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사람의 시간관리》-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



시간이 없다, 바쁘다... 현대인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불평,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바쁘고, 끊임없이 일을 하는데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이런 기분이 계속 들어서 《능력있는 사람의 시간관리》를 읽어 보았습니다.




흔히 시간관리하면 빽빽하게 일정이 짜여진 시간표를 연상합니다. 제대로 시간관리를 한다는 것은 쓸데 없는 시간을 쓰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쉬는 시간 빼고, 잠도 덜 자며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관리라는 것도 자신의 철학이 서지 않는다면, 또 다른 의미의 시간낭비, 자신을 학대하는 것일 뿐입니다.

많은 책이 시간관리의 테크닉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케쥴 관리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라는 둥, 어떤 스케쥴러가 좋다는 둥 테크닉으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능력있는 사람의 시간관리》에서는 우선 철학을 세우라고 합니다. 시간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무엇을 위해서 시간을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시간을 쓰더라도 나의 꿈과 일치하는 일을 하는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지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시간 활용을 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기 인생의 청사진이 그려져 있지 않은 분들이라면 우선 큰 목표를 우선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의 시간표, 여러분의 스케줄에 쓸 데 없는 일들이 차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쓸데 없이 바빠지게 되는 것이죠.







인생의 청사진을 그려라... 참으로 뜬 구름잡는 기분일 것입니다. 또 인생의 청사진, 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그 목표에 집착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 모르는 것이니까요. 다만 중요한 건 현재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가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인생 전체의 그림이 부담스럽다면, 10년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그리다보면 내가 원하는 진짜 내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 내 모습을 위해서 시간을 쓰고, 계획을 세우면 되는 것입니다. ( 어때요, 참 쉽죠? )







그리고 그런 목표가 제대로 세워졌다면, 이제 시간표라는 공간에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을 적절히 배치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시간관리 테크닉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얼마나 유연하게 시간을 사용하고, 적절하게 시간을 배치하는 가에 대한 내용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이 때, 하루하루 시간을 보는 것 보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 책에선 '시간지도'라고 하더군요. 현재의 시간지도를 만들고, 비효율적인 시간 배치를 딱 찾아내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정리를 해나가면서 여러분의 시간이 좀 더 효과적으로 통제를 받게 됩니다.


Alice in Wonderland: White Rabbit - Who Killed Time?
Alice in Wonderland: White Rabbit - Who Killed Time? by Brandon Christopher Warren 저작자 표시비영리



이 책의 결론은 이 시간지도를 효과적으로 작성하고, 일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른 실질적인 기술들, 위임이라든지 미루는 습관 없애기, 반복되는 일의 처리 같은 것들이 따라서 나오게 됩니다.

이제 성공의 여부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



《성공한 CEO 12인의 아침식사를 활용한 인맥관리》허은아, 진희정 지음


준비된 사람에게 성공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력을 갖추고 때를 기다리면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빈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없을까요? 무한 경쟁시대에 훌륭한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비슷한 실력의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 좀 더 앞서나가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것이 인맥입니다.

그 중에 21세기 들어서 우리나라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조찬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성공한 CEO 12인의 아침식사를 활용한 인맥관리》라는 책을 읽어 봤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 중에 많은 부분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습니다.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오전을 힘차게, 활기차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아침 식사에서 얻는 것입니다. 늦잠을 자고, 만성 피로에 찌들어 아침시간을 그냥 보내는 우리 젊은이들과 굉장히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꼬박꼬박 챙겨먹는 아침식사를 평소에는 가족과 함께, 혹은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만남의 장으로 이용하는 모습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조찬 모임을 이용해서 사람을 만나고 회의를 하게 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맑은 정신입니다. 사람이 잠에서 깬 후 2시간정도가 지나면 두뇌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고가 굉장히 유연하고, 작은일도 효율적으로 처리 할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일일 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보다는 오전에 처리하라는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타이트한 긴장감입니다. 저녁 시간에 만나는 모임은 흔히 술자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이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아침식사는 바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제한적이 됩니다. 타이트한 시간은 긴장감을 만들어내서 회의 내용으로의 집중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녁 모임보다 훨씬 더 큰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죠.


조찬모임을 잘 활용하는 CEO들은 이런 아침 시간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침식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외에도 인맥 관리에 중요한 스킬을 다루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대화의 기술에 대한 간략한 소개라든지, 도구를 이용한 인맥관리에 대한 이야기, 간략한 시간관리 기술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제 경우엔 아침식사의 중요성, 조찬 모임의 효율성에 대해 써 놓은 것보다 이런 자잘한 인맥관리 스킬에 대한 내용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화의 기술의 경우 상대방을 대하는 사소한 것들에서 인맥이 형성되므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눈을 진실되게 바라보고, '공감' 하는 대화를 하며, 듣기 위주의 대화를 하라는 것이 머리속에 남았습니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생길 수 있는 긴장감을 자연스레 풀 수 있는 유머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경계를 풀게 만드는 유머의 힘.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유머를 갈고 닦을 수 있는 방법, 능력에 대해 정보를 모아서 포스팅을 좀 해보고 싶습니다. ( 유머러스한 사람은 미워하기 쉽지 않죠. )









또, 인맥관리에서 첫 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시각입니다. 이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도 적용이 되어, 외모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책에서는 외모가 55%, 목소리가 38%, 대화 내용이 7%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특히 한번 각인된 첫 인상은 바뀌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40시간 정도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하니, 첫 인상이 인맥에 미치는 영향,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옷도 제대로 입고 다니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다녀야겠습니다. ( 매일 밤새고, 붕 뜬 머리에 후줄근한 옷을 입은 전형적인 개발자의 모습으로 다녔거든요 ㅜㅜ )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항상 자신을 단련하고 실력을 키워서 언제 올 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성공을 가는 조금 빠른 지름길이 인맥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 이라는 막강한 힘을 지닌 관계에서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성공의 기회가 여러분에게 보너스처럼 다시 주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인맥을 관리하세요!!!




《20대,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성공하라》나츠카와 가오 지음 - 20대가 살아야 하는 법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성공, 안정적인 노후라는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비록 결승선까지 달리는 과정은 힘들더라도 참고 참고 또 참으며, 꾸준히 한걸음씩 달리면 결승선에 다다를 거라는 생각, 그리고 결승선에 도착하면 완주라는 의미있는 인생이 생길꺼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의 인생을 출발점과 결승선을 정해놓고 최단기간에 돌파해야 하는 레이스에 비유하는게 과연 옳을까요? 아니 애초에 결승선이라는 것 자체가 인생에 존재할까요? 다분히 철학적인 이야기이지만 성공학,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저에게 커다란 의문으로 남았던 본질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인생을 마라톤으로 보는 이런 자세가 우리나라 20대들, 젊은이들을 힘들게 만드는게 아닐까요? 최대한 빨리 결승선에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쌓아야 하는 20대, 실수에 가장 관대한 나이인 20대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며 경험의 부재를 겪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0대,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성공하라》라는 책은 이렇듯 계획표를 짜놓고 그대로 실행하려는 인생의 레이서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그때그때주의

어린시절부터 주변에서 배우길 '계획적으로 살아라' 라고 합니다. 방학이 되면 시계모양의 하루를 24등분한 시간표를 만들어 지키지도 않을 계획을 세우죠. 이런 습관, 시간관리에 대한 강박관념은 성인이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습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계획부터 철저히 세우죠.

문제는 이렇게 세운 계획의 현실성입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새마음 새출발을 결심하는 순간은 의욕이 충만하여 초능력이라도 발휘할 기세입니다. 그런 기분, 그런 상황에서 계획표를 짠다면 슈퍼맨이나 지킬 수 있는 무리한 계획표가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무리한 계획표는 결국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지키지 못 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또 실패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 사회의 20대들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싸이클에 빠져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철저한 계획주의'적인 삶의 대안이 있을까요? 철저히 짜여진 계획표대로 움직이는대신 그때그때 주변 상황에 맞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 대응하는 유연한 삶의 철학, 바로 '그때그때 주의'입니다. 각본대로 짜여진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기분내키는대로 사는 방법도 한번 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그때그때주의의 핵심은 정해진 트랙을 일탈하는 것입니다. 42.195km로 정해진 마라톤 코스를 벗어나 넓은 들판에도 나가보고, 높은 산에도 올라가보며 즐겁게 사는 것이죠. 트랙을 일탈해 볼 수도 있는 여유, 20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입니다.




▶ 20대의 최대 목표, 경험

20대가 추구해야 하는 최대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성공은 20대가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서 천천히 성취해도 되는 거시적인 목표이고, 20대라는 나이대의 가장 큰 가치는 경험입니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도 있지요. 그 '낙'이라는 것은 노력의 결실이라는 뜻도 있겠지만 '경험'이라는 더 큰 열매를 뜻 할 겁니다.

문제는 이런 경험은 '고생'끝에 온다는 것입니다. 고생의 다른말은 실패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번 시도하고, 도전하고 여러번 깨지고 실패해야 값진 경험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엘리트 의식이 만연해 있는 우리사회는 유난히도 실패에 엄격한 것 같습니다. 잘 나가다가도 한번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혹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 그렇기 때문에 도전을 하기 전에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여러번 실패한 사람은 어마어마한 교훈,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여러번 실패한 사람이 알고 있는 경험, 교훈 등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공에서 오는 오만함에 뒷 통수를 맞을 수도 있지요.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1만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1만번의 실패를 다르게 보고 있더군요. "나는 실패를 거듭한 게 아니야, 그동안 전구를 발명하지 않는 법을 9999번 발견했을 뿐이야"

20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도전하세요. 그리고 실패하세요. 실패에 내성이 생기는 순간 여러분은 성공해 있을 겁니다.





▶ 인생은 여행이다

다시말하지만 인생은 레이스가 아니라 여행입니다. 최단기간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레이스가 아니라 천천히 진행하면서 주변을 살피는, 주변 경관을 즐기는 여행입니다.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옆 사람이 나보다 앞서나간다고 초조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못 본 꽃 한송이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여러분에게 있으니까요.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제가 좋아하는, 저 뿐만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있을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입니다.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여유입니다.

20대 여러분, 아니 20대가 아니어도 많이 헤메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헤메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ps. 저도 지금 헤메고 있습니다. 내가 뭘 하는지.. ㅋㅋ


《시간 도둑을 잡아라》나츠카와 가오 지음 - 직장인들의 현명한 시간관리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그런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본 자기계발 기술이 바로 시간관리일 것입니다. 가진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 잘 만나서 태어나서부터 만랩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누가봐도 역경을 헤치며 살아갈 아이가 있습니다. 가진 것은 이렇게 천차만별이지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대통령이든 서민이든 만인에게 공평한 것이 있으니 바로 시간입니다.

만인에게 공평한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부의 정도가 갈리고, 흔히말하는 성공의 정도가 판가름 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직장인, 학생들 사이에서 '시간관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도 요즘 너무 게으르게 살고 있는것 같아서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어 봤습니다.





제목부터 우리의 시간을 갉아 먹고 있는 '시간도둑'이라는 녀석을 잡자는 느낌인데요. 표지에 있는 시계 모양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제 눈을 확 사로 잡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같은 학생을 위주로 하는 기술적인 시간 관리 서적이 아니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간 관리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나열하고 그 요소들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데요. 예를 들어 내가 일정을 수첩에 주욱 적어 놓고 그대로 하려고 해도 '외부적인 요소'인 상사의 명령, 새로운 프로젝트 같은 것들이 시간관리를 방해하게 됩니다.


일이라면 괜찮지만 상사가 야구보러 가자고, 술이나 한잔하러 가자고 말을 할 때에는 정말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 《시간 도둑을 잡아라》에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시간 관리가 마음대로 안 될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아직 학생인 저는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예제라든지 대처방법들에 공감이 잘 가지 않더군요. 뭐 상사의 눈치라든지 직장생활을 해본일이 없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시간관리'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실 직장인 분들께는 추천할만합니다.







재밌는 점은 이 책 역시 쓸데 없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질구레한 설명이나 이상한 도표같은 것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최대한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그림들을 배치하였고, 핵심적인 문장은 좀 더 크게,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20가지 시간 도둑 잡는 방법이 나열되어 있는데, 목차와는 별도로 20가지 방법들을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부분도 있어 다 읽고 난 다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훑어 볼 수 있기 좋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시간 도둑 잡기 정신이 투철한 저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의 타겟 독자는 직장인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있을 수 있는 시간도둑들을 잡는 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게는 크게 공감을 주지 못 한 책이었습니다. 상사가 어쩌구, 프로젝트가 어쩌구..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몸소 체험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아 아쉬웠습니다.

또 한 저자가 일본인이고, 이 책이 번역된 책이어서 그런지 일본 서적 특유의 느낌이 났습니다. 일본 소설이나 일본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번역한 냄새'라고 하나요? 말투가 일본 필이 나서 자연스럽게 읽히다가 부분부분 버벅거리는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 이런건 제 독서력의 탓이라고 해두죠. ㅜㅜ )


아무튼 이 책은 제가 취업을 하고 나서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인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학생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와 직장인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는 다를테니까 말이죠. ㅜㅜ





《블로그,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기》이영호 지음, 블로그 초보를 위한 메뉴얼


새로운 기술들은 늘 진입장벽이 있기 마련입니다. 새로 나왔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한 얼리어답터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신기술들은 사용하기 어렵기 마련입니다. 블로그 역시 199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많은 유저들이 생겨났습니다.
 
