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때 쯤이면 졸업식이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중, 고등학교 졸업식과 대학교 졸업식은 그 의미가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중, 고등학교 졸업식은 진학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중학생은 고등학교로 고등학생은 대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죠. ( 물론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취업을 하기도 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졸업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가의 졸업식은 사회로의 진출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취업을 하여 직장인이 되거나 창업을 해서 돈을 벌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뉴스에서도 많이 들었 듣이 청년실업이 사회의 큰 문제가 되면서 아예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도 많아 졌습니다. 이런 대학가의 풍토를 반영하는 씁슬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1. 청년실신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는 전세계에 없습니다. 너도 나도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지금 가정 경제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대학 등록금"입니다.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의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의 폭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등록금

2004년과 2009년 국,공립 대학교와 사립대학교의 등록금 비교 (교육과학기술부 2010 )


 특히 의대와 공대의 경우 다른 단과대학보다 등록금이 월등히 비싸며 상승폭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1년치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다가 왔습니다. 1년에 천만원씩 4년, 거기에 용돈과 타지에서 온 학생들은 방값까지 더하면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이 대학 4년 동안 지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1억이라는 돈은 상류층에는 별로 큰 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서민층에는 만만치 않은 액수입니다. 자연히 집에서 등록금을 지원해 주지 못 하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집에서 지원 받지 못 하는 학생은 학자금 대출 제도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이 학자금 대출의 이자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합니다. 대학 4년 다니려다 평생 빚쟁이가 되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Fear
Fear by drp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청년 실신청년 실업과 청년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입니다. 그 만큼 청년 실업률과 신용불량률이 높다는 말이겠는데요. 씁슬할 다름입니다. 높으신 분들께서는 이런 대학생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 주셔서 많은 학생들이 청년실신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알부자족

 알부자라 하면 원래 실속있는 부자를 말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알부자의 의미는 약간 달라졌죠. 위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학자금을 집에서 지원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은 스스로 학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알부자족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마련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Graduation Cake Guy
Graduation Cake Guy by CarbonNYC 저작자 표시

 부족한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휴학을 하기도 하고 방과후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학생들이 치열한 취업전선에서 뒤쳐질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집안이 넉넉한 학생들 보다는 자기계발과 스펙에 투자를 할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게 됩니다. 알부자를 졸업하면 청년 실신이 오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3. 점오배

 알부자족의 한 부류입니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른 시기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올라가게 됩니다. 점오배족명절에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이런 높은 인건비를 받기 위해 일을 하는 부류를 말합니다.


4. 기타 신조어

 물가가 오르면서 음식점의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또 웰빙이다 뭐다 하면서 고급 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아 지면서 값싼 음식은 경쟁력을 잃어 갔죠.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비싸지면서 학생들 사이에 도시락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락족식비를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부류를 말합니다.

BENTO 弁当 PiNK PiG PiGLiNG PiGGY ( * (oo) * )
BENTO 弁当 PiNK PiG PiGLiNG PiGGY ( * (oo) * ) by aJ GAZMEN ツ GucciBea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식비와 관련해서 나온 또 다른 신조어는 5000원 족입니다. 5000원족하루를 단돈 5000원으로 보내는 부류입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대학가의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입니다. 대학교의 학생식당이 2000원 선에서 한끼가 해결되기 때문에 5000원 정도면 하루는 살 수 있습니다. ( 단 아침은 거르는 편이죠. )

 마지막으로 모라토리엄족이 있습니다. 모라토리엄은 경제 용어로 지급 거부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회로 나가 실업자가 되느니 졸업을 유예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취업시 졸업 후 경과 시간이 길어지면 대부분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해서 졸업을 무기한 유예하는 부류를 모라토리엄 족라고 합니다.


 요즘 정말 취업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학생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