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 게으름을 벗어나라



  자기계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게으름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나열하거나 다른 말로 풀어쓰는 책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어떤 특별한 방법을 원하지만 찾아보면 찾아볼 수록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기만 할 뿐이다.

 자기계발의 진리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에 있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통제하지 못 하고 표류하며 하루하루를 보낼까? 아마 그에 대한 해답은 '게으름'에 있을 것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게으름'. 이런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발전이 올 것이며 자기계발의 핵심은 '어떻게 게으름을 벗어날 것인가'이다.




 게으름에 대해서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게으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작은 게으름과 큰 게으름으로 게으름을 정의하고 있다.

 작은 게으름은 흔히 말하는 게으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옷을 벗어놓고 잘 치우지 않거나, 잘 씻지 않는 다든가, 정리를 안한다던가 하는 것이다. 게으름은 게으름인데, 인생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작은, 미미한 정도의 영향을 주는 게으름을 말한다. 이런 작은 게으름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부지런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그들의 삶을 잘게 쪼개보면 게으름이 조금씩은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큰 게으름은 진정한 문제를 야기하는 게으름이다. 책에서 큰 게으름을 '삶의 중심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라고 큰 게으름을 정의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바쁘게 일을 하는데, 목적없이 쓸데 없는 일을 하고 있거나 의미없는 일들을 바쁘게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움직이고 일을 하고 있지만 인생의 전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아무것도 안한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상황을 말한다.

 진정한 게으름이 '큰 게으름'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해결할 게으름은 바로 큰 게으름이다.





인생의 전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의미있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게으름을 탈출하는 것이라면 먼저 수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다른 말로 비전을 찾고, 꿈을 찾으라는 말이다. 앞으로 10년 후에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인지를 확실하게 그릴 수 있다면 게으름에서 탈출 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예를 들어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선수들의 비전은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다. 만일 인생에 비전이 없다면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결승선 반대방향으로 달리기를 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 당장에 그 선수는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보면 오히려 결승선에서 멀어지고 있는 웃기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게으름을 탈출하는데 선행되어야 할 필수 작업, 나아가서 모든 자기계발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비전을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 혹은 진짜 게으름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게으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게으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를 하고, 게으름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그것을 정신의학적으로 설명을 한다.


그리고 게으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독자를 잘 유도한다. 자신이 게으른지 아닌지 진단 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표를 제공하고, 책을 읽어가면서 실행 할 수 있는 실천지침을 제공한다. 부담을 갖지 않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하나하나 실행하면 게으름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있을 것이다.







실제 정신과 전문의 출신인 저자는 게으른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실제 사례를 들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중간중간 중요한 구절에 주황색을 입혀 놓아서 집중을 도와주고 있어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기계발 책을 많이 읽음에도 발전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게으름에 대해 다루고 있는 《굿바이, 게으름》을 추천해주고 싶다.

모든 자기계발의 시작, 게으름 탈출을 꼭 성공시키길 바란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있다. 그리고 도서관 책장에서 우연히 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있다. 애니와 영화를 미리 보진 않았지만 익히 듣던 제목이어서 망설임 없이 잡아들었다.

 이 책에는 총 3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책 제목을 나타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람의 미묘한 심리상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사람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다원 우주이론에 관한 내용인데, 초등학교 시절 천문학 관련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과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영화 <역전에 산다> 정도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즈코. 어느 날 가즈코는 친한 친구인 고로, 가즈오와 함께 방과후에 과학실 청소를 한다. 두 친구가 잠깐 볼일을 보러 간 사이 쓰레기를 버리고 온 가즈코는 실험실에서 수상한 관경을 보게 된다. 누군가 시험관에 어떤 액체를 제조하다가 황급히 숨은 것이다. 가즈코는 실험실에 들어가게 되고, 실험실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사라진 수상한 사람이 깨트린 시험관에 담겨있던 액체에서 나는 라벤더 향을 맡게 되고, 가즈코의 의식이 가물가물해 진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 학교에 늦은 가츠코와 고로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졸음운전을 하는 트럭에 치이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치일 뻔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가츠코는 바로 전날로 타임리프를 한다. 초능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를 가장 친한 친구인 고로와 가즈오에게 말하고, 나중에 가서 과학 선생님인 후쿠시마 선생님께 상담을 하고, 그녀의 타임리프와 텔레포테이션 능력을 이용해서 실험실에서 이상한 라벤더 향을 맡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 반전이 일어나게 되고, 이 곳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 된다. 힌트를 주자면, 약간은 진부 할 수도 있지만 미래세계에서 온 누군가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그 누군가는 직접 책을 읽어 보기를...




- 트라우마

 처음엔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이 전부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람 심리의 미묘함에 대한 내용이다. '트라우마'라고도 하는 이 현상은 살면서 어떤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경우 나중에 그와 비슷한 상황, 환경에 처했을 때, 불안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트라우마로 인해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사코다. 마사코는 반야 가면이라는 것을 무서워하고, 높은 곳, 난간이 없는 다리 등을 무서워 한다. 그런 트라우마를 친한 친구인 분이치와 함께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마사코와 분이치는 마사코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일부러 불러 일으키고, 그 상황을 재연해서 돌파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결국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 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기억속에서 지워졌던 그 사건에 대한 내용들을 알게 되어 트라우마가 해결되는 짧은 스토리이다.


 


- 다원 우주

마지막 이야기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우주의 신비에 대해서 살짝 다루고 있다. 다원 우주 이론이란 우주는 직물이 씨실과 날실로 이뤄져 있듯이 우주는 시간이라는 씨실과 동시에 존재하는 날실로 이루어진 무한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좀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는데, 쉽게 설명하면 무한히 존재하는 우주속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 그 '또 다른 나'는 현재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다. 현실에서 평범한 대학원생이지만, 다른 우주에서는 잘나가는 기업의 젊은 사장이거나, 마피아 두목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 많은 경우의 수가 구현된 우주를 다원우주라고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노부코라는 여자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또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자신, 그 자신의 이름은 '노부' 라고 하며 과학자이다, 그 자신이 실험을 하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다른 판타지 소설처럼 허무맹랑하거나 현실 세계와의 이질성을 띄지 않는다. 얼핏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다를바가 없으며, 타임리프나 다원우주이론도 그럴싸한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상상력이 부족한 분들이나 어린이들이 읽으면 상상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두껍지 않은 책에 서로 다른 세 가지 소설을 담고 있다보니 각 이야기들의 깊이가 깊지 않다. 재미를 느끼고 집중을 좀 하려고 보면 서둘러 정리되는 전개방식이다.

 아직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진 못 했지만, 리뷰를 검색해보면 소설과 많이 다른 모양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이 소설을 읽게 되는 것 같은데, 많이 짧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계관과 이야기 주제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달콤한 작은 거짓말》,에쿠니 가오리 (소담)- 결혼 3년차 부부 이야기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인 《달콤한 작은 거짓말》을 읽었다. 핑크색의 표지, 양장본으로 된 자그마한 책이 책장에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른 책, 작가 소개를 보니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더라.


▶ 3년차 부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부부가 함께 나오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 "부부는 3년이 고비다"라는 말이다. 부부는 처음에 사랑으로 결혼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사랑은 식기마련이고, 사랑이 예전만 못 하다고 느낄 때가 3년차, 부부 사이엔 위기가 온다. 흔히 말하는 권태기인데, 이 책의 주인공 부부는 권태기는 아닌 것이 참 특이하다.

 주인공 부부는 이와모토 루리코와 이와모토 사토시. 루리코는 집에서 일을하는 텓 베어 작가다. 학창 시절에 취미 삼아 시작했던일이 점점 빠져들어 1년간 영국에서 공부한후 귀국해 전문적으로 테디베어와 관련 된 축하 카드, 표지, 인형 등을 제작하여 평판이 높아지고 있다. 사토시는 평범하고 성실하지만 다소 사교성이 떨어지는 성격의 회사원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다소 특이해서, 루리코는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사토시가 집에 오면 그 날에 있었던 일을 모두 보고 한다. 사토시는 형식적으로 대답하고( 하지만 전혀 안 듣는건 아닌... ) 간단히 씻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 게임에 몰두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런 성격을 존중하고 살아간다. 두 사람은 아이를 원하지 않아 최근 몇년간 부부관계도 없이 지냈다. 하지만 확실한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감정이 존재하고,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상태이다.

 어떻게 보면 재미없을 수 있는 이런 무미건조한 두 사람의 일상에 신선한 자극제로 나타난 사람이 쓰가와 하루오와 미우라 시호이다. 하루오라는 사람은 여자 친구가 루리코가 만든 테디베어의 팬이라 그녀의 작품을 사기 위해 만난 사람이고, 시호는 사토시가 다닌 대학 대학의 스키부 후배다.  루리코는 하루오와 사토시는 시호와 연애를 하게 된다.



▶ 바람난 부부


 이 책은 바람난 부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부부의 분륜이 아침 드라마의 그것처럼 막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 싸구려 3류 분륜 소설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 그렇다기 보다는 무료한 일상, 재미없게 느껴지는 일상에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하는 외도다.

 루리코와 사토시는 서로의 외도 사실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외도를 감추고 배우자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는다. 하지만 그 들의 외도는 미안한 마음과는 별개로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외도로 인해 부부생활이 더욱 윤택해 지는 느낌마저 갖게 된다.

 부부 사이에 부족한 점을 애인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모습. 하지만 애인에게 없는 장점이 배우자에게 있기에 외도를 하면서도 서로가 소중함을 잊지 않는 모습. 그들의 특별한 부부 관계를 앞에서 미리 설명해 놓았기에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씁슬하기도 했다. 그리고 '둘 사이의 외도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약간의 스릴도 생기는 스토리 진행이다.




▶ 작가의 우아한 문체


 스토리가 부부의 맞바람에 대해서 썼다고 해서 절대 값싼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작가의 문체가 깔끔하고 우아하기 때문이다. 문장 하나하나의 길이가 굉장히 짧아서 화려함이 없기에 단정하고 우아해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평소에 닮고 싶은 문체라고나 할까.

 간결한 문장을 쓰면서도 등장인물들의 묘한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외도를 하면서 행복하지만 배우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상태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 놓았다. 책의 내용 자체가 외도라는 약간 음성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간결한 문장은 약간 어두운 분위기,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이러한 분위기 떄문에 부부 사이의 외도를 다루고 있음에도 소설이 싸보이지 않는(?) 효과를 주는 모양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남편인 사토시와 아내인 루리코, 그 들은 동시에 바람을 피우고 있다. 두 인물의 스토리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비취지는 형태를 띄고 있다. 마치 아내가 등장하는 씬과 남편이 등장하는 씬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TV 드라마처럼...

공개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껄끄러운 주제를 너무나도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 읽으면서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작품. 하지만 안 읽는 것보다 읽어 두는 것이 나중에 결혼 생활을 지속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것 같다.

가짜 공부는 버려라, 서른부터 시작하는 진짜 공부


 "진짜 공부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학창시절내내 자신에게 던졌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과연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좋은 학점을 받아서 취업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부분이 거기서 학습을 멈춘다고 한다. 직장생활 초기에나 자기계발이다 뭐다해서 영어책, 토익책을 끄적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마저도 손을 놓고,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은 배우려 하지 않는다.




 책 제목에서 사용된 서른이라는 나이는 물리적인 30년이라기 보단 상징적인 의미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20대 중후반까지는 취업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고통을 참고 공부를 해왔다. 내가 평소에 쓰는 말을 빌리자면,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며 살아온 것" 이다. 이런 식의 공부, 학습은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어제를 희생해서 얻은 오늘이 과연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온 공부는 모두 잘 못 된 공부가 아닐까? 평소에 이런 돈도 안 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날리는 내게 어렵지만 답을 내려준 책이 바로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이다.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 오센틱 러닝 ( Authentic learning )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믿어 왔던 공부가 가짜라면 우리가 찾아야 할 학습, 진정한 공부는 무엇일까? 오센틱 러닝( Authentic learning )이 바로 그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 외적인 목표가 아니라 내적인 기준에 의해서 동력을 얻는 참 된 공부가 그것이다.

학습은 그 자체가 목적인데, 학습은 철저히 도구화 되어 버렸고, 그 결과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 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실종되어 버렸다. 나아가 공부가 '삶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의 탐구'라는 말은 더더욱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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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의 도구화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공부라는 것은 본래 자기만족을 위한 일종의 교양 활동이었다. 세상을.. 나아가서는 우주를 이해하면서 얻는 쾌락이 목표인 진정한 의미의 취미 활동이었다. 조선시대의 공부는 양반의 전유물이었고, 서양에서도 귀족 계층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산업화가 세상을 바꿔 놓으면서 공부라는 행위 역시 도구화가 되어 버렸다. 배움에 있어서 배우는 대상을 가리기 시작했다. 돈이 되는 학문은 대우를 받고 돈이 되지 않은 학문은 쳐다도 안 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영어는 죽어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 국어의 공부는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함을 누구나 알 수 있다.

Duck_Crane
Duck_Crane by shoebappa 저작자 표시비영리


▶ 쿨버드 vs 핫버드


 오센틱 러닝이 드물어진 요즘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은 부분이 바로 쿨버드와 핫버드의 비교이다.

 덴마크의 처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자신의 책에서 한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늦가을, 한 무리의 야생오리들이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날아가다가 한 농가의 연못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 이를 본 농부는 오리들이 너무 예쁘고 귀여운 나머지 매일같이 먹이를 주고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오리들은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추운 겨울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은 그 다음해 봄의 일이었따. 철이 바뀌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몇몇 오리들은 날아가지 않고 그곳에 머물렀다. 알고 보니 어떤 오리들은 살이 너무 쪄서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었고, 또 어떤 오리들은 농부가 주는 먹이의 달콤한 유혹 때문에 그곳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야생오리로서의 본성을 버리고 주어진 조건에 순응한 것이다.

 주어진 상황의 안락함에 안주해 본성을 잃어버린 오리를 '쿨버드(cool bird)'라 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날아올라 본성을 되찾은 오리를 '핫버드(hot bird)'라고 부른다 오늘날 사람들은 학습에 관한한 현재의 체제에 순응한 채 그저 먹이를 기다리는, 에너지를 소진한 불행한 쿨버드가 된 것처럼 보인다.

- 51 ~ 52 페이지 -

 학습에 있어서 우리의 교육방식은 쿨버드를 강요한다.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은 진리이고, 선생님이 말하는 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게 교육이며, 학습이라 인식해왔다. 이런 현상은 직장인들의 자기계발과 학습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학원에 다녀야 하고,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서도 학원을 다녀야 한다.

 게다가 이런 학원들의 경우 진정한 학습의 길로 인도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토익 XXX점 만들기", "자격증 100% 취득" 이라는 현실적인 스펙 만들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러서 자기계발 서적코너를 보길 바란다. 자기계발 서적들 중에 잘 팔리는 책을 보면 "OO 하는 방법", "XX 하는 비법" 이라는 책이 너무 많이 있다.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보겠다.

하나같이 모든 지식을 떠 먹여주는 이른바 '스푼피딩( Spoon-feeding )' 진치가 벌어진다. 'OO하는 방법', 'OO하는 비법'에 관한 책들과 세미나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은 요령과 테크닉을 배우는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니 불편을 감수하고 학습을 계속하는 노력과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참된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따. 요령과 비법은 단지 상황 특수적인 지식에 불과하니 여기서 어떻게 소위 '학습전이'가 발생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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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는 알멩이만을 원한다. 토익을 공부하더라도 영어 실력 증진은 뒷전이고 당장 토익 점수가 문제다.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노력과 실전 글쓰기 훈련을 뒷전이고 글 잘쓰는 방법을 원한다. 물론 그런 요령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다면 얘기는 다르다.

 하지만 요령과 지식만을 암기하고 마치 그 분야의 전문가인듯이 행동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학습이고, 쿨버드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Ready To Draw
Ready To Draw by jaxxo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진짜 공부를 해라


그렇다면 진짜 공부, 오센틱 러닝은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1. 부수고 새로 쌓아라 : 낡은 멘탈 모델의 집을 부수고 삶의 목적, 비전, 가치라는 새로운 좌표를 정립하라.
2. 도전하고 실패하라 : 새로운 삶의 좌표를 향한 담대한 도전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라
3. 스승에게 길을 물어라 : 앞서 간 스승 및 선배들과의 지적 네트워크를 통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배워라
4. 변혁적 책 읽기, 변혁적 글 쓰기 : 광활한 지적 자산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글로 표현함으로써 생각을 다듬고, 그를 자기정진과 수련의 기회로 활용하라.
5. 함께 배워라 : 타인을 존중하고 수용하고 협력하여 창조적 시너지를 만들어라.

책의 핵심이므로 각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가하겠지만 말을 안해도 5가지가 뭘 의미하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기준으로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찾아가길 바란다. !!!


Moleskineh
Moleskineh by Amir Kuckovi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진정한 공부, 공부의 본질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책이었다. 하지만 용어나 인용 등이 전문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어서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 내 독서력을 탓하겠다. ) 절반 정도 책을 읽어 나갔을 때 느낀 점은 "약간 어렵다" 였다.

 하지만 쉬운 책만 읽으려는 것 역시 쿨버드의 모습일 것이다. 문장이 어려우면 두 번 읽으면 될 것이고, 내용이 어려우면 외부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하면 될 것이다. 이 책 역시 진짜 공부가 뭔지, 공부가 힘들고 재미가 없어 질 때 한번씩 꺼내서 내 자신에게 진정한 공부에 대해서 알려 줄 수 있는 일종의 스승이 될 책인 것 같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청람출판) - 글쓰기 공포증에서 해방하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이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특히나 블로거에게 크게 요구된다.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들이 넘쳐나는데 손이 안 움직이는 경험, 블로거라면 많이 해봤을 것이다. 그런 블로거들에게 추천해 줄 좋은 책이 바로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라는 책이다.




 인터넷의 보급이 스마트폰을 만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나면서 글쓰기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잘 트레이닝 받은 전문가만이 글을 쓰는 시대였지만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계정만 있다면 누구든, 어디서든, 어떤 글이든 온라인 상에 글을 발행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지만 실제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 같은 서비스는 짧은 글을 주로 쓰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지만 블로그같은 경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쓰기 때문에 장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글을 쓰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이러한 부담감때문에 블로그 인구는 줄고 소셜네트워크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 글쓰기 공포증


 이와 같은 글쓰기 공포증은 어디서부터 발생하는 것일까? 왜 글쓰기가 부담스럽고 글쓰기가 힘든 것일까?
 글쓰기 공포증은 완벽주의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맞춤법을 틀리면 어떡하나,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쓰면 어떡하나, 악성 댓글이 달리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들은 "제대로 된 글을 쓸 것이 아니라면 안 쓰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을 만들어 낸다. 이런 완벽주의는 베테랑 블로거들보다는 초보 블로거, 글을 많이 안 써본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몇 줄 써보다가 지우고 몇 줄 써보다가 지우는 식으로 수 십분을 끌다가 결국 한줄도 못 쓰고 글쓰기 창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논리전개가 훌륭하고 잘 다듬어진 글을 많이 읽는 사람도 글쓰기 공포증에 빠질 우려가 있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같은 잘 쓰여진 글을 많이 읽는 사람의 경우 눈높이가 높아져서 자신의 글에 대해 크게 실망 할 우려가 있다. 평소에 잘 쓰여진 글을 읽어 높아진 눈으로 내가 쓴 글을 볼 경우 못 봐줄 정도로 실망 할 것이다. 그래서 조금 쓰다가 뒤집어 엎고, 조금 쓰다가 뒤집어 엎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이 밖에 많은 이유로 글 쓰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단 글을 써내려가길 바란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드물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그 주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관련 된 글을 생각을 바탕으로 많이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지름길이라 했다.
 
 대다수의 사람은 두번째, 많이 생각하는데까지는 쉽게 간다. 하지만 마지막, 많이 써보는데에서 실패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 공포증을 극복하고 일단 글을 주욱 써내려가길 바란다. 잘 못 된 글, 틀린 맞춤법, 어색한 논리전개는 후에 퇴고를 하면서 고쳐쓰면 된다. 일단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글로 풀어 써라. 어짜피 발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볼 사람이 없으니 일단 초고를 완성하고 몇 번에 걸쳐서 고치면 되는 일이니까 말이다.





▶ 간략하게 써라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하는 실수가 문장이 너무 장황하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있는 개념들을 술술 풀어 놓다보면 한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너무 많은 내용을 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 긴 문장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눈이 잘 가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간략한 문장을 쓰도록 노력해라.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를 담고,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소주제를 담고,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은 글쓰기가 제대로 된 글쓰리가 한다. "길게 쓰기 = 문장력" 이라는 공식은 오해다. 오히려 길게만 쓰려고 하는 습관은 초심자에게 독으로 작용 할 수 있다.

너무 긴 문장은 여러개의 짧은 문장으로 쪼개고, 그렇게 쪼개진 문장 중에 쓸모 없거나 논리 전개에 불필요한 문장은 제거하라. 그러면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문장으로 깔끔한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 필사하기


 평소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글쓰기 서적을 살펴 봤는데,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방법이 "필사( 筆寫 )"다. 좋은 글, 좋은 문장은 직접 써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써보면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데, 의외로 효과가 좋은 모양이다.

 특히 요즘은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어 워드 프로세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좋은 글을 봤을 때, 손으로 필사를 해야 하던 옛날에 비해 요즘은 키보드를 두드리면 쉽게 필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짜피 요즘은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경우보다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로 글을 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전자적 필사도 추천한다.

