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따라걷기 part 2



지난 포스트에서 서울대 입구역 - 강변역까지의 여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럼 지하철 2호선 따라걷기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날씨가 쨍쨍한게 아님에도 다소 높은 습도로 땀이 많이 났습니다.


강변역 근처 편의점에서 월치스를 사면 얼음컵을 덤으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군요.


이게 왠떡이냐..


얼른 1000원을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 정확한 금액은 950원이었나 그럴겁니다 ^^ )







1시 33분 구의역 도착


얼음컵에 담긴 얼음들을 다 먹어갈 때 쯤 구의역에 도착했습니다.








걷고 걷다보니 건국대학교 입구가 보이는 군요.


건대 입구역에 거의다 왔나 봅니다.







1시 46분 건대입구역 도착


사람이 바글바글거리는 건대입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거지꼴을 하고 지나가는 저를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ㅋㅋ







건대 맛의 거리입니다.


먹을 곳이 많은가보네요.


오늘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신기하게 배는 고프지 않았습니다. ㅎ







2시 05분 성수역 도착


건대입구역에서 조금 걸어가니 성수역이 나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은 지선이 있죠.


하나로 달리던 지하철 2호선이 갈라져서 옆으로 빠지는 구간이 나타났습니다.


마음같아선 지선도 걸어버리고 싶지만... 그러면 순환구간도 못 돌것 같아서 접었습니다.







2시 16분  뚝섬역 도착


서울 숲이 있는 뚝섬에 도착했습니다.

뚝심이 느껴지는(?) 이름이군요.






염화 칼슘 보관의 집..


염화 칼슘 창고도 아니고, 염화 칼슘 보관함도 아니고..


특이해서 찍어 봤습니다. ㅎ







이렇게 철로가 지상으로 나있는 구간은 길 찾기가 용이했습니다.


지하로 들어가버린 구간은 '이길이 맞나' 불안하구요 ㅜ







중랑천의 모습입니다. 


비만오면 자주 범람하는 악명높은 하천이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넘쳤나봅니다.






그래도 경치는 멋지군요.


하지만 다리라서 햇빛을 가려주는 가로수가 없습니다 ㅜ








2시 36분 한양대역 도착


중랑천을 건너서 한양대에 도착했습니다.


2년도 더 전, 한남동 살때 청계천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저 멀리 왕십리역이 보입니다.


환승하느라 잠깐씩 들렸던 역인데,


밖에서보니까 또 다른 모습이군요.







왕십리역으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한양대 병원입니다.


병원에 들려서 링거 한방 맞고 갈까 생각도 했지만 ㅋㅋ


발 바닥에서 물집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반도 안 지났는데 큰일이네요.







왕십리역에는 전철 플랫폼 뿐만아니라 이런저런 것이 많이 있나봅니다.


이마트 들려서 음료수 사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계단을 올라가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갑니다.






왕십리역 가는 길 이름인가 봅니다.


한양대 지나가면서 한양대 학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지나가는데,


학생증을 흘리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주워줬습니다.


지나가다 착한일 하고 갑니다. ㅋㅋ







2시 49분 왕십리역 도착


길이 약간 애매했는데, 제 머리속에 내장된 GPS 기능을 활용해서 찍었습니다.


다행히 그 길이 맞아서 빙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왕십리역 앞의 분수...


정말 농담아니고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3시 00분 상왕십리역 도착


드디어 상왕십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약간 한산한 분위기였는데, 본격적으로 도심의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중구가 저를 환영하고 있군요.







3시 16분 신당역 도착


떡볶이 먹고 지나가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고 매운거 먹으면 힘이 풀릴 것 같아서 패스 합니다.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있군요.


2호선 걸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횡단보도가 없어서 지하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었습니다.


너무 괴로워요 ㅜㅜ







3시 31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도착


드디어 동대문에 도착했습니다.


걸으면서 땀이 너무 나서 손수건하나 사가지고 갈까 생각했지만


땀 범벅이 되어 돌아다니면 민폐일것 같아서 그냥 패스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밀리오레..


