 딱, 이거다!! 하는 책을 골라서 닥치는대로 읽어나가는 스타일입니다.

이번에는 이 책이 당첨이 되었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베스트 셀러였던 이 책... 뭔가에 끌려서 고르게 되었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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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같은 책

 
어린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보낸 적이 있으신 분은 경험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을 들을 때만큼 평온하게 잠이 드는 경우도 없습니다. 할머니의 따뜻한 음성에 재미있는 이야기 어렵지 않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그 느낌.. 말로 표현하려니 힘이 들지만 아무튼 저에게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문체가 그러한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작가님의 옛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쓰고 있으니 그런 느낌이 드는게 당연하겠지요. 그런 만큼 읽으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문체가 그러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문장이 긴 편입니다. 만연체라고 하나요? 한 문장을 써도 저 같은 블로거가 쓰는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이 아닌 마치 눈앞에 밥아저씨가 그림을 그려주듯이 멋진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하게 꼼꼼하게 장면을 그려주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결한 문장에 익숙한 분들은 읽으면서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는 스타일이지만 다른 글보다는 훨씬 빠져드는 글이었습니다.

Kayısı-Apricot
Kayısı-Apricot by Marchnw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기억에 남는 부분

  사실 이 책이 산문집이어서 그런지 각 장의 내용들이 한줄로 선듯 이어지는 소설책 같지는 않습니다. 각각 다소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하나의 작은 이야기들이어서 책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부분은 다른 책에 비해서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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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극한상황에서도 우리를 덜 절망스럽게 하고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거야말로 바로 문화의 힘일 터이다. 그건 또한 문화민족이라면 문화재가 있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가 그걸 공유한 민족에게 이러한 영감을 주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걸리게 돼 있다. 뛰어난 장인과 훌륭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재력만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자연의 풍상을 견디고, 사람들의 사랑과 공경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원형 위에 그런 신비한 더께가 앉는 게 아닐까.

- 75 페이지 -

바로 불타버린 숭례문, 남대문에 대해서 다룬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문화재가 왜 소중한지, 문화재가 그 나라 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나올 수 있는 멋진 말이었습니다.

아직도 남대문이 불 타던 2008년 2월,, 티비에서 방송되던 믿을 수 없던 장면들이 아직도 머리에 선합니다. 별일 아니겠지... 금방 불이 꺼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한 시간 한 시간 보면서 커져만 가는 불길, 그리고 점점 새까만 연기속으로 사라져가는 남대문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날을 기억하시겠지요.

평소엔 당연히 그 자리에 근엄하게 서 있어야 할 남대문이 한 순간에 사라지니 그제 서야 우리 문화재가 소중한지 알게 되었던 몇 년 전일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이는 비단 문화재라는 실재하는 물체뿐만 아니라 역사라는 것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요? 최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부터라도 우리 나라 문화재,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백범일지
국내도서>아동
저자 : 박천홍 / 이상규역
출판 : 서울문화사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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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범일지'의 일부분을 언급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 역시 크게 와 닿았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나라를 이끌어나가고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는 정치, 정치하시는 분들이 꼭 머리속에 담아 두었으면 하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보다는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다들 경제 성장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되돌아 본다면 우리는 이미 많은 부를 이룩하였습니다. 충분히 먹고 살만하고 경제적 성장이 행복을 불러일으킨다면 과거보다 10배 100배는 행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게 현실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새로 발생한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세상은 양극화로 치닫게 됩니다. 대부분 행복은 상대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나라의 경제는 발전하지만 거기서 발생한 부의 대부분을 기존에 넘치도록 부를 소유하고 있던 계층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이제는 물질적인 성장보다는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 통계적인 성장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었습니다.

Reading Is Fundamental
Reading Is Fundamental by Troy Holde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책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마치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저 있기 보다는 여러개의 소주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잠깐 잠깐 틈틈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분, 잠자기 전에 잠깐 잠깐 책을 읽으실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는 책입니다. ^^

새해에도 책과 함께 해보아요~~ ^^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 독후감 / 서평 )




오랜만에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무심결에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 수록 빠져드는 다 읽고 나서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책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바로 《책만 보는 바보》라는 책인데요. 조선시대 "이덕무"라는 사람의 전기문 형태의 글입니다.