 요즘이야 포털형 블로그 서비스들이 보급형 블로그 플랫폼을 서비스하면서 HTML, CSS 등의 전문적인 지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블로깅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초창기 블로고스피어의 경우 이런 포털형 블로그보다 설치형 블로그가 일반적이었고, HTML,CSS 를 넘어서 서버 관리 지식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블로그를 개설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릴 수 있는 요즘같은 세상에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으신분들은 블로그 운영하기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기》라는 책은 그런 분들,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어린학생,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싶은 주부, 뒤늦게 인터넷에 빠지신 나이드신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블로그,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기》를 읽다보면 마치 블로그 포스팅을 읽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왕초보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보니 직접 어떻게 생겼는지, 시각적인 정보를 많이 포함해 놓았습니다.


일단 그림이 많다보니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대한 암묵적인 두려움이 있는 초심자분들께 이런 '쉬워보임'은 좋은 이미지가 될 것입니다.





다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왕초보분들, 혹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기존에 블로그를 운영해본 분들, 혹은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분들께는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블로그를 이용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중간에 저자 나름대로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 분석해서 '어떻게 하면 파워블로거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 반드시 파워블로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째튼 초보분들의 블로그 운영 방향을 정하기엔 충분한 정도입니다.






이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 분들께는 그렇게 영양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블로그를 한번도 안 써보고, 인터넷 사용 빈도도 그리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일단 만들고 운영해봐야 노하우가 쌓이고 지식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기본적인 블로그 에디터, 관리 도구 사용법을 익히고 바로 블로그 운영에 뛰어드시기 바랍니다. ^^



《인연》피천득 - 바쁜 걸음의 연속인 일상에 작은 휴식


오랜만에 수필을 읽었다. 소설, 자기계발 같은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수필 집을 읽고 있으면 시간이 촉박하지 않아서 좋다. 내가 읽고 싶은 만큼만 읽고 쉬었다가 시간이 나면 다시 읽을 수 있는 장르가 수필집이다. 소설이라면 오래 동안 안 읽거나 너무 바쁘면 다시 스토리에 빠지기 위해서 워밍업이 필요할텐데, 그런면에서 수필이야말로 바쁜 현대인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아니겠는가.

하물며 이런 수필집에 담겨있는 수필하나하나가 주는 잔잔한 감동, 느낌이 좋다면 더욱 더 좋은 수필집이라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은은함'이 느껴지는 수필집을 만난 것 같다. 바로 작가 피천득의 《인연 因緣》이라는 수필집이었다.





수필에 대한 매력, 《인연》이라는 수필집은 수필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로 시작한다. 수필이란 무엇이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작가의 솔직한 생각이 담겨 있는 글이다.

수필은 독백獨白이다. 소설가나 극작가는 때로 여러 가지 성격을 가져 보아야 된다. 셰익스피어는 햄릿도 되고 폴로니아스 노릇도 한다. 그러나 수필가 램은 언제나 찰스 램이면 되는 것이다. 수필은 그 쓰는 사람을 가장 솔직히 나타내는 문학 형식이다. 그러므로 수필은 독자에게 친밀감을 주며,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와도 같은 것이다.

- 《인연》中 <수필> 18 페이지 -

  마음의 장벽이랄까,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글을 읽는 입장에서도 가장 부담이 적은 장르가 수필일 것이다. 수필로 쓰여 질 수 있는 재료는 우리의 일상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가 주제가 될 수도 있고, 매일 아침 아무의미 없이 출근해서 책상에 앉는 반복적인 루틴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건 그런 글감에 대해 얼마나 솔직한 자세를 취하느냐, 얼마나 색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느냐가 될 것이다.

사실 글 잘 쓰는 사람들의 특징이란게 같은 장면, 같은 상황을 접하더라도 일반 사람들과 색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관찰력'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작가를 작가로서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수필이라는 장르를 다시 한번 좋아하게 된 글이었다.




이 책에 담긴 수필 중에 <모시>라는 작품이 있다. 자연적인 것이 실종되어 가는 우리 삶을 말하고 있는 글이다. 자연 적인 것은 전부 어디가고 우리 주변엔 점점 '인조人造'라는 말이 붙은 것들이 너무 많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는 보석도 광산에서 채취한 원석이 아니라 사람이 인위적으로 압력을 가해 만든 원석으로 가공한 인조 보석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 사람의 손톱도 인조 손톱이 나오고 있다.

 작가는 여기서 모시와 함성 섬유인 나일론을 비교했다. 나일론이 가짜라고 한다면, 진짜는 모시가 된다. 나일론이 땀도 흡수 못 하고 공기도 잘 안통하는 가짜 섬유라면 모시는 시원하게 통풍이 잘되는 진짜 섬유인 것이다.

필요에 의해서, 편의에 의해서 라고는 하지만 점점 가짜가 진짜를 대신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타인을 대하는데 있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은 뒤로 감추고 '처세술'이니 뭐니 해서 가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힘겹게 들고 다니는 것 같다. 가짜 자신의 모습은 땀이 차도 바람이 통하지 못해 입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나일론과 같아서 점점 진짜 자신을 힘들게 만들 뿐이다.

가짜로 대체되어 가는 진짜들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진실함이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생일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결혼 기념일 선물 등등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으면서 '선물'이라는 것을 해야 할 상황이 굉장히 많이 있다. 선물을 주고 받을 일이 갈 수록 많아져서 일까? 선물의 의미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실질적인 의미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

선물의 값어치를 따지게 되고, 대가성 선물이 오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선물을 선물로 생각 할 수 없고, 부담으로 생각 해야 하는 세상. 얼마나 매력없는 세상인가.

선물은 뇌물이나 구제품같이 목적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구태여 목적을 찾는다면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선물은 포샤가 말하는 자애慈愛와 같이 주는 사람도 기쁘게 한다. 무엇을 줄까 미리부터 생각하는 기쁨, 상점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기쁨, 그리고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 인편이나 우편으로 보내는 경우에는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상상하여 보는 기쁨, 이런 가지가지의 기쁨을 생각할 때 그 물건이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선물을 받는 순간의 기쁨도 크지마는 선물을 푸는 순간의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을 길게 연장시키기 위하여 나는 언젠가 작은 브로치 하나를 싸고 또 싸서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더 큰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또 더 큰 상자에 넣어 누구에게 준 적이 있다.

- 《인연》中 <선물> 52 ~ 53 페이지-

선물을 받고 실망한 경우가 있는가? 도대체 무엇을 기대했길래 실망을 하는 것이가.... 선물을 주고 받음에 있어서 대가성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 되는 것이다. 선물의 본질... 이 글을 통해서 다시금 알게 되었다.


Chicago Symphony Orchestra, featuring the Marcus Roberts Trio
Chicago Symphony Orchestra, featuring the Marcus Roberts Trio by jordanfischer 저작자 표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두드러지는 소리를 가진 악기가 있다. 예를 들어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이 그런 악기가 될 수 있다. 반면 두드러지는 소리의 악기는 아니지만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에 없어서는 안 될 악기들이 있다. 콘트라베이스 같은 악기가 그런 종류이다.

세상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는 하나의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모든 악기가 자신의 소리를 내기에만 급급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연주는 '망한다'.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야 하는 오케스트라가 순간 소음을 뿜어내는 소음 제조기가 되는 것이다.

책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지휘봉을 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찬란한 존재다. 그러나 토스카니니 같은 지휘자 밑에서 플루트를 분다는 것은 또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다 지휘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다 콘서트 마스터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 있어서는 멤버가 된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맡은바 기능이 전체 효과에 종합적으로 기여된다는 것은 의의 깊은 일이다. 서로 없어서는 안 된다는 신뢰감이 거기에 있고, 칭찬이거나 혹평이거나 '내'가 아니요 '우리'가 받는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자기의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이 얼마 아니 된다 하더라도, 그리고 독주하는 부분이 없다 하더라도, 그리 서운할 것은 없다. 남의 파트가 연주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음無音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인연》中 <플루트 플레이어> 56 페이지 -

뉴스 지면, 텔레비젼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하모니를 잃어버린 악장의 모습이 형상화 된 듯 한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남의 불행을 초래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자행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다같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데에 의미가 있다. 세상역시 다같이 행복해 지는데에 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수필이 적지 않은 수가 담겨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수필의 매력은 쉼표가 있다는데에 있다. 하나하나의 생각이 진솔하게 하나의 글로 엮여 있고, 그 글들을 읽음에 있어 별다른 워밍업이나 몰입도가 필요하지 않다.

자기계발서만 읽는 요즘 학생, 직장인들에게 권하기를 수필같은 글도 읽어 생각의 깊이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세상은 기술로 사는게 아니라 철학으로 사는 것이니...



《아불류 시불류》정태련, 이외수 지음 - 삶의 단비


<남자의 자격>, <1박 2일> 등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익숙한 작가인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인 《아불류 시불류》를 읽었다. 우아함이 느껴지는 문체, 속속이 녹아있는 유머 감각이 멋진 책이었다. 일상에서 잠깐 잠깐 든 생각, 짧은 사색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아불류 시불류》는 읽는 사람에게 정신적 휴식을 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아불류 시불류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시각적인 자극보다 후각적인 자극이 먼저 왔다. '향기나는 책'. 《아불류 시불류》를 펴자마자 향기로운 꽃 냄새가 어디선가 느껴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를 맡으며 글을 읽으니 이 향기가 종이에서 나는지 글에서 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불류 시불류




《아불류 시불류》이외에 이외수 선생님의 책, 글을 읽어 본 적은 없다. 부끄럽게도 아직 이외수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본 일이 없어서 이 책이 특별한지는 모르겠지만, '참 소박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화천이라는 시골에 살면서 조용히 사시는 모습이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이 묻어 나는 느낌을 받았다.

참고로 내 고향이 화천인데, 이외수라는 작가가 내려와 산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이외수 선생님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그 분의 생각을 TV를 통해 조금씩 보면서... 또 이번 《아불류 시불류》를 읽으면서 존경스러운 생각의 세계를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불류 시불류




향기나는 종이, 향기나는 글과 더불어 소박함이 묻어나는, 향기로운 그림이 덧붙여져 있다. 대부분 화려한 꽃이 아니라 이름 모를 야생초, 길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봤을 것 같은 풀 들의 그림이 있었다. 이 책과 딱 어울리는 그림들이 향기나는 글에 더욱 더 깊은 시각적 향기를 더해 주었다.




아불류 시불류




《아불류 시불류》에서 인상 깊었던 글귀를 뽑아보자면,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계절이 변하면 입을 옷이 있고 허기가 지면 먹을 음식이 있고 잠자기 위해 돌아갈 집이 있다면, 마음 하나 잘 다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 p.18


어떤 문장에는 이빨이 있고 어떤 문장에는 발톱이 있다. 어떤 문장은 냉소를 머금고 있고 어떤 문장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글 한 줄로 천생연분을 맺는다. 글은 자신의 품격을 대신한다. - p.27


파리가 먼지에게 물었다. 넌 날개도 없는데 어쩜 힘 하나 안 들이고 그토록 우아하게 날 수가 있니. 먼지가 대답했다. 다 버리고 점 하나로 남으면 돼. - p.43


따귀를 맞더라도 명품시계 찬 손으로 맞고 싶어요 -- 된장녀. - p.46


쌀 앞에서 보리는 끝내 잡곡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지 허기진 자의 뒤주 속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 p.95


느티나무는 향기로운 열매나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열 살만 넘어도 지나가는 행인들이 쉴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주거나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가지를 내어준다. 그런데 마흔이 넘도록 남에게 피해만 끼치는 인간들은 워따 쓸거나 잉. - p.105


예술이 밥 먹여주느냐는 헛소리로 예술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을 겁주지 말라. 전 세계를 통틀어 밥을 먹기 위해 예술을 선택하는 멍청이는 아무도 없을 터이니. - p. 149


세상 돌아가는 판세가 내 소설보다 몇 배나 기상천외하구나. - p.181




아불류 시불류




이 책에는 323개의 가볍지만 깊이 있는 생각들이 담겨 있다. 하나하나를 소설 책 읽듯이 주욱 읽어가는 식으로 읽기보다는 하나하나의 생각을 하루에 2, 3개씩 곱씹어보는 식으로 읽는게 좋을 것 같다. 한 번 읽고 책 장을 장식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책에서 나는 향기가 사라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보는게 좋을 책이다.