동대문에 오는 이유는 항상 저기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걸어서 지나갑니다. ^^







방산 시장입니다.


이름이 특이하네요.


방위산업체 시장인가요? 죄송합니다 ㅜ







3시 47분 을지로 4가역 도착


드디어 을지로로 들어섰습니다.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간이죠.







3시 56분 을지로 3가역 도착


을지로 4가를지나 3가에 도착했습니다.


별다른건 없네요.







석면.. 참 문제죠..


발암물질인데, 무분별하게 건설 자재로 쓰였습니다.


이제 그 건물들을 철거할 때 문제가 되고 있지요 ㅜㅜ







4시 09분 을지로 입구 도착


을지로를 통과했습니다.







시청역으로 가는길에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아서 지하도를 이용했습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있어서 시원했지만 계단을 오르는 동안은 지옥을 체험했습니다.







4시 20분 시청역 도착


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촛불 문화제나 이런저런 집회가 많이 열리는 곳이죠.








시청앞 광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네요.


저를 유혹하는 분수도 있었습니다.







요즘 문제가 많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하여 진보신당 국회의원들이 단식 투쟁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사회에 끊이지 않는 문제들..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ㅜ







덕수궁 대한문입니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제 목적지가 아니므로 지나갑니다.







충정로로 가는길..


서울역에서 연장되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기도 했는데, 촬영을 못 했네요.


이미 제 몸은 녹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때, 한남동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 5년전인가요 ㅋㅋ )


이유는 없고 그냥 필 받아서 걷기 시작했었는데,


이곳을 지나다가 이 나무와 부딪혀서 피를 본기억이 있었습니다.


복수를 해주고 싶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쓸데 없는 에너지 소모는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4시 43분 충정로 도착


드디어 충정로 도착입니다.


여기부터는 약간 내리막이라서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나를 환영해 주었던 중구가 이제 잘가라며 인사를 해주네요.


예의 바른 지역구입니다. ㅋㅋ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걸었는데


날씨도 덥고 냉면이나 먹을까 했지만 잠깐의 행복일 뿐 남은 거리에서는 짐이 되므로 먹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먹을껄 그랬습니다 ㅜ







아현동에는 가구가 유명한가 봅니다.


북아현동 가구거리가 있었습니다.








4시 56분 아현역 도착


드디어 아현역입니다.


강북 구간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5시 11분 이대역 도착


여기부터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대역 앞에서 지나다니는 여대생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휘청거리며 땀에 절어 걸어가는 모습.. 으...


뭐 저는 남의 눈치 같은건 안 봅니다.







5시 23분 신촌역 도착


신촌역으로 가면서 길이 헷갈렸는데, 기차역이 있고 지하철역이 있고 그러더라구요.


기차역이 보이긴 했지만 아닐꺼라 생각하고 계속 걸은 결과


역시 저의 내장 GPS가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길을 안 잃어버리고 무사히 도착했죠.







슬슬 해가 낮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해가지면 날씨가 쌀쌀해 질텐데 걱정입니다.







5시 42분 한참을 걸어 홍대입구역에 도착했습니다.


홍대에도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특이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제일 특이한 사람은 제가 아닐까요 ㅋㅋ


서울을 반바퀴 걸어서 도착한 사람은 거기에 저 밖에 없었을테니까요 ㅎ







5시 59분 합정역 도착


강북에서의 마지막 역인 합정역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이 벌써 어둑어둑해지는군요.







이쪽으로 가면 선유도 공원이군요.


이 길로 가야 합니다.






드디어 강남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뭐라고 쓴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ㅜ


한자 공부도 해야겠네요 ㅜㅜ 이런 무식..







저 멀리 여의도가 보입니다.


63빌딩과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이곳은 양화대교입니다.


며칠 후에 뉴스보니까 뭐 공사하던게 비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더라구요...


성수대교 같은 사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







집으로 가는 2호선....


얼른 따라잡아야겠습니다.







중간에 양말을 갈아 신었습니다.


발바닥에 땀이 너무 많이나서 물집이 생겨버렸네요.