 좋은 글, 좋은 표현들을 필사하다보면 좋은 표현을 쓰고, 좋은 문장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좋은 문단이나 좋은 표현이 있으면 바로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해당 문단을 필사하고, 그 문단에서 하는 이야기와 관련된 글을 내 마음대로 풀어쓴다. 그러다보면 문체가 변하고, 좀더 있어 보이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사는 전혀 쓸모 없는게 아니다. 좋은 글을 베껴쓰다보면 내 손에서도 좋은 글이 나올 것이다. ( 물론 Ctrl + C,V 는 소용이 없다. 직접 펜으로 쓰던, 키보드를 두드리던, 내 모리를 거쳐서 필사를 해야 한다. )




▶ 예제로 보는 퇴고


 글쓰기의 완성은 퇴고다. 일단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대충 글로 정리해서 만든 초고에 여러번 수정작업을 하는 퇴고를 거쳐야 훌륭한 글이 나오게 된다. 자유롭게 써 내려간 초고를 원석이라고 한다면, 여러번 수정을 하는 퇴고는 원석을 가공하여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작업이라 하겠다.

 이 책의 강점 중에 하나가 바로 예제로 보는 퇴고였다. 책의 마지막에 조금씩 오류가 있는 글들을 보여주고 어떤 점이 잘 못 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글의 문단마다 어떤 점이 아쉽고, 어떻게 고치면 될 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타산지석 삼아 내 글을 고쳐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표현이 중복된다." 라던지, "주술 호응이 맞지 않다" 던지, "문장이 길고 뜻이 명확하지 않다." 같이 초심자들이 흔히 틀리는 부분들을 지적한다. 이 부분에 나오는 주요 지적들을 염두에 두고 내 글을 고치면 좀 더 깔끔하고 어디 내놔도 딸리지 않을 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aint Your Rainbow
Paint Your Rainbow by shewatchedthesk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라는 책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지만 특히 글을 잘 쓰고 싶은 블로거에게 꼭 필요한 책인것 같다. 글이 잘 안써질때, 내 글을 다시 일고 좌절할 순간에 이 책을 다시 꺼내서 읽어야 겠다. 앞으로 평생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ps. 이제 퇴고 좀 해야겠다. 그 동안 초고만 작성하고 바로 발행했으니 글이 이모양이지.. ㅜㅜ






순간적인 판단, 첫 2초의 힘 <블링크>



초등학교때부터 시험을 보는 우리들... 시험과 관련된 불문율 중에 하나가 "고치면 틀린다" 혹은 "처음 생각난 것이 답이다" 일 것이다. 답이 1번인것 같지만 곰곰히 따져보니까 2번같기도 해서 2번으로 고치는 일이 있으면 그 문제의 답은 어김없이 1번이다. 이렇듯 어떤 문제, 어떤 대상에 대한 처음 생각, 처음 순간의 판단이 옳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현상들을 재밌게 풀어낸 책이 바로 <블링크>이다.




우리 속담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젊어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고생은 안 하면 좋다. 되도록 안하면 좋지만 고생, 실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사서라도 고생을 하라는 말일텐데, 그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바로 경험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경험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두뇌 중 무의식 영역에 꾸준히 쌓여서 자신들도 모르게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인간이 어떻게 저런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아해질때가 있다. 그 분들의 능력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런 경험은 우리의 어떤 부분을 변화 시키는 것일까?

DIY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 top view
DIY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 top view by "lapolab" 저작자 표시비영리


▶ 무의식이라는 슈퍼 컴퓨터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면서 무의식적으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경험이라는 선물은 우리 두뇌의 무의식 영역을 자극하고 개발해 낸다. 이 무의식의 영역은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느낌 혹은 직감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게 되는데, 경험이 쌓이면 이런 무의식 영역의 성능이 좋아져서 직감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축구선수의 예를 들어보자. 유럽 축구를 많이 보는 분이라면 잘 알고 있을 호날두라는 선수. 그 선수가 프리킥을 차는 것을 보면 절묘하게 휘어서 골대의 구석을 정확히 때리게 된다. 이 때 호날두 선수는 의식적으로 공에 가할 힘과 꺾여 들어갈 각도를 계산해서 공을 찰까?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시 예로 들자면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달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수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경험은 그들의 뇌속에 자동화된 회로를 구축해 놓아서 보다 빠른시간에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블링크의 개념은 이렇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결론을 내리는 의식 영역의 사고 활동이 "Think"라면 경험으로 다져진 무의식 영역을 활용해서 결론을 내리는 무의식 영역의 사고 활동이 "Blink" 인 것이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블링크라는 슈퍼 컴퓨터가 있는 셈이다.




▶ Blink 라는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편견"


이렇게 성능좋고 속도도 빠른 블링크라는 우리 안의 슈퍼 컴퓨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편견"이다. 편견 때문에 올바른 판단이 방해 받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봤다. "여자가 XX 하다니..", "나이도 어린게.." 등등 근거없는 것들이 판단에 끼어 들면서,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블링크의 가장 큰 장점이 판단의 속도라면 가장 큰 단점은 편견에의 취약함인 것이다.

실제로 간호사라는 직업을 예로 들어보면, 간호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는 여성과 들어 맞는다. 이것이 일종의 편견이다. 간호사의 경우 환자를 들어서 옮기거나 여러가지 장비들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힘이 약한 여성보다 힘이 센 남자가 유리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남자 간호사가 훨씬 더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순간적인 판단을 이용할 때 이런 편견을 걷어 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으로 블링크를 이용하는 필수적인 방법이다.





현대 사회는 속도전이다. 얼마나 빠른 시간에 얼마나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느냐가 핵심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블링크는 굉장히 유용한 의사결정 수단이다. 다만, 편견이라는 방해물이 없다면 말이다.


p.s. 이 책을 읽는 도중 다른 책을 병행해서 읽었고, 연구실일도 바빠서 제대로 읽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무려 3주라는 시간에 걸쳐서 읽은 책이니 제대로 된 리뷰가 나올리 없지.. ㅜㅜ 다음에 다시 제대로 읽고 리뷰를 해봐야겠습니다. 두고두고 읽어도 유용한 책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생존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러운 외계인의 침공이라든지,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국가의 치안이 붕괴한 상황이라든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폭동이 발생해서 혼란스러운 사회가 되어 버렸다든지하는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이런 상황, 특별한 상황을 좀 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소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 있어 소개한다.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이라는 책이다. 1999년에서부터 꾸준히 종말론이 대두하고 있다. 혜성이 충돌하고, 태양풍이 몰아치고, 슈퍼 화산이 폭발해서 빙하기가 오고... 지구가 종말할 수 있는 방법만해도 수십가지가 넘는 듯 하다. 이제 내년으로 다가온 2012년 종말이 영화로 제작되기까지하면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과제로 이런 책이 나와서 읽어 봤다.



▶ 종말론에 접근하는 가장 현실적인 책


이 책을 읽기전에 소설 형식으로, "XXX 방식으로 세상이 종말을 하게 되면 OOO 한 시나리오를 거쳐서 어떠어떠한 피해를 보게 된다" 라는 형태의 SF 소설 형식의 전개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진지했다. 정말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평소에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굉장히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종말이 다가왔을 때, 사회 치안 체계가 무너지게 되고 그럴 경우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 때 몸을 피해 있을 피난처를 마련하는 방법과 폭도들이 몰려왔을 때, 그들로부터 가족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무기의 선택, 비상 식량의 비축등에 대한 굉장히 자세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랬다. 종말론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종말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치안 체계가 무너진 사례는 자주 보고 되었으므로 상식선으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예를 들면, 홍수나 가뭄, 쓰나미로 인한 피해 등의 자연재해는 이미 뉴스를 통해서 많이 접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지식들이 몇 군데 있어서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 미국에 맞는 생존 기술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생존기술의 적지 않은 부분이 미국 환경에 맞게 기술되어있다. 예를 들어서 번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피난처를 만들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적합한 자리의 기준이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도시지역을 제외하면 인구밀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동이 발생해도 휩쓸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확보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땅덩어리 자체가 굉장히 좁고 삼면이 바다, 북쪽으로는 백만대군이 버티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피난처에 대한 선택 기준이 이 책에서 제시한 기준을 만족하는 곳을 찾는 것이 다소 어렵다.

또 한 무기의 보유에 대한 항목도 나와있는데, 미국의 경우 주 법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일반적으로 총기의 개인 소유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자유롭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명목상 총기 보유가 금지되어 있고, 보유를 할 수 있는 면허와 총기에 대해서 철저한 규제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종말 상황에 대비해서 총기를 비롯한 무기류를 사전에 소유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생존기술이라고 적어 놓은 것들이 우리나라에 맞지 않은 것이 군데 군데 있어서 흥미 위주로 보려고 해도 공감이 가지 않아서 진도가 더디가 진행되었다.




▶ 상비해서 나쁘지 않을 책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혼란의 상황이 왔을 때, 많은 상식들을 머릿속에 기억하기 힘들다면 이런 책들을 책꽃이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종말이 무서워서 꼭 구입해야 할 도서로 판단하지는 말길 바란다.

만일 전쟁이나 종말, 사회적 혼란에 대한 글을 쓰거나 영화 제작, 시나리오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해본다. 약간 뜬금없는 지식들이 많이 있지만 진지하게 종말의 상황에 대한 내용을 적고 있으므로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 곳으로 분류를 해야하나 ;;; 자기계발인가? 소설인가? 그게 더 고민이다.






[서평] 리버보이 - 신비로운 느낌의 소설


오랜만에 소설책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고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는게 표지와 제목인데, 리버보이라는 책은 표지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책이 두껍지 않아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데에 딱 좋겠다 싶어서 골라들었는데 정말 표지와 내용이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 인물


소설은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있고 그들이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스, 풀 네임은 제시카라는 소녀로 수영을 잘하고 매우 좋아하는 소녀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끔찍히도 좋아한다. 수영을 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건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제스의 곁에는 할아버지가 있다. 제스가 수영을 끔찍히도 좋아하는 것 만큼 할아버지는 그림을 끔찍히도 좋아한다. 핵심적인 인물은 이 둘이고, 병세가 악화되어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할아버지와 제스 사이의 미묘한 감정, 그리고 인생이라는 커다른 흐름을 조명하고 있는 소설이다.

 제스와 그녀의 할아버지 이외에도 제스의 부모님, 알프레도 할아버지, 의사, 경찰 등의 조연들이 출연하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 인생은 강과 같다


이 책의 제목인 리버 보이에서 알 수 있듯이 강을 인생에 빗대어 풀어쓰고 있다. 학창시절 교가에 항상 등장하는 산과 강, 그 중에 강은 묵묵히 자신이 갈 길을 흐르는 모습이 많은 영화와 시, 소설 등에서 사람의 인생으로 비유되어 왔다. 작은 샘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지류들이 만나 조금씩 커지고, 굽이쳐 흐르면서 결국엔 바다로 흘러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감동을 준다.

리버보이에서도 강을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 있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인용해 본다.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어떻게?"
"강물은 알고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하지만 죽음은 아름답지 않아."
그녀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말했다.
"아름답지 않은 건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에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 리버보이 中 192페이지 ~ 193 페이지 -

강은 흘러간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흐르는 도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서 흘러간다. 절대 그 흐름을 멈추는 법이 없다. ( 댐 같은 토목 공사로 인한 영향은 생각하지 맙시다. ㅜ ) 강의 길이에 따라서 1년이건 10년이건 흐르고 흘러서 결국엔 바다에 닿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흘러가는 도중 햇볕을 만나도, 굽이쳐 흘러도 흐르는게 강인 것처럼 살아가면서 힘든 시련을 만나도 결국엔 극복해내고 잘 살아가는게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그리고 결국엔 바다에 닿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어찌됬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중간에 스스로 그만두지 않은한 말이다.




▶ 리버보이


이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미스테리하다. 미스테리 하다기 보단 반달이 떠 있는 밤중의 풍경이라고 하겠다. 그믐의 컴컴한 풍경도 아니고 보름의 밝은 풍경도 아닌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밝은 풍경이 은은한 어떤 느낌을 주는... 그런책이라 하겠다.

리버보이의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은 바로 리버보이이다.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완성하고 싶었던 그림의 제목도 리버보이였고, 휴가를 위해서 떠나온 할아버지의 고향 별장의 강에서 우연히 만난 소년도 리버보이였다. 사람인지 아닌지, 실체인지 아닌지 모호한 존재의 리버보이가 소설속의 분위기를 묘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소설의 초반에는 리버보이가 둘 등장한다. 제스가 강에서 헤엄치며 만난 리버보이, 할아버지의 그림 제목인 리버보이가 그 둘이다. 내용이 전개되고 진행되면서 그 둘사이의 관계, 할아버지와 리버보이의 관계가 점점 정리되어 지는 형식이다.

리버보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리버보이는 소설의 마지막에서 강의 시작부터 바다와 만나는 지점까지 헤엄쳐 간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제스는 뒤 늦게 리버보이를 따라서 강을 헤엄쳐 그를 좇아 바다까지 헤엄쳐간다. 마침내 바다에 도착한 순간 리버보이의 모습이 보이고,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리버보이는 사라진다.

리버보이는 실존하지 않는 존재였고, 소설이 끝날때까지 제스만 알고 있는 존재였다. 리버보이의 존재를 다른 등장 인물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 신비롭게 느껴지고 마지막에 은은한 감동이 남는것 같다.




▶ 카네기 메달 수상작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은 해리포터와 더불어서 영국 카네기 메달상 후보에 올랐고, 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다 읽어봤고 이 책도 읽어 본 결과 만장일치를 받을만 하다.

짧지만 감동이 농축되어 있는(?) 소설, 신비로움을 은은하게 풍겨서 여운을 길게 남기는 소설... 어렵지 않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바로 이 리버보이였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특히 그러한 종류의 고민을 많이 할지도 모를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 인문고전으로 천재 되기


책에 관한 책, 책을 좋아 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부류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에서도 마찬가지로 책에 대한 이야기, 독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있어 읽어 봤습니다. 바로 이지성님이 지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는 역사적인 천재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은 그들이 평생 달성한 업적으로 기억되는데 비해 참 암울하고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나이로 세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도 모든 면에서 너무 느리게 학습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세상이 무시할 정도로 실패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존 스튜어트 역시 지극히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이 이들을 역사에 남을 천재로 탈바꿈해 놓았을까요? 저자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문고전에 빠지면서부터 천재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들의 많은 경우 인문 고전에 빠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고전의 힘이며 이 책이 주장하고 싶은 것 역시 인문고전 독서를 하자는 것입니다.

- 어떤 책을 읽을까?


세상에 책은 넘쳐납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양을 훨씬 뛰어 넘는 양의 책이 하루에도 수 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읽을 거리는 책에만 국한 된 게 아니어서 신문, 블로그 포스트, 교양 서적, 전공 관련 서적 등등 업무를 하면서도 계속 읽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모든 것을 읽을 수 없게 만들었고, 따라서 무엇을..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어떤 책을 읽을 지에 대한 선택은 다릅니다. 어떤 이는 베스트 셀러 목록에 나와 있는 책 위주로 독파 할 것이고, 어떤 이는 XX 기관에서 추천하는 필독 도서 위주로 책을 읽어 나갈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의 추천이 있거나 책장에서 문득 필이 오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골라서 읽는 편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또 다른 책 선택법이 될 수 있는 것이 인문고전 읽기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책 속에 인용 문구가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다른 책에 등장하는 좋은 문구나 유익한 문구를 내 책 속에 가져오는 것을 말하는데, 많은 책들이 인문고전들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알 수 있는 고대의 천재들이 쓴 책은 수 백, 수 천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이를 연장해 보면 지금 쓰여지고 있는, 앞으로 쓰여 질 많은 책들이 인문고전에 담긴 지혜를 가져다 쓸 것으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이냐에 대한 답은 간단히 나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인문고전, 인류의 지혜가 담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것이죠.


- 인문 고전을 읽으면 천재가 된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엔 바보에 가까운 생활을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실패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구요. 그 당시 그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더 천재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네요. 하지만 표면적으론 그렇습니다. )

그러한 그들을 천재적인 인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문고전을 읽으면,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 천재같이 살 수 있을까요? 저자의 답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천재들이 써 놓은 책들을 읽으면서 그들과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새 그들과 비슷한 구조의 뇌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랬었으니... 믿어 봅니다.


- 리더의 교육, 팔로어의 교육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교육 시스템의 함정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이 잘 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많은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세상은 이끄는 자와 이끌림을 받는 자로 나뉘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 받는 계급으로 나뉘는 것이죠. 역사적으로 항상 지배하는 계급이 지배당하는 계급에게 금지했던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였습니다. 조선 시대를 보더라도 양반들은 인문고전 읽기가 자신의 업이었고, 평민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독서는 꿈도 못 꿨지요.

이러한 현상은 요즘도 잘 나타납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역사와 인문고전 독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자국의 국민들이 인문고전 독서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진국이나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엔 잘 살아 보려고 노력만하지 정신적인 부유함을 꿈꾸지 못 하죠. 우리나라 독서율이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서 처참하리 만큼 낮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더 더욱 비참한 것은 우리나라의 내부에 있습니다. 사회 구조가 잘 못 되어서 그럴까요? 돈이 많은 기득권 층은 인문고전 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살 걱정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중산층 이하의 계층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쁘고... 인문고전 독서보다는 당장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에 바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이 두 계층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엔 신 계급주의 사회가 도래하고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독서냐구요? 자격증 공부하기 바쁜데 현실적인 이야기가 없는, 밥 먹여주지 않는 인문고전이 무슨 소용이냐구요? 일단 이 책을 읽어보시고,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와 교육 시스템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신 계급주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상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물론 그런 계급주의가 표면적으로 들어나지는 않을 겁니다만.... ) 양반이 되고 싶다면...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ㅜ

추가로 말씀 드리자면 비판적인 사고 방식이 없는 국민에게 자유는 사치일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문고전 열심히 읽고 뭐가 진리이고 뭐가 궤변인지 구별 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기득권 층이 원하는 "인재"는 자신들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고 열심히 일하는 머리가 빈 노예니까요. 그리고 그런 노예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교육집단이 흘러흘러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들어 온 겁니다.




- 단기간에 안 되는 인문고전 독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도 인문고전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은 참 길고 길 것 같습니다. 일단 고전이라는 것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책들은 독자의 수준을 고려해서 어렵기 보다는 재밌게 풀어 쓴 책이 많이 있습니다. ( 책을 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자의 수준을 중학생 정도로 생각하고 쓰는게 잘 쓰는 거라고 하더군요 ) 하지만 이런 책들을 많이 읽으면 지식은 늘겠지만 사고 방식은 중학생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인문고전은 역사가 낳은 천재들이 그들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수 많은 지식, 지혜를 녹여 낸 것입니다. 인문고전 한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수 십 번까지 반복해서 읽어야 비로소 이해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책은 대부분 두껍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인문고전을 안 읽을 텐데요. 그래도 이것도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10년 20년 기간 동안 조금씩 꾸준히 읽어야겠습니다.



이 책의 요지는 역사적인 리더, 천재들의 많은 수가 인문고전 독서광이었고 그를 기반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다는 것, 그래서 인문고전 독서를 권하는 내용입니다. 제게 또 다른 도전 과제를 던져 준 고마운 책이네요 ^^

여러분도 인문고전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

고맙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김우선 그림, 사계절


 논리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고맙다, 논리야>를 읽었습니다. 이전 두 권에서는 논리에 대한 간략한 개념 설명과 논리 법칙을 이용한 추리에 대해서 다뤘는데요. 마지막으로는 잘 못 된 논리 법칙의 적용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논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기도 하지요 )



논리적으로 어떤 개념, 어떤 주장을 설명하다보면 잘못된 논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오류"라고 하는 것이지요. 논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어보신 분들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라든가 "피장파장의 오류" 같은 오류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 사실 오류들의 이름과 그 구별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 )


고맙다, 논리야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20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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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마지막 책에서는 논리적으로 서술 할 때, 논리적으로 사고 할 때,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실수들과 오류들을 나열하여 여러분들이 논리를 펼칠 때, 실수를 줄여 적절한 논리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 거짓말과 오류

먼저 거짓말과 오류를 구별해야 합니다. 먼저 구별법부터 말씀드리면, 거짓말은 "정직하지 못 한 틀린 판단"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오류는 "정직한 틀린판단"입니다. 둘다 틀리다는 것이 들어가 있지만 정직하냐 정직하지 못 하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뭔가 말장난 같기도 한데요. 본 책에서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둘을 구별 하고 있습니다.

"해와 달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머니를 잡아 먹은 호랑이가 오누이도 잡아먹으려고 왔다가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서 해와 달이 되고,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잡고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서도 논리가 숨어 있더군요.

먼저 호랑이가 "얘들아, 엄마가 왔다." 라고 오누이에게 말한 것은 거짓말입니다. 자신은 엄마가 아닌 줄 알면서 잘 못 된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직하지 못 한 틀린 판단입니다.

오누이는 엄마 손은 희고 곱다고 말하자, 호랑이가 밀가루를 손에 칠하고 손을 보여줍니다. 그러자 오누이는 엄마 손이라고 믿고, 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오누이는 호랑이의 밀가루 칠 한 손을 보고 엄마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즉, 정직하지만 잘 못 된 판단이지요. 이를 오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거짓말과 오류는 다소 다른면이 있으며 차이점을 알면 쉽게 구별 할 수 있습니다.