《혼,창,통》이지훈 지음 - 성공하는 기업의 3가지 특성



시장에는 수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또 한 수 많은 사업체들이 생겨나고 동시에 사라진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속에서 어떤 사업체, 기업은 성공가도를 달리는 반면 어떤 기업은 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고 결국 도산하고 만다. 이 두 기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성공하는 기업들에겐 어떤 공통의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혼, 창, 통》에서는 성공한 기업,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대가들의 성공에는 혼과 창 그리고 통이라는 세가지 공통 점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혼, 창, 통 이 세 가지 특성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 할 때, 그 강점은 극대화 된다. 혼으로 시작해서 창을 거쳐 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기업이나 조직을 최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혼은 기업이나 조직, 개인이 가져야 하는 '비전'을 말한다. 개인 혹은 조직이 가야 할 길, 추구하는 이상을 말하며 이런 혼이 제대로 갖춰져야 일에 집중 할 수 있고, 일하는 이유에 끊임없이 대답을 할 수 있다. 혼이 깃들어 있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일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조직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혼이 깃들어 있지 않은 조직, 즉 비전에 제대로 서지 않은 조직은 조직원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직원 개개인의 노력이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은 혼이 깃들지 않은 조직을 말한다. 조직원 개인이 서로 다른 비전을 가지고 일을하게 되므로 결론적으로 조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의 혼, 흔히 기업의 주요 목적은 이윤 창출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일례로 디즈니의 철학은 "우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 일한다. 우리의 미소에 고객이 급여를 지불한다" 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21세기의 인터넷 붐을 일으켰던 구글 역시 이윤창출에 기업의 혼이 있지 않다. 구글의 혼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근 할 수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비록 단기간에 수익성이 없더라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된다" 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이윤추구 이외의 자신만의 혼을 만들어 기업에 불어 넣었고, 그 혼을 바탕으로 창과 통을 이어 나갔다.






혼이 제대로 선 조직은 창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창이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꿈은 공짜로 이룰 수 없다. 열심히 꿈을 향해 달리고, 꾸준히 끊임없이 한걸음 한걸음 내 딛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것이다.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에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1만시간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 1만시간이지 하루에 3시간씩 꾸준히 해도 10년가까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창이란 이렇듯 혼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혹자는 "누가 그걸 모르나"라고 말할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는 실패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실패했을 때 받게 되는 내외적인 손실이 두려워 시도 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창은 손에 흙이 묻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 시도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 성공도 얻을 수 없다. 이런 두려움을 버리고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이 창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기꺼이 손에 흙을 묻히는 조직이 최종적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통이다. 통은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소통이다. 소통이 활발한 조직에는 혼이 쉽게 녹아 들 수 있다.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 할 때 그 조직이 비전을 이룰 가능성, 비전에 한발 더 다가갈 가능성은 극대화 된다. 이렇게 비전을 공유하는 것을 통이라 한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혼, 창, 통》이라는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 단연 으뜸이다.

이 책은 사례분석을 철저하게 했다. 자기계발서를 어느 정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결국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컨텐츠는 이미 독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상기 시키기는 정말 힘들다. 결국 그 핵심적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입혀서 전달해야 하는데, 이를 스토리 텔링이라고 한다.

혼에 대한 수 많은 사례,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혼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레 녹아 들도록 책을 구성한 점, '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나열이 아니라 읽어 가면서 자연스레 혼이라는 개념이 두뇌의 한 구석에 상이되어 맺히도록하는 구성의 참 좋은 책이다.


나는 책을 사서 읽지 않는다. 읽고 나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책을 산다. 읽고 나서 사고 싶은 책이 최고의 책이라면 나는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다.




《독학의 권유》- 평생 할 공부, 이왕이면 즐기면서...


 공부... 누군가에겐 지루함으로 다가올 것이고, 소수이지만 누군가에겐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한민국 정규 교육과정 12년,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우리는 공부를 한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에서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주말, 휴일에까지 공부를 한다.

 흔히 공부는 장기전, 마라톤과 같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마라톤은 42.195km 달리는 힘든 레이스다. 수 없이 레이스를 하는 프로 선수들조차 완주를 하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그런 고통스러운 레이스에 공부를 가져간다는 자체가 '공부 = 고통스러운 것' 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독학의 권유



  공부라는 것은 마라톤이 아니다. 오히려 '신대륙으로의 여행'라고 하고 싶다.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것, 그것은 새로운 대륙으로의 여행처럼 설레는 일이어야 한다. 여행 중에 폭풍우가 몰아칠 수도 있고, 방향을 몰라서 같은 항로를 빙글 빙글 돌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즐겁게 바다를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즐거울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 《독학의 권유》의 저자인 이중재씨는 원래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더 이상 축구선수를 할 수 없게 되어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본 공인중개사 책에서 민법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결국 사법고시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자기 이름도 영어로 쓸 줄 몰랐던 축구선수 출신 대학생에서 사법고시패스까지 엄청 열심히 공부했을 저자. 그가 생각하는 공부, 특히 독학에 대한 관점, 공부에 대한 철학을 소개하는 책이다.


독학의 권유




흔히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어른들이 젊은 이들에게, 청소년에게 공부하라고 말할 때 항상 인용되는 말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두뇌회전이 느려져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게 사실일까? 내가 보기엔 자신의 '공부하지 않는 상황'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때를 놓쳤기 때문에 공부를 안해도 된다' 라는 의미를 은영중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공부의 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물론 나도 공부에는 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특정 시기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내가 말하는 '때'란 일종의 마음 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즉, '공부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이다. 미국 명문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한 남학생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 바있다.

"공부는 꼭 하고 싶을 대 해야 능률도 오르는 것 같아요"

- 《독학의 권유》中 27페이지 -


 공부의 때는 바로 공부하고 싶을 때이다. 사람의 집중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극대화 된다. 하고 싶은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지새우는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반면 하기 싫은 일, 공부를 할 때에는 시간이 참 안간다. 이를 보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순간이 능률이 가장 높은 순간이고, 그 순간이 바로 공부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자신을 고문하고 있다면, 뇌는 공부를 지겹고 고통스러운 일로 인식하게 되어서 정작 즐겁게 공부 할 수 있는 순간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여기서 온다. 우리나라 정규교육 과정은 대입 준비에 마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지로 책상에 앉아서 집중을 해야하는 학생들의 뇌는 12년 동안 고문을 받아 공부를 하기 싫고 고통스러운 작업을 인식하게 된다.


독학의 권유



열심히 해서 대학교에 들어간 다음부터 문제는 발생한다. 고통스럽고, 고된 작업으로 인식된 공부... 아무런 제지가 없이 방목되는 상황... 이런 것들이 만나서 무력해지는 신입생들을 많이 보았다. 힘들게 진학한 대학교에 적응하지 못 하고 자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힘들게 대학 4년을 버티면 취업을 하게 된다. 취업을 하면 진급 경쟁, 자기계발 경쟁에 쉴 새없이 공부를 하게 된다.

공부에는 마라톤처럼 결승선이 없다. 마라톤 선수는 42.195km를 뛰고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공부를 마라톤이라 여기는 학생에게는 결승선은 또 다른 출발선일 뿐이다. 고통을 인내하고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 선수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공부를 마라톤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부는 즐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도 민법 공부가 좋아서, 법을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서 사법고시를 시작했고, 힘들었지만 그 즐거움이 버팀목이 되어 결국 사법고시를 패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내하는 공부는 절대로 좋아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독학의 권유




시중에 나가보면 공부 방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다. 아이비리그 상위권 대학에 몇개씩 합격한 학생의 공부 수기, 공부 방법을 엮은 책들은 출간되면 어김없이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석권한다. 그 만큼 사람들이 공부 방법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열망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나 역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면서 학습법에 대한 책을 수십권 읽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를 인터넷에서 많이 읽어봤고, 성공한 사람들이 펴낸 학습법에 관한 책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은 '자기만의 학습법'이다.

사람은 각기 다른 지문을 가졌다. 성격도 완전히 동일한 사람은 드물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성격, 다른 환경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공부 방법은 없다. 아이비리그 9개 대학에 합격한 사람이 행했던 공부 방법이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공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부방법에 관한 책들을 보면 참 다양한 공부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9시간 10시간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괴물 같은 집중력을 발휘한 반면, 어떤 사람은 20분씩 다른 과목을 번갈아가며 공부하는 방법을 취한다.

즉, 공부 방법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뜻이다. 이걸 깨닫지 못 하는 사람은 이런저런 공부방법을 그대로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공부를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정답이 없는 공부 방법, 결국 이런저런 시도 끝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독학의 권유



이 책도 수 많은 공부 방법서 중에 하나이다. '이렇게 공부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접근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서평] 리버보이 - 신비로운 느낌의 소설


오랜만에 소설책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고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는게 표지와 제목인데, 리버보이라는 책은 표지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책이 두껍지 않아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데에 딱 좋겠다 싶어서 골라들었는데 정말 표지와 내용이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 인물


소설은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있고 그들이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스, 풀 네임은 제시카라는 소녀로 수영을 잘하고 매우 좋아하는 소녀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끔찍히도 좋아한다. 수영을 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건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제스의 곁에는 할아버지가 있다. 제스가 수영을 끔찍히도 좋아하는 것 만큼 할아버지는 그림을 끔찍히도 좋아한다. 핵심적인 인물은 이 둘이고, 병세가 악화되어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할아버지와 제스 사이의 미묘한 감정, 그리고 인생이라는 커다른 흐름을 조명하고 있는 소설이다.

 제스와 그녀의 할아버지 이외에도 제스의 부모님, 알프레도 할아버지, 의사, 경찰 등의 조연들이 출연하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 인생은 강과 같다


이 책의 제목인 리버 보이에서 알 수 있듯이 강을 인생에 빗대어 풀어쓰고 있다. 학창시절 교가에 항상 등장하는 산과 강, 그 중에 강은 묵묵히 자신이 갈 길을 흐르는 모습이 많은 영화와 시, 소설 등에서 사람의 인생으로 비유되어 왔다. 작은 샘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지류들이 만나 조금씩 커지고, 굽이쳐 흐르면서 결국엔 바다로 흘러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감동을 준다.

리버보이에서도 강을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 있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인용해 본다.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어떻게?"
"강물은 알고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하지만 죽음은 아름답지 않아."
그녀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말했다.
"아름답지 않은 건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에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 리버보이 中 192페이지 ~ 193 페이지 -

강은 흘러간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흐르는 도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서 흘러간다. 절대 그 흐름을 멈추는 법이 없다. ( 댐 같은 토목 공사로 인한 영향은 생각하지 맙시다. ㅜ ) 강의 길이에 따라서 1년이건 10년이건 흐르고 흘러서 결국엔 바다에 닿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흘러가는 도중 햇볕을 만나도, 굽이쳐 흘러도 흐르는게 강인 것처럼 살아가면서 힘든 시련을 만나도 결국엔 극복해내고 잘 살아가는게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그리고 결국엔 바다에 닿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어찌됬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중간에 스스로 그만두지 않은한 말이다.




▶ 리버보이


이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미스테리하다. 미스테리 하다기 보단 반달이 떠 있는 밤중의 풍경이라고 하겠다. 그믐의 컴컴한 풍경도 아니고 보름의 밝은 풍경도 아닌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밝은 풍경이 은은한 어떤 느낌을 주는... 그런책이라 하겠다.

리버보이의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은 바로 리버보이이다.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완성하고 싶었던 그림의 제목도 리버보이였고, 휴가를 위해서 떠나온 할아버지의 고향 별장의 강에서 우연히 만난 소년도 리버보이였다. 사람인지 아닌지, 실체인지 아닌지 모호한 존재의 리버보이가 소설속의 분위기를 묘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소설의 초반에는 리버보이가 둘 등장한다. 제스가 강에서 헤엄치며 만난 리버보이, 할아버지의 그림 제목인 리버보이가 그 둘이다. 내용이 전개되고 진행되면서 그 둘사이의 관계, 할아버지와 리버보이의 관계가 점점 정리되어 지는 형식이다.

리버보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리버보이는 소설의 마지막에서 강의 시작부터 바다와 만나는 지점까지 헤엄쳐 간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제스는 뒤 늦게 리버보이를 따라서 강을 헤엄쳐 그를 좇아 바다까지 헤엄쳐간다. 마침내 바다에 도착한 순간 리버보이의 모습이 보이고,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리버보이는 사라진다.

리버보이는 실존하지 않는 존재였고, 소설이 끝날때까지 제스만 알고 있는 존재였다. 리버보이의 존재를 다른 등장 인물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 신비롭게 느껴지고 마지막에 은은한 감동이 남는것 같다.




▶ 카네기 메달 수상작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은 해리포터와 더불어서 영국 카네기 메달상 후보에 올랐고, 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다 읽어봤고 이 책도 읽어 본 결과 만장일치를 받을만 하다.

짧지만 감동이 농축되어 있는(?) 소설, 신비로움을 은은하게 풍겨서 여운을 길게 남기는 소설... 어렵지 않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바로 이 리버보이였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특히 그러한 종류의 고민을 많이 할지도 모를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전기, 자서전, 회고록, 평전, 열전의 차이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쓸 때, 혹은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낼 때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전기, 자서전, 회고록, 평전, 열전입니다.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의 기록이니 구별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 전기


전기는 실재 존재했던 인물의 생애를 쓴 글을 말합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의 일생이나 일생의 일부를 기록해 놓은 글을 말하는 전기는 이 글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 인물,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들입니다. 소설로 꾸며쓴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구성해 놓은 것이죠.