책만 보는 바보
국내도서>아동
저자 : 안소영 / 강남미역
출판 : 보림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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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는 읽고 나서 그 잔잔한 감동이 계속 남는 정말 아름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의 한 선비의 모습을 그리고 있음에도 무엇인가가 요즘 정세와 맞아 들어가는 것, 그리고 머릿속으로 조선신대의 선비 모습과 역사적 배경등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던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계기는 누구의 추천도 아닌 제목과 겉표지 때문이었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 과연 얼마나 책을 많이 보길래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것인가.. 그리고 마치 수묵화를 그려넣은 듯한 표지는 제 손을 이끌어 이 책을 읽게끔 만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책이 저를 불렀다고 할 수가 있겠지요.

Korean Folk Village - 한국 민속촌 - Suwon, South Korea - U.S. Army - IMCOM - 090507
Korean Folk Village - 한국 민속촌 - Suwon, South Korea - U.S. Army - IMCOM - 090507 by US Army Korea - IMCOM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 책의 주인공은 이덕무라는 실존인물입니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대한 내용, 후반부에서는 나라 전체와 조선이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한 생각등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책만 읽는 바보, 즉, 간서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이덕무를 이르는 말로 이덕무는 서자 출신의 선비입니다. 서자란 양반의 본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가 낳은 아들을 일컫는 말로 조선시대에는 서자출신의 선비들 혹은 그들의 자손들은 반쪽짜리 양반이라 하여 정상적인 벼슬을 얻지 못 하였다고 합니다.

관련 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조(正祖)가 규장각(奎章閣)을 설치하여 검서관(檢書官)을 등용할 때 박제가·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뽑혀 여러 서적의 편찬 교감에 참여했다. 청(淸)의 고증학을 수용하여 조선에서 북학을 일으키는 데 공헌하였다.


그런 이덕무에게도 벗들이 있었는데, 유득공, 박제가, 백동수 등이 그들이었습니다. 물론 박지원, 홍덕용 선생이나 이서구 같은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벗들은 위의 세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 모두 서자 출신이라는 운명의 굴레를 타고 나서 이덕무의 처지를 잘 이해했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둘도 없는 벗들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생을 살면서 진정한 친구 하나만 두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책만 읽는 바보인 이덕무는 그러한 친구를 적어도 셋, 아니 다서 여섯은 두고 있으니 정말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 하는 이덕무, 하지만 어려운 그의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넉넉하지 않은 자신들의 책들을 팔아서 서재를 지어줄 정도로 이들의 우정은 두터웠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주변을 돌아 보게 되었는데요. 과연 제가 그런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내가 내 친구에게 그런 벗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요.. 평생 풀리지 않을 숙제를 안고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이덕무라는 인물과 그의 벗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コーヒーと読書
コーヒーと読書 by Wany, Bae 저작자 표시비영리



책 읽는 즐거움

이덕무와 벗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책을 정말 사랑하는 인물들로 책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는데,

책과 책을 펼쳐든 내가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공간은 얼마쯤 될까. 기껏해야 내 앉은 키를 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책과 내 마임이 오가는 이 공간은 온 우주를 담고 있다할 만큼 드넓고도 신비로웠다. 번쩍 번쩍 섬광이 비치고 때로는 우르릉 천둥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책을 펼치고 나면 그 속에 담긴 세상은 끝도 없이 넓고 아득했다. 넘실 넘실 바다를 건너고 굽이 굽이 산맥을 넘는 기분이었다.