▶ 옳다고 속기 쉬운 판단들

우리가 논리를 펼칠 때, 속기 쉬운 판단들이 있습니다. 얼핏들으면 그럴싸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XX교수님이 OOO 라고 말씀하셨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렇듯 권위 있어보이는 판단들이 있는데, 이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 대상을 다시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수님이라고 꼭 옳은 말을 한다는 법은 없지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뉴스 기사가 있지요. 얼마전 러시아의 잡지인 프라우다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들인데요. 외계문명 탐사로 유명한 SETI가 명왕성 너머에 지름이 240km에 이르는 우주선 세대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러시아의 잡지 프라우다가, 그것도 외계 생명체 탐사로 유명한 SETI의 발표를 인용했다니 정말 믿음이 가지요? 하지만 여기서 함정은 프라우다라는 잡지 자체에 있었습니다. 그 잡지는 이런 미스테리 기사를 많이 썼었고, 예전부터 이런 식으로 툭툭 던지는 기사를 많이 썼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믿음이 사라지지요? 이런 경우가 논리를 전개하면서 많이 일어납니다. 그럴싸하게 있어보이는 말들을 인용해다가 논리를 전개하는데, 사실은 신뢰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예는 다수결의 원칙입니다.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가 원하는 방안을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 할 때가 있고 적용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갈래길을 만났을 때,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할 만한 사항이 아니지요.

간혹 무조건 다수결로 밀어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다수결도 적용 될 때가 있고 적용되지 않을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다수가 옳지 않고, 소수가 옳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에 토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무조건 다수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참 썩어 빠진 생각이 아닐까요? )



▶ 기타 오류들

이 책의 핵심은 오류입니다. 논리 법칙을 잘 못 적용한 사례를 들어 그러한 사례에 빠지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논리 시리즈 마지막 권의 요지인데요. 그 중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오류들을 들어 보자면, "권위에의 호소 오류" 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먼저 "권위에의 호소 오류"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서 논리를 파괴해버리는 행위입니다. 특히 어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요. 저도 고향에 내려가면 많이 겪는 오류입니다. 특히 집에 내려가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많이 일어나는데, 꼭 마지막은 "니가 뭘알어", "말 대답하지마" 라는 말로 끝납니다.

이런것이 바로 권위에의 호소에 의한 오류입니다. 논리 전개상 밀리게 되면 상대방을 함구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귄위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 따지면 "말대답" 한다고 혼이 나지요. 물론 어렸을 때, 예절 교육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무조건 어른이 옳다는 식의 교육은 어린이의 논리 사고방식을 망치게 됩니다. ( 말대답 보다는 설득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



두 번째 오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이전에 귀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가지 개별적인 사건들에서 한가지 일반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는 방법입니다. "수성은 둥글다. 금성은 둥글다. 지구도 둥글다. .... 그러므로 모든 별은 둥글다" 라는 식의 추리법이지요.

하지만 귀납추리는 느슨한 추리입니다. 틀릴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나 전제가 되는 개별의 사건들의 개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잘 못된 일반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A라는 게임은 폭력적이다.", "B라는 게임은 폭력적이다." 즉, "모든 게임은 폭력적이다."

이런 오류를 흔히들 많이 봅니다. 심지어 직접적인 논리 전개는 하지 않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언론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오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어떤 정보를 받아 들일 때 비판적으로 수용 할 수 있는, 오류를 걸러서 수용 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길러줍니다.




어디서든 웹에 접속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고 있는 요즘 정보가 넘쳐나는 웹 환경입니다. 자료가, 정보가 넘쳐나지만 또한 오류가 넘쳐나기도 하는데요. 그런 오류를 걸러 낼 수 있는 개개인의 능력은 갈 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오류를 걸러내는 능력, 올바른 정보를 수용 할 수 있는 첫 걸음입니다. !!


ps. 이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는 당분간 마지막 책 리뷰가 되겠네요 ^^ 다음 리뷰부터는 음악이 흐르는 서재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논리야 놀자>위기철 지음, 사계절 - 추리 하는 방법


위기철씨가 지으신 논리 시리즈 두 번째 책인 <논리야 놀자> 입니다. 첫 번째 책인 <반갑다 논리야>에서는 논리에 대한 기본, 논리란 무엇인가, 그리고 논리에서 쓰이는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요. 두 번째 책인 <논리야 놀자>에서는 논리하면 생각나는 "추리"에 대해서 알아보게 됩니다.



"추리"하면 생각나는 것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셜록홈즈" 시리즈가 생각 날 것이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아마도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이 생각 나실 겁니다. ( 저도 추리 만화에 푹 빠져 있었죠 ㅋㅋ 한 일주일동안 코난만 본적도 있습니다. +_+ )

아무튼 추리라는 것 역시 논리적인 사고 방식을 이용해서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을 추론해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A는 B이고 B는 C이다. 그러므로 A는 C이다 라는 명제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 "A는 B이다", "B는 C이다"라는 두가지 사실을 가지고 "A는 C이다" 라는 새로운 사실을 끌어내는 것이죠


논리야, 놀자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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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이런 추리 과정을 알게 되면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를 증명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들로부터 내 주장을 이끌어 낸다면 내 주장이 옳음을 상대에게 인식 시킬 수 있는 것이죠. 100분 토론을 보시면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건 이렇고 이래서 내 주장이 맞다는 식으로 말을 많이 하죠 ^^




▶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추리에는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가 있습니다.

연역추리는 전제가 옳다면 결론이 무조건 옳은 추리 과정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A는 B이다", "B는 C이다" 라는 두 개의 전제가 옳다면 "A는 C이다"라는 결론은 항상 옳게 되지요. 여기서 예로 든 추리를 삼단 추리, 혹은 삼단 논법이라고 합니다. ( 연역 추리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

반면 귀납추리는 개별적인 사실들로부터 일반적인 사실들을 이끌어 내는 추리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보면, "공자는 죽었다". "맹자도 죽었다", "나폴레옹도 죽었다", "이순신도 죽었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말장난 같지만 이런게 귀납 추리입니다.

이 책에서 예를 들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핼리혜성의 주기 발견이었는데요. 핼리라는 이름을 가진 천문학자가 혜성의 주기를 예측해 낸 일화이지요. 당시 혜성은 그 특이한 생김새로 불길한 징조로 취급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사건이 나타나기전에 안좋은 징조로 혜성이 나타난다고 믿었지요.




하지만 핼리라는 천문학자는 과거에 이 혜성이 나타난 년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 냈습니다. 혜성이 1531년, 1607년, 1682년에 나타났던 것이죠. 이 사실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75, 76 이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핼리는 1758년에 혜성이 또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을 했지요. 핼리가 죽은 뒤, 진짜로 1758년에 이 혜성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이 혜성을 핼리 혜성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천문학자 핼리는 귀납적 추리를 이용해서 다음 혜성 주기를 예측했던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개개의 사건들에서 일반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는것이 귀납적 추리입니다.

이런 귀납적 추리는 틀릴 가능성이 연역적 추리보다 높은데요. 개개의 사실들이 충분하지 않거나, 거기서 얻어낸 일반적인 사실이 엉뚱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재밌죠? ㅎㅎ )




▶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다

추리를 실생활에 잘 사용하면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라는 속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과 새로 배운 하나의 사실들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추리 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걸 두고 논리를 배우면 똑똑해 진다고 할 수 있겠죠?

논리에 대해서 계속 말씀드리지만 논리는 생각하는 형식과 방법입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지요.

흔히 학교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라고 하지요. 교과서에 적혀있는 사실들을 요약해서 무조건 암기하는 식의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 제 주변에도 더러 있었고요. ) 그런식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시간을 투자한것에 비해서 결과가 안나오는게 아닐까요?




논리를 배운다면, 암기보다는 이해에 집중하게 되고, 암기보다는 생각에 집중하게 되어 효율이 올라가고 결국 공부를 잘 하게 될 것입니다.

암기는 컴퓨터가 하게 하고, 우리는 논리적으로 생각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논리를 배웁시다 ~ ^^





논리적인 사고, <반갑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인간이 다른 짐승들과 다른 점을 들어 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가장 우선 나와야 하는 것이 바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제가 써 놓은 글을 보면서도 공감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것 역시 생각하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하는데에도 방식이있고 형식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 형식에 맞게 생각을 해야 옳은 말에서 옳은 생각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의 방식, 형식을 다른 말로 논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논리란 "생각하는 방식이나 법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제대로 생각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은 것처럼 생각을 해서 실행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면 결국 옳지 않은 일임에도 들은체도 안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 참 답답할 노릇이지요 )


반갑다, 논리야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199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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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100분 토론이나 심야 토론같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출연한 패널들이 말을 잘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법칙들이 논리입니다.

위기철씨가 지으신 <반갑다, 논리야> 를 읽게 된 이유 역시 100분 토론을 보고 "나도 저렇게 말 시원하게 잘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 논리란 무엇인가

사람은 생각을 해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에는 자기 생각과 남의 생각이 있지요. 남의 생각을 무 비판적으로 자기 생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귀가 얇은 사람들'을 말하지요. 남의 말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지 않고 바로바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당나귀를 팔러 가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동화를 기억하시나요? 당나귀를 팔러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그 말들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당나귀를 등에 업고 가는 일까지 발생하지요. 참 바보 같은 일이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사람들, 이런 경우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또 우리 속담에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사고를 하게 되면 하나의 사실에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아 낼 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추리" 라고 하는 것이 사실 집합에 논리 법칙들을 적용해 새로운 사실들을 유도해 내는 것이지요.

논리는 이처럼 생각하는 법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면 "똑똑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죠 ^^





▶ 이야기를 통한 논리 공부

이 책에서는 논리 공부를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특칭'과 '전칭'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머리가 아픈 개와 "배가 아픈 뱀"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설명을 합니다. ( 특칭은 '어떤' 이라는 개념이고, 전칭은 '모든' 이라는 개념이지요. )

논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수학과 관련 된 여러가지 개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두통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논리라는 것은 머리아픈 거구나'라는 편견이 사람들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서 논리의 개념들을 이해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논리에 대한 무의식적인 장벽을 많이 없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실제로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당나귀를 팔러가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동화도 그렇고, 삼국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조조가 촉나라의 한중땅으로 쳐들어갔을 때, 진격과 후퇴를 결정하기가 곤란 할 상황이 있었습니다. 진격을 하자니 적장인 마초가 워낙에 용맹하게 버티고 있어서 공략이 어렵고, 후퇴를 하자니 주변의 비웃음을 살 것 같아서 망설여 지는 경우였죠.

밤늦게까지 결정을 못 하는 조조에게 부하가 찾아와서 다음날의 군호를 묻게 됩니다. 조조는 계륵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 되는데, 이를 들은 양수라는 장수가 조조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얼마후에 퇴각 명령이 있을 것" 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실제로 며칠후에 조조는 퇴각 명령을 내리지요. ( 이 일을 빌미로 양수는 죽임을 당합니다. 군기를 어지렵혔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

이 처럼 두고두고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나 말들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또 어려움 단어나 말들을 쓰지 않아서 초등학생이라도 쉽게 읽고 논리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합니다.





▶ 마크 트웨인의 사과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명작을 남긴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책에서는 '멍텅구리'라고 표현을 했지만 원래는 '개자식'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ㅋ )

평소에 사회풍자에 뛰어난 마크트웨인에게 어느날 신문기자로부터 미국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거침없이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이슈가 되며, 워싱턴 의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마크 트웨인은 뉴욕 타임즈에 사과 성명문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 나는 한 모임에서 <미국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 라고 말하였다. 그 후 그 어떤 의원들은 내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계속 협박해왔다. 나는 재차 고려해보았는데 그 모임에서 내가 한 말은 그리 적절한 말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하겠다.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 아니다>
"

많은게 함축되어 있는 한 문장이죠. 이래서 논리를 배우면 사회풍자를 교묘하게 할 수가 있나 봅니다 ㅋㅋ






▶ 어른이 읽기에는 너무 쉬운?

하지만 이 책의 난이도가 다소 쉬운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이 어린 독자들이나 청소년들까지 타겟 독자로 삼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 책의 후편이 시리즈로 나와 있긴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개념들이 "참과 거짓", "긍정 판단, 부정판단" 같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뭐 제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다보니 프로그래밍 할 때에도 논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 비교라든지 참 거짓을 통한 추론이라든지 어쩌구 저쩌구 @#$@#$ ) 하지만 이 책은 아마도 중학교나 그 이전 학생들에게 논리란 무엇이고, 논리는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리에 대해서 뿌리가 깊게 박혀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고 다음 시지르인 <논리야, 놀자> 부터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취업난 속 독서시간 줄어들어.. 우리시대의 똑똑한 바보들..


경제가 되살아나고 주가지수가 2200대를 돌파하는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기미가 보입니다. 하지만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봄이 오지 않는 것일까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취업시장은 아직 춥기만 합니다. 이렇게 취업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선호하는 자기계발 방법은 "독서"입니다.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격증 딸 시간이 없다며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일반, 전문대학에 있는 모든 도서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대학생의 숫자는 220만 418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대학교에 등록한 학생의 수가 364만 3468명인 점을 보면 대학생 1인당 1권 미만의 책을 빌린 셈입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1302만 3831명에 비해 6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갈 수록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지요.



▶ 정작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통계, 수치에 집착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마저 돈이되어, 우리나라의 GDP 가 몇 만불에 달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요. 마찬가지로 취업을 잘 하려면 내 능력을 수치화 하여야 한다는, 즉 스펙을 잘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모양입니다.

책 한권을 더 읽기 보다는 그 시간에 단어라도 몇 개 더 외워서 토익, 토플, 텝스 성적을 잘 올리고자 노력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스펙 관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뭔가 잘 못 되어 가고 있는 것이죠. )

사실 제가 생각하고 주위에서 들은 바로는 사회 생활, 직장 생활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수치로 나타나는 스펙이 아닙니다. 가장 단편적인 예로 우리나라에는 영어 잘 하는 벙어리들이 많이 있지요. 토익 점수는 900 점 이상이 수두룩 한데, 노란색 머리만 보면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 노홍철씨를 말하는거 아닙니다. ;; )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이는 취업시장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국내 유명 취업 포털 사이트들의 취업 후기와 스펙들을 보면,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들의 스펙이 생각외로 낮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취업 X종 세트를 갖추지 못 했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수기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그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취업.. 나아가서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전공책을 본다고 해서, 토익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폭 넓은 독서에 의해서 생가는 것입니다.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도서관에 책이 없어요

이런 대학생들의 저조한 독서 실태는 아마도 부실한 도서관 운용에 기인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직장인들이나 학생이 아닌 분들은 책을 직접 사서 읽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독서 장려금 식으로 지원을 해주기도 해서 많이들 사서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등록금 내기도 빠듯하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독서는 도서관에서 대출해 하는 편이지요. ( 저 역시 책을 잘 안 사는 이유가 학생이어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ㅜㅜ 요즘 책 들을 보면 컨텐츠의 가치보다 너무 높은 가치가 매겨진 책들도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쓸데 없이 칼라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등등.. )

그 도서관들도 대부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집 근처에는 도서관이 없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주말에 학교가기는 좀 그렇고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그 나마 학교 도서관들은 책을 보유하는데에 급급해서 새로운 책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원하는 책이 있어서 책을 빌려보면 초판이나 10년 전에 인쇄된 오래된 책들이지요.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 셀러 도서나 필독 도서들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정말 눈물납니다ㅜㅜ )

수치 상으로 보아도 국내 상위 20개 대학의 도서관 평균 보유 도서수는 191만권으로 북미연구 도서관 협회( APL )의 112개 도서관의 평균인 441만 7000권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고, 그나마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 없는... 이런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먼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도서관에 먼저 책을 많이 가져다 놓아야 하는지.. 이건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누구든 먼저 하면 되지 않을까요?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by Βeth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책에 미래가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자국의 독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갈 수록 낮아지는 자국의 독서 시간에 위기 의시을 느끼고,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TV 안보기 운동까지 했습니다.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책을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 좀 읽읍시다. !!!



성공이란 역경을 극복해야 얻는 법, <회복 탄력성>, 김주환 지음


흔히 성공에 대한 정의는 주관적이라고 합니다. 개인마다 성공이라는 것을 정의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지요. 누구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이라 할 테고, 어떤이는 명예를 얻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둘 수도 있습니다. 또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성공한 삶이라는 분들도 계시지요.



제 각각 성공의 기준은 다르지만,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일어선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 칭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련과 역경을 겪어야 하며, 그런 시련과 역경을 겪어야만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주환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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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 이라는 책은 다음과 같은 문구로 내용을 시작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 떨어져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고, 추락해본 사람만이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성공이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아무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고 있는 사람 보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 그럴 경우 내가 처한 상황으 그 사람보다 못하기 때문에 내가 처한 상황을 극복해야만 그 사람의 상황으로 갈 수 있으니, 내 입장에서는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 )





▶ 과학적인 근거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분께서 이쪽 분야에 굉장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책 구석구석에 논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실험 사례들과 뇌과학, 인지과학 분야의 전문 지식들을 들어가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수긍이 가는 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진행되었던 실험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회과학적 실험에서는 드물게 한 섬에 사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했었는데요.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단실험을 했던 것입니다. 즉, 그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성장 할 때까지 모든 것이 기록되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가정의 환경이 그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파악 할 수 있는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아이의 부모가 이혼을 했는지에서부터 부모의 한쪽에 알콜중독인지 어떤지까지 기록 할 수 있는 데이터는 모두 기록한 실험입니다.

이 실험을 진행했던 에미워너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자라온 환경을 객관적으로 보면 이 아이는 분명히 사회부적응자나 알콜중독자 같은 범죄자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굉장히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발견 된 것입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마이클인데, 마이클의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되고, 그나마 그의 엄마는 마이클과 동생들을 두고 섬을 떠나버립니다. 그리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죠. 게다가 마이클의 아빠는 동생들을 포함해서 아이 넷을 데리고 할아버지 집에 얹혀 살았습니다. 언혀 살면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서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요.

하지만 마이클은 성장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밝고 명랑했습니다. 초등학교 이래로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고, 독서력도 자기 학년 수준을 넘었으며 SAT 성적은 전 미국 상위 10% 안에 들었고, 학교 성적은 대부분 A를 받았습니다 .

놀라운 결과지요? 마이클 뿐만아니라 같은 섬에 사는 케이, 메리 등도 비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마치 얌체공이 바닥에 부딫혔다가 다시 튀어오르듯이 성공적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재밌지요? 이렇게 실제로 진행이 되었던 실험들을 예로 들면서 회복 탄력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 에미 워너 교수가 되어 실험을 지켜 본 것처럼 카우아이 섬의 실험이 책을 덮고도 머릿속에 남아 오랫동안 유지 되었습니다.


▶ 나의 회복 탄력성 지수는?

그래서 회복 탄력성 지수는 역경에 얼마만큼 저항하고 시련을 극복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측정지수입니다. 인터넷에 회복 탄력성 지수를 검색해보면 몇 가지 검사 방법이 나오는데, 저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것들은 외국 기준으로 쓰여져서 우리나라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에 자신의 회복 탄력성 지수를 측정 할 수 있는 질문지를 마련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나의 회복 탄력성 지수를 측정해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측정하다가 항목하 하나 빠져가지고 엎어 버렸습니다 ㅜㅜ 분명 53개 항목인데 제가 답한건 52개더군요. 좀 짜증났습니다 ㅋㅋ )

아무튼 이 책에 있는 회복 탄력성 지수를 측정하면서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 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 한국의 고진감래 사상

흔히 말하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라고 합니다. 그 만큼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즐기는 것은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상에는 고진감래가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지금의 고통을 참고 참으면 곧 달콤한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드라마 같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 12년을 필수로 이수하게 됩니다. 12년 동안 공부하면서 "좋은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모든 힘든 것들을 이겨냅니다.

좋은 대학 가면 되니까 놀고 싶은거 참고, 좋은 대학 가면 되니까 밤 늦게까지 학원다니면서 남들한테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취력은 세계 정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고등학생들의 로망이었던,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같은 대학생활이 있던가요? 요즘은 1학년때부터 취업에 필요한 학점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예전에는 "1학년이 뭐 공부냐.. 놀아~~" 이랬지만 요즘엔 그렇게 말하는 선배는 애들이 멀리합니다. ~_~..

Tattoo
Tattoo by JD | Photography 저작자 표시


그렇게 대학교 4년을 열심히 취업 준비하면서 보냅니다. ( 여기에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까지 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학교를 다니지요. 그런데 물가와 따로노는 등록금 상승률은 그런 학생들의 미래마저 짓밟아 버리는것 같습니다 ㅜㅜ )

자.. 바늘 구멍 같다고들 하는 취업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이제야 바야흐로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오는구나 ~~ " 과연 그럴까요? 절대 아니죠. 이제는 승진 심사에 목을 메게 됩니다. 남들에게 뒤쳐지면 눈치보이고, 왠지 지는것 같아보이지요.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 임원이 좌천에 해당하는 인사발령을 받고 고급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사건을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사회가 미친 것일까요. 그 분이 제정신이 아닌 걸까요.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고진감래의 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채식과 정크푸드 두 종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맛이 없어야 몸에 좋은 것이고, 맛있는 것은 몸에도 나쁘다는 식의 사고 방식이다.

참 어리석은 말이지요.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입에 쓴 약을 찾을 필요는 없지요. 요즘은 입에도 달고 몸에도 좋은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맛있고 몸에도 좋은 웰빙 음식이 많음에도, 고진감래 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맛있으면 무조건 정크 푸드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어리석은 것이죠.