전기는 대상이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인생이나 사건들을 기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소설과 같은 줄거리를 갖게 됩니다. 전기는 한 사람의 일생을 제 3자인 다른 작가가 엮어 낸다는데에서 자서전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의 일생에서 선택적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선택해서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과 동시대 사람일 수도 있고, 후대에 자료를 모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 자서전


자서전은 실재 인물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쓴 전기를 말합니다.  전기와 자서전이 다른 점은 전기를 작성하는 작가의 경우 어떤 인물의 전기를 쓰기 위해 수 많은 자료 조사를 하게 됩니다. 실제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사 정보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자서전의 경우 그런 자료조사가 전기에 비해서 비중이 매우 작으며 대부분 본인의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출마를 하기 전에 자서전 형식의 책을 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 회고록


자서전과 비슷하지만 자서전의 경우엔 인생의 전반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많고, 회고록의 경우엔 일생의 큰 흐름에 집중하기 보단 과거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해서 기록하는 경우 회고록이라고 하며, 일생에 거쳐 일어난 사건들을 일정한 형식에 맞게 흐름으로 정리해 논 것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평전


전기 중에 작가의 비평이 들어간 경우에 평전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자료들을 수집하고 사실들을 소설 형식으로,, 줄거리를 만들어서 엮는다기 보단 그 사건에 대한 해석을 첨부하여 비평을 한 경우 평전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전기에의 작가 개입이 좀 더 적극적이고 작가의 주관이 글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시점을 가진 작가가 같은 인물에 대한 평전을 작성 할 때, 서로 다른 평전이 나올 수 있겠지요.


* 열전


유명한 사람들 혹은 비슷한 업적을 남긴 여러 사람들의 일생 혹은 업적 등을 엮은 글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왕조의 훌륭한 왕들의 업적을 간단한 일화나 짧은 글들로 엮어 놓은 것을 열전이라고 합니다. 일본 열도라고 할 때 '열'자와 전기의 '전' 자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 한자는 어렵습니다 ㅜㅜ )


앞으로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을 볼 때, 그 책이 어떤 종류의 전기인지 이제 헷갈리지 않겠죠? 이런 정보 재밌습니다. +_+ 앞으로 맞춤법이나 상식 같은 것도 꾸준히 포스팅해야겠네요 !!

역경을 극복해낸 라면왕 Mr.Lee, 이철호 이야기


우리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 아마도 편하게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현재의 젊음을 불살라 열심히 돈을 버는 것도, 지금 불편하고 아니꼬움을 참으며 살아가는 것 역시 나중에 편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세상의 영웅들이 다 그렇듯이 그들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다.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라면을 소개하고,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이철호라는 인물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해외에 나가서 성공한 인물쯤으로 기억했던 것 같은데,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쓰여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참... 힘들지만 보람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그리고 있는 인물인 "이철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사람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일제치하 말기의 그 시절 이철호는 평범한 가정에서 여섯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러다가 한국 전쟁을 맞이 했고, 그 때부터 평범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간략히 말하면, 전쟁이 발발하고 피난을 가던 중에 가족이 뿔뿔히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이철호는 전선쪽으로 올라가서 미군의 잡일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북한군의 습격을 받아 수류탄 파편에 다리를 부상당하게 되고 평소에 이철호를 아끼던 쉬나이더 장군은 이철호를 살리기 위해 그를 의료기술이 발달했던 노르웨이로 보내게 된다. 노르웨이로 가는 길에 부산항 근처에서 도둑을 당해 가진 돈을 모두 잃게 된다.

여차여차해서 어렵게 노르웨이로 간 이철호는 그 곳에 정착하게 된다. 정착을 하면서,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시작해서 설겆이, 요리사, 무역까지 점점 여러 일을 시도하고 성공을 하게 된다.




구름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


책의 본문중에 "구름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라는 구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오는 날보다 맑은 날을 선호하고 좋아한다. 그렇다고 1년 365일 맑아서는 안 된다. 그런 곳이 있는데 바로 사막이다. 구름이 없이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구름끼지 않고 1년 내내 맑은 곳은 반드시 사막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인생이라는 대상에 조명을 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란다. 마치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과 같다. 하지만 구름없는 태양이 사막을 만들듯이 시련이 없는 인생은 삭막해지기 마련이다. 시련이라는 비는 우리 삶에 경험이라는 비를 내려서 우리의 인생이 삭막해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태양을 동경하고 그리워 하되 구름이 끼면 태양을 가리는 방해물로 여기지 말고 사막이 안되도록 적절히 균형을 맞춰주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을 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핵심이다. 힘든일이 없이 무난하게 살다가 무난하게 죽는 인생이 뭐가 재밌겠는가... 그런 인생을 두고 사막이라고 말하고 있나 보다.



너무 늦었다...


"XX 하기엔 너무 늦었어." 이런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인데, 대표적으로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더더욱 그 말을 안 믿게 되었다.

물론 법적으로 나이제한을 두는 자격 시험이라든가 규칙으로 나이제한을 두는 일들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XX 하기엔 너무 늦었어."라는 말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자기 합리화를 하고 핑계를 대기 위한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 못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끌어들여서 이유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다.

라면왕으로 불리우는 이철호씨도 노르웨이에서 라면사업을 시작할 때의 나이가 52세였다. 남들은 은퇴해서 편하게 살고자 할 나이에 라면 사업에 도전을 한 것이다. 소위 늦은 나이에 라면사업에 도전을 하고 라명왕으로 성공을 한 그를 보고도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다.

이철호라는 인물의 성공담에서 늦은 나이의 핑계를 버리지 못 하겠는가? 그렇다면 더 유명한 사람 아니 더 유명한 회사의 사례를 들려주겠다. 바로 세계적인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인 KFC를 창업할 때, 그의 나이가 65세였다.

너무 늦었다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이 핑계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라.. 십중팔구는 핑계일 것이다. 그럴때마다 이철호를 떠올리고 KFC를 떠올리면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오를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전기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처럼 굉장히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고, 성공 할때까지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노력했으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엔 성공을 이뤄냈다.

전기는 읽어도 읽어도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일생, 그 일생으로부터 얻어낸 교훈들이 잘 정리되어 책 한권으로 요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과장을 좀 보태면 전기를 한 번 읽으면 인생을 한 번 더 산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면왕 이철호... 그의 삶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배웠다.


※ 이 리뷰는 알라딘 9기 신간평가단 참여리뷰입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 인문고전으로 천재 되기


책에 관한 책, 책을 좋아 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부류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에서도 마찬가지로 책에 대한 이야기, 독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있어 읽어 봤습니다. 바로 이지성님이 지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는 역사적인 천재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은 그들이 평생 달성한 업적으로 기억되는데 비해 참 암울하고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나이로 세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도 모든 면에서 너무 느리게 학습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세상이 무시할 정도로 실패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존 스튜어트 역시 지극히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이 이들을 역사에 남을 천재로 탈바꿈해 놓았을까요? 저자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문고전에 빠지면서부터 천재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들의 많은 경우 인문 고전에 빠져 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고전의 힘이며 이 책이 주장하고 싶은 것 역시 인문고전 독서를 하자는 것입니다.

- 어떤 책을 읽을까?


세상에 책은 넘쳐납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양을 훨씬 뛰어 넘는 양의 책이 하루에도 수 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읽을 거리는 책에만 국한 된 게 아니어서 신문, 블로그 포스트, 교양 서적, 전공 관련 서적 등등 업무를 하면서도 계속 읽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모든 것을 읽을 수 없게 만들었고, 따라서 무엇을..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어떤 책을 읽을 지에 대한 선택은 다릅니다. 어떤 이는 베스트 셀러 목록에 나와 있는 책 위주로 독파 할 것이고, 어떤 이는 XX 기관에서 추천하는 필독 도서 위주로 책을 읽어 나갈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의 추천이 있거나 책장에서 문득 필이 오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골라서 읽는 편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또 다른 책 선택법이 될 수 있는 것이 인문고전 읽기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책 속에 인용 문구가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다른 책에 등장하는 좋은 문구나 유익한 문구를 내 책 속에 가져오는 것을 말하는데, 많은 책들이 인문고전들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알 수 있는 고대의 천재들이 쓴 책은 수 백, 수 천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이를 연장해 보면 지금 쓰여지고 있는, 앞으로 쓰여 질 많은 책들이 인문고전에 담긴 지혜를 가져다 쓸 것으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이냐에 대한 답은 간단히 나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인문고전, 인류의 지혜가 담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것이죠.


- 인문 고전을 읽으면 천재가 된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엔 바보에 가까운 생활을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실패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구요. 그 당시 그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더 천재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네요. 하지만 표면적으론 그렇습니다. )

그러한 그들을 천재적인 인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문고전을 읽으면,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 천재같이 살 수 있을까요? 저자의 답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천재들이 써 놓은 책들을 읽으면서 그들과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새 그들과 비슷한 구조의 뇌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인슈타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랬었으니... 믿어 봅니다.


- 리더의 교육, 팔로어의 교육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교육 시스템의 함정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이 잘 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많은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세상은 이끄는 자와 이끌림을 받는 자로 나뉘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 받는 계급으로 나뉘는 것이죠. 역사적으로 항상 지배하는 계급이 지배당하는 계급에게 금지했던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였습니다. 조선 시대를 보더라도 양반들은 인문고전 읽기가 자신의 업이었고, 평민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독서는 꿈도 못 꿨지요.

이러한 현상은 요즘도 잘 나타납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역사와 인문고전 독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자국의 국민들이 인문고전 독서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진국이나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엔 잘 살아 보려고 노력만하지 정신적인 부유함을 꿈꾸지 못 하죠. 우리나라 독서율이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서 처참하리 만큼 낮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더 더욱 비참한 것은 우리나라의 내부에 있습니다. 사회 구조가 잘 못 되어서 그럴까요? 돈이 많은 기득권 층은 인문고전 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살 걱정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중산층 이하의 계층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쁘고... 인문고전 독서보다는 당장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에 바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이 두 계층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엔 신 계급주의 사회가 도래하고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독서냐구요? 자격증 공부하기 바쁜데 현실적인 이야기가 없는, 밥 먹여주지 않는 인문고전이 무슨 소용이냐구요? 일단 이 책을 읽어보시고,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와 교육 시스템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신 계급주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상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물론 그런 계급주의가 표면적으로 들어나지는 않을 겁니다만.... ) 양반이 되고 싶다면...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ㅜ

추가로 말씀 드리자면 비판적인 사고 방식이 없는 국민에게 자유는 사치일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문고전 열심히 읽고 뭐가 진리이고 뭐가 궤변인지 구별 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기득권 층이 원하는 "인재"는 자신들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무조건 적으로 수용하고 열심히 일하는 머리가 빈 노예니까요. 그리고 그런 노예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교육집단이 흘러흘러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들어 온 겁니다.




- 단기간에 안 되는 인문고전 독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도 인문고전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은 참 길고 길 것 같습니다. 일단 고전이라는 것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책들은 독자의 수준을 고려해서 어렵기 보다는 재밌게 풀어 쓴 책이 많이 있습니다. ( 책을 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자의 수준을 중학생 정도로 생각하고 쓰는게 잘 쓰는 거라고 하더군요 ) 하지만 이런 책들을 많이 읽으면 지식은 늘겠지만 사고 방식은 중학생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인문고전은 역사가 낳은 천재들이 그들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수 많은 지식, 지혜를 녹여 낸 것입니다. 인문고전 한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수 십 번까지 반복해서 읽어야 비로소 이해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책은 대부분 두껍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인문고전을 안 읽을 텐데요. 그래도 이것도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10년 20년 기간 동안 조금씩 꾸준히 읽어야겠습니다.



이 책의 요지는 역사적인 리더, 천재들의 많은 수가 인문고전 독서광이었고 그를 기반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다는 것, 그래서 인문고전 독서를 권하는 내용입니다. 제게 또 다른 도전 과제를 던져 준 고마운 책이네요 ^^

여러분도 인문고전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

고맙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김우선 그림, 사계절


 논리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고맙다, 논리야>를 읽었습니다. 이전 두 권에서는 논리에 대한 간략한 개념 설명과 논리 법칙을 이용한 추리에 대해서 다뤘는데요. 마지막으로는 잘 못 된 논리 법칙의 적용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논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기도 하지요 )



논리적으로 어떤 개념, 어떤 주장을 설명하다보면 잘못된 논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오류"라고 하는 것이지요. 논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어보신 분들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라든가 "피장파장의 오류" 같은 오류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 사실 오류들의 이름과 그 구별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 )


고맙다, 논리야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20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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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마지막 책에서는 논리적으로 서술 할 때, 논리적으로 사고 할 때,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실수들과 오류들을 나열하여 여러분들이 논리를 펼칠 때, 실수를 줄여 적절한 논리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 거짓말과 오류

먼저 거짓말과 오류를 구별해야 합니다. 먼저 구별법부터 말씀드리면, 거짓말은 "정직하지 못 한 틀린 판단"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오류는 "정직한 틀린판단"입니다. 둘다 틀리다는 것이 들어가 있지만 정직하냐 정직하지 못 하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뭔가 말장난 같기도 한데요. 본 책에서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둘을 구별 하고 있습니다.

"해와 달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머니를 잡아 먹은 호랑이가 오누이도 잡아먹으려고 왔다가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서 해와 달이 되고,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잡고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서도 논리가 숨어 있더군요.

먼저 호랑이가 "얘들아, 엄마가 왔다." 라고 오누이에게 말한 것은 거짓말입니다. 자신은 엄마가 아닌 줄 알면서 잘 못 된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직하지 못 한 틀린 판단입니다.

오누이는 엄마 손은 희고 곱다고 말하자, 호랑이가 밀가루를 손에 칠하고 손을 보여줍니다. 그러자 오누이는 엄마 손이라고 믿고, 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오누이는 호랑이의 밀가루 칠 한 손을 보고 엄마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즉, 정직하지만 잘 못 된 판단이지요. 이를 오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거짓말과 오류는 다소 다른면이 있으며 차이점을 알면 쉽게 구별 할 수 있습니다.