여러분이 책을 좋아하신다면, 이 말에 엄청난 공감을 얻으실 겁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이것보다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뭔가 소름이 돋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너무나도 잘 나타냈고, 그것을 나타낸 사람이 200년도 더 전 사람이라는 것에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또 어려운 형편의 집안 사정에 자신이 아끼는 《맹자》라는 책을 팔아 먹을 거리를 사면서 그것을 참 우아하게 표현한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맹자께서 양식을 잔뜩 갖다 주시더군, 그 동안 내가 당신의 글을 수도 없이 읽어주어 고마웠던 것일세"

그러자 그의 절친한 벗인 유득공이

"그래요? 그러면 나도 좌씨에게 술이나 한잔 얻어먹어야겠습니다. 그래도 허물없을 만큼 그의 글을 꽤 읽었지요."

하고 책장에서 《좌씨춘추》를 뽑아, 아이를 시켜 술을 사오게 했다고 합니다.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 만큼 책을 많이 읽고 책과 벗이 되었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인물들이죠. 저 같으면 맹자를 팔아서 먹을 것을 샀다고 했을 텐데, 그렇게 우아하게 돌려 말하는 기술.. 정말 가슴에 오랫동안 남을 일화였습니다.

Yangban House
Yangban House by Paul in Uijeongbu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굴레..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서자 출신이라는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굴레를 쓰고 있었습니다. 제대로된 벼슬하나 받기가 힘들었고 높은 관직에 오를 생각은 꿈에도 말아야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갈고 닦아도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은 점점 단단해져만 갈 뿐이었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인 이덕무도 하나 가지고 있는 재주가 있었는데, 바로 밀랍으로 꽃을 만들어 내는 기술입니다. 밀랍은 간단히 말하면 양초를 만드는 촛물로 벌집을 만드는 꿀 찌꺼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이 밀랍을 뜨겁게 가열해 녹인후 다시 식히면서 아름다운 매화 꽃을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데, 그의 벗들도 그 재주를 신기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이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을 때, 꽃은 자신이 꿀과 밀랍이 되리라 알았겠습니까. 더욱이 그 꿀과 밀랍이 다시 매화로 돌아갈 수 있다는걸 알기나 했겠습니까."
"처음부터 하나로 정해진게 아니라, 살면서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벗들도 나처럼,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눈부신 꽃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는지 모른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이덕무가 빚어 내는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마 꽃은 양반을 의미하며 벌통속의 밀랍은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처한 서자라는 신분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시 꽃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밀랍을 양반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들의 처지와 비교하며 부러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시대에도 신분은 존재합니다. 이전에는 핏줄로 정해지는 신분, 양반과 평민, 천민 등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재산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부자와 서민으로 구별됩니다. 이미 언론에서도 이 둘을 구별짓고 있고, 우리들 내면에서도 역시 이 둘을 구분짓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부자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끼리 인맥을 만들며 서민출신들이 그들의 인맥에 끼어드는 것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서민들은 자본주의라는 굴레에 씌여서 열심히 노력해도 돈 앞에 무릎을 꿇는... 그런 새로운 계급주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굴레에 빠져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덕무에게서 우리 서민들의 삶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잠시 씁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Sundial 해시계
Sundial 해시계 by kryptos86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시간을 초월한 책의 힘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절, 구절이라고 하기엔 너무 길지만 어째튼 두고두고 《책만 보는 바보》를 생각하면 떠오를 한 페이지가 있어서 통채로 소개를 해드립니다.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반드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옛 사람들로부터 나는, 그들의 시간을 나누어 받기도 한다. 옛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들, 그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산과 들을. 내 안에 스며있는 그 시간들을 느낄 때면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어떻게 그런 일을 겪을 수 있었을까, 나라면 그 순간 이런 마음이었을 텐데 하며. 겪어 보지 못한 아득한 옛일이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샘솟듯 흘러나오는 건, 내 안에 이미 그 시간이 스며든 까닭일 것이다.

나도 옛사람들에게, 나의 시간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그들의 소망이 나의 삶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있다면, 옛사람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려본다. 내 몸에 서러운 피를 흐르게 한 할아버지의 지난날들을. 그리고 더 이상 막막하지만은 않은 나의 시간을 그분에게 보여드리고 나누어 드린다.

저 아이들과 우리 또한, 서로의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노력이 저 아이들의 시대를 조금이나마 빛나게 하고, 그런 우리의 시대를 저 아이들이 기억한다면.
 