우리의 일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참아야 내일의 기쁨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힘들면 내일은 더 힘든게 세상살이 인것 같습니다. 지금을 즐기고, 지금 하는 일을 즐겨야 비로소 내일이 즐거운 법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들의 증거(?) 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알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성공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분들, 혹은 무조건 인내해야 성공이 온다는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현실을 즐겨야만 시련을 쉽게 극복하고 성공에 빨리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빼앗긴 주말을 되 찾아라, <토요일 4시간> - 신인철 지음


여러분의 주말은 건강하신가요? 많은 분들이 그러히겠지만 특히 저의 경우엔 주말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 하는 편입니다. 하루 종일 누워서 잠을 자면서 보내거나 집에 틀어박혀서 뒹굴거리며 티비를 보면서 보내는 편이지요. 주말이라는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던 중 <토요일 4시간>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알라딘 9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게 되어 받은 "자기계발" 부분 첫 도서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소설이나 에세이 위주로 너무 많이 읽은 것 같아서, 다시 예전처럼 자기계발 서적도 많이 읽어서 발전된 제 자신을 만들어 보고자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요. 운이 좋아서 선정이 되어 책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

자기계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아무래도 시간관리가 아닌가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무리 많고, 아무리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해도, 하루는 24시간으로 만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보람찬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지루한 하루하루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토요일 4시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신인철
출판 : 리더스북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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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마법, 시간 관리의 마법에 빠져보고자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 시간 관리의 요요 현상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보니 "요요현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시간 관리에도 이런 요요현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주중에 굉장히 바쁘게 삽니다. 학생들은 과제다, 시험공부, 취업준비다 뭐다 해서 바쁘게 살고, 직장인들도 밀린 업무에 잊을 만하면 잡히는 회식까지 할 일은 많은데 정작 시간은 없다며, 점심까지 패스트 푸드로 떄우며 "바쁘다... 바쁘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쁘게 주중을 보내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빈둥빈둥 거리게 됩니다. 금요일 저녁 과음으로 인해서 토요일은 하루 종일 방바닥을 긁고 다니고, 일요일엔 푹 쉬어야 한다며 집안에서 영화나 티비를 보면서 빈둥빈둥 시간을 때우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다시 월요일이 되면, 지독한 월요병에 걸려서 무기력한 월요일을 보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바쁜 일상을 들여다 보아도 정말 바쁘다기 보다는 할일이 많이 있는데, 무기력해지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일의 효율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월요일부터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지요. ( 주말이 오면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악순환이 됩니다. )

그래서 이런 시간관리의 요요현상을 없에기 위해,, 반복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주말 시간을 보람차고 의미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토요일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에 한가지 반찬, 한가지 메뉴만 주구장창 먹는 다면 입맛을 베리게 됩니다. 일도 마찬가지일 테지요. 한가지 일만 계속.. 몇 년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일은 재미 없고, 지루한데, 먹고 살아야 하니 그만 둘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태는 일단 재미가 없이 때문에 일 자체에 집중을 하기 힘들어서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똑같이 10시간을 앉아서 일을 할 때, 재미있어서 하는 것과 재미없이 그냥 대충하는 것이 같을리가 없지요. 다시말해서 비효율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식에 비유를 하면 어제 중국 음식을 먹었으면 오늘은 한식을 먹으면 됩니다. 매일 중국음식을 안 먹으면 되지요. <토요일 4시간>에서는 이런 작용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짜 휴식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20세가 최고의 천재라고 일컫는 아인슈타인의 예가 나오는데, 아인슈타인이 머리가 좋고 훌륭한 물리학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또 한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가 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아인슈타인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사고가 경직됨을 느낄 때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였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막혔던 문제가 술술 풀렸던 경험도 많았다고 합니다.

주말 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본인의 자유이지만 삶을 좀 더 맛있게, 다채롭게 보내기 위해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없는 일을 주말에 해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주말 4시간에 뭐 하지?



주말 4시간, 평일에 1시간씩 나눠서 하면 안됩니다. 꼭 주말 4시간을 묶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 왜 그런지는 책의 본문에 나와있습니다. 한가지에 푹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지요. ) 그러면 이 하나로 묶어 놓은 주말 4시간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책의 챕터가 끝나는 부분마다 주말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인문학이 될 수 도 있고, 체육 활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 주제별로 어디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실행 할 수도 있게 도와주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주말 시간을 비워서 내 전공과 다른 것을 한번 해보세요. ^^


인생을 한가지 색으로만 칠하는 것, 그것만큼 재미없게 사는게 또 있을까요? 평일 동안 내 직장과 관련된 일만 죽어라하고 주말은 집안에서 뒹굴거리고 논다면.. 얼마나 시간 낭비일까요.




평일엔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예술가로 변신하고.. 그런 변신이 우리 삶을 좀 더 활기차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변신 하세요 !!



<대책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 그래도 해피엔딩


이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저는 읽을 책을 고를 때, 남이 추천해주거나 읽으라고 주는 책 아니면 대부분 제목에서 오는 필을 믿습니다. ( 물론 그러다가 망한 케이스도 몇 번 있지만요 ㅎ ) 이번 책도 누가 추천하거나 어디서 들었다기 보다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에 이끌려 첫 장을 펴게 된 케이스입니다.


대책없이 해피엔딩이라... 영화나 드라마에는 두 가지 엔딩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잘 되어 훈훈하게 끝나는 해피엔딩과 주인공이 죽거나 해서 비극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새드엔딩이 그것인데요. 각각 매력이 있고, 의도적으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어서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대책 없이 해피엔딩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연수,김중혁
출판 : 씨네21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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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라고 말하기도 하는 우리내 인생을 두고 마무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을 때, 새드엔딩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분은 정말 우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결국 우리는 대책이 없더라도 해피엔딩을 바라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제목이 저를 이 책으로 팍팍 이끌었습니다. 저 역시 제 인생은 어찌 됬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 게다가 표지의 색도 하늘색으로 맑은 느낌을 주는게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 대꾸 형식의 영화 에세이

이 책을 읽어보니 <시네21> 이라는 잡지에 두 명의 저자가 기고를 한 칼럼들을 묶어낸 글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저자인 김중혁씨와 김연수씨가 각각 일주일씩 번갈아가면서 쓰는 형식의 "대꾸" 에세이였는데, 다른 글과 다르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주 분량의 칼럼을 쓰면서 내용을 전개하면 다음 주에 다른 사람이 그 내용에 대꾸를 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나가고 있는데, 저자 특유의 유머가 녹아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더군요.

한사람씩 일주일을 할애 받아서 칼럼을 기고하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만담이라고 해야 할까요? )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했던 친구의 말을 재치있게 받아치고, 우스갯 소리를 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글 참 잘 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글에 유머가 묻어나고,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 아닐까요? 그런면에서 배우고 싶은 글 솜씨를 가진 두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멋진 말, 멋진 글들..

원래 책 읽으면서 메모 같은거 잘 안하는데,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워낙에 길다보니(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영화관련 글이다보니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더군요. 제가 영화는 다큐멘터리보다 안보는 편이어서요 ㅜㅜ ) 몇 군데 표시를 해 놓고, 기억하고 싶은 표현, 말들을 적어 논 것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건 내가 그런 다큐멘터리의 내러티브를 표면 그대로, 진심으로 믿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무시하는 예술가들의 진심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돈을 무시하는 한 그들은 진실을 말하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볼 때, 나는 참으로 순진무구한 초딩의 표정으로 곧이곧대로 내러티브를 따라가다가 끝내 울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中 25 ~ 36 쪽 -

요즘 예술을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돈입니다. 영화를 보아도 상업적인 영화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음악을 논하는 자리, 특히 가수를 논하는 자리에서 돈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가수와 진짜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따로 떨어뜨려 생각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술과 돈... 진정성... 어렵습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진정성이 나오려면 돈에 초월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수가 진짜 노래를 부르려면 돈에 상관없이 노래를 불러야 하고, 블로거가 진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것과 결별을 해야 진짜 좋은 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과 돈의 관계는 아마도 저를 비롯한 우리세대의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논의가 될 주제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예술가는 결국 굶어 죽어야 인정을 받는 것인지...


볼 만한 사진 한 장은 5메가바이트다. 들을 만한 음악 한 곡을 파일로 만들면 8메가바이트 정도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파일로 만들면 1기가바이트가 넘는다. 그러나 장편소설 한권을 파일로 만들어도 1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다. 아무리 길게 써도 도저히 넘길 수 없다. 불공평하다. 어떻게 쓴 글인데, 억울하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회사에 제안한다. 문서파일의 크기를 적어도 5메가바이트보다 크게 만들어주세요. 시 한 편만 써서 파일로 만들어도 5메가바이트를 넘게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쓴 장편소설 넘기려고 하는데요, 파일이 너무 커서 첨부파일로는 보낼 수 없겠네요. 무려 10기가바이트도 넘어요. 대용량 파일로 보내거나 외장하드를 퀵서비스로 보내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파일이 이렇게 큰 걸 보면 얼마나 거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 만하지요? 하하하"라는 실없는 농담을 출판사에다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中 95 쪽 -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보급이 되고, 너도나도 인터넷에 글을 쓰는 시대가 되면서 텍스트가 천대받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면 십중팔구는 이미지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멀티미디어 자료가 많으면 검색 랭킹에 가산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

자연스레 글로 꽉찬 컨텐츠들은 외면을 받고 눈에 딱 들어오는 이미지나 동영상 위주의 글이 환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저자는 용량에 비유를 한 것 같은데요. 잘 쓰여진 소설 하나가 5메가 바이트, 디카로 찍은 사진 두 세장 정도의 용량밖에 안된 다는 것... 그 만큼 텍스트가 천대 받고 있는 세상을 꼬집은 것처럼 보입니다. ( 저자가 꼬집지 않다면 제가 꼬집겠습니다. )




이 밖에도 몇몇 군데 정말 멋진 표현과 멋진 생각이 담긴 글이 있었는데, 2MB의 용량도 안 되는 것 같은 제 기억력과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에서 살아 남지 못 할 정도로 적는 습관이 안 되어 있는 제 습관 탓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편이 읽다가 "올ㅋ" 할 정도로 멋진 글이 나옵니다. ^^


곳곳에 그려져 있는 재미있는 그림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그림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자분들이 영화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재미를 더하고자 그림이 추가되어 있는데, 아마도 저자분들이 직접 그림에 출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실제로 저자분들이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찾아 보지 않았습니다만, 저 그림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아무튼 읽기에 불편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보지 않은 영화들이 좀 많이 있어서 내용을 따라가고 공감을 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 뭐 영화 잡지에 기고를 한 칼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 일까요? )


▶ 곳곳에 숨어 있는 시사 비판

2009년 대한민국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년, 잡지에 기고된 글이라서 그런지 영화이야기 구석구석에 시사 비판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前 대통령이 몸을 던져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실에서부터 촛불시위에 대한 이야기까지...

유머와 풍자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잘 담아낸 것 같아 좋았습니다. 통쾌하게 비꼬고 조롱을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차마 옮겨 적지는 못 하겠네요. ^^




아무튼 읽는데 비교적 오래 걸린 책이지만 잘 안 읽히는 종류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또 다른 도전의 기운,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일리



도전하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고 무모한 일을 하느냐고,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살면 더 좋지 않느냐고... 도전하는 사람은 말합니다. 힘들고 무모한 일을 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니까, 그 힘들고 무모한 일이 내 심장을 뛰게하고 있으니까.. 도전이란 참 아름다운 것입니다. 비록 그게 무모한 것일지라도..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연간 100권의 독서에 대한 다짐을 한번 더 세웠습니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 "지하철 2호선 걷기", "전국 100대 명산 등반" 등의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더 멋지고 더 힘들지만, 더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도전과제를 찾았습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막 레이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효정씨가 이 사막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겪은 일들과 사막레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막을 지나는 정해진 코스를 며칠에 걸쳐서 완주하는 레이스로 등수와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는 레이스입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효정
출판 : 일리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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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저자가 처음 사막 레이스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와중에, 밥이 나오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 오히려 돈을 들여가며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한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미친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여성으로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사막레이스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꿈을 향해 도전 하기를 선택 했고, 결국 황금같은 휴가 기간을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사용하게 됩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에 또 다른 꿈을 향해서 나아간 것이지요.

완주자에게 수여되는 메달을 4개나 가지고 있다 +_+



위대한 등반가였던 죠지 말로리는 왜 산에 오르냐는 주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Because it is there"...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무모하다고 여겨지는 도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는 분당선 ( 보정역 - 선릉역 ) 을 걸어서 일주를 했었고, 지금은 2호선 순환 일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도 제게 묻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쓸데 없이 힘만 낭비하냐고.. 저는 대답합니다. "지하철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 ㅋㅋ 도전하는데 이유는 없습니다.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도전을 이뤄냈을 때 얻어지는 무한한 성취감이라고 할까요?

분당선 일주를 하면서도 수백 수천번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포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9시간을 쉬지않고 걸은 끝에 선릉역에 다다랐을 때, 그 성취감... 그때 느꼈던 그 감정보다 더 짜릿한 쾌감을 지금까지 맛 본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쾌감은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가 봅니다. 분당선을 개고생하면서 일주를 한 뒤, 더 길고 더 어려운 2호선 순환 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저를 보면, 참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생깁니다.

저 역시 이런 도전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죽을 것 같이 힘든 사막레이스를 그것도 5회씩이나 도전을 해서 성공한 저자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큰일 났습니다. 기껏해야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할까 생각했던 저에게 뜻하지 않게 더 큰 목표를 주게 된 책이 나타났으니까요. 몇년 후에 사하라 사막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ㅋㅋ




▶ 사막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사막 레이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레이스라고 하면 기록이 중요해서 1분 1초라도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라톤도 그렇고, 실제로 사막레이스에도 기록과 순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사막레이스의 목표는 기록도 아니고 등수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막이라는 대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며칠이지만 자연과 하나되는 기회를 갖고, 자연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레이스라고 해서 모두다 결승선을 향해서 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체 참가자의 30% 정도만 레이스 내내 달리고 나머지는 중간중간 걸으면서 자연을 관찰하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레이스에 임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전혀 뛰지 않고 레이스를 마치는 참가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주최측에서도 이런 의도를 가지고 제한 시간을 걸어서 완주 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히 여유롭게 준다고 합니다. 물론 걸어서 완주한다고 관광을 하듯이 느긋하게 걸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


▶ 레이스 중간중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이 책에서도 역시 레이스 참가자들의 사진들, 사막레이스 코스의 일부를 담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도 있었고, 자연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또 퉁퉁 부어서 보는 제가 다 아플 정도의 다리 사진도 있었고, 남극의 펭귄이 참가자들을 구경하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저 곳을 직접 뛰고 걸으면 얼마다 아름다울까요 +_+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사막이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번 사막에 온 사람은 다음에 또 사막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그 아름다움을 기술했는데요. 저도 사막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사막레이스.. 도전해야죠 ㅎ


▶ 아름다운 도전

이 책은 도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인 저자분이 사막 레이스에 도전을 해서 완주, 그것도 5대 사막레이스를 모두 완주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저자의 도전도 아름답지만 정말 아름다운 도전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이신 송경태 님과 그의 도우미인 유지성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습니다. 멀쩡한 몸을 가지고 편하게 살려고 아웅다웅하고 있는 제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가치관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멀쩡한 육신을 가지고,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지금까지 잘 못 살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송경태님이 쓰신 <신의 숨결 사하라> 라는 책도 있더군요. 몰랐는데, 나중에 "송경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직접 쓰신 책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찾아서 읽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시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느낀 사하라 사막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로 인해서 더욱 도전심을 자극 받지 않을까 기대도 되구요.


▶ 저자의 깨알 같은 정보들

책을 쓸 때 저같이 사막 레이스에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을 알았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막레이스에 출전했다가 저자가 온 몸으로 겪었던 일들과 함께 충고, 그리고 사막레이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낭은 가벼우면 좋다,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이것저것 많이 넣다보면 오히려 그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서 나중에 포기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무거운 가방을 지고 고생을 해야 했던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이라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사막레이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장비를 갖추는데에 필요한 지식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전문지식 없이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을 가지고 대충 장비를 갖춰가면 일주일 정도의 레이스 내내 후회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전에 이 책뿐만아니라 관련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얻은 후에 장비를 갖춰야 겠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거든요. ㅎ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겨버렸습니다. "사막레이스" 책을 읽어보니 50, 60 대의 나이인 할아버지들도 참가를 한다고 하니 꾸준히 운동하고 정보도 모아서 참가를 해봐야겠습니다. ^^


여러분은 도전, 하시면서 살고 계시나요? ㅎ



책은 성공의 씨앗 -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책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독서가 우리 삶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특히 시간이 없어 독서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것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그리고 누구나 겪는 일과 가족간의 갈등,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등의 문제가 책을 읽고 나니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서 시간이 줄면 국가 경쟁력이 약해진다!' 이 책의 추천사는 이 글귀로 시작합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주당 독서 시간은 7.1 시간으로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17년간 40% 이상 감소한 수치로 러시아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독서를 통해 강대국으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독서 수준은 정말 참담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당 독서 시간은 3.1 시간으로 러시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며, 연 평균 독서량은 직장인의 경우 약 16권 정도라고 합니다. 결코 많은 양이 아닌게 한달에 두권도 안되는 양입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신성석
출판 : 에이지21 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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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없나요?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에는 각 챕터별로 명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챕터의 내용에 맞는 명언이 적절하게 소개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제 눈에 딱 들어왔던, 그리고 명언뿐 아니라 해당 챕터의 내용도 기억에 남는데 에디슨의 명언입니다.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이다.
-에디슨-

그 동안 저도 수 많은 일들을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시간이 없었냐고 물어 봤을 때, 정말 시간이 없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드라마 볼 시간은 있었고, 시간은 없지만 게임 할 시간은 있었습니다. 또 늦장을 부리며 허비했던 시간은 있었지만 책을 펴 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김과장( 나중엔 팀장이 되었지만 )의 경우에도 처음엔 책 읽기에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찾아간 본부장님의 사무실에서 엄청나게 쌓여있는 책들을 본 이후 책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가만히 책읽는 시간을 내기위해서 살펴보니 의외로 책 읽을 시간이 많더라는 겁니다. 당장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꾸벅꾸벅 생기 없이 자는 사람과 미소를 띄며 책을 읽는 사람을 비교해보니 출퇴근 시간에 뭘 했나 싶더라는 겁니다. 회사에 출퇴근하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책을 읽으면 한 챕터 정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또 TV를 안 보면, 드라마를 안 보면 한 두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TV 보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채널 돌리는데 사용한다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지 알 수 있죠. 티비를 보려먼 아예 보고 싶은 프로를 정해서 보는 것을 강추한다고 합니다.

또 잠들기 30분 전에 읽는 책은 잠에 도움이 되고, 하루를 정리 할 수 있는 마음적, 시간적 여유를 주며, 티비를 안보고 책을 읽게 되면 숙면을 더 잘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안정이 되어서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하는 군요.

아무튼 어서 책을 집으세요. 시간은 변명일 뿐입니다.


박 본부장님의 사무실에서의 충격



▶ 1년 동안 책 백권 읽기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를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이 바로 "1년에 책 백권 읽기" 였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연간 100권의 책을 읽고 있더군요. 찾아보니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런 캠페인을 했었구요. 우리나라 직장인들 평균 독서량 16권... 그 중에서 열성적으로 100권 이상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요.

또 재미있는 것은 직급이 높을 수록, 연봉이 높을 수록 평균 독서량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독서가 직접적으로 연봉에 플러스 알파가 되지는 않지만 어찌됬건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돈 더벌고 성고하고 싶어서라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아무튼 주인공인 김과장의 경우엔 비즈니스 서적 위주로 책을 읽었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분들은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직장인의 경우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으시는데 좋습니다. ^^ 하지만 가끔은 문학 서적이나 예술 서적도 읽어서 이성 뿐만 아니라 감성도 풍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1년에 100권 읽어서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 증가에 이바지 하세요 ^^

실제로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 독서의 친구 글쓰기

이 책에서 김과장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박 본부장님은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도 등급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수, 중수, 고수가 바로 그것인데, 참 많이 와 닿았습니다.

하수는 대부분 억지로 책을 읽는 사람들로 남들이 책을 읽으니까 읽는 사람들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 베스트 셀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책 보는 안목은 많이 부족하고 무조건 많이 팔리는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중수의 경우엔 어느 정도 책을 많이 읽어서 자신만의 책보는 안목이 생기고, 메모하며 읽기, 책 읽는 속도 조절 등의 노하우가 쌓인 사람입니다. 많은 독서가 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서가 등급의 고수들은 바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그 때의 자신이 가졌던 느낌, 생각 등을 기록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고수들은 글을 읽고 자신만의 글을 써 둡니다. 그 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면서 독서 이상의 발전을 이룩하게 되지요.

독서는 아이디어의 재료가 된다



이 책에서 놀랍게 블로그라는 도구가 나옵니다. 그렇죠 우리가 하고 있는 그 블로그가 등장합니다. 박 본부장님은 본인은 아날로그가 더 편하다며 독서 노트를 쓰고 있지만 김과장에게는 블로그를 권합니다. 블로그에 자신이 읽었던 글을 올리고 다른 블로거나 커뮤니티에 공유를해서 댓글이라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추천을 한 것입니다.