▶ 옳다고 속기 쉬운 판단들

우리가 논리를 펼칠 때, 속기 쉬운 판단들이 있습니다. 얼핏들으면 그럴싸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XX교수님이 OOO 라고 말씀하셨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렇듯 권위 있어보이는 판단들이 있는데, 이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 대상을 다시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수님이라고 꼭 옳은 말을 한다는 법은 없지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뉴스 기사가 있지요. 얼마전 러시아의 잡지인 프라우다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들인데요. 외계문명 탐사로 유명한 SETI가 명왕성 너머에 지름이 240km에 이르는 우주선 세대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러시아의 잡지 프라우다가, 그것도 외계 생명체 탐사로 유명한 SETI의 발표를 인용했다니 정말 믿음이 가지요? 하지만 여기서 함정은 프라우다라는 잡지 자체에 있었습니다. 그 잡지는 이런 미스테리 기사를 많이 썼었고, 예전부터 이런 식으로 툭툭 던지는 기사를 많이 썼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믿음이 사라지지요? 이런 경우가 논리를 전개하면서 많이 일어납니다. 그럴싸하게 있어보이는 말들을 인용해다가 논리를 전개하는데, 사실은 신뢰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예는 다수결의 원칙입니다.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가 원하는 방안을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 할 때가 있고 적용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갈래길을 만났을 때,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할 만한 사항이 아니지요.

간혹 무조건 다수결로 밀어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다수결도 적용 될 때가 있고 적용되지 않을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다수가 옳지 않고, 소수가 옳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에 토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무조건 다수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참 썩어 빠진 생각이 아닐까요? )



▶ 기타 오류들

이 책의 핵심은 오류입니다. 논리 법칙을 잘 못 적용한 사례를 들어 그러한 사례에 빠지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논리 시리즈 마지막 권의 요지인데요. 그 중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오류들을 들어 보자면, "권위에의 호소 오류" 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먼저 "권위에의 호소 오류"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서 논리를 파괴해버리는 행위입니다. 특히 어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요. 저도 고향에 내려가면 많이 겪는 오류입니다. 특히 집에 내려가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많이 일어나는데, 꼭 마지막은 "니가 뭘알어", "말 대답하지마" 라는 말로 끝납니다.

이런것이 바로 권위에의 호소에 의한 오류입니다. 논리 전개상 밀리게 되면 상대방을 함구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귄위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 따지면 "말대답" 한다고 혼이 나지요. 물론 어렸을 때, 예절 교육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무조건 어른이 옳다는 식의 교육은 어린이의 논리 사고방식을 망치게 됩니다. ( 말대답 보다는 설득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



두 번째 오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이전에 귀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가지 개별적인 사건들에서 한가지 일반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는 방법입니다. "수성은 둥글다. 금성은 둥글다. 지구도 둥글다. .... 그러므로 모든 별은 둥글다" 라는 식의 추리법이지요.

하지만 귀납추리는 느슨한 추리입니다. 틀릴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나 전제가 되는 개별의 사건들의 개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잘 못된 일반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A라는 게임은 폭력적이다.", "B라는 게임은 폭력적이다." 즉, "모든 게임은 폭력적이다."

이런 오류를 흔히들 많이 봅니다. 심지어 직접적인 논리 전개는 하지 않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언론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오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어떤 정보를 받아 들일 때 비판적으로 수용 할 수 있는, 오류를 걸러서 수용 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길러줍니다.




어디서든 웹에 접속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가고 있는 요즘 정보가 넘쳐나는 웹 환경입니다. 자료가, 정보가 넘쳐나지만 또한 오류가 넘쳐나기도 하는데요. 그런 오류를 걸러 낼 수 있는 개개인의 능력은 갈 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오류를 걸러내는 능력, 올바른 정보를 수용 할 수 있는 첫 걸음입니다. !!


ps. 이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는 당분간 마지막 책 리뷰가 되겠네요 ^^ 다음 리뷰부터는 음악이 흐르는 서재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논리야 놀자>위기철 지음, 사계절 - 추리 하는 방법


위기철씨가 지으신 논리 시리즈 두 번째 책인 <논리야 놀자> 입니다. 첫 번째 책인 <반갑다 논리야>에서는 논리에 대한 기본, 논리란 무엇인가, 그리고 논리에서 쓰이는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요. 두 번째 책인 <논리야 놀자>에서는 논리하면 생각나는 "추리"에 대해서 알아보게 됩니다.



"추리"하면 생각나는 것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셜록홈즈" 시리즈가 생각 날 것이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아마도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이 생각 나실 겁니다. ( 저도 추리 만화에 푹 빠져 있었죠 ㅋㅋ 한 일주일동안 코난만 본적도 있습니다. +_+ )

아무튼 추리라는 것 역시 논리적인 사고 방식을 이용해서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을 추론해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A는 B이고 B는 C이다. 그러므로 A는 C이다 라는 명제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 "A는 B이다", "B는 C이다"라는 두가지 사실을 가지고 "A는 C이다" 라는 새로운 사실을 끌어내는 것이죠


논리야, 놀자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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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이런 추리 과정을 알게 되면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를 증명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들로부터 내 주장을 이끌어 낸다면 내 주장이 옳음을 상대에게 인식 시킬 수 있는 것이죠. 100분 토론을 보시면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건 이렇고 이래서 내 주장이 맞다는 식으로 말을 많이 하죠 ^^




▶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추리에는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가 있습니다.

연역추리는 전제가 옳다면 결론이 무조건 옳은 추리 과정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A는 B이다", "B는 C이다" 라는 두 개의 전제가 옳다면 "A는 C이다"라는 결론은 항상 옳게 되지요. 여기서 예로 든 추리를 삼단 추리, 혹은 삼단 논법이라고 합니다. ( 연역 추리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

반면 귀납추리는 개별적인 사실들로부터 일반적인 사실들을 이끌어 내는 추리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보면, "공자는 죽었다". "맹자도 죽었다", "나폴레옹도 죽었다", "이순신도 죽었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말장난 같지만 이런게 귀납 추리입니다.

이 책에서 예를 들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핼리혜성의 주기 발견이었는데요. 핼리라는 이름을 가진 천문학자가 혜성의 주기를 예측해 낸 일화이지요. 당시 혜성은 그 특이한 생김새로 불길한 징조로 취급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사건이 나타나기전에 안좋은 징조로 혜성이 나타난다고 믿었지요.




하지만 핼리라는 천문학자는 과거에 이 혜성이 나타난 년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 냈습니다. 혜성이 1531년, 1607년, 1682년에 나타났던 것이죠. 이 사실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75, 76 이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핼리는 1758년에 혜성이 또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을 했지요. 핼리가 죽은 뒤, 진짜로 1758년에 이 혜성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이 혜성을 핼리 혜성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천문학자 핼리는 귀납적 추리를 이용해서 다음 혜성 주기를 예측했던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개개의 사건들에서 일반적인 사실을 이끌어 내는것이 귀납적 추리입니다.

이런 귀납적 추리는 틀릴 가능성이 연역적 추리보다 높은데요. 개개의 사실들이 충분하지 않거나, 거기서 얻어낸 일반적인 사실이 엉뚱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재밌죠? ㅎㅎ )




▶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다

추리를 실생활에 잘 사용하면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라는 속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과 새로 배운 하나의 사실들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추리 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걸 두고 논리를 배우면 똑똑해 진다고 할 수 있겠죠?

논리에 대해서 계속 말씀드리지만 논리는 생각하는 형식과 방법입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지요.

흔히 학교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라고 하지요. 교과서에 적혀있는 사실들을 요약해서 무조건 암기하는 식의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 제 주변에도 더러 있었고요. ) 그런식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시간을 투자한것에 비해서 결과가 안나오는게 아닐까요?




논리를 배운다면, 암기보다는 이해에 집중하게 되고, 암기보다는 생각에 집중하게 되어 효율이 올라가고 결국 공부를 잘 하게 될 것입니다.

암기는 컴퓨터가 하게 하고, 우리는 논리적으로 생각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논리를 배웁시다 ~ ^^





논리적인 사고, <반갑다, 논리야> - 위기철 지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인간이 다른 짐승들과 다른 점을 들어 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가장 우선 나와야 하는 것이 바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제가 써 놓은 글을 보면서도 공감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것 역시 생각하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하는데에도 방식이있고 형식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 형식에 맞게 생각을 해야 옳은 말에서 옳은 생각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의 방식, 형식을 다른 말로 논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논리란 "생각하는 방식이나 법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제대로 생각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은 것처럼 생각을 해서 실행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면 결국 옳지 않은 일임에도 들은체도 안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 참 답답할 노릇이지요 )


반갑다, 논리야
국내도서>아동
저자 : 위기철
출판 : 사계절 199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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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100분 토론이나 심야 토론같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출연한 패널들이 말을 잘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법칙들이 논리입니다.

위기철씨가 지으신 <반갑다, 논리야> 를 읽게 된 이유 역시 100분 토론을 보고 "나도 저렇게 말 시원하게 잘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 논리란 무엇인가

사람은 생각을 해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에는 자기 생각과 남의 생각이 있지요. 남의 생각을 무 비판적으로 자기 생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귀가 얇은 사람들'을 말하지요. 남의 말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지 않고 바로바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당나귀를 팔러 가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동화를 기억하시나요? 당나귀를 팔러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그 말들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당나귀를 등에 업고 가는 일까지 발생하지요. 참 바보 같은 일이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사람들, 이런 경우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또 우리 속담에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사고를 하게 되면 하나의 사실에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아 낼 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추리" 라고 하는 것이 사실 집합에 논리 법칙들을 적용해 새로운 사실들을 유도해 내는 것이지요.

논리는 이처럼 생각하는 법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면 "똑똑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죠 ^^





▶ 이야기를 통한 논리 공부

이 책에서는 논리 공부를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특칭'과 '전칭'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머리가 아픈 개와 "배가 아픈 뱀"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설명을 합니다. ( 특칭은 '어떤' 이라는 개념이고, 전칭은 '모든' 이라는 개념이지요. )

논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수학과 관련 된 여러가지 개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두통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논리라는 것은 머리아픈 거구나'라는 편견이 사람들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서 논리의 개념들을 이해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논리에 대한 무의식적인 장벽을 많이 없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실제로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당나귀를 팔러가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동화도 그렇고, 삼국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조조가 촉나라의 한중땅으로 쳐들어갔을 때, 진격과 후퇴를 결정하기가 곤란 할 상황이 있었습니다. 진격을 하자니 적장인 마초가 워낙에 용맹하게 버티고 있어서 공략이 어렵고, 후퇴를 하자니 주변의 비웃음을 살 것 같아서 망설여 지는 경우였죠.

밤늦게까지 결정을 못 하는 조조에게 부하가 찾아와서 다음날의 군호를 묻게 됩니다. 조조는 계륵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 되는데, 이를 들은 양수라는 장수가 조조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얼마후에 퇴각 명령이 있을 것" 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실제로 며칠후에 조조는 퇴각 명령을 내리지요. ( 이 일을 빌미로 양수는 죽임을 당합니다. 군기를 어지렵혔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

이 처럼 두고두고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나 말들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또 어려움 단어나 말들을 쓰지 않아서 초등학생이라도 쉽게 읽고 논리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합니다.





▶ 마크 트웨인의 사과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명작을 남긴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책에서는 '멍텅구리'라고 표현을 했지만 원래는 '개자식'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ㅋ )

평소에 사회풍자에 뛰어난 마크트웨인에게 어느날 신문기자로부터 미국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거침없이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이슈가 되며, 워싱턴 의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마크 트웨인은 뉴욕 타임즈에 사과 성명문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 나는 한 모임에서 <미국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다> 라고 말하였다. 그 후 그 어떤 의원들은 내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계속 협박해왔다. 나는 재차 고려해보았는데 그 모임에서 내가 한 말은 그리 적절한 말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수정하겠다.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개자식이 아니다>
"

많은게 함축되어 있는 한 문장이죠. 이래서 논리를 배우면 사회풍자를 교묘하게 할 수가 있나 봅니다 ㅋㅋ






▶ 어른이 읽기에는 너무 쉬운?

하지만 이 책의 난이도가 다소 쉬운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이 어린 독자들이나 청소년들까지 타겟 독자로 삼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 책의 후편이 시리즈로 나와 있긴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개념들이 "참과 거짓", "긍정 판단, 부정판단" 같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뭐 제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다보니 프로그래밍 할 때에도 논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 비교라든지 참 거짓을 통한 추론이라든지 어쩌구 저쩌구 @#$@#$ ) 하지만 이 책은 아마도 중학교나 그 이전 학생들에게 논리란 무엇이고, 논리는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리에 대해서 뿌리가 깊게 박혀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고 다음 시지르인 <논리야, 놀자> 부터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취업난 속 독서시간 줄어들어.. 우리시대의 똑똑한 바보들..


경제가 되살아나고 주가지수가 2200대를 돌파하는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기미가 보입니다. 하지만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봄이 오지 않는 것일까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취업시장은 아직 춥기만 합니다. 이렇게 취업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선호하는 자기계발 방법은 "독서"입니다.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격증 딸 시간이 없다며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일반, 전문대학에 있는 모든 도서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대학생의 숫자는 220만 418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대학교에 등록한 학생의 수가 364만 3468명인 점을 보면 대학생 1인당 1권 미만의 책을 빌린 셈입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1302만 3831명에 비해 6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갈 수록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지요.