 그보다 더 먼 훗날의 사람들과도 마찬가지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다 하더라도 누군가 나의 마음속에 스며들어와 나의 진심을 이해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옛사람과 우리가, 우리와 먼 훗날 사람들이 , 그렇게 서로 나누며 이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함께하는 벗이 되리라.

책이라는 것이 가지는 신비한 힘, 작은 공간에서 우주를 창조하는 공간을 왜곡하는 힘뿐만아니라 선조와 나, 그리고 나와 후대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무엇인가를 주고 받으며 소통 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을 왜곡하는 힘까지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부분은 《책만 보는 바보》의 정확히 249페이지에서 250페이지에 걸쳐 나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점에 가실일이 있다면 이 부분이라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왕년에 난 좀 치고 대나무 ..
왕년에 난 좀 치고 대나무 .. by comfutur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름다운 책...


《책만 보는 바보》라는 책, 아마도 제가 책을 계속 읽는 한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덕무라는 주인공이 실존인물이기도 했고, 이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실존인물이며, 연암 박지원 선생도 등장하고 정조 임금도 나오고 하는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죽을때까지 이 책만은 읽어라. 하는 책을 소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20대에 꼭 해야 할일 46가지》를 읽고..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책 리뷰를 쓰기 시작하네요. 책은 읽기는 쉽지만 읽고나서 그 느낌을 글로 남기기가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실체가 없는 느낌을 글이라는 실체로 만들어 내는 작업, 정말 쉽지 않은데요. 이럴수록 하루에 한권씩 리뷰를 올려주시는 독서 블로거 분들이 존경스러워 집니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 46가지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박기현
출판 : 새론북스 200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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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20대에 꼭 해야 할일 46가지》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대를 맞이하는 혹은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들이 20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고르게 된 이유는 일단 제가 20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20대를 살아가면서 처음 사회로 나와봤고 미성년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나서 어리버리하게 몇 년을 보낸것 같기도 하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내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고 불안해서 "제대로 사는 20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고른 책이었습니다.

Belgiump
Belgiump by Éol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대 세상으로의 도약을 준비 할 시기

어른들이 20대를 말하길 "그 나이엔 돌을 씹어도 끄떡없을 나이야!"라고 말씀하십니다. 20대,, 누구나 살면서 한번씩 거쳐가는 나이입니다.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세상에 못 할 것이 없는 나이이지요. 또 어느 나이대에 비교해도 실패에 가장 너그러운 나이대이기도 합니다.

이런 젊음이라는 키워드 이외에도 20대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나이입니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나이, 혹은 일찌감치 직장을 잡아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나이이기도 하고, 평생 함께 할 배우자를 고르고 결혼을 고민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지요.

이렇듯 20대에는 인생 전반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나이입니다. 즉, 2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친구들과 술먹고 게임만 하는 등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인생의 전반적인 시야를 가지고 20대를 살아간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이 책의 역할은 그런 준비단계에 있는 20대에게 작은 실마리를 던져주고,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역항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해답을 얻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On the Road Manuscript, #1
On the Road Manuscript, #1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생각 나는 구절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했던 부분들이 있는데요. 모두 다 적으면 저작권 법을 어기는 것이 될 테니, 리뷰라는 한정적인 틀안에 가둘 수 있을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언급하겠습니다.

1. 내 인생의 계획서를 쓰라

인생의 계획서, 어찌보면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목표가 정해져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에 성취도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실험으로 검증 된 사실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들을 생각만 하는 것과 실제로 계획서를 써서 목표와 실행 계획을 써 놓으면 나중에 가서 그 성취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입니다.


2. 책 읽기에 투자하라.

책은 누구에게나 훌륭한 스승입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이란 작가의 경험이 투영된 결과물로 그 책을 읽으면 그 작가의 생각, 작가가 경험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는 것이 됩니다. 즉, 책을 많이 읽었다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간접적인 경험을 많이 했다라는 뜻으로 우리에게 지혜라는 선물로 돌아옵니다.