신기했던게, 우연이지만 연간 책 100권 읽기나 독서 기록을 하는 것... 모두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책을 읽고 기록하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독서를 공부라고 하면 독후감, 독서 기록은 복습이라고.. 어렵게 읽은 지식들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항상 말하지만 책은 출판 될 때 절반만 완성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읽는 분들이 만들어가는 것이죠. 나머지 절반을 완성해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으세요? 절반의 출판은 저자가 했지만 나머지 절반의 출판은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하는 것입니다. 40자 평이라도 좋으니 글을 남기세요 ^^


히어로 신드롬을 조심하라




▶ 살작 엿 볼 수 있었던 직장생활

제가 아직 직장에 다닌 경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1g 정도라도 알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과중한 업무,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지요. 계속 되는 야근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것은 일상이 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 하는, 단절된 가족 생활을 보이고 있는 가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팀 체제의 직장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과장 역시 과장 시절에는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정치에 유능하고 실력에 무능한 실장 밑에서 고생을 했었고, 팀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박과장이라는 불만에 가득찬 팀원때문에 고생이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가정이 화목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걱정은 독서를 하자 길이 보였고, 독서를 통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사람이 독서를 하게 되면 생각이 깊어지게 됩니다. 깊은 강물은 천천히 여유롭게 흐르지요. 마찬가지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감정이 휘둘리는 얕은 마음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깊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직장생활을 하면서 없는 시간 쪼개 영어 학원, 자격증 학원 다니는 것보다 독서가 우선시 되어야 함은 이제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 10점
신성석 지음/에이지21


독서... 그것이 만화책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세요. 독서는 여러분의 생활을 더욱 여유롭게 해 줄 것입니다. ^^

여러분은 어느정도 독서를 하시나요? 독서 고수인가요? 중수, 하수인가요? ^^



좌충우돌 카페 창업기 - 낭만적 밥벌이, 조한웅


낭만적 밥벌이.. 책 제목이 참 재밌기도 하고,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밥벌이라는 단어는 흔히 굉장히 현실적이고 어쩌면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다시말해 좋아서 한다는 느낌보다는 밥을 벌어 먹어야 하기에 하는 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거기에 낭만적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묘한 느낌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낭만적"의 단어 뜻은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또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밥벌이를 붙여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균형을 맞춘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한웅씨입니다. 어느 날 친구와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던 창업이 현실화 되어가면서 부딫혔던 현실적인 일들을 책으로 엮어 냈는데요. 순대국밥을 먹으며 그렸던 낭만적인 창업이 밥벌이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낭만적 밥벌이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조한웅
출판 : 마음산책 2008.03.25
상세보기


▶ 낭만적 밥벌이 - 카페 창업기

<낭만적 밥벌이>는 저자가 실제로 홍대에 카페를 창업하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과 함께 동업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낸 창업기 인데요. 저자 본인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로 사업에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아마 창업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창업 경험이 없고, 자기의 사업 경험이 없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장이라고 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상으로 카페 창업의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전에는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사람들이 동업을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고, 비즈니스의 세계가 참 냉철한게, 돈이 오가는 관계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인테리어 실장을 보면서 세상엔 참 사기꾼들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고 패기로만 창업을 했다면 엄청 손해보고 상처 받았을 꺼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카페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서(?)는 아닙니다. 많은 정보들을 나열해놓은 메뉴얼은 아니란 뜻입니다. 하지만 메뉴얼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을 준다는 점에서 카페 창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아니 자기 사업을 언젠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입니다. ^^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 참 재밌는 문장구성

저자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라고 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야하는 직업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도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
동그란 시디도 그녀가 건네주면 하트 모양으로 변했고, 음악가에 대한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환청이 시작됐다. 레코드 가게 알바와 손님의 관계면 좀 어떤가? 세상에서 사랑 앞에 불가능한 관계는 없다. 커플의 아이콘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집안의 2세들이었고, 야구해설가 하일성은 교단에 몸담았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던 제자와 훗날 결혼했다. 키키봉은 그녀를 사랑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동그란 시디가 하트로 변하다니.. 참 아기자기한 표현이면서도 그 상황을 유머있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문장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해서 책을 읽는 내내 딱딱한 사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화, 라디오에서 소개해주는 사연을 읽는 듯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카페 사진들





▶ 큰일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큰일 났습니다. 안 그래도 하고 싶은거 많아서 벅찬 상태인데,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카페 창업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키키봉이 그랬듯이, 저 역시 카페에 앉아서 마음 편히 블로깅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니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키봉의 경우 자신의 직업인 카피라이터와 연계시켜서 작가를 위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저와 맞는 카페는 북카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책을 생각하고 책을 읽고 싶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찾아 주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번 독서 모임을 갖고, 모든 책들은 카페에 구비를 해놓는... 그리고 단골 손님에게는 대출 서비스까지 해주는 참 정겨운 공간, 또 옛날의 만화방을 생각하게 끔 하는 동네 모임터 같은 곳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인맥도 만들고 책도 즐기는 그런 곳...
이것 참 큰일 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헛 바람만 든 것이 아닌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던 북카페 창업이라는 "참 낭만적인 밥벌이"를 꿈꾸며 살아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일을 저지르겠지요. 제 성격상 분명 언젠간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ㅋ


낭만적 밥벌이 - 10점
조한웅 지음/마음산책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낭만적인 밥벌이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직업에 대한 낭만이 있으신가요? ㅎ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이태석 신부님, 이름은 들어 봤었습니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이자 의사이자, 성직자이자 훌륭한 인류애자 이신 분입니다. 한비야씨의 책에서부터 이어진 구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경쟁에서 뒤쳐진, 가난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신 이태석 신부님은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 그 중에서 톤즈라는 지역에서 가난하고 굶주린, 전쟁으로 많은 외적, 내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입니다.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멋진 사진들과 함께 엮어 펴낸 책이 바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입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이태석
출판 : 생활성서사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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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과 칼을 녹여 악기를 만들었으면...

수단은 오랜 기간동안 내전의 고통을 치른 국가입니다. 1983년부터 아프리카계 남부 반군과 아랍계 북부 정부군으로 갈려 끊임없이 총과 칼로 많은 피를 보았던 나라입니다. 다행히 2006년에 평화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전쟁은 빨리 끝날 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수단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내전이 계속되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총상 뿐만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남아 있는 상태였지요.

이태석 신부님과 브라스 밴드

이태석 신부님과 브라스 밴드



이 책의 본문엔 멋진 말들이 많은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단이 있어 통째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합주 연습 후 나흘째 되는 날 첫 합주곡을 다 같이 연주해 냈다. 그날의 그 감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날은 이곳 톤즈에서 수십 년간 울려 퍼지던 총성 대신 클라리넷과 플루트 그리고 트럼펫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처음으로 울려 퍼진 의미 깊은 날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총과 칼들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음악을 통해 활동하시는 주님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38 쪽 中 -

흔히 음악은 영혼의 대화라고 합니다. 국적과 말이 다르더라도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단의 아이들도 깊은 내전의 상처가 있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영혼은 깨끗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해준 대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불량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서 세상에 자신의 뜻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어른들은 딴따라 짓한다고 나무라지만 말이죠. 실제로 가수 출신의 연예인들을 보면 어린시절 비뚤어진 길을 걷다가 음악을 만난뒤로 바람직한 삶을 살게 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밴드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님

밴드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님



음악의 치유효과는 정말로 놀라운 것 같습니다. 수단의 남부군과 북부군도 더 이상 무력과 폭력, 총과 칼로 대화를 하지 말고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국가, 세상 곳곳에서는 아직 총성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 비극의 장소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전쟁은 어디에서든, 무슨 이유에서든 절대 안됩니다. ㅜ




▶ 가진게 없어서 행복한 그들, 가진게 많아서 불행한 우리

이태석 신부님은 톤즈의 나병환자들도 돌보았었습니다. 안 그래도 가난한 지역인 톤즈에서 나병을 앓고 있어 더욱 더 가난한 사람들, 나병환자가 모여있는 마을에서도 신부님은 사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멋진 구절이 있어서 밑줄치기를 해 봅니다.

...
 그런데 이러한 그들의 문화의 벽을 깨고 직접 농사지은 호박이나 날씬한 아프리카 토종닭을 들고 와 고맙다는 인사를 한 사람이 8년 동안 딱 세 사람 있었는데, 그중에 두 명이 놀랍게도 나환자였다. 과부의 헌금처럼 닭 한 마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재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육체적으론 문드러지고 사회적으론 버림받았지만 마음만은 어느 누구보다도 부유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감각 신경이 마비되어 뜨거운 것,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해 손과 발에는 화상이나 상처가 가득하지만 감각 신경의 마비를 보완이라도 하듯 보통 사람보다 수십 배나 민감한 영혼들을 지니고 있다. 자그마한 것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그 감사를 기어코 무언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영혼 말이다.
 그들을 보면서, 육체적으론 완전한 감각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아 누리고 있지만, 그것들이 나의 것인 양 당연히 여길 뿐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딘 마음이 혹시 나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흉측한 상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멀리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들 주위로 불러 모아 하나되게 하는 신비스러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

우리는 마음의 나병환자가 아닐까요?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요즘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나병환자를 돌보는 이태석 신부님

나병환자를 돌보는 이태석 신부님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역시나 물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해 지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서 갈 수록 잘 살아지고 있지만 갈수록 자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옛날이 더 그립다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분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오는게 아닐까"입니다. 가진게 많은 우리는 일상에서 점점 감사하는 마음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가져서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더 많이 가지지 못 해서 짜증이 나 있습니다. 하루하루 굶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음에도 더 맛있는, 더 비싼 음식을 먹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곤 더 잘살기 위해서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1등이 되지 못 해서 불행한 2등의 모습을 보는 듯 하지요. 결국엔 1등이나 2등이나 공부 잘 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둘다 좋은 대학 갈텐데 말이죠.

마음의 나병환자... 내 자신,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단어였습니다.




▶ 기브미어펜 ( Give me a pen )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기브 미 비스킷", "기브 미 머니!" 라고 외치면서 먹을 거리나 돈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단에서는 "기브 미 어 펜!" 하면서 연필이나 볼펜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자 중요한 사업입니다. 수단은 비록 가난하지만 아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치 일제치하에 있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일본 순사들 몰래 우리 말을 배우고, 공부를 해서 나라를 재건하고자 했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을 가보면 참 말이 아니지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최대한 야간 자율학습을 안하려고, 공부를 더 안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 조차 "한 고비만 넘기면 평생이 수월해 진다" 라는 헛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죠.

반면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수단의 학생들은 어떻게든 공부를 더 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기가 없어서 9시까지만 불을 밝혀두었던 것에 불평을 하고 30분 더, 30분 더 늘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단의 미래는 적어도 칠흙같이 어둡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달라고 하는 것은 한자루의 연필이 아니라 수단의 미래이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입니다.


저 아기는 부디 부모세대가 겪은 불행한 사건들을 겪지 않기를...




▶ 사진과 함께 하는 수단의 모습

책을 읽어가면서 책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컬러사진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더라도 그 상상력은 주관에 기초하기 때문에 왜곡 될 수 있습니다. 수단의 어려운 상황과 비참한 현실이 자칫 유복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의 환경에 섞여 왜곡 될 수도 있지요.

이 책에서는 수단의 모습, 故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수단에서 열심히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 천진하고 순박한 그 곳 아이들의 모습, 고통이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꾸밈 없이 담아 낸 사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단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수단에 있었습니다.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한 책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한 책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수단의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성금? 직접 현장에서 봉사를 할 많은 인력들? 현지에 필요한 물품들?

물론 그것들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병원이나 교육 시설이 부족하고 당장 하루하루를 힘들게 먹고 사는 어려운 수단 국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이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닐 것입니다.

바로 관심입니다. 그 들의 보호자가 되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보호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관심만 가져주는,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되어 주면 되는 겁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10점
이태석 지음/생활성서사


여러분, 수단의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었습니다. 한비야씨는 세계 오지를 여행한 오지탐험가로.. 그리고 전세계의 재난, 전쟁의 현장에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활동하는 긴급구호 전문가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도 별로 관심이 없다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걸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한비야씨가 지은 책을 읽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보다 나중에 나온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책을 먼저 읽었죠. 그 책을 읽고 구호에 관심이 생겨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구호 활동을 시작하고 한비야씨의 주요 활동에 대해 쓴 책입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한비야
출판 : 푸른숲 200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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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세상을 바라보는 눈, 뉴스에서 나오는 세상 소식을 접하는 눈이 약간 달라진 것 같습니다.





▶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느낀 점은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입니다. 지금도 행복한데, 더 행복해 진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의 눈으로 봤을 때,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요즘 리비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뉴스에서 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리비아사태보다 더 뿌리깊고 더 잔혹하고, 더 심각한 문제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또 오랜 내전으로 오늘 내일 불안에 떨면서 살아가는 국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의 거의 절반 정도가 식량, 식수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가 사는 지구촌엔 기본적인 생활 수준도 갖추지 못 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닉컬 하게도 대한민국을 비롯한 소위 잘 사는 나라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처리하기가 곤란할 지경이지요. 한쪽은 하루 한끼도 못 먹어서 굶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너무 잘 먹어서 음식물이 남고, 비만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입니다.

A True Smile
A True Smile by ~FreeBir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가 불 필요하게 식량을 소비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면 그 만큼 식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서 식량가격이 낮아지게 됩니다. 식량가격이 낮아지게되면 그 만큼 같은 돈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끼라도 더 먹을 수 있는 것이지요.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더 불행해 지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곳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 얼굴에 미소가 지어 질 수 있고, 다 같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우리나라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 순위가 우리나라보다 위에 있는 나라만 볼 것이 아니라 저 밑에 있는 나라도 돌아보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Dreaming of diamonds
Dreaming of diamonds by Swamibu 저작자 표시



▶ 지하자원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엔 석유한방울 안납니다. 그렇다고 지하자원이 풍부한 편도 아닙니다. 땅 덩어리도 좁아서 경쟁력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나라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한 외신기자가 쓴 글이 생각납니다. "이 나라엔 희망이 없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 대부분의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망자도 엄청나 국가 전체에 슬픔만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기적을 이뤄내죠. 그렇게 엄청난 전쟁, 국토의 대부분이 날아간 전쟁을 치루고 난 뒤 불과 60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보십시오. 우리는 기적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과연 우리나라가 천연자원이 많았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가 있습니다. 그 나라에는 다이아몬드가 생산이 된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실 겁니다. "다이아몬드가 생산된다고? 그럼 잘 살겠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다이아몬드 광산의 소유권을 놓고 끊임없이 싸웁니다. 다이아몬드가 뭐길래 그 나라에서는 끔찍한,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잔인한 일까지 저지르고 있습니다. ( 손목과 발목을 잘라 놓는다고 하네요 )


해당 국가가 어디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남긴 이익은 국민들의 복지가 아닌 다른 전쟁을 위한 총과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벗어 날 수 없는 굴레에 갇혀 있는 셈이지요.

게다가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코노에는 논밭도 많고 날씨도 좋은데 왜 농사를 짓지 않니? 씨 뿌리고 5개월만 있으면 밥을 실컷 먹을 수 있잖아"
"5개월이요? 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기다려요?"
"뭐라구? 넌 3년 동안 다이아몬드 한개도 못 찾았다며?"
"오늘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 바로 이게 문제구나. 이 아이들을 여기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지난한 과정 없이, 준비나 노력 없이 하루아침에 무엇인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지 모른다는 헛된 꿈이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라는 지하자원이, 다이아몬드라는 엄청난 보물, 보석이 이 나라의 미래까지 망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비야씨가 후원하고 있는 세명의 딸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아몬드나 금 같은 보석이 아니 석유라도 났다면 이렇게 기적이 일어 났을까요?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열심히 살자보다는 대박을 꿈꾸지 않았을까요? 석유라도 풍부하게 생산이 되었다면 외국 자본들이 들어와서 석유를 빼앗아가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석유가 풍부한 나라들을 보십시오. 남과 북으로 갈려있는 우리나라 같은 상황, 그리고 만약 석유가 많이 났다면 전쟁이 다시 터져도 100번은 다시 터졌을 겁니다. 리비아, 이라크를 보세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지하자원이 없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제 적십자 및 인도적 구호 단체 요원들의 행동강령




▶ 우리나라에도 도울 사람 많은데 외국까지 나가냐

한비야씨가 지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민 정서입니다. 아직까지 어려웠던 60,70년대를 기억하며 "아직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독거노인, 소년가장들이 많은데, 관련도 없는 다른 나라를 돕느냐." 라는 것입니다.

한비야씨가 하는 일은 긴급구호입니다. 긴급구호가 필요한 국가는 정말 상황이 위급한 상태이지요. 당장 지금도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그 곳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1990년까지 해외 원조를 받았던 국가라고 합니다. 전후 피폐해진 국토에서 해외의 원조가 있었기에 지금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한비야씨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 주사 맞고 학용품 받았던 것들이 해외에서 원조가 왔던 거라고 하네요. )

아무튼 우리나라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수 많은 국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에 배풀어야 할 때라고 보는 것입니다. 당장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단돈 100원이라도, 아니 밥먹고 커피 한잔 안먹으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의 목숨이 살아나고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지만 해외에도 많다는 것이지요. 나눔에, 사랑에, 구호에 국적이 있어야 하나요? 오히려 되묻고 싶네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아무튼 세상을 바라보는, 국제뉴스를 보는 눈이 이책을 읽기 전과 후에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
앞으로 구호 활동이나 모금 활동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여러분은 지구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 걸 알고 계셨나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지진 해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이런사람 저런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내일을 위해서 새로 이사를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때 그 때 열심히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자연의 거대한 힘, 쓰나미 앞에서 아무 힘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삶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우리는 죽음 앞에서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대부분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는데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은 호스피스 전문의가 자신이 보고 겪은 많은 환자들의 최후에서 얻은 교훈들을 다룬 책입니다. 한 사람이 삶을 마감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후회를 하는지, 대표적인 것 25가지를 모아서 책으로 낸 것입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오츠 슈이치 / 황소연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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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며, 삶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하게 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 생각 됩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목차

프롤로그 죽음을 앞에 두고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에필로그 죽음을 넘어 삶을 향해 
역자의 말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스물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이야기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라는 부분입니다. 책의 첫 부분부터 감동적이고 죽음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표현에 굉장히 서툽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진심이 담긴 말, 미안한 일이 있으면 자존심을 꺾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후회하는 것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런 감정 표현을 못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Y선생입니다. 일본의 명문 K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 쉰이 넘는 나이가 될 때까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채 학문에만 전념한 외골수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깐깐해서 왠만한 사람들이 성격을 맞춰주기 힘든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몸에서 발견되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Y 선생은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K대 대학병원에서 저자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저자는 Y 선생의 형님에게 연락을 해서 동생분이 지금 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며,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거라고 알리게 됩니다. 병원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 그리고 평생 연락이 없었던 동생의 입원 소식임에도 Y 선생의 형님은 한걸음에 날아오게 됩니다. Y 선생의 형님도 역시 몸이 많이 불편한 상태였지요.




그렇게 Y선생은 오랜만에 형님을 만나게 되지요. 결국 몸 상태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마지막으로 형님이 Y선생을 만났고, Y선생과 형님은 밤새도록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Y 선생은 평온한 얼굴로을 하고 있었고, 형님이 동생을 대신해서, 동생이 이렇게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뒤 평온한 얼굴로 Y 선생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평소에 고마웠던 사람들,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것, 그것이 불시에 찾아 올 수 있는 죽음에 대비하는 길이 아닐까요? 고맙다는 말을 못 하고 눈을 감게 되는 것 만큼 후회되는 일이 없을 겁니다.




▶ 분위기를 북돋아 주는 사진들

책을 읽으면서 소위 감정을 세팅해주는? 멋진 사진들이 나와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죽음과 후회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많은 텍스트보다는 스토리가 주는 교훈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을 많이 배치를 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사진들을 보면 한국 사진 작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배경에 있는 간판같이 사진 곳곳에 한글들이 눈에 띄었거든요. 눈으로 글을 읽고 사진으로 감정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 성공적인 인생이란?

죽음과 후회를 다루는 책을 읽고 나니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 것이 인생일까요? 아니면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겨 대대손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인생이 성공적인 인생일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성공적인 인생이란 "웃으면서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삶, 많은 업적을 이룬 삶이라도 죽음을 맞이 하는 순간에 후회가 남는 다면,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흔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 인생은 정말. 진정으로 성공적인 인생이 아닐까요? 패기있는 삶을 살아야 할 20대 청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좀 애늙은이 같나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인생관은 인생관이니까요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8점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정말 삶이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어떤 것을 후회하는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한번씩 꺼내서 읽어보세요.

여러분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ㅎ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지음, 푸른숲


바람의 딸, 구호팀장, 오지 여행가  등등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한비야 씨의 에세이인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었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뭐가 사랑이라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비야씨의 책은 처음 읽는 것이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한비야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뭐 거짓말이니.. 한비야씨가 썼던 이전 책들 내용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느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한비야라는 인물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의심의 감정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한비야씨에 대한 루머(?) 들을 찾아보세요.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그건, 사랑이었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한비야
출판 : 푸른숲 20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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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심이 투철한 작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사랑이란 종교에서 말하는 그  사랑일까요? 한비야씨는 천주교 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실제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였고, 기도나 다른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이신 분들이라면 한비야씨와의 공통된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겠지만 아직 종교가 없으신 분이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약간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성장과정에서 이런 저런 종교들을 접해서 다른 종교를 접하는 태도가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인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가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입니다. 내가 믿지 않는 신은 모두 이단이라 치부하고 공격하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었지요.