▶ 정작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통계, 수치에 집착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마저 돈이되어, 우리나라의 GDP 가 몇 만불에 달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요. 마찬가지로 취업을 잘 하려면 내 능력을 수치화 하여야 한다는, 즉 스펙을 잘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모양입니다.

책 한권을 더 읽기 보다는 그 시간에 단어라도 몇 개 더 외워서 토익, 토플, 텝스 성적을 잘 올리고자 노력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스펙 관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뭔가 잘 못 되어 가고 있는 것이죠. )

사실 제가 생각하고 주위에서 들은 바로는 사회 생활, 직장 생활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수치로 나타나는 스펙이 아닙니다. 가장 단편적인 예로 우리나라에는 영어 잘 하는 벙어리들이 많이 있지요. 토익 점수는 900 점 이상이 수두룩 한데, 노란색 머리만 보면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 노홍철씨를 말하는거 아닙니다. ;; )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이는 취업시장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국내 유명 취업 포털 사이트들의 취업 후기와 스펙들을 보면,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들의 스펙이 생각외로 낮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취업 X종 세트를 갖추지 못 했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수기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그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취업.. 나아가서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전공책을 본다고 해서, 토익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폭 넓은 독서에 의해서 생가는 것입니다.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도서관에 책이 없어요

이런 대학생들의 저조한 독서 실태는 아마도 부실한 도서관 운용에 기인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직장인들이나 학생이 아닌 분들은 책을 직접 사서 읽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독서 장려금 식으로 지원을 해주기도 해서 많이들 사서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등록금 내기도 빠듯하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독서는 도서관에서 대출해 하는 편이지요. ( 저 역시 책을 잘 안 사는 이유가 학생이어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ㅜㅜ 요즘 책 들을 보면 컨텐츠의 가치보다 너무 높은 가치가 매겨진 책들도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쓸데 없이 칼라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등등.. )

그 도서관들도 대부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집 근처에는 도서관이 없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주말에 학교가기는 좀 그렇고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그 나마 학교 도서관들은 책을 보유하는데에 급급해서 새로운 책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원하는 책이 있어서 책을 빌려보면 초판이나 10년 전에 인쇄된 오래된 책들이지요. 그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 셀러 도서나 필독 도서들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정말 눈물납니다ㅜㅜ )

수치 상으로 보아도 국내 상위 20개 대학의 도서관 평균 보유 도서수는 191만권으로 북미연구 도서관 협회( APL )의 112개 도서관의 평균인 441만 7000권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고, 그나마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 없는... 이런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먼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도서관에 먼저 책을 많이 가져다 놓아야 하는지.. 이건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누구든 먼저 하면 되지 않을까요?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01-06-10 I'll Still Say That You Shone Brighter Than Anyone ~ Explored Front Page :) by Βeth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책에 미래가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자국의 독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갈 수록 낮아지는 자국의 독서 시간에 위기 의시을 느끼고,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TV 안보기 운동까지 했습니다.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책을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 좀 읽읍시다. !!!



성공이란 역경을 극복해야 얻는 법, <회복 탄력성>, 김주환 지음


흔히 성공에 대한 정의는 주관적이라고 합니다. 개인마다 성공이라는 것을 정의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지요. 누구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이라 할 테고, 어떤이는 명예를 얻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둘 수도 있습니다. 또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성공한 삶이라는 분들도 계시지요.



제 각각 성공의 기준은 다르지만,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일어선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 칭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련과 역경을 겪어야 하며, 그런 시련과 역경을 겪어야만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주환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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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 이라는 책은 다음과 같은 문구로 내용을 시작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 떨어져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고, 추락해본 사람만이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성공이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아무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고 있는 사람 보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 그럴 경우 내가 처한 상황으 그 사람보다 못하기 때문에 내가 처한 상황을 극복해야만 그 사람의 상황으로 갈 수 있으니, 내 입장에서는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 )





▶ 과학적인 근거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분께서 이쪽 분야에 굉장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책 구석구석에 논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실험 사례들과 뇌과학, 인지과학 분야의 전문 지식들을 들어가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수긍이 가는 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진행되었던 실험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회과학적 실험에서는 드물게 한 섬에 사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했었는데요.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단실험을 했던 것입니다. 즉, 그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성장 할 때까지 모든 것이 기록되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가정의 환경이 그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파악 할 수 있는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아이의 부모가 이혼을 했는지에서부터 부모의 한쪽에 알콜중독인지 어떤지까지 기록 할 수 있는 데이터는 모두 기록한 실험입니다.

이 실험을 진행했던 에미워너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자라온 환경을 객관적으로 보면 이 아이는 분명히 사회부적응자나 알콜중독자 같은 범죄자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굉장히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발견 된 것입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마이클인데, 마이클의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되고, 그나마 그의 엄마는 마이클과 동생들을 두고 섬을 떠나버립니다. 그리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죠. 게다가 마이클의 아빠는 동생들을 포함해서 아이 넷을 데리고 할아버지 집에 얹혀 살았습니다. 언혀 살면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서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요.

하지만 마이클은 성장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밝고 명랑했습니다. 초등학교 이래로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고, 독서력도 자기 학년 수준을 넘었으며 SAT 성적은 전 미국 상위 10% 안에 들었고, 학교 성적은 대부분 A를 받았습니다 .

놀라운 결과지요? 마이클 뿐만아니라 같은 섬에 사는 케이, 메리 등도 비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마치 얌체공이 바닥에 부딫혔다가 다시 튀어오르듯이 성공적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재밌지요? 이렇게 실제로 진행이 되었던 실험들을 예로 들면서 회복 탄력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 에미 워너 교수가 되어 실험을 지켜 본 것처럼 카우아이 섬의 실험이 책을 덮고도 머릿속에 남아 오랫동안 유지 되었습니다.


▶ 나의 회복 탄력성 지수는?

그래서 회복 탄력성 지수는 역경에 얼마만큼 저항하고 시련을 극복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측정지수입니다. 인터넷에 회복 탄력성 지수를 검색해보면 몇 가지 검사 방법이 나오는데, 저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것들은 외국 기준으로 쓰여져서 우리나라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에 자신의 회복 탄력성 지수를 측정 할 수 있는 질문지를 마련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나의 회복 탄력성 지수를 측정해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측정하다가 항목하 하나 빠져가지고 엎어 버렸습니다 ㅜㅜ 분명 53개 항목인데 제가 답한건 52개더군요. 좀 짜증났습니다 ㅋㅋ )

아무튼 이 책에 있는 회복 탄력성 지수를 측정하면서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 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 한국의 고진감래 사상

흔히 말하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라고 합니다. 그 만큼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즐기는 것은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상에는 고진감래가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지금의 고통을 참고 참으면 곧 달콤한 결과가 있으리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드라마 같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 12년을 필수로 이수하게 됩니다. 12년 동안 공부하면서 "좋은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모든 힘든 것들을 이겨냅니다.

좋은 대학 가면 되니까 놀고 싶은거 참고, 좋은 대학 가면 되니까 밤 늦게까지 학원다니면서 남들한테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취력은 세계 정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고등학생들의 로망이었던,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같은 대학생활이 있던가요? 요즘은 1학년때부터 취업에 필요한 학점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예전에는 "1학년이 뭐 공부냐.. 놀아~~" 이랬지만 요즘엔 그렇게 말하는 선배는 애들이 멀리합니다. ~_~..

Tattoo
Tattoo by JD | Photography 저작자 표시


그렇게 대학교 4년을 열심히 취업 준비하면서 보냅니다. ( 여기에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까지 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학교를 다니지요. 그런데 물가와 따로노는 등록금 상승률은 그런 학생들의 미래마저 짓밟아 버리는것 같습니다 ㅜㅜ )

자.. 바늘 구멍 같다고들 하는 취업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이제야 바야흐로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오는구나 ~~ " 과연 그럴까요? 절대 아니죠. 이제는 승진 심사에 목을 메게 됩니다. 남들에게 뒤쳐지면 눈치보이고, 왠지 지는것 같아보이지요.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 임원이 좌천에 해당하는 인사발령을 받고 고급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사건을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사회가 미친 것일까요. 그 분이 제정신이 아닌 걸까요.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고진감래의 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채식과 정크푸드 두 종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맛이 없어야 몸에 좋은 것이고, 맛있는 것은 몸에도 나쁘다는 식의 사고 방식이다.

참 어리석은 말이지요.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입에 쓴 약을 찾을 필요는 없지요. 요즘은 입에도 달고 몸에도 좋은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맛있고 몸에도 좋은 웰빙 음식이 많음에도, 고진감래 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맛있으면 무조건 정크 푸드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어리석은 것이죠.

우리의 일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참아야 내일의 기쁨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힘들면 내일은 더 힘든게 세상살이 인것 같습니다. 지금을 즐기고, 지금 하는 일을 즐겨야 비로소 내일이 즐거운 법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들의 증거(?) 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알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James, I think your cover's blown! by laverrue 저작자 표시


성공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분들, 혹은 무조건 인내해야 성공이 온다는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현실을 즐겨야만 시련을 쉽게 극복하고 성공에 빨리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빼앗긴 주말을 되 찾아라, <토요일 4시간> - 신인철 지음


여러분의 주말은 건강하신가요? 많은 분들이 그러히겠지만 특히 저의 경우엔 주말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 하는 편입니다. 하루 종일 누워서 잠을 자면서 보내거나 집에 틀어박혀서 뒹굴거리며 티비를 보면서 보내는 편이지요. 주말이라는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던 중 <토요일 4시간>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알라딘 9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게 되어 받은 "자기계발" 부분 첫 도서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소설이나 에세이 위주로 너무 많이 읽은 것 같아서, 다시 예전처럼 자기계발 서적도 많이 읽어서 발전된 제 자신을 만들어 보고자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요. 운이 좋아서 선정이 되어 책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

자기계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아무래도 시간관리가 아닌가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무리 많고, 아무리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해도, 하루는 24시간으로 만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보람찬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지루한 하루하루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토요일 4시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신인철
출판 : 리더스북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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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마법, 시간 관리의 마법에 빠져보고자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 시간 관리의 요요 현상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보니 "요요현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시간 관리에도 이런 요요현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주중에 굉장히 바쁘게 삽니다. 학생들은 과제다, 시험공부, 취업준비다 뭐다 해서 바쁘게 살고, 직장인들도 밀린 업무에 잊을 만하면 잡히는 회식까지 할 일은 많은데 정작 시간은 없다며, 점심까지 패스트 푸드로 떄우며 "바쁘다... 바쁘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쁘게 주중을 보내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빈둥빈둥 거리게 됩니다. 금요일 저녁 과음으로 인해서 토요일은 하루 종일 방바닥을 긁고 다니고, 일요일엔 푹 쉬어야 한다며 집안에서 영화나 티비를 보면서 빈둥빈둥 시간을 때우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다시 월요일이 되면, 지독한 월요병에 걸려서 무기력한 월요일을 보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바쁜 일상을 들여다 보아도 정말 바쁘다기 보다는 할일이 많이 있는데, 무기력해지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일의 효율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월요일부터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지요. ( 주말이 오면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악순환이 됩니다. )

그래서 이런 시간관리의 요요현상을 없에기 위해,, 반복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주말 시간을 보람차고 의미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토요일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에 한가지 반찬, 한가지 메뉴만 주구장창 먹는 다면 입맛을 베리게 됩니다. 일도 마찬가지일 테지요. 한가지 일만 계속.. 몇 년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일은 재미 없고, 지루한데, 먹고 살아야 하니 그만 둘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태는 일단 재미가 없이 때문에 일 자체에 집중을 하기 힘들어서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똑같이 10시간을 앉아서 일을 할 때, 재미있어서 하는 것과 재미없이 그냥 대충하는 것이 같을리가 없지요. 다시말해서 비효율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식에 비유를 하면 어제 중국 음식을 먹었으면 오늘은 한식을 먹으면 됩니다. 매일 중국음식을 안 먹으면 되지요. <토요일 4시간>에서는 이런 작용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짜 휴식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20세가 최고의 천재라고 일컫는 아인슈타인의 예가 나오는데, 아인슈타인이 머리가 좋고 훌륭한 물리학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또 한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가 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아인슈타인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사고가 경직됨을 느낄 때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였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막혔던 문제가 술술 풀렸던 경험도 많았다고 합니다.

주말 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본인의 자유이지만 삶을 좀 더 맛있게, 다채롭게 보내기 위해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없는 일을 주말에 해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주말 4시간에 뭐 하지?



주말 4시간, 평일에 1시간씩 나눠서 하면 안됩니다. 꼭 주말 4시간을 묶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 왜 그런지는 책의 본문에 나와있습니다. 한가지에 푹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지요. ) 그러면 이 하나로 묶어 놓은 주말 4시간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책의 챕터가 끝나는 부분마다 주말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인문학이 될 수 도 있고, 체육 활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 주제별로 어디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실행 할 수도 있게 도와주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주말 시간을 비워서 내 전공과 다른 것을 한번 해보세요. ^^


인생을 한가지 색으로만 칠하는 것, 그것만큼 재미없게 사는게 또 있을까요? 평일 동안 내 직장과 관련된 일만 죽어라하고 주말은 집안에서 뒹굴거리고 논다면.. 얼마나 시간 낭비일까요.