책 읽기는 습관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한 없이 빠져들어 더 많은 책을 읽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좀 처럼 책에 집중 할 수 없어 결국 책을 안 읽게 되는 것이지요. 20대부터 책읽기 습관을 들여온 사람은 평생 책을 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책에서 작가가 수년, 수십년 동안 경험한 것을 단 몇일만에 어느 정도를 습득 할 수 있으니 책을 많이 읽으면 오래 산다고 말해도 되겠네요.


3.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라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춘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합니다. 그런편이 내게는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나에게 좀 더 엄격하고 남에게는 좀 더 관대한 자세,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4. 일기를 쓰라.

자신의 하루를 반성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분명 오늘 하려고 계획했던 것이 있는데 지켜지지 못 한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부터 안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기를 쓰면서 다시금 생각을 해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평소에 수십년간 일기를 써오신 분들을 보면서 존경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제 자신은 일기를 쓰지 않게 되더군요. 이런 귀차니즘, 습관들을 버리고 당장 오늘부터 한줄씩이라도 일기를 써야 겠습니다. 좀 더 풍요롭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일기를 써야 합니다. !!


5.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꿈입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되고 싶은게 참 많았지요.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대통령이 되고 싶었고, 축구선수, 경찰관 등이 되고 싶었습니다. 혹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세상을 알아간 탓일까요? 우리는 어느 순간 꿈을 따르기 보단 현실에 타협하기를 원했습니다. 그것이 훨씬 편했거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꿈을 좇는 것이 더욱 더 행복해지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실이 힘들더라도... 지금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꿈을 버리면 안 됩니다. 꿈.. 허무 맹랑한 것이 아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저도 마음속에 버리지 않은 꿈이있고, 그 꿈을 위해서 한걸음씩이지만 꾸준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가슴속에 꿈이 자리 매김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That's interesting
That's interesting by kevindooley 저작자 표시



마치며...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대를 위한 책입니다. 20대에 무엇을 하는 것이 좋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20대가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20대만을 위한 책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직 미성년자인 10대 들이 읽어도 훌륭한 책이고 20대를 훨씬 지난 중년의 분들이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46가지 모두 20대가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 한가지라도 꾸준히 지켜나가다보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서 훨씬 개선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추천 자기계발 서적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이창훈, 머니플러스




20세기 PC붐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기업, Microsoft, 그리고 Microsoft의 CEO이자 거의 10년 동안 세계 부자 랭킹 1위에 오르며 부자, 성공한 사람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빌게이츠가 있습니다. 그리고 21세기가 시작한지 10년이 흐른 지금 빌게이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동갑내기의 스티브 잡스가 iPhone, iPad 등을 발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000년도를 전후해서 전 세계 IT 시장을 이끌어 나갔던 이 두 인물은 1955년 미국 북서연안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창업을 해서 컴퓨터 혁명에 몸을 맡긴점, 또 MBA 출신의 9살 연하의 부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3자녀를 두고 있는 점도 똑같습니다. ( 스티브 잡스는 현재의 부인과 만나기 전 고교시절에 애인과 사이에서 딸을 낳은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네요. )

이렇듯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는 IT 산업의 라이벌로 오랫동안 언급되어 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산업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이 자라난 가정환경은 다소 다른점이 있었고, 성격역시 달라서 많이 비교되어 왔습니다.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이창훈
출판 : 머니플러스 20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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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전쟁에 승리한 인물이나 성공한 인물에게는 찬사가 덮어 쓰여 진정한 그 사람의 성격같은 본질들은 가려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이 두 사람의 성공담을 논하는 책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만 거의 다 칭찬만 늘어놓고 있어서 현실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게 성공의 화려함 뒤에 가려져 있는 이 두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Steve Jobs for Fortune magazine
Steve Jobs for Fortune magazine by tsevi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스티브 잡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굉장히 큰 부를 이루고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은 대부분 인간 관계가 좋고 평소에 덕을 많이 쌓는 성격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로 창의적 CEO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인간성도 굉장히 좋고, 덕이 많은 성격 좋은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잡스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결코 인간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 적어도 이 책에서 쓰여진 것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