한비야씨는 불교의 영향도, 기독교의 영향도.. 나아가서 구호활동 도중 이슬람 교도들과도 교류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나의 신앙이 성스럽고 존중받아야 하듯이 다른 사람들의 종교관도 존중해주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성숙한 종교인이라면 꼭 가져야 할 태도였습니다.

만일 제가 나중에 종교를 갖게 되더라도 한비야씨의 태도처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존중해 줄 수 있는 그런 종교인이 되고 싶습니다.




▶ 1년에 책 백권 읽기

책의 내용중에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본부"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1년 동안 책을 100권 읽는 것을 목표로 잡고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1년에 백권이라는 수치는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티비보는 한 두시간 줄여서 책을 읽으면 하루에 100~200페이지를 읽을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쪼개서 독서를 한다면 추가로 50 페이지는 더 읽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출간되는 책의 대부분이 300페이지 내외라는 점을 살펴보면 2일에서 3일이면 한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빈둥대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2권 이상 읽기는 그리 어렵지 않죠. 그렇게 1년을 읽으면 100권 읽기는 금방 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은 정말 비참할 정도로 적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성인의 26% 정도는 1년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진국을 외치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는 미개인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6.6권, 일본은 6.1권, 프랑스는 5.9 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0.8권으로 평균 독서량 세계 166위에 그쳤습니다.

국력은 체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미래의 국력은 독서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 그리고 사회 시스템은 책 읽을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에 기여를 하는가 아니면 폐를 끼치는가" 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고, "나부터 책을 많이 읽자!!"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저자인 한비야씨가 추천하는 24권의 책입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내 글쓰기의 비밀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한비야씨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중국견문록>,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시리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 많은 베스트 셀러를 낸 한비야 씨의 성공적인 글쓰기 비법에 대해서 묻는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친절하게도 여기에 잘 쓰여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다독, 다작, 다상량입니다. 글을 많이 쓰기 위해서 별다른 왕도는 없습니다. 다른 이의 글을 많이 읽고, 스스로 많은 글을 써보고,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면 저절로 글 솜씨가 늘고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도 비슷한데, 이 책을 계기로 다독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블로그를 통해서 다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 쓸데 없지만 많이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글 쓰기의 기본을 위한 최소한의 발버둥은 치고 있는 셈입니다. ( 그리고 언젠간 제 이름으로 책을 하나 내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 )

거기에 한비야씨가 추천하는 한가지는 다록입니다. 즉, 많이 기록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적극적 동감하는 바입니다. 평소에 블로그 글감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편인데, 그것들을 대충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대부분은 쓸데 없는 생각이거나 허황되지만 양이 많다보니 얻어 걸리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은 편입니다.

글을 쓰는 시간에만 글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옆에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기록을 해놓으면 그것을 재료로 훌륭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게 한비야씨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 저도 항상 메모 할 것들을 가지고 다닙니다만,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네요 ㅜㅜ  )

두 번째는 몰두라고 합니다. 글쓰기에 초인적인 집중을 하게 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하면 한시간, 두시간이 훌쩍 가버리는데 다 쓰고 나면 엄청난 보람과 쾌감까지 느끼기도 합니다. 글쓰기에 중독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요즘들어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쓰는 동안, 글을 쓰는 시간동안은 다른 생각하지말고, 글쓰기에 집중을 하면,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쓰는 글보다 더 좋은 글이 탄생하게 됨은 자명한 일입니다. "집중력을 키우세요~ 글이 잘 써집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말로 해보기 입니다. 좋은 글의 큰 특징은 대중성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적이 있는데, "글을 쓸 때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독자의 수준을 중학생으로 맞춰놓고 글을 써라."라고 했습니다. 설명이나 글이 어렵다면 읽는 사람도 고역이고 쓰는 사람도 힘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쉽게 쓸 것인가, 말로 한번 해보는게 좋습니다. 설명하고 싶은 바를 말로 풀어 쓴다면 함축적인 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좀 더 길지만 알아듣기 쉬운 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효과는 더 커지겠지요.

보신바와 같이 명쾌한 해답은 없습니다. 그저 꾸준히 많이 쓰다보면,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많이 고치다보면 훌륭한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한비야씨는 구호활동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책 중간에 성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인생은 덧 없다고 하지요. 공수래 공수거라고, 거부할 수 없는 죽음앞에 한낮 꿈과 같은 인생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아웅다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공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성공의 기준이 이번을 계기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이 나로인해서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뀐..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




▶ 마치며...

전반적으로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 에세이였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한비야씨의 구호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배운 것도 많이 있었구요.

우리가 모르는 아프리카 오지 사정이 정말 심각하더군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죽기전에 우리나라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습니다. ㅜㅜ

결국 사랑은 안타깝게 죽어가는 아프리카와 지구촌 이웃들의 죽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

한비야 / 작가,특수단체인
출생 1958년 00월 00일
신체
팬카페 지도밖으로행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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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지구는 나혼자가 아닌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
이상 "그건 사랑이었네"의 리뷰였습니다. ㅎ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해리포터 마지막 권


지난 한달간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왔습니다. 1권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부터 이번에 읽은 7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총 23권의 책을 읽어왔습니다. 1월부터 두 달여 기간동안 마치 대하소설을 읽은 느낌이 드는데요. 7편의 시리즈 중에 가장 긴장감이 있는 에피소드가 바로 마지막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었습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덤블도어가 죽은 다음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배신으로 덤블도어가 죽고 볼드모트는 자신의 추종자인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함께 마법세계를 장악하게 됩니다.

해리포터는 덤블도어가 살아 있을 때, 자신에게 말했던 호크룩스의 파괴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볼드모트가 임페리우스 저주에 걸린 꼭두각시를 마법부 장관자리에 앉혀 놓고 마법세계를 장악한 가운데, 호크룩스를 찾아서 파괴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덤블도어는 호크룩스의 파괴법조차 알려주지 않았지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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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호크룩스의 파괴를 위해서 해리포터,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이렇게 세 친구들이 떠나게 됩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 긴장감이 넘치는 스토리 진행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마지막 편인 만큼 긴장감이 매우 넘쳤습니다. 마치 게임을 하면서 끝판왕, 마지막 보스가 나오는 스테이지에서 긴장감을 북돋우는 배경음악이 나오는 것처럼 해리포터의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처음부터 전투씬이 등장하였고, 그 동안 마지막 부분에서만 등장을 하였던 볼드모트가 해리포터를 초반부터 습격하는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 하였습니다. 또 한 예상치 못 한 곳에서 예상치 못 한 인물의 죽음이 등장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는데요. 그 동안 해리포터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이 죽어는 장면에서는 마치 해리포터의 슬픔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 동안 해리포터를 읽으면서 각각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어떤 인물이 죽는 장면이 나왔을 때, 그 이전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재생되었고, 잘 아는 사람이 정말로 죽은 것 같은 공허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또,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한 실마리가 없는 가운데, 우연히 들르게 된 곳에서 우연히 보고 듣게 된 내용이 나중에 꼭 필요한 정보가 되는 것을 이전 내용에서도 보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4권을 전부 다 읽어야 했습니다. ( 해리포터의 참 재미는 거미줄 같이 빽빽한 스토리 구성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도 그러한 점을 시사하는 사건들이 있는데요. 일단 주인공인 해리포터의 경우 완벽하지 않은 미성숙한 인물입니다. 이런 미성숙한 해리포터가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성숙해 나가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지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절대선으로 여겨지던 알버스 덤블도어의 과거에 대한, 그리고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때, 알버스 덤블도어가 주장했던 이야기는 그가 해리에게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굉장히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요. 게다가 전편인 혼혈왕자에서 해리포터는 눈 앞에서 덤블도어가 가장 믿었던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그를 죽이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되었지요.

또 한 절대악으로 묘사되는 볼드모트 역시 큰 실수를 저지르는 등, 완벽한 존재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가 믿었던 어둠의 마법이 해리포터의 어머니인 릴리 포터의 희생으로 해리포터를 죽일 수 없었던 것에서부터 그런것을 알수가 있지요. 게다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읽으면서부터는 '볼드모트 역시 하나의 인간일 뿐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Dumbledore is gay
Dumbledore is gay by J from the UK 저작자 표시

▶ 알버스 덤블도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알버스 덤블도어,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스토리 구성에서 그의 총명함과 지혜로움이 빛나게 됩니다. ( 자세한 줄거리는 이야기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책 읽는 재미, 그리고 반전이 주는 짜릿함을 반감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 )

알버스 덤블도어와 볼드모트 사이의 이야기를 보면 삼국지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바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라는 말인데요. 알버스 덤블도어는 혼혈왕자편에서 죽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죠. 하지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읽는 내내 스토리는 알버스 덤블도어가 의도한, 생각했던 대로 흘러갑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덤블도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상하고 애매했던 이야기들의 실이 하나로 연결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무튼 덤블도어는 대단한 마법사임에는 틀림없지만 분명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 그래도 엄청 엄청 대단한 마법사입니다.. ㅎ )


Happy Birthday Professor Severus
Happy Birthday Professor Severus by Monja · con · patine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세베루스 스네이프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 혼혈왕자였던, 덤블도어를 아바다케다브라 저주로 죽인( 적어도 해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 ) 인물이 바로 세베루스 스네이프였습니다. 혼혈왕자를 읽으면서 덤블도어가 왜 그렇게 세베루스를 신뢰했을까, 스네이프 교수가 과연 덤블도어의 편인가 아니면 다시 볼드모트편으로 가세한 것인가가 큰 물음표로 남았었습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마지막 권까지도 애매했습니다만 결국 스네이프가 죽고 모든게 밝혀 집니다. 스네이프 교수가 해리에게 자신의 기억을 넘겨준 것이지요. ( 펜시브를 기억하시면 지팡이를 가지고 머리에서 기억의 실타래를 뽑아내는 장면을 아실 겁니다. )

해리는 그 기억을 가지고 호그와트에 있는 펜시브로 가서 그의 기억을 들여다 봅니다. 그 장면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에 대한 모든 사실이 밝혀지지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손이 근질근질 하지만 더 이상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해리포터가 진행되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조연은 알버스 덤블도어와 세베루스 스네이프였습니다. ( 론과 헤르미온느를 주연으로 봤을 때 말이죠 ) 검은색에 기름이 좔좔 흐르는 심술 궂은, 프란체스카 같이 생긴 스네이프의 그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 할 것 같습니다.





▶ 죽음의 성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호크룩스가 아니라 죽음의 성물이지요. 죽음의 성물은 간단히 말하면 3가지 물건으로 투명망토와 부활의 돌 그리고 딱총나무 지팡이입니다. 투명망토는 해리가 가지고 있던 그 투명망토를 의미하고 부활의 돌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적어도 사용한 사람에겐 그렇게 보이는 ) 물건이고, 딱총나무 지팡이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 무적의 지팡이입니다.

이 죽음의 성물에 대한 이야기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중간 부분부터 등장합니다. 죽음의 성물 3가지를 다 소유한 사람은 죽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지요.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건 없다고, 하지만 결국 죽음의 성물이 해리포터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죽음의 성물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이야기이고, 어쩌면 해리포터의 결론을 말해 버릴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리뷰는 리뷰가 아니라 스포일링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

A Perfect Morning
A Perfect Morning by Extra Medium 비영리변경 금지저작자 표시


▶ 동화같은 마무리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긴장되고 가장 전투가 많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초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동화같은 마무리를 짓습니다.

마지막까지 차가운..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더니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나서 19년 후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는데, 정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슴 한 켠에 쓸쓸함이 남는 것은 중요한 인물이 죽었기 때문이지요. ( 그가 누군지는 역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해리포터가 죽었을 수도 있고, 다른 누가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ㅎ 이래야 읽는 재미가 있겠지요? )

Mr Tom
Mr Tom by hqhuyanh 저작자 표시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편이어서 그런지 정말 허리케인이 몰아친 것과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이야기가 한참 진행 될 때에는 정신없게, 혹은 충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더니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는 정말 언제 그런 폭풍이 몰아쳤었는지를 묻는 듯이 고요함이 느껴졌었습니다. ㅎ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기억에 남을 명작


드디어 해리포터 시리즈도 끝을 향해 달려나가는 군요. 이전 편인 불사조 기사단에서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파란색의 어둡고 차가운 느낌이 났었다고 말했었는데요. 그런 찝찝한 기분을 마음에 품은채 다음 편인 혼혈왕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전 작품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그럴까요? 이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편은 3일 정도 걸렸습니다. ( 물론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원래 읽는 페이스보다 한참을 땡겨서 읽었지만요. ㅎ 어제와 엊그제 3권을 읽어 버렸습니다. ) 비교적 적은 양이어서 읽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는데요. 불사조 기사단에서 느꼈던 약간 우울한 기분을 가지고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박스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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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해리포터의 작가인 죠앤.K.롤링도 자신이 그 토록 좋아하던 그 캐릭터의 죽음에 대해서 쓴 후, 불사조 기사단이 완성 될 즈음에 굉장히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고 하네요.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혼혈왕자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말로 읽으면서 입을 딱 벌리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뒤로 갈 수록 약간 우울하고 현실이라는 차가운 대상을 접하게 되는 주인공 해리의 이야기... 하지만 그 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더 많았고, 마치 이제 결승선이 보이는 것처럼.. 그 예언의 실체가 곧 밝혀 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09 / 미국,영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루퍼트 그린트,엠마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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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혈 왕자라는 제목

일단 우리는 혼혈이라는 단어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첫 내용부터 줄기차게 혈통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설립자 중에 한 명인 슬리데린은 순수 혈통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만을 가르치기를 원했었죠. 특히나 마법사 가족 출신이 아닌 머글이라고 부르는 비-마법사 혈통 출신의 마법사를 굉장히 싫어 했습니다.

볼드모트와 그의 추종자인 죽음을 먹는 사람들은 마법사의 혈통을 굉장히 중시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록 죠앤,K,롤링 자신은 해리포터를 통해서 인종차별 주의자들을 설득하고 회유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해리포터를 읽어나가면서 이런 혈통 주의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우리는 혈통주의에 빠져 살지 않았을까요? 아직도 우리는 무슨 가문의 몇 대손이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불과 몇 백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회에는 양반과 평민, 상놈 등의 계급이 있었고, 친자가 아닌 서자는 출세 할 수 없는 등의 피에 관련된 제약이 있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시대때에는 귀족조차도 진골과 성골이라는 순수 왕족의 혈통과 귀족과 왕족의 피가 섞인 혈통으로 구분하고 있지요. 그런 신라시대의 혈통주의와 슬리데린의 후계자 임을 자랑스러워 했지만 현실은 비참했던 톰 리들 2세의 외가쪽 집안의 모습이 약간 겹쳐져서 보였습니다. ( 작가가 물론 우리나라 역사를 알고 썼을리는 없겠지요 ㅎ )

현재의 우리도 비슷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100년 200년 전의 양반이나 상놈을 구별하던 것은 아니지만 외모를 보고 혼혈이라고 하면 약간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특히나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동남아시아 계통의 엄마를 두고 있는 아이들이 농촌을 중심으로 많아지고 있지요. 그런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보면 왕따를 당하거나 아무이유없이 손가락질을 받는 장면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손가락질하고 "다르다"라는 눈길을 주는 어른들을 보고 있노라면 비록 살인이나 고문같은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죽음을 먹는 자들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자신들은 적어도 순수 한국인이고, 마치 그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큰 잘못 이며 없어져야 할 존재로 여기는 걸 보면 똑같아 보이는 것이죠.

혼혈 왕자 뿐만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보면, 일단 해리는 어머니가 머글 출신의 마녀였습니다. 볼드모트 조차도 아버지가 머글이었고, 친구인 헤르미온느도 머글 출신 마녀이고, 론의 경우는 순수 혈통이지만 혈통에 관심이 없어서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동족의 배신자"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여러분 주위에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있지 않나요? 혹은 여러분 자신이 죽음을 먹는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나요? 혼혈왕자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볼드모트가 가지지 못 하는 가장 큰 무기 - 사랑

해리포터를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해리포터가 볼드모트가 그를 죽이기 위해 사용했던 아바다 케다브라 저주를 맞고도 살아남았으며 그의 머리에 번개모양의 상처를 남기고 오히려 그 저주를 쓴 볼드모트의 힘이 사라지고 몰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겹도록 들었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 해리를 지켜 주었던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 릴리 포터의 사랑때문이었습니다. 혼혈 왕자의 한 대목을 보시면 덤블도어와 볼드모트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는데, 덤블도어는 세상에서 가장 큰 무기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볼드모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해 왔습니다. 전 세상 그 누구보다도 먼 곳까지 마법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특별한 종류의 마법에 대해서만 그랬겠지."
덤블도어가 조용히 그의 말을 정정했다.
"특별한, 다른 세계의 마법입니다. 교수님은..... 제 말을 용서해 주시길..... 불행히도 모르는 분야죠."
처음으로 볼드모트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싸늘한 미소는 분노한 표정보다도 훨씬 더 사악하고 위협적이었다.
"케케묵은 논쟁이긴 합니다만....."
볼드모트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사랑이 제 방식의 마법보다 강력하다는 교수님의 유명한 말씀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그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잘못된 곳에서만 찾았나 보구먼."
덤블도어가 대꾸했다.
"그렇다면 제가 새로운 탐사를 시작하기에 여기 호그와트보다 더 좋은 곳은 없겠군요?"
...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中, 제 2권 165~166 -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덤블도어는 사랑이 가장 큰 무기이자 마법이라고 생각을 했고, 볼드모트는 그렇지 않으며 보다 더 강력한 마법이 있을 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볼드모트의 출생과정에서 그러한 사랑을 못 받았으며, 친구와의 우정에서 비롯된 사랑 역시 받아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를 따르고 추앙했던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도 그는 사랑의 감정이 없었죠. 단순히 도구로써만 이용했을 뿐입니다.

볼드모트는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나 형제, 친척의 사랑을 받지 못 하고 성장을 했지요. 덤블도어는 아마도 그런 것을 다 이해하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를 유일한 친척인 페투니아 더즐리의 집으로 보냈던 것이겠지요. 만일 해리가 고아원으로 보내져서 성장을 했다면 볼드모트와 똑같은 성장 환경을 가졌을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덤블도어는 해리를 페투니아에게 맡기는 것을 고집했고, 결국 해리는 볼드모트와는 다르게, 친구도 사귈 수 있었고 사랑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소설 전반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겠네요.

또 한, 불사조기사단 전반에 펼쳐졌던 해리와 초의 러브라인은 불사조기사단 끝 부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깨어집니다. 대신 해리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고, 해리 뿐만아니라 헤르미온느와 론에게도 러브러브 분위기가 무럭무럭 자라났지요.

아마도 덤블도어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까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에 볼드모트와 같은 악의 무리가 설 땅은 없다.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이기심은 없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용감해지게 되어, 결국 공포가 설 곳이 없어지게 되는... 즉, 볼드모트가 설 곳이 없어지게 되는 것을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혼혈왕자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해리와 친구들의 러브라인에 관한 내용인 것, 그리고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하는 신비한 마법의 힘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 행운의 약 펠릭스 펠리시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등장하는 수 많은 마법약 중에 이번에 큰 역할을 하는 약은 펠릭스 펠리시스라는 약입니다. 바로 행운을 불러다 주는 마법의 약인데요. 해리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사실 해리가 한 일은 없고 그냥 약을 먹으니 약기운에 일이 잘 풀리는 것이지요. )

이런 행운의 약에 대한 인물들의 대화를 보면,
...
슬러그혼이 말했다.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자칫 잘못 만들면 끔찍한 재난을 불러일으키지요. 하지만 여기 보이는 것처럼 제대로 끓이기만 하면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적어도 그 효과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걸 계속해서 마시지 않는 거죠?"
테리 부트가 진지하게 물었다.
"왜냐하면 이걸 너무 과용하게 되면 경솔함과 무모함, 그리고 위험할 정도로 지나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게 되기 때문이에요."
슬러그혼이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너무 지나치면..... 치명적인 독이 되는 법이죠. 하지만 아주 이따금씩 조금만 사용하게 되면...."
...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中, 제 2권 36~37 -

행운이라는 것은 너무 자주 찾아오게 되면, 그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경솔함과 무모함,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감 등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행운에 대한 자세를 가르쳐 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행운을 통해서 성취한 일을 겸손하게 받아 들일 줄 아는 자세, 이런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해리포터는 동화적인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교훈이 있는 대목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배신...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신을 많이 당합니다. "밑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굉장히 가깝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물에게 배신을 당하는 경우 그 타격이 더 크기 마련인데요.

이전 내용에서는 피터 페티그루, 웜테일이라는 자는 제임스 포터, 시리우스 등을 배신하고 볼드모트에게 치명적인 정보를 넘겨주어 해리 포터의 부모님이 죽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게 되죠. 비슷하게 D.A.모임, 덤블도어의 군대 모임을 할 때, 초 챙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마리에타 에지콤이 서약을 무시하고 비밀을 누설해서 덤블도어가 잠시 동안이지만 누명을 덮어쓰고 호그와트 교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처럼 배신는 해리포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도 배신이 나오게 됩니다. 정확히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정말 치명적인 배신이지요. 그를 철저히 믿고 있었던 그 인물은 그에게 죽음의 저주를 맞고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는 도주하게 되지요. ( 더 말하면 그자가 누구고 누가 죽었는지 더 명확해지기 때문에 그만하겠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말해도 다 아시겠지만요 ㅜㅜ )

여러분은 배신을 당한적이 있나요? 배신의 감정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배신으로 상처입은 마음은 평생을 지나도 아물지 않고 마음속에 남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당해보라고 권하기 싫은 그런 경험이거든요. ㅎ


▶ 다가오는 결말

이제 마지막 에피소드인 죽음의 성물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은 마지막 사건으로 그 어느때보다 결연하게 의지를 다지게 되었고, 해리포터 역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고, 마지막에 작가와의 인터뷰가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마지막 7권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 일어 날 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 됩니다.