중간중간 쉬면서 땀을 말려줬어야 하는데, 쉬지않고 걷다보니 무리를 했나봅니다.


보송보송한 새 양말로 갈아신으니 그나마 괜찮아 진것 같습니다.








6시 49분 당산역 도착


한강을 건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덕분에 엄청피곤해졌네요 ㅜ







7시 06분 영등포구청역 도착


다리에 엄청난 무리가 왔습니다.


발바닥의 물집은 점점 커지고 있고,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나요? 발뒤꿈치쪽이 당겨오기 시작했습니다.


허리도 엄청 아팠구요 ㅜㅜ







현재 기온은 26도입니다.


비가 올랑말랑하는 날씨여서 습도가 다소 높았죠.


덕분에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7시 21분 문래역 도착


이곳에 MBC Game 의 경기장이 있는데, 한번도 안 와본 곳입니다.


용산이 가까워서 자주 갔는데, 한번씩 들려줘야겠습니다.


게임도 직접 가서 보면 볼만하거든요 ㅎ







신호등이 바뀔때까지 앉아서 쉬었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모습입니다.







웅장한 빌딩들이 보이는군요.







도림천이 보입니다.


냄새가 그리 상쾌하지는 않군요 ㅜㅜ







7시 52분 신도림역 도착


힘든구간이었습니다.

걸어도걸어도 신도림역은 나오지 않더군요 ㅜㅜ







8시 38분 대림역 도착


신도림역에서 잠깐 쉬고 편의점 들려서 당분을 섭취한다음 다시 걸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온몸은 땀에 절어있고, 기온은 떨어지고..


다리는 아프고..


포기라는 단어가 점점 머리속에 커지더군요.







8시 59분 구로디지털단지


여기서부터는 중간중간 쉬면서 갔습니다.


허리가 끊어질것 같이 아프고, 다리에는 점점 감각이 없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절대 포기 할 순 없지요.


밤새 걷더라도 한번에 걸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시 해야해요 ㅜㅜ

( 제 성격이 그래요 ㅋㅋ )







9시 25분 신대방역 도착


얼마 안남았습니다.


점점 제 의식과 다리가 분리되어 갔습니다.


다리가 걷기에 내가 움직이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제 기억속에 있는 당시 저의 시야입니다. ㅋㅋ


뵈는게 없죠.


그냥 걷는 겁니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표지판에서 보이기 시작한거죠.


그래도 거의 끝났다는 기분이 듭니다.






9시 58분 신림역 도착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위로가 되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10시 25분 봉천역 도착


진행속도를 보시면 엄청 느린것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힘들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ㅜ







10시 46분 서울대입구역 도착


드디어 한바퀴를 다 돌았습니다. 출발은 1번 출구에서 했지만 도착은 4번출구에서 했죠.

뭐 집으로 가려면 1번출구로 가야하니 정확히 한바퀴를 돈게 맞습니다. ^^



지하철 따라걷기 두번째, 2호선 도전이 어렵게 성공을 했습니다. 14시간 5분을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았네요. 발바닥엔 영광의 상처들이 가득하고 온 몸은 몸살걸린것처럼 힘들었지만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을 실천해서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GPS 트래킹 기능을 이용해서 정확한 거리를 측정했겠지만 그게 없어서 ㅜㅜ

총 걸은 거리는 48.8km 정도 되는데, 한강을 건너기 위해서 우회한 길이까지 합하면 49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들고 냉정하게 말하면 의미없는 도전이지만, 자기자신을 이기는... 극기 훈련이라는 점에서는 참 좋은 경험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자신에게 왠만해서는 안 질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집에 가자마자 쓰러져 자버렸고, 다음날에 엄청난 갈증이 오더라구요. 수박 반통을 사서 숟가락으로 해치워 버렸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ㅜㅜ

여러분도 걷기 운동해보세요 ~ ㅎ 살도 빠지고 생각도 많이하게 되고, 특히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

ps. 제 성격을 제가 잘 알기에, 아마 3호선도 도전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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