애플이 자신있게 주장하는 최초의 GUI나 PC인 애플II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보면 GUI는 애플에서 만든 리사라는 운영체제에서 처음 사용 된 것이 아니라 제록스사의 PARC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개발되었던 프로젝트였지만 제록스사에서 관심없다하여 버렸던 것이고, 애플II 의경우에는 잡스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가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My MacBook Etching
My MacBook Etching by ldandersen 저작자 표시비영리

하지만 잡스는 항상 그랬듯이 자신이 모든 것을 만들고 이끌어 온양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되지요. 맥킨토시 역시 이 책에 의하면 잡스가 애플에서 리사를 개발 할 때, 개발 인력들이 몰래 모여서 만들었던 프로젝트였고 잡스 스스로는 거세게 반대를 했던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성과가 좋으니 자신이 그 공을 가로채 가버린 셈이 되지요. 후에 픽사의 토이스토리 역시 잡스는 돈만 대 주는 물주였을 뿐 제작에는 아무 참여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토이스토리가 큰 성공을 거두자 잡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섰죠.

애플로 복귀했을 때에는 자신을 애플로 복귀 시키는데 기여한 일등 공신들의 대부분을 해고해 버리는 어떻게 보면 배은망덕한 일도 저지릅니다. 이렇듯 잡스의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신과 배반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잡스의 사람을 보는 안목과 추진력,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사람보다 높아서 아마도 잡스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배울점은 배우고 비판할 점은 비판해야겠지요.

Bill, don't take my flickr.com away.
Bill, don't take my flickr.com away. by nerdmeister23 저작자 표시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예전부터 많은 책에서 접해와서 알고 있는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빌 게이츠 역시 점잖은 CEO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사내 토론이나 회의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편이고 발표자를 윽박지르며 욕설을 퍼붓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뒤에는 치밀한 계산이 들어 있으며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발표자가 자신의 의견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함이며, 빌 게이츠의 경우엔 자신에게 바락바락 대드는 편을 자신에게 순응하는 사람보다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또 빌 게이츠 자신은 세계 제 1의 부자이지만, 항상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시간을 아껴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비행기 출발 시간에 딱 맞춰서 공항에 도착한다던지, 자전거를 타면서 신문을 본다던지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Kill Bill
Kill Bill by wili_hybrid 저작자 표시비영리


빌게이츠에 관한 가장 안 좋은 평판은 바로 잘 알다시피 독점에 대한 내용인데요. 운영체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힘을 이용해서 신생 웹 브라우저 기업인 넷 스케이프를 처참히 밟아버린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끼워팔기를 이용한 것으로 윈도우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기본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웹 브라우저가 설치되게 되어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이었습니다. ( 사실 설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설치가 되네요. )

아무튼 빌게이츠는 자신이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한 이후 은퇴할 때까지 회사내에서 자신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 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런 근면함, 그리고 검소한 생활은 본 받을 만합니다.

또 최근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를 한 뒤 전 세계를 돌며 자선사업을 하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하였는데요. 돈을 버는 빌게이츠보다 오히려 더 배울게 많았던 것이 자선사업가 빌게이츠였습니다.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우며 현재의 자본주의의 폐단을 지적하며 좀 더 바꾸고 모두가 살기 좋아지는 형태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는 정말 빌 게이츠를 존경하게 되더군요.


Steve Jobs and Bill Gates
Steve Jobs and Bill Gates by Joi 저작자 표시


두 라이벌의 일생을 비교

이 책에서는 두 라이벌,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중요한 일화들을 정리하였으며, 그들의 성공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CEO라는 이미지 뒤에 감춰진 성격이 들어나는 일화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인물 모두 위대한 업적을 이뤘으며, 서로 개성이 강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본받을 점이 많은,, 또 소위 까야 할 점도 많은 인물입니다.

IT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애플 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양이 많아서 읽는데 다른 책들보다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글자간 간격이 넓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책을 읽어보아요~~!!
ps. 하지만 전 주말에 과제러시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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