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블로그에 손을 못 대고 있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시험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석사과정 3번째 학기라 한과목밖에 안 듣지만 시험은 시험인지라 참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부담이 부담인만큼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 시험 볼 때까지 연구실에 출근해서 집에 못 가고 있었습니다. 3일 밤을 외박 한 거죠. ( 중간에 집에 가려고 학교에서 내려 왔었는데, 열쇠를 안가지고 내려온 바람에 밖에서 밥만 먹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생각되더군요 ㅜ )








연구실에 딸린 세미나 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밤을 지새웠는데, 쉬면서 보니까 난장판이더라구요 ㅋ 그래서 기념으로 찍어 두었습니다. ( 저 때는 비몽 사몽이었어요 ㅜㅜ )



시험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결국 즐기는게 좋은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대학원에 다니고 3번째 학기째니까 정규 교육과정 12년에 대학생활 4년, 거기에 지난 1년까지 총 17년 동안 학교라는 곳을 다니면서 시험이라는 녀석과 힘든 싸움을 했었는데요. 시험 공부하는 과정이 이렇게 재밌었던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뭐 즐김의 바닥에는 포기라는 타협이 있었지만요. ^^ 그래도 부담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박사과정으로 진학을 하던, 취업을 하던 수 많은 시험에 들겠지만 앞으로는 하나라도 더 암기하고, 더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시험을 즐기는 것이겠죠 ^^. (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




시험기간 동안 얻은 교훈 3가지



중간고사 3과목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 2과목을 연달아 치르면서 교훈 몇 가지를 얻어 갑니다.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1. 시간 관리 잘해라..

미리미리 해두면 시험기간에 더 열심히 할 수도 있고, 남들보다 여유롭게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쉬운 과목도, 굉장히 어려운 과목이라도 미리미리 해두면 시험기간에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시험때마다 느끼게 되는데, 달라지는 건 없네요 ;;;


Desolation Row #1
Desolation Row #1 by an untrained eye 저작자 표시비영리


2. 밤새지 마라..

시험 공부와 밤샘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수업시간에 정신 줄을 놓고 있었던 저에게는 벼락치기로 반 학기동안 배웠던 내용을 머리 속에 쑤셔 넣어야 했기 때문에 밤샘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밤샘을 하면 시간을 벌 수 있어도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한 두시간 자고 멀쩡한 정신으로 공부하는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생각이 없어지고 공부를 해도 머리속에 잘 안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사람 머리속에 들어있는 단기기억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어 저장이 된다고 하니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잠은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학교에 월요일에 왔는데, 시험 2개 치르고 나니까 수요일이네요.. ㅜㅜ




3. 포기하면 맘편하다.

시험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정신적 압박을 받으면 안된다는 소리입니다. 시험시간이 다가올 수록 마음이 조급해지는데 이러면 공부가 잘 안되고 암기력, 이해력도 굉장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급한 마음이 들거든 그냥 포기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포기하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이해가 절대 안되던 것들도 술술 이해가 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하지 말자구요 ㅎㅎ


아무튼 3과목중 2과목의 중간고사가 끝났지만 2과목의 망친 과목을 만들어 내는 결과가 나왔네요 ㅜㅜ
다음주에는 과목 발표가 있어서 편히 쉬지 못 하겠습니다...
겨울방학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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