평일엔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예술가로 변신하고.. 그런 변신이 우리 삶을 좀 더 활기차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변신 하세요 !!



<대책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 그래도 해피엔딩


이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저는 읽을 책을 고를 때, 남이 추천해주거나 읽으라고 주는 책 아니면 대부분 제목에서 오는 필을 믿습니다. ( 물론 그러다가 망한 케이스도 몇 번 있지만요 ㅎ ) 이번 책도 누가 추천하거나 어디서 들었다기 보다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에 이끌려 첫 장을 펴게 된 케이스입니다.


대책없이 해피엔딩이라... 영화나 드라마에는 두 가지 엔딩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잘 되어 훈훈하게 끝나는 해피엔딩과 주인공이 죽거나 해서 비극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새드엔딩이 그것인데요. 각각 매력이 있고, 의도적으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어서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대책 없이 해피엔딩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연수,김중혁
출판 : 씨네21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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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라고 말하기도 하는 우리내 인생을 두고 마무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을 때, 새드엔딩으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분은 정말 우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결국 우리는 대책이 없더라도 해피엔딩을 바라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제목이 저를 이 책으로 팍팍 이끌었습니다. 저 역시 제 인생은 어찌 됬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 게다가 표지의 색도 하늘색으로 맑은 느낌을 주는게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 대꾸 형식의 영화 에세이

이 책을 읽어보니 <시네21> 이라는 잡지에 두 명의 저자가 기고를 한 칼럼들을 묶어낸 글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저자인 김중혁씨와 김연수씨가 각각 일주일씩 번갈아가면서 쓰는 형식의 "대꾸" 에세이였는데, 다른 글과 다르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주 분량의 칼럼을 쓰면서 내용을 전개하면 다음 주에 다른 사람이 그 내용에 대꾸를 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나가고 있는데, 저자 특유의 유머가 녹아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더군요.

한사람씩 일주일을 할애 받아서 칼럼을 기고하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만담이라고 해야 할까요? )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했던 친구의 말을 재치있게 받아치고, 우스갯 소리를 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글 참 잘 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글에 유머가 묻어나고,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 아닐까요? 그런면에서 배우고 싶은 글 솜씨를 가진 두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멋진 말, 멋진 글들..

원래 책 읽으면서 메모 같은거 잘 안하는데,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워낙에 길다보니(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영화관련 글이다보니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더군요. 제가 영화는 다큐멘터리보다 안보는 편이어서요 ㅜㅜ ) 몇 군데 표시를 해 놓고, 기억하고 싶은 표현, 말들을 적어 논 것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건 내가 그런 다큐멘터리의 내러티브를 표면 그대로, 진심으로 믿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무시하는 예술가들의 진심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돈을 무시하는 한 그들은 진실을 말하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볼 때, 나는 참으로 순진무구한 초딩의 표정으로 곧이곧대로 내러티브를 따라가다가 끝내 울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中 25 ~ 36 쪽 -

요즘 예술을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돈입니다. 영화를 보아도 상업적인 영화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음악을 논하는 자리, 특히 가수를 논하는 자리에서 돈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가수와 진짜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따로 떨어뜨려 생각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술과 돈... 진정성... 어렵습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진정성이 나오려면 돈에 초월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수가 진짜 노래를 부르려면 돈에 상관없이 노래를 불러야 하고, 블로거가 진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것과 결별을 해야 진짜 좋은 블로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과 돈의 관계는 아마도 저를 비롯한 우리세대의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논의가 될 주제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예술가는 결국 굶어 죽어야 인정을 받는 것인지...


볼 만한 사진 한 장은 5메가바이트다. 들을 만한 음악 한 곡을 파일로 만들면 8메가바이트 정도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파일로 만들면 1기가바이트가 넘는다. 그러나 장편소설 한권을 파일로 만들어도 1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다. 아무리 길게 써도 도저히 넘길 수 없다. 불공평하다. 어떻게 쓴 글인데, 억울하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회사에 제안한다. 문서파일의 크기를 적어도 5메가바이트보다 크게 만들어주세요. 시 한 편만 써서 파일로 만들어도 5메가바이트를 넘게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쓴 장편소설 넘기려고 하는데요, 파일이 너무 커서 첨부파일로는 보낼 수 없겠네요. 무려 10기가바이트도 넘어요. 대용량 파일로 보내거나 외장하드를 퀵서비스로 보내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파일이 이렇게 큰 걸 보면 얼마나 거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 만하지요? 하하하"라는 실없는 농담을 출판사에다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 대책없이 해피엔딩 中 95 쪽 -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보급이 되고, 너도나도 인터넷에 글을 쓰는 시대가 되면서 텍스트가 천대받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면 십중팔구는 이미지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멀티미디어 자료가 많으면 검색 랭킹에 가산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

자연스레 글로 꽉찬 컨텐츠들은 외면을 받고 눈에 딱 들어오는 이미지나 동영상 위주의 글이 환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저자는 용량에 비유를 한 것 같은데요. 잘 쓰여진 소설 하나가 5메가 바이트, 디카로 찍은 사진 두 세장 정도의 용량밖에 안된 다는 것... 그 만큼 텍스트가 천대 받고 있는 세상을 꼬집은 것처럼 보입니다. ( 저자가 꼬집지 않다면 제가 꼬집겠습니다. )




이 밖에도 몇몇 군데 정말 멋진 표현과 멋진 생각이 담긴 글이 있었는데, 2MB의 용량도 안 되는 것 같은 제 기억력과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에서 살아 남지 못 할 정도로 적는 습관이 안 되어 있는 제 습관 탓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편이 읽다가 "올ㅋ" 할 정도로 멋진 글이 나옵니다. ^^


곳곳에 그려져 있는 재미있는 그림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그림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자분들이 영화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재미를 더하고자 그림이 추가되어 있는데, 아마도 저자분들이 직접 그림에 출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실제로 저자분들이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찾아 보지 않았습니다만, 저 그림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아무튼 읽기에 불편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보지 않은 영화들이 좀 많이 있어서 내용을 따라가고 공감을 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 뭐 영화 잡지에 기고를 한 칼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 일까요? )


▶ 곳곳에 숨어 있는 시사 비판

2009년 대한민국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년, 잡지에 기고된 글이라서 그런지 영화이야기 구석구석에 시사 비판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前 대통령이 몸을 던져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실에서부터 촛불시위에 대한 이야기까지...

유머와 풍자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잘 담아낸 것 같아 좋았습니다. 통쾌하게 비꼬고 조롱을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차마 옮겨 적지는 못 하겠네요. ^^




아무튼 읽는데 비교적 오래 걸린 책이지만 잘 안 읽히는 종류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선물> 스펜서 존슨 -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스펜서 존슨의 다른 작품입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처럼 짧지만 잔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삶을 살아가면서 얻어야 할 중요한 교훈을 한 소년이 지혜로운 노인에게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굉장히 얇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 교훈은 정말 알짜배기만 들어 있지요. 우리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교훈, 즉 가장 소중한 선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간략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지혜로운 노인이 어린 소년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은 그 선물이 무엇인지 모르지요. 노인 또한 그 선물에 대해서 쉽게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것처럼 소중한 선물은 쉽게 얻을 수 없고, 고생을 하고, 경험을 쌓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물 - The Present(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 / 형선호역
출판 : 랜덤하우스 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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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간이 흐르고 지혜로운 노인이 숨을 거두고 나서야 나이가 든 소년은 소중한 선물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구조입니다. 소중한 선물...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경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이 책에 나온 가장 소중한 선물에 동의를 할 수도.. 수긍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년이 그랬듯 쉽사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 현재

우리는 언제 살고 있을까요? 참 이상한 말이지요? 어디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살고 있냐니... 이상한 질문에 답은 존재합니다. 바로 "지금".. 현재에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다. 그 말은 우리가 가장 신경쓰고 소중히 생각해야 할 시간은 바로 현재..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과거가 어떻고 미래가 어떻고를 논하기 전에 현재,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어린 시절, 우리는 미래에 집중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뭘 해야 하는지 보다 앞으로 뭐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되지요.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앞으로를 그리는 것보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것보다 과거에 집착하게 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왕년에"로 시작하는 무용담들이 바로 그것이지요.

하지만 결국 우리는 미래에 살지도, 과거에 살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간은 항상 현재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과거와 미래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고 현재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이야기가 좀 이상해지네요.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보니 필력이 달리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철학책 좀 많이 읽어 둘걸 ㅜㅜ )

이 책의 본문에 현재를 담고 있는 부분이 있어 밑줄을 그어 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현재 이 순간
'옳은' 것에만 집중하면
우리는 더 행복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활력과 자신감을 얻어
그른 것도 처리 할 수 있다

- 스펜서 존슨 <선물> 中 49 페이지 -






▶ 과거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나치게 현재에 집중하여도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대사를 빌리자면, 현재를 즐기고 일을 잘하려는 데 무언가가 방해할 때, 그때가 바로 과거를 돌아보고 배움을 얻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국사를 배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는 참 오묘하여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죠. 그래서 현재를 방해하는 요소가 과거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현재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지요.

고전을 읽으라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고전이 쓰여진 시기는 수백, 수천년 전입니다. 그 때와 지금의 "현재"는 달라도 너무 다르죠. 말타고 전국을 누비던 시대와 자동차, KTX가 우리나라의 척추처럼 뻗어 있는 시대의 현재를 동일 선상에서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전속에 담긴 진리는 그 동안, 수백년 동안 제대로 먹혀 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론 앞으로도 계속 진리로 남아 있을 것 같네요. 굳이 다른 사람의 과거에서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의 과거는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 곁에 남아 있습니다.

본문에 멋진 말이 있어 인용합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돌아보라.

과거에서 소중한 교훈을
배워라.

그리고 배움을 통해
더 나은 현재를 만들어라

- 스펜서 존슨 <선물> 中 72 페이지 -




▶ 미래

현재를 즐기고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할 때, 방해가 되는 요소를 과거를 돌아보며 제거를 했습니다.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를 참고하여 현재의 방해요소를 뛰어 넘었죠. 하지만 불안합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옳은 일일까?

이 때 해야 할 일은 미래를 봐야 합니다. 흔히 계획이라고 하지요. 학창시절 우리는 장래희망을 세우게 됩니다. "나는 앞으로 커서 뭐가 되야지." 이 장래희망은 여러분의 현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당장 대학교 진학시 전공을 결정하게 되구요. 살아가면서 소소한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현재가 불안하시면 미래의 계획을 세우세요. 미래 계획을 세움으로써 현재에 더 몰입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이루고 싶은 일들을 종이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세요. 그 다음 10년을 1년으로 쪼개고, 1년을 1개월 단위로 쪼갭니다.

그리고 그 종이를 내비게이션 삼아 살아가보세요. 달성하고 싶었던 미래를 정확히 달성하는 것은 힘들더라도 굉장히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적어도 현재에 대한 불안감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지요.

누구도 미래를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원하는 것에
더 많은 계획을 세울수록

현재의 걱정과 불안이 줄어든다.

그리고 미래를
더 잘 알 수 있다.

- 스펜서 존슨 <선물> 中 81 페이지 -



선물 - 10점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은 정말 짧은 책입니다. 다른 책들이 250 ~ 300 페이지의 양을 보여주는 반면 스펜서 존슨의 <선물>은 150페이지가 채 안되는 정말 얇은 책입니다.

책이 얇다는 것이 그 안에 들어 있는 진리, 교훈이 적다는 뜻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로 남을 것 같은 책입니다. 담백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책에도 그런 표현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 담백한 책입니다. ^^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봤습니다. 선물, 영어로 The present... present 라는 단어에는 선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현재'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은 바로 '현재' 겠지요 ^^



또 다른 도전의 기운,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일리



도전하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고 무모한 일을 하느냐고,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살면 더 좋지 않느냐고... 도전하는 사람은 말합니다. 힘들고 무모한 일을 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니까, 그 힘들고 무모한 일이 내 심장을 뛰게하고 있으니까.. 도전이란 참 아름다운 것입니다. 비록 그게 무모한 것일지라도..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연간 100권의 독서에 대한 다짐을 한번 더 세웠습니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 "지하철 2호선 걷기", "전국 100대 명산 등반" 등의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더 멋지고 더 힘들지만, 더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도전과제를 찾았습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막 레이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효정씨가 이 사막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겪은 일들과 사막레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막을 지나는 정해진 코스를 며칠에 걸쳐서 완주하는 레이스로 등수와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는 레이스입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효정
출판 : 일리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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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저자가 처음 사막 레이스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와중에, 밥이 나오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 오히려 돈을 들여가며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한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미친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여성으로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사막레이스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꿈을 향해 도전 하기를 선택 했고, 결국 황금같은 휴가 기간을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사용하게 됩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에 또 다른 꿈을 향해서 나아간 것이지요.

완주자에게 수여되는 메달을 4개나 가지고 있다 +_+



위대한 등반가였던 죠지 말로리는 왜 산에 오르냐는 주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Because it is there"...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무모하다고 여겨지는 도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는 분당선 ( 보정역 - 선릉역 ) 을 걸어서 일주를 했었고, 지금은 2호선 순환 일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도 제게 묻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쓸데 없이 힘만 낭비하냐고.. 저는 대답합니다. "지하철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 ㅋㅋ 도전하는데 이유는 없습니다.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도전을 이뤄냈을 때 얻어지는 무한한 성취감이라고 할까요?