해리포터,, 단순히 판타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읽으면 읽을 수록,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가고 애착이 생기게 되네요. ^^

p.s. 오늘은 사진이나 다른 멀티미디어 자료들은 전부 빼겠습니다. 그냥 텍스트인 채로 리뷰를 쓰는 것도 깔끔하고 좋겠다 싶어서요 ~ ㅎ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점점 흥미로워 지는 전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고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길고 긴 해리포터 시리즈도 이제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달리고 있는데요. 불사조 기사단은 그 중에서 5번째 이야기 입니다. 5번째라서 그런지 무려 5권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는데요. 쉬지 않고 읽기가 힘들 정도로 엄청 많았고, 옆에 메모를 해두고 읽어야 할 정도로 에피소드와 인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5권이라는 긴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전개였습니다.



해리포터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리포터 내용이 초반, 마법사의 돌이나 비밀의 방까지는 주인공들이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전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진행되고 불사조 기사단까지 오니까 내용이 약간 우울해지고 심각해 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지까지도 초반엔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5권에서는 파란색의 약간 차가운 느낌이었습니다.

표지 색이 독자의 분위기를 좌우 할 수 있을까요? 이전 에피소드에 비해서 내용이 전개되면서도 약간 우울하고 다운되어 있는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더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지요. 따뜻하게 끝나는게 아니라 약간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끝나더라구요.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5부, 전5권)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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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전개됩니다.

목차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편에서는 기존에는 볼드모트와 해리, 덤블도어의 대립이 간접적으로만 비춰졌습니다. 하지만 전 편인 불의 잔에서 볼드모트가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대립 구도를 나타냈습니다. 이제 해리포터 전반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 절정으로 가는 단계에 이른것이죠.



여전히 답답한 마법부

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지막 부분에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려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해리를 대하는 모습과 트리위저드 컵의 마지막 시험에서 캐드릭 디고리의 시신을 가지고 나오며 볼드모트가 돌아왔다고 말했을 때의 그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모순된 모습이 이번 편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자신이 보지 못 한 것은 모두 거짓이고, 자신의 위치, 마법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덤블도어가 그 자리를 넘본다며, 모두 그가 꾸며낸 짓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현실세계의 어떤 분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볼드모트가 돌아왔는지 안 왔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마법부 장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예언자 일보 등의 언론에 압박을 넣어서 덤블도어와 해리포터를 정신나간 사람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치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만 일삼고,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거기에서 얻어지는 권력과 지위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이번 불사조 기사단이 프리벳가에서 해리와 두들리를 습격한 디멘터들에서부터 시작을 했고, 그로 인해서 청문회에 소환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을 한 것, 그리고 청문회에서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더 더욱 받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마법부는 해리와 덤블도어 등을 모함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돌로레스 엄브릿지라는 마법부 차관을 호그와트의 새로운 어둠 마법 방어술 교수로 임명합니다. 또 나중에는 장학사로 임명해서 호그와트의 이곳 저곳에 간섭을 하더니 결국 엄브릿지를 호그와트의 새로운 교장으로 임명하기에 이릅니다. ( 물론 거기에는 사정이 있었지요.. ) 이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이라서 씁쓸했습니다.

아무튼 영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정치라는 개념이 섞이면 비슷하게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작가인 죠앤.K.롤링 역시 이런 점을 비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물론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겠지요. )




돌로레스 엄브릿지

아마도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돌로레스 엄브릿지는 답답한 마법부를 대표해서 호그와트에 파견된 어둠의 마법 방어술 담당 교수로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호그와트 장학사, 그리고 임시 호그와트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마법부 차관 자리를 지내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듯이 굉장히 권력에 목말라 있고,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하에 놓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마법부의 호그와트에 대한 간섭을 의미하는 인물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내용 진행 내내 해리포터를 괴롭히고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엄브릿지가 항상 내세우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규칙과 법입니다. 처음에는 마법부에서 파견된 인물이라서 법을 잘 지키고 규칙을 중시하는 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전형적인 썩어 빠진 정치인의 모습을 들어냅니다.

호그와트에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법규와 규칙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제어하기를 일삼습니다. 3명 이상 모여다니는 것을 금지한다던가 허기 받지 않은 모임을 금지하고, 외부로부터 오는 소식통인 신문 등을 읽지 못 하도록 하는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고 있지요.

현실에 비춰보면 비슷한 면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질서를 위한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법을 들이대고 있는데, 물론 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법이라는 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지 않을까요? 또 한 법이라는 것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불완전 할 수 있습니다.




법이 왜 있는 것일까요? 질서를 위해서 있습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존재 하는 것을 겁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말도 안되는 법의 적용을 볼 수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 좀 위험한 발언인가요? 아무튼 해리포터에서 다시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

나중에 천벌 받죠 ㅋㅋ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링이니 자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의 사랑이야기

우리가 성장을 하면서 사춘기를 겪게 됩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미래를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꽃은 바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춘기를 전후해서 첫 사랑을 겪고 사랑 앓이를 하게 되죠 ^^

우리의 주인공 해리포터 역시 사춘기에 접어 들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바로 레번클로의 수색꾼인 초 챙입니다. 해리포터와 초챙의 러브라인은 불의 잔에서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했었죠. 초챙에게 크리스마스 무도회 파트너를 신청했지만 캐드릭 디고리의 파트너가 먼저 되었었죠.

Katie Leung as Cho Chang
Katie Leung as Cho Chang by longpla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하지만 캐드릭 디고리가 볼드모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해리포터와 초챙의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 집니다. 해리포터와 초챙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부분이 곳곳에 나왔는데, 마치 연애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리포터와 초챙,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조언. 하지만 초챙은 해리가 헤르미온느와 사귀는 줄 알고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그 오해가 다시 풀어지기도 하고, 다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해리와 초챙의 러브 스토리는 자칫 지나치게 우울해 질수도 있었던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내용에서 약간의 설렘을 주기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 보셨으면 어떻게 끝나는지를 아시겠지만 아무튼 해리포터의 사랑이야기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음엔 틀림없었습니다. ㅎ




해리포터에는 일회용 인물이 없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놀란 점은 "해리포터에는 일회용 인물은 없구나.. "라는 점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의잔에서 밉상 기자로 나왔던 리타 스키터는 해리포터가 모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 또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나왔던 늑대 인간 루핀교수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보바통의 교장이었던 맥심부인 역시 다시 등장을 했었지요.

가장 놀랐던 것은 비밀의 방에 나왔던 질데로이 록허트 교수가 성 뭉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을 봤을 때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인물의 재 등장이었기에 반갑기도 하고,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리포터에는 정말 일회용 인물이 없을까요? 나중에 어떤 인물이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




미스터리 부서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도 미스터리 부서에서의 전투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단 헤르미온느의 재치로 엄브릿지 교수를 숲속으로 끌고가 해치우고 죽음을 본 사람 눈에만 보이는 세스트랄을 타고 마법부로 날아간 것, 그리고 그 곳에서 해리의 꿈속에 계속해서 등장했었던 미스터리 부서로 들어간 것..

그리고 그곳에서 집어든 볼드모트가 찾고 있었던 무기와 어둠을 먹는 자들과의 전투,, 그리고 그 결과... 불사조 기사단의 표지였던 푸른색 배경은 바로 이 미스터리 부서를 그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온통 파란색의 어둡과 차가워 보이는 그곳..




복선이라고 하면 바로 이 표지가 아니었을까요? 어둠,, 그리고 차갑고 축축해 보이는 그런 곳, 그런 곳에서는 항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지요. 해리포터에서도 역시나 일어났습니다. 해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누구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ㅜㅜ

그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표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사조 기사단을 읽고 약간 찝찝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더군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해리의 기분을 제가 느낀 것일까요? 아니면 그 사람의 그 동안 모습과 그런 죽음 사이에 연민의 감정을 느낀 것일까요.. 아무튼 따뜻하고 훈훈하게 끝났던 1~3권에 비해서 정말 쓸쓸하게 끝났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엄청나게 긴 스토리에 약간 짓눌려 있기도 했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권 꼴로 읽어 나갔는데요. 대부분 소설의 양이 많아지면 스토리의 밀도라고 할까요? 내용이 약간 공허하고 쓸 데 없는 내용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꽉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꽉찬 내용의 책이 5권이나 되니까 다 읽고 나서는 좀 지친감도 있었습니다. 또 긴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두들리가 디멘터에게 공격을 받은 장면이 이번 불사조 기사단이 아니라 이 전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 놔둔 덕분에 다시 한번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었지요.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박스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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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제 마법부도 볼드모트의 부활을 인정했으니 혼혈왕자에선 어떤 내용전개가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해리포터 리뷰하면서 극적인 재미를 줄이지 않기 위해 줄거리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했는데, 리뷰 쓰기 힘드네요 ^^.

여러분은 해리포터의 재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ㅎ

해리포터와 불의잔 - 동화를 넘어서 문학으로 넘어가는 해리포터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 그저 아이들을 위한 동화정도로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고 아직 안 읽고 계신 분들이 많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 애들 책을 읽어서 뭐해 ~, 애들 보는 책이잖아..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겠지요. ) 물론 초반 1, 2권까지는 그런 성격이 많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불의 잔으로 접어 들면서 해리포터가 점점 동화에서 문학으로 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전 시리즈의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리포터의 작가인 죠앤.K.롤링이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면서 정말 많은 복선들을 깔아 놓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쓸데 없는 사건들은 없지요. 정말 사소한 일상의 일이라고 여겼던 것들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결국엔 복선이었음을 알고 감탄하게 됩니다.

목차



불의 잔으로 넘어오면서 해리포터 이야기는 좀 더 많은 것들을 담게 됩니다. 첫 번째로 책의 두께가 다릅니다. 한글 번역본을 기준으로 1,2,3 권의 경우 2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이번 "불의 잔"부터는 4권으로 이야기의 양이 많이 늘어났지요. 이야기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의 수도 늘어나고 인물들의 캐릭터가 좀 더 분명해 졌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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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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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3)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문학수첩 편집부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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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4)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문학수첩 편집부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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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전 4권 )


3권까지는 동화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4권부터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구성을 띄고 있는 것이지요. 어린아이들이 4권을 다 읽으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인물들의 행동하나하나를 기억해 나가면서 읽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실제로 제가 몇 년전에 읽었던 때랑 지금이랑 그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읽을 수록 깊숙히 작가가 숨겨놓은 무언가를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표지



자세한 건 해리포터를 직접 읽으시면 되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는 것들을 추려서 뽑아 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해리포터를 읽고 무슨 리뷰를 쓰겠어~"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해리포터를 읽으면 읽을 수록 리뷰를 쓸 거리가 많아 지더라구요. 이번엔 4권을 읽고 쓰는 거라 많이 간추려야 겠습니다. ^^


트리위저드 컵

이번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내용입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까지는 해리포터의 세계관이 영국이라는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 물론 위즐리 가족이 복권에 당첨되어서 이집트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적어도 주요 무대는 영국에 한정되어 있었죠. )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세계관이 적어도 유럽으로 넓어집니다. 하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마법학교가 호그와트 뿐만아니라 보바통과 덤스트랭이라는 외국 학교를 소개합니다. 그래서 영국에 한정되어 있던 세계관을 적어도 유럽까지 늘려줍니다. 또 퀴디치 월드컵이라는 이벤트를 들여와서 간접적으로 영국 ( 아일랜드 )이외에 불가리아라는 팀을 소개하여 우리 세계의 월드컵처럼 세계 마법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음을 보여주지요.

또 한 올림픽처럼 유럽의 세개 학교가 모여서 서로 경쟁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는 트리위저드 컵이라는 대회를 도입합니다. 세 학교의 대표가 한 명씩 나와서 세 가지 종목에서 겨루는 방식이지요. 마치 국가대표가 선발되어 다른 국가대표들과 겨루는 올림픽과 닮았습니다.

마지막에 해리와 겨뤘던 스핑크스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트리위저드 컵에서 참가자는 세 가지 종목을 겨룹니다. 각 종목이 뭔지는 말을 하지 않겠지만 참가자 중에 하나였던 해리는 첫 번재 시험에서는 용기를 보여주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미덕을 보여줬으며 마지막에는 미로속에서 스핑크스와 겨뤄 이기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모두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지요. 트리위저드 컵이라는 대회 속에 숨은 뜻은 그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또 한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위해서 세 학교가 화합하게 되는 장이 되었는데요. 시합 중간에는 서로 자기 자신과 자기들의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싸우지만 결국에는 서로 좋은 친구가 되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올림픽 정신도 이런 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


코넬리우스 퍼지

이번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등장 한 적이 있었던 마법 세계의 정부라고 할 수 있는 마법부의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에 대해서도 재 조명이 됩니다. 코넬리우스 퍼지는 지금까지 점잖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해리에게 따뜻한 모습을 모이는 등 호의적인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해리와 덤블도어가 볼드모트가 부활해서 돌아왔다고 선언하는 순간 그는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해리의 말을 믿냐는 둥, 크라우치의 진술을 믿냐는 둥,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순간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 있었죠.

저는 여기서 정치라는 것의 본질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의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은 메스컴이나 미디어 상에서 들어나는.. 공식 석상에서의 정치인의 모습과 연결이 되고, 볼드모트가 돌아왔을 때 당황해 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에서는 정치인들의 실상을 보여 주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인 다는 것이지요.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도 없지 않소!" 코넬리우스 퍼지는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고 더욱 목청을 높였다. 코넬리우스 퍼지의 얼굴은 거의 보랏빛으로 변했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들 모두 우리가 지난 13년 동안 이루어 놓았던 모든 업적들을 단번에 무너뜨리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소!"
 
 그 순 간 해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까지 해리는 언제나 코넬리우스 퍼지가 약간 호통을 잘 치고 허세를 부리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마음씨가 선량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금 해리의 눈앞에 서 있는 땅딸막하고 분노에 가득 찬 이 마법사는, 안락하고 질서정연한 세계에 무서운 혼란이 일어날까 봐서 명백한 진실을 막무가내로 부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  해리포터와 불의잔 4권 246페이지  -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점, 그것에 혈안이 되어서 현실을 인지하지 못 하고 모두 적으로 몰아 붙이는 모습에서 문득 정치인들, 혹은 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건 우연일까요?

_ Shut up _
_ Shut up _ by NuageDeNui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현실을 지적하는 혜언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나에게 반대하는 모든 것들을 빨갱이로 치부해 버리는, 혹은 친일파로 치부해버리는 우리 정치판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군과 적군, 너와 내가 있는게 아니라 현실, 사실만 실제로 존재 할 뿐인데 말이지요. 뭐가 중요한지 잊어버리고 있는 모습이 씁슬하게 느껴졌습니다.


리타 스키터

아마 많은 분들에게서 짜증을 불러 일으킨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타 스키터는 예언자 일보나 마녀 주간지 같은 곳에 기고를 하는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뭐 일부 기자 분들이 선정적인 기자와 사실을 과장해서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리타 스키터는 1%의 사실과 99%의 과장과 뻥으로 무장한 기자입니다. 당연히 곱게 보일리가 없지요.

Rita Skeeter
Rita Skeeter by remuz [Jack The Ripp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특히나 해리와 함께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독자의 경우에는 이런 리타 스키터의 기사들을 읽으면서 짜증이 나게 됩니다. 과장된 추측성 기사, 없는 사실 꾸며쓰기를 남발하는 이 기자에게서 엄청난 짜증을 느끼게 될 겁니다. 아마도 그러면서 해리포터가 느끼는 감정에 빠지면서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데요.

리타 스키터는 언론이라는 것의 특성을 보여 줍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려서 유명해진 미디어 용어인 "게이트 키핑"이 있습니다. 언론의 객관성을 논할 때 많이 나오는 용어이지요.

Gatekeeping is the process through which information is filtered for dissemination, be it publication, broadcasting, the Internet, or some other type of communication.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이나 뉴스같은 언론에는 편집자가 존재합니다. 어떤 뉴스기사가 언론에 게재되기까지 많은 편집자의 손을 거쳐서 수정이 됩니다. 일종의 필터링이 되는 것이지요. 최초 작성되었던 사실이나 논점에서 벗어나 편집자들의 생각이 추가되고 여러번의 수정이 가해지면서 사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리타 스키터는 이런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타 스키터는 인터뷰를 하면서 그 사실을 바탕으로 전혀 다르고 자극적인,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사를 써 냅니다. 그로 인해서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은 피해를 입지요.


딱정벌레의 비밀?



잘 못 된 기사를 무분별하게 작성을 해서 당사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언론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리타 스키터는 헤르미온느에게 꼬리를 잡히게 되어 헤르미온느가 복수를 하게 되지요.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 보시면 알게 됩니다. ( 거의 마지막에 밝혀지지요. )


펜시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선생님인 덤블도어의 사무실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죽지 않는 새 불사조 퍽스, 해리가 비밀의 방에서 바실리스크를 무찌를 때 사용했던 그리핀 도르의 검도 있지요.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펜시브라는 재미있는 마법의 물건이 또 나타납니다. 바로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듯 할 때에 생각을 뽑아서 거기에 보관하는 항아리 같은 물건입니다.

해리와 펜시브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펜시브는 영어 단어로 Pensive로 "(특히 슬픔・걱정 때문에) 깊은 생각에 잠긴, 수심 어린"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이를 보아 펜시브는 덤블도어가 걱정이나 슬픔등의 기억으로 머리속이 채워 질 때 그것들을 꺼내서 보관하는 기억 보관소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입니다.

제게도 펜시브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간의 많은 부분을 쓸 데 없는 걱정, 슬픔 등으로 허비하고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펜시브가 있다면 머릿속에는 좋은 기억들, 즐거운 기억들만 남기고 모두 펜시브 속으로 던져 버렸으면 좋겠네요.


변하지 않는 우정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애들은 싸우면서 큰 다는 말이 있지요. 친한 친구일 수록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웁니다. 그러면서 화해하기도 하면서 우정이 더욱 더 굳건해지고 돈독해 집니다.

아즈카반의 죄수편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과 더불어서 해리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 리무스 루핀의 우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의 잔에서도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불의 잔에서 해리 포터라는 이름이 나오자 해리와 론의 우정이 틀어집니다. 헤르미온느가 그들 중간에 있었지요. 해리와 론은 항상 같이 붙어 다니면서도 항상 해리에 밀려서 관심을 받지 못 했습니다. 뒤로 밀려나야만 했지요.

Harry Potter: Amizade e Parceria são bem enfatizadas na trama...
Harry Potter: Amizade e Parceria são bem enfatizadas na trama... by Daniel F. Pigatt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의 우정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 어울려 다니며 놉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가 똑같지는 않을 겁니다. 누구는 타고난 재주가 많아서 곧잘 주변의 이목을 끌고 관심을 받지만 누구는 그런 재주가 없어서 너무나 평범하게 살게 됩니다. 사춘기때에는 이런것들이 못 마땅하여 질투가 느껴지기도 하고 시기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또 헤르미온느가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빅터 크룸과 마트너가 되자 헤르미온느와 론의 사이가 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것들은 오해이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을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전

1권인 마법사의 돌과 2권인 비밀의 방, 3권인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빠짐 없이 등장했던 요소가 바로 반전입니다. 반전을 주어서 우리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데요. 4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도 반전이 있습니다. 리뷰에서 반전을 말하는 것은 대국민적인 스포일링이었던 식스센스와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 말하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겠습니다. ( 저는 이 두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반전을 알고 있는게, 망할 티비를 보다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언급을 하더라구요. 그런 스포일링은 하지 않겠습니다. )

Mad Eye Moody
Mad Eye Moody by statelyenglishmano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튼 불의 잔 초반에 나오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두 반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실마리는 드리겠습니다. (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두 번째 읽었을 때 비로소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반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작가의 복선깔기 능력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치밀하게 이야기를 짜고 준비 했을까요?.. )

4권이라는 긴 스토리를 읽어나가면서 기다릴 만큼 반전이 큽니다. 또 한 이전 스토리와 이어져 덤블도어와 해리 vs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사람들 진영의 싸움을 암시하는 연결고리를 마련해 줍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음 편인 불사조 기사단을 기다리게 만드는 "To be continued" 라는 단어와 같은 느낌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화? 문학작품?


이 리뷰의 제목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4권인 불의 잔부터는 동화적인 성격보다는 문학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4권이라는 긴 내용 속에 여러가지 사건들을 기술 하면서 전체적인 틀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쓸데 없는 사건은 없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사건으로 여겨지던 것 들도 나중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죠.

처음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널부러져 있는 실처럼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지만 불의잔을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그것들은 널부러져 있는 사건들의 실이 아니라 마치 거미줄 처럼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는 실마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해리포터를 읽으면서 이런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끼워 맞추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누가 그랬다더라 라는 사소한 것들, 빅터 크룸 머리위에 잠깐 올라가 있었던 딱정벌레 등.. ( 더 말하면 스포일링이... ) 다시 읽어도 그런 사실들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구성입니다.