분당선 일주를 하면서도 수백 수천번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포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9시간을 쉬지않고 걸은 끝에 선릉역에 다다랐을 때, 그 성취감... 그때 느꼈던 그 감정보다 더 짜릿한 쾌감을 지금까지 맛 본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쾌감은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가 봅니다. 분당선을 개고생하면서 일주를 한 뒤, 더 길고 더 어려운 2호선 순환 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저를 보면, 참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생깁니다.

저 역시 이런 도전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죽을 것 같이 힘든 사막레이스를 그것도 5회씩이나 도전을 해서 성공한 저자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큰일 났습니다. 기껏해야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할까 생각했던 저에게 뜻하지 않게 더 큰 목표를 주게 된 책이 나타났으니까요. 몇년 후에 사하라 사막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ㅋㅋ




▶ 사막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사막 레이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레이스라고 하면 기록이 중요해서 1분 1초라도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라톤도 그렇고, 실제로 사막레이스에도 기록과 순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사막레이스의 목표는 기록도 아니고 등수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막이라는 대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며칠이지만 자연과 하나되는 기회를 갖고, 자연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레이스라고 해서 모두다 결승선을 향해서 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체 참가자의 30% 정도만 레이스 내내 달리고 나머지는 중간중간 걸으면서 자연을 관찰하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레이스에 임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전혀 뛰지 않고 레이스를 마치는 참가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주최측에서도 이런 의도를 가지고 제한 시간을 걸어서 완주 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히 여유롭게 준다고 합니다. 물론 걸어서 완주한다고 관광을 하듯이 느긋하게 걸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


▶ 레이스 중간중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이 책에서도 역시 레이스 참가자들의 사진들, 사막레이스 코스의 일부를 담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도 있었고, 자연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또 퉁퉁 부어서 보는 제가 다 아플 정도의 다리 사진도 있었고, 남극의 펭귄이 참가자들을 구경하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저 곳을 직접 뛰고 걸으면 얼마다 아름다울까요 +_+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사막이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번 사막에 온 사람은 다음에 또 사막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그 아름다움을 기술했는데요. 저도 사막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사막레이스.. 도전해야죠 ㅎ


▶ 아름다운 도전

이 책은 도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인 저자분이 사막 레이스에 도전을 해서 완주, 그것도 5대 사막레이스를 모두 완주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저자의 도전도 아름답지만 정말 아름다운 도전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이신 송경태 님과 그의 도우미인 유지성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습니다. 멀쩡한 몸을 가지고 편하게 살려고 아웅다웅하고 있는 제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가치관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멀쩡한 육신을 가지고,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지금까지 잘 못 살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송경태님이 쓰신 <신의 숨결 사하라> 라는 책도 있더군요. 몰랐는데, 나중에 "송경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직접 쓰신 책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찾아서 읽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시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느낀 사하라 사막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로 인해서 더욱 도전심을 자극 받지 않을까 기대도 되구요.


▶ 저자의 깨알 같은 정보들

책을 쓸 때 저같이 사막 레이스에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을 알았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막레이스에 출전했다가 저자가 온 몸으로 겪었던 일들과 함께 충고, 그리고 사막레이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낭은 가벼우면 좋다,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이것저것 많이 넣다보면 오히려 그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서 나중에 포기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무거운 가방을 지고 고생을 해야 했던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이라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사막레이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장비를 갖추는데에 필요한 지식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전문지식 없이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을 가지고 대충 장비를 갖춰가면 일주일 정도의 레이스 내내 후회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전에 이 책뿐만아니라 관련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얻은 후에 장비를 갖춰야 겠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거든요. ㅎ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겨버렸습니다. "사막레이스" 책을 읽어보니 50, 60 대의 나이인 할아버지들도 참가를 한다고 하니 꾸준히 운동하고 정보도 모아서 참가를 해봐야겠습니다. ^^


여러분은 도전, 하시면서 살고 계시나요? ㅎ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김동운지음 21세기 북스


블로그를 오래하다보면 블로그 이웃분들이 쓰신 책을 참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도 책을 쓰는 꿈에 젖게 되는데요. 이번에 읽은 책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 쓰신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책과 다르게 다가옵니다. 바로 도꾸리님이 쓰신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한참되었습니다. 아마 3월 21일인가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난주 토요일에 다 읽었으니 참 오랜 기간을 두고 독서를 한 것이죠. 중간에 다른 책을 읽어가면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대충 읽을 수 가 없더라구요 ^^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국내도서>여행
저자 : 김동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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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본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나, 지금은 어렵겠지만 재해의 여파가 사라지고 나서 일본에 가보고 싶으신 분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여행을 해보실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도쿄, 이보다 자세할 수 있을까?

도쿠리님은 실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생활을 하십니다. 부인되시는 분이 일본분이라 누구보다 일본 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일본 책들은 한국사람이 일본을 바라보는 느낌이 강하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엔 일본사람에게 소개를 받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4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각각 테마가 있습니다.

도쿄 내게 다가오다


1) 도쿄, 내게 다가오다

첫 번째는 도쿄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도쿄에 출장 갈일이 있거나, 도쿄에 잠깐 여행을 다녀오고 싶을 때, 이 책을 들고 도쿄의 구석구석을 다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지진 피해와 원자력 발전소 사건으로 일본 여행이 뜸해지고 있지만 어째튼 그 사건들도 마무리가 될 것이고 일본 역시 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간 도쿄 갈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게다가 주말동안 도쿄에 다녀오는 반짝 여행도 즐길 수 있으니 나중을 위해서 꼼꼼하게 읽어 봤습니다.


2) 도쿄의 맛에 흠뻑 취하다

두 번째, 역시 여행하면 맛, 먹거리에 대한 정보도 빠질 수 없겠지요. 도쿄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음식이나 일본하면 생각나는 라멘, 소바, 돈카츠 등 일본 음식점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 맛집 정보가 정말 중요합니다. 맛없는 가게에서 비싸게 주고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는 어디가 맛집이며 어떻게 찾아가야하는지도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요. 정말 주말에 잠깐 도쿄에가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딱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한꺼풀 벗겨낸 진짜 도쿄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게 참 피해를 많이 준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지만 문화적으로 보면 참 많이 다른데요. 특히 누리꾼들이 "성진국"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성문화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참 못된 짓을 많이 한 일본이라는 나라이지만, 그들에게 사과를 받아내려면 일단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겠지요? (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지요. 뭐 그전에 우리가 우리 자신부터 알아야겠지만요. )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처럼 재미있는 것도 드문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분은 한국 사람이기에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차이점을 알기 쉽게 써주셔서 참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깨알같은 정보, 이런 정보는 원래 엄청난 시간을 들여셔 찾아야 한다




4) 더 알차게 도쿄를 즐기는 법

마지막 부분은 속성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가 불편하거나 당장 도쿄에 가야 할일이 생겼는데, 어딜 가야 할지,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맛집과 여행 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압축해 놓아서 이 부분만 들고 가도 도쿄 여행을 어느정도 즐길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잘라서 가져가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 ;;





▶ 사진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간 책

여행에 관련된 책에서 뺄 수 없는게 바로 사진입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멋지다고 글로, 말로 설명한들 사진으로 확인하는 것 보다 확실히 전달을 할 수는 없겠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빽빽한 글로 아무리 찬양을 해도 실제 사진을 보는 것만 못하고, 아무리 사진으로 본다한들 실제로 가본것보다는 못하겠지요. ㅎ

아무튼 도쿄의 주요 지역, 주요 정보에 관련 된 사진을 큼직 큼직하게 인쇄해 주셔서 마치 도쿄에 가본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관광 관련 공공기관에서 있는 사진처럼 꾸민듯, 인공적인, 설정같은 사진이 아니라 직접 찍으신 것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볼 범직한 사진들로 꾸며져 있어서 정말 여행을 떠나서 그 가게에 간것 같은, 그 명소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읽기가 편하다



▶ 주요 사건과 맞물려서 참 인상에 남을 책

저자분이 이 책을 집필하실 때만해도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그리고 책이 발매 된 시기역시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입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역시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이 책이 출간 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일본 지진이 터져 버린 것이죠. 참 인생은 역시 타이밍인가 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이 이렇게 거지 같은 타이밍을 만나다니, 책 자체는 일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그리고 저자 본인이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잘 써놓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도쿄를 갈 사람들이 많지 않겠지요.

평화로 웠던 2달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벚꽃을 보러 가는 사람도 많았고, 일본으로 출장을 가는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타이밍을 딱 잡았더라면 베스트 셀러까지도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 이미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 쪽은 잘 몰라서 ㅜㅜ ) 마친 일본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ㅜㅜ

여행자의 입장에서 본 사진들



사건이 사건인지라 이 책을 읽는 내내 일본 지진에 대한 내용이 생각 났습니다. '도쿄 타워의 송신탑은 꼭대기가 휘었다는데..' ,' 이 그림에 나온 이 지역은 피해를 안 입었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 일본의 독도 망언에는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만, 아직 도쿄를 비롯한 일본에 많은 교민 분들이 계시기에 ㅜㅜ )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10점
김동운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여튼 일본 사태가 마무리되고 여행이 재개되어 도쿄에 갈일이 있다면, 혹은 주변에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



책은 성공의 씨앗 -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책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독서가 우리 삶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특히 시간이 없어 독서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것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그리고 누구나 겪는 일과 가족간의 갈등,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등의 문제가 책을 읽고 나니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서 시간이 줄면 국가 경쟁력이 약해진다!' 이 책의 추천사는 이 글귀로 시작합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주당 독서 시간은 7.1 시간으로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17년간 40% 이상 감소한 수치로 러시아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독서를 통해 강대국으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독서 수준은 정말 참담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당 독서 시간은 3.1 시간으로 러시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며, 연 평균 독서량은 직장인의 경우 약 16권 정도라고 합니다. 결코 많은 양이 아닌게 한달에 두권도 안되는 양입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신성석
출판 : 에이지21 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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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없나요?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에는 각 챕터별로 명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챕터의 내용에 맞는 명언이 적절하게 소개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제 눈에 딱 들어왔던, 그리고 명언뿐 아니라 해당 챕터의 내용도 기억에 남는데 에디슨의 명언입니다.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이다.
-에디슨-

그 동안 저도 수 많은 일들을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시간이 없었냐고 물어 봤을 때, 정말 시간이 없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드라마 볼 시간은 있었고, 시간은 없지만 게임 할 시간은 있었습니다. 또 늦장을 부리며 허비했던 시간은 있었지만 책을 펴 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김과장( 나중엔 팀장이 되었지만 )의 경우에도 처음엔 책 읽기에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찾아간 본부장님의 사무실에서 엄청나게 쌓여있는 책들을 본 이후 책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가만히 책읽는 시간을 내기위해서 살펴보니 의외로 책 읽을 시간이 많더라는 겁니다. 당장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꾸벅꾸벅 생기 없이 자는 사람과 미소를 띄며 책을 읽는 사람을 비교해보니 출퇴근 시간에 뭘 했나 싶더라는 겁니다. 회사에 출퇴근하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책을 읽으면 한 챕터 정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또 TV를 안 보면, 드라마를 안 보면 한 두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TV 보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채널 돌리는데 사용한다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지 알 수 있죠. 티비를 보려먼 아예 보고 싶은 프로를 정해서 보는 것을 강추한다고 합니다.

또 잠들기 30분 전에 읽는 책은 잠에 도움이 되고, 하루를 정리 할 수 있는 마음적, 시간적 여유를 주며, 티비를 안보고 책을 읽게 되면 숙면을 더 잘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안정이 되어서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하는 군요.

아무튼 어서 책을 집으세요. 시간은 변명일 뿐입니다.


박 본부장님의 사무실에서의 충격



▶ 1년 동안 책 백권 읽기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를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이 바로 "1년에 책 백권 읽기" 였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연간 100권의 책을 읽고 있더군요. 찾아보니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런 캠페인을 했었구요. 우리나라 직장인들 평균 독서량 16권... 그 중에서 열성적으로 100권 이상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요.

또 재미있는 것은 직급이 높을 수록, 연봉이 높을 수록 평균 독서량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독서가 직접적으로 연봉에 플러스 알파가 되지는 않지만 어찌됬건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돈 더벌고 성고하고 싶어서라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아무튼 주인공인 김과장의 경우엔 비즈니스 서적 위주로 책을 읽었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분들은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직장인의 경우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으시는데 좋습니다. ^^ 하지만 가끔은 문학 서적이나 예술 서적도 읽어서 이성 뿐만 아니라 감성도 풍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1년에 100권 읽어서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 증가에 이바지 하세요 ^^

실제로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 독서의 친구 글쓰기

이 책에서 김과장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박 본부장님은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도 등급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수, 중수, 고수가 바로 그것인데, 참 많이 와 닿았습니다.

하수는 대부분 억지로 책을 읽는 사람들로 남들이 책을 읽으니까 읽는 사람들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 베스트 셀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책 보는 안목은 많이 부족하고 무조건 많이 팔리는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중수의 경우엔 어느 정도 책을 많이 읽어서 자신만의 책보는 안목이 생기고, 메모하며 읽기, 책 읽는 속도 조절 등의 노하우가 쌓인 사람입니다. 많은 독서가 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서가 등급의 고수들은 바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그 때의 자신이 가졌던 느낌, 생각 등을 기록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고수들은 글을 읽고 자신만의 글을 써 둡니다. 그 