The Quidditch cake
The Quidditch cake by hoosador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또 한 불의 잔부터는 인물들의 묘사나 성격이 분명하게 들어납니다. 같은 마법부 인사인 바티 크라우치와 루도 베그만의 성격이 분명하게 갈립니다. 이 둘의 성격은 일차원적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사건들과 연결이 됩니다. 어쩌면 그런 성격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이러나고.. 그런 식으로 엮여 있지요.

아무튼 불의 잔부터는 어른들이 읽어도 굉장히 심오 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줄거리에 충실히 읽어도 재미있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구성들과 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읽어도 굉장히 재미있는... 완성도 높은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다가오기도,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다가오기도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 Goblet of Fir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 Goblet of Fire by popculturegeek.com 저작자 표시


불의 잔을 다 읽었으니 불사조 기사단을 읽어야 겠네요. 덤블도어와 해리포터 진영과 부활한 볼드모트 진영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 되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에피소드가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네요. ( 도서관이 월요일에 열어서 아쉽게도 내일은 다른 책을 읽어야 겠어요 ㅜㅜ )

그리고 하나 문제를 내자면 작가는 왜 불의 잔을 만들었을까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의 잔을 도입하고 그것을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으로 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죄와 벌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서는 죄를 지은 사람에게 그에 해당하는 벌을 줍니다. 죄의 무게에 따라서 초범일 경우 훈방 조치하는 경우도 있고 징역을 살아야 하는 경우,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지는 경우, 아주 악질의 범죄자에겐 사형이라는 극형을 내리기도 합니다. 사회에서 이런 법규는 질서 유지라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해리포터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이런 죄와 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죄, 그리고 벌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이것 저것 많이 생각이 나지만 우리가 죄인을 벌하면서 항상 가지고 있는 문제가 바로 억울한 누명입니다. 죄가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신이 정한게 아니라 인간의 판단이라는 잣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항상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있지요. 많은 국가에서 사형제도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판단의 오류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데에서 그런 반대의견이 나오는데요.

구성

제 1장 부엉이 집배원
제 2장 마지 아줌마의 큰 실수
제 3장 구조 버스
제 4장 리키 콜드런
제 5장 디멘터
제 6장 갈고리 발톱과 찻잎
제 7장 벽장 속의 보가트
제 8장 달아난 뚱보 여인
제 9장 쓰라린 패배
제 10장 호그와트의 비밀 지도
제 11장 파이어 볼트
제 12장 패트로누스
제 13장 그리핀도르 대 레번클로
제 14장 스네이프 교수의 원한
제 15장 퀴디치 결승전
제 16장 트릴로니 교수의 예언
제 17장 고양이와 쥐와 개
제 18장 무니와 웜테일과 패드풋과 프롱스
제 19장 볼드모트의 부하
제 20장 디멘터의 입맞춤
제 21장 헤르미온느의 비밀
제 22장 새로 온 부엉이 집배원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도 역시 아즈카반이라는 감옥, 마법세계의 형벌과 죄수라는 범죄자가 등장합니다. 역시나 마법사들도 인간인지 억울한 감옥살이가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 스포일링인가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해리포터의 이번 편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복선이 깔립니다. 이전 편에는 없었던 해리의 방학 숙제가 등장을 했는데요. 방학 숙제의 주제가 바로 마녀 사냥에 대한 내용입니다. 마녀 사냥은 실제로 있었던 아주 끔찍한 사회 현상으로 죄가 없는 사람에게 죄를 만들어, 죄를 뒤집어 씌워서 죽음에 이르게 했던 현상이지요. 억울함과 누명이라는 키워드를 읽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편의 제목이 아즈카반의 죄수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마녀사냥과 아즈카반의 죄수 사이에 어떤 의미의 끈이 연결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처음 읽었을 때에는 모를 수도 있었는데 다시 읽으니까 작가가 깔아 놓은 복선이 보이더군요. )




아무튼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아즈카반이라는 난공불락의 감옥에서 탈옥을 했다는 이야기로 이번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시리우스 블랙은 "그가 호그와트에 있어.." 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아마 해리 포터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나중에는 엄청난 반전이 있었지요. 비밀의 방 편에서 봤던 반전은 반전 축에도 못 끼는 그런 반전입니다. )

"아즈카반의 죄수"편의 메인 테마는 친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동안에도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는 서로 도와가면서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서로 협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 해리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와 그의 친구들이야기가 나옵니다.




친구들 사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친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가 무엇일까요? 진짜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들 중엔 우리를 언젠가 배신 할 수도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해리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도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는데요. 그 친구가 볼드모트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이번 이야기의 중심이구요.

헤르미온느와 론 역시 론의 쥐, 스캐버스와 헤르미온느의 고양이 크룩생크의 일 때문에 싸움을 합니다만 곧 화해를 하지요. 헤르미온느와 론, 해리가 진짜 친구라고 할 때, 친구사이는 싸우면서 더 친해지는 것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 ( 어린애들이니까 싸우면서 크지요 ㅋㅋ )

Dinning Hall in Harry Porter the movie
Dinning Hall in Harry Porter the movie by stranger0429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마지막으로 디멘터의 존재에 대해서 언급을 하겠습니다. 디멘터는 아즈카반을 지키는 간수로 사람들의 행복을 빨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디멘터가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먹어치우면서 그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디멘터가 무엇을 의미 할까요? 우리에게서 행복과 좋은 감정들을 빼앗아 가는 존재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디멘터는 분명 인간의 감정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우리가 커다란 공포를 느낄 때, 행복은 사라집니다. 우리가 커다란 고통을 느낄 때에도 행복은 사라집니다. 그런 안 좋은 네거티브한 감정들의 뭉치가 디멘터라는 존재로 소설에 등장하는게 아닐까요?


2007 Festival 9 3qtr 073
2007 Festival 9 3qtr 073 by Our photo stuff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해리는 이런 디멘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해리가 디멘터를 처음 본 호그와트행 기차의 객실 안에서는 기절을 했고, 퀴디치 경기장에서도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잃으면서 해리는 해리의 부모님이 해리를 지키려고 볼드모트에게 간절하게 비는, 그리고 비명 소리를 듣게 됩니다. 행복을 잃은 해리에게 가장 큰 고통으로 다가 온 것이 바로 어린시절의 그런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해리를 위해서 루핀 교수는 보가트를 이용해서 디멘터를 물리치는 강력한 마법을 가르칩니다. 페트로 누스를 부르는 "익스펙토 페트로눔" 이라는 주문을 연습 하는 것입니다. 보가트는 그것을 보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로 변하는데, 해리는 그것을 이용해서 디멘터에게 저항하는 방법을 연습한 것입니다.


Unexpecto Apostrophum
Unexpecto Apostrophum by t3rmin4t0r 저작자 표시


"익스펙토 페트로눔" 이라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멘터가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고통을 잊을 만큼 강력한, 행복했던 기억이 필요합니다. 그 상황을 생각하고 익스펙토 페트로눔을 외치면 디멘터를 물리칠 수 있는 하얀 빛이 나오는 것이지요.

이게 의미하는 바는 고통과 공포가 올 때,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고통과 공포가 물러간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굉장히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디멘터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행복한 기억을 떠 올리면서 그러한 상황을 넘어간다면, 해리가 익스펙토 페트로눔을 통해서 디멘터를 물리친 것처럼 우리도 그런 상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Happy Cat Chose Red
Happy Cat Chose Red by Tabbymom Je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번 아즈카반의 죄수는 소설이 진행되면서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미묘하게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중에는 그것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면서 커다란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반전이 무엇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

아무튼 살아가면서 힘든일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생각하면서 외치십시오. "익스펙토 페트로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현대문학)



박완서라는 작가님을 아시나요? 저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 여자네 집』 소설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도 유명하신 분인데요. 그 분의 산문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이번에 읽게 되어 리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른 작가분들과는 다르게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체였습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완서
출판 : 현대문학 2010.09.29
상세보기

사실 이 책을 집어 든 계기는 작가 이름을 보아서가 아닌 단순히 제목이 맘에 들어서 였습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선택이란 여러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는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련이 많이 남는 사람들은 선택때문에 버려진 다른 것들에 대해 미련을 많이 갖습니다.

저 또한 그런 미련이 많은 사람이라서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렸는지도 모릅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아름다운줄 어떻게 알겠습니까. ㅎ

아무튼 이런 멋들어진 제목과 울긋불긋 알록달록한 겉 표지는 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넘쳤습니다. 제가 책을 고르는 방법이 남에게 추천 받아서 읽는 경우도 있지만 8할 정도는 그냥 도서관 책장들을 눈으로 훑으면서 딱, 이거다!! 하는 책을 골라서 닥치는대로 읽어나가는 스타일입니다.

이번에는 이 책이 당첨이 되었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베스트 셀러였던 이 책... 뭔가에 끌려서 고르게 되었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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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같은 책

 
어린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보낸 적이 있으신 분은 경험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을 들을 때만큼 평온하게 잠이 드는 경우도 없습니다. 할머니의 따뜻한 음성에 재미있는 이야기 어렵지 않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그 느낌.. 말로 표현하려니 힘이 들지만 아무튼 저에게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문체가 그러한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작가님의 옛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쓰고 있으니 그런 느낌이 드는게 당연하겠지요. 그런 만큼 읽으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문체가 그러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문장이 긴 편입니다. 만연체라고 하나요? 한 문장을 써도 저 같은 블로거가 쓰는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이 아닌 마치 눈앞에 밥아저씨가 그림을 그려주듯이 멋진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하게 꼼꼼하게 장면을 그려주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결한 문장에 익숙한 분들은 읽으면서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는 스타일이지만 다른 글보다는 훨씬 빠져드는 글이었습니다.

Kayısı-Apricot
Kayısı-Apricot by Marchnw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기억에 남는 부분

  사실 이 책이 산문집이어서 그런지 각 장의 내용들이 한줄로 선듯 이어지는 소설책 같지는 않습니다. 각각 다소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하나의 작은 이야기들이어서 책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부분은 다른 책에 비해서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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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극한상황에서도 우리를 덜 절망스럽게 하고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거야말로 바로 문화의 힘일 터이다. 그건 또한 문화민족이라면 문화재가 있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가 그걸 공유한 민족에게 이러한 영감을 주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걸리게 돼 있다. 뛰어난 장인과 훌륭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재력만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자연의 풍상을 견디고, 사람들의 사랑과 공경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원형 위에 그런 신비한 더께가 앉는 게 아닐까.

- 75 페이지 -

바로 불타버린 숭례문, 남대문에 대해서 다룬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문화재가 왜 소중한지, 문화재가 그 나라 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나올 수 있는 멋진 말이었습니다.

아직도 남대문이 불 타던 2008년 2월,, 티비에서 방송되던 믿을 수 없던 장면들이 아직도 머리에 선합니다. 별일 아니겠지... 금방 불이 꺼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한 시간 한 시간 보면서 커져만 가는 불길, 그리고 점점 새까만 연기속으로 사라져가는 남대문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날을 기억하시겠지요.

평소엔 당연히 그 자리에 근엄하게 서 있어야 할 남대문이 한 순간에 사라지니 그제 서야 우리 문화재가 소중한지 알게 되었던 몇 년 전일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이는 비단 문화재라는 실재하는 물체뿐만 아니라 역사라는 것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요? 최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부터라도 우리 나라 문화재,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백범일지
국내도서>아동
저자 : 박천홍 / 이상규역
출판 : 서울문화사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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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범일지'의 일부분을 언급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 역시 크게 와 닿았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나라를 이끌어나가고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는 정치, 정치하시는 분들이 꼭 머리속에 담아 두었으면 하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보다는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다들 경제 성장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되돌아 본다면 우리는 이미 많은 부를 이룩하였습니다. 충분히 먹고 살만하고 경제적 성장이 행복을 불러일으킨다면 과거보다 10배 100배는 행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게 현실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새로 발생한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세상은 양극화로 치닫게 됩니다. 대부분 행복은 상대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나라의 경제는 발전하지만 거기서 발생한 부의 대부분을 기존에 넘치도록 부를 소유하고 있던 계층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이제는 물질적인 성장보다는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 통계적인 성장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었습니다.

Reading Is Fundamental
Reading Is Fundamental by Troy Holde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책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마치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저 있기 보다는 여러개의 소주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잠깐 잠깐 틈틈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분, 잠자기 전에 잠깐 잠깐 책을 읽으실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는 책입니다. ^^

새해에도 책과 함께 해보아요~~ ^^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 독후감 / 서평 )




오랜만에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무심결에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 수록 빠져드는 다 읽고 나서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책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바로 《책만 보는 바보》라는 책인데요. 조선시대 "이덕무"라는 사람의 전기문 형태의 글입니다.

책만 보는 바보
국내도서>아동
저자 : 안소영 / 강남미역
출판 : 보림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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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는 읽고 나서 그 잔잔한 감동이 계속 남는 정말 아름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의 한 선비의 모습을 그리고 있음에도 무엇인가가 요즘 정세와 맞아 들어가는 것, 그리고 머릿속으로 조선신대의 선비 모습과 역사적 배경등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던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계기는 누구의 추천도 아닌 제목과 겉표지 때문이었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 과연 얼마나 책을 많이 보길래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것인가.. 그리고 마치 수묵화를 그려넣은 듯한 표지는 제 손을 이끌어 이 책을 읽게끔 만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책이 저를 불렀다고 할 수가 있겠지요.

Korean Folk Village - 한국 민속촌 - Suwon, South Korea - U.S. Army - IMCOM - 090507
Korean Folk Village - 한국 민속촌 - Suwon, South Korea - U.S. Army - IMCOM - 090507 by US Army Korea - IMCOM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 책의 주인공은 이덕무라는 실존인물입니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대한 내용, 후반부에서는 나라 전체와 조선이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한 생각등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책만 읽는 바보, 즉, 간서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이덕무를 이르는 말로 이덕무는 서자 출신의 선비입니다. 서자란 양반의 본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가 낳은 아들을 일컫는 말로 조선시대에는 서자출신의 선비들 혹은 그들의 자손들은 반쪽짜리 양반이라 하여 정상적인 벼슬을 얻지 못 하였다고 합니다.

관련 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조(正祖)가 규장각(奎章閣)을 설치하여 검서관(檢書官)을 등용할 때 박제가·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뽑혀 여러 서적의 편찬 교감에 참여했다. 청(淸)의 고증학을 수용하여 조선에서 북학을 일으키는 데 공헌하였다.


그런 이덕무에게도 벗들이 있었는데, 유득공, 박제가, 백동수 등이 그들이었습니다. 물론 박지원, 홍덕용 선생이나 이서구 같은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벗들은 위의 세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 모두 서자 출신이라는 운명의 굴레를 타고 나서 이덕무의 처지를 잘 이해했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둘도 없는 벗들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생을 살면서 진정한 친구 하나만 두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책만 읽는 바보인 이덕무는 그러한 친구를 적어도 셋, 아니 다서 여섯은 두고 있으니 정말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 하는 이덕무, 하지만 어려운 그의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넉넉하지 않은 자신들의 책들을 팔아서 서재를 지어줄 정도로 이들의 우정은 두터웠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주변을 돌아 보게 되었는데요. 과연 제가 그런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내가 내 친구에게 그런 벗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요.. 평생 풀리지 않을 숙제를 안고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이덕무라는 인물과 그의 벗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コーヒーと読書
コーヒーと読書 by Wany, Bae 저작자 표시비영리



책 읽는 즐거움

이덕무와 벗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책을 정말 사랑하는 인물들로 책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는데,

책과 책을 펼쳐든 내가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공간은 얼마쯤 될까. 기껏해야 내 앉은 키를 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책과 내 마임이 오가는 이 공간은 온 우주를 담고 있다할 만큼 드넓고도 신비로웠다. 번쩍 번쩍 섬광이 비치고 때로는 우르릉 천둥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책을 펼치고 나면 그 속에 담긴 세상은 끝도 없이 넓고 아득했다. 넘실 넘실 바다를 건너고 굽이 굽이 산맥을 넘는 기분이었다.

여러분이 책을 좋아하신다면, 이 말에 엄청난 공감을 얻으실 겁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이것보다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뭔가 소름이 돋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너무나도 잘 나타냈고, 그것을 나타낸 사람이 200년도 더 전 사람이라는 것에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또 어려운 형편의 집안 사정에 자신이 아끼는 《맹자》라는 책을 팔아 먹을 거리를 사면서 그것을 참 우아하게 표현한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맹자께서 양식을 잔뜩 갖다 주시더군, 그 동안 내가 당신의 글을 수도 없이 읽어주어 고마웠던 것일세"

그러자 그의 절친한 벗인 유득공이

"그래요? 그러면 나도 좌씨에게 술이나 한잔 얻어먹어야겠습니다. 그래도 허물없을 만큼 그의 글을 꽤 읽었지요."

하고 책장에서 《좌씨춘추》를 뽑아, 아이를 시켜 술을 사오게 했다고 합니다.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 만큼 책을 많이 읽고 책과 벗이 되었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인물들이죠. 저 같으면 맹자를 팔아서 먹을 것을 샀다고 했을 텐데, 그렇게 우아하게 돌려 말하는 기술.. 정말 가슴에 오랫동안 남을 일화였습니다.

Yangban House
Yangban House by Paul in Uijeongbu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굴레..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서자 출신이라는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굴레를 쓰고 있었습니다. 제대로된 벼슬하나 받기가 힘들었고 높은 관직에 오를 생각은 꿈에도 말아야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갈고 닦아도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은 점점 단단해져만 갈 뿐이었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인 이덕무도 하나 가지고 있는 재주가 있었는데, 바로 밀랍으로 꽃을 만들어 내는 기술입니다. 밀랍은 간단히 말하면 양초를 만드는 촛물로 벌집을 만드는 꿀 찌꺼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이 밀랍을 뜨겁게 가열해 녹인후 다시 식히면서 아름다운 매화 꽃을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데, 그의 벗들도 그 재주를 신기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이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을 때, 꽃은 자신이 꿀과 밀랍이 되리라 알았겠습니까. 더욱이 그 꿀과 밀랍이 다시 매화로 돌아갈 수 있다는걸 알기나 했겠습니까."
"처음부터 하나로 정해진게 아니라, 살면서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벗들도 나처럼,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눈부신 꽃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는지 모른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이덕무가 빚어 내는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마 꽃은 양반을 의미하며 벌통속의 밀랍은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처한 서자라는 신분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시 꽃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밀랍을 양반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들의 처지와 비교하며 부러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시대에도 신분은 존재합니다. 이전에는 핏줄로 정해지는 신분, 양반과 평민, 천민 등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재산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부자와 서민으로 구별됩니다. 이미 언론에서도 이 둘을 구별짓고 있고, 우리들 내면에서도 역시 이 둘을 구분짓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부자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끼리 인맥을 만들며 서민출신들이 그들의 인맥에 끼어드는 것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서민들은 자본주의라는 굴레에 씌여서 열심히 노력해도 돈 앞에 무릎을 꿇는... 그런 새로운 계급주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벗어 날 수 없는 신분의 굴레에 빠져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덕무에게서 우리 서민들의 삶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잠시 씁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Sundial 해시계
Sundial 해시계 by kryptos86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시간을 초월한 책의 힘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절, 구절이라고 하기엔 너무 길지만 어째튼 두고두고 《책만 보는 바보》를 생각하면 떠오를 한 페이지가 있어서 통채로 소개를 해드립니다.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반드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옛 사람들로부터 나는, 그들의 시간을 나누어 받기도 한다. 옛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들, 그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산과 들을. 내 안에 스며있는 그 시간들을 느낄 때면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어떻게 그런 일을 겪을 수 있었을까, 나라면 그 순간 이런 마음이었을 텐데 하며. 겪어 보지 못한 아득한 옛일이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샘솟듯 흘러나오는 건, 내 안에 이미 그 시간이 스며든 까닭일 것이다.

나도 옛사람들에게, 나의 시간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그들의 소망이 나의 삶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있다면, 옛사람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려본다. 내 몸에 서러운 피를 흐르게 한 할아버지의 지난날들을. 그리고 더 이상 막막하지만은 않은 나의 시간을 그분에게 보여드리고 나누어 드린다.

저 아이들과 우리 또한, 서로의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노력이 저 아이들의 시대를 조금이나마 빛나게 하고, 그런 우리의 시대를 저 아이들이 기억한다면.
 
 그보다 더 먼 훗날의 사람들과도 마찬가지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다 하더라도 누군가 나의 마음속에 스며들어와 나의 진심을 이해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옛사람과 우리가, 우리와 먼 훗날 사람들이 , 그렇게 서로 나누며 이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함께하는 벗이 되리라.

책이라는 것이 가지는 신비한 힘, 작은 공간에서 우주를 창조하는 공간을 왜곡하는 힘뿐만아니라 선조와 나, 그리고 나와 후대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무엇인가를 주고 받으며 소통 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을 왜곡하는 힘까지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부분은 《책만 보는 바보》의 정확히 249페이지에서 250페이지에 걸쳐 나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점에 가실일이 있다면 이 부분이라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왕년에 난 좀 치고 대나무 ..
왕년에 난 좀 치고 대나무 .. by comfutur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름다운 책...


《책만 보는 바보》라는 책, 아마도 제가 책을 계속 읽는 한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덕무라는 주인공이 실존인물이기도 했고, 이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실존인물이며, 연암 박지원 선생도 등장하고 정조 임금도 나오고 하는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죽을때까지 이 책만은 읽어라. 하는 책을 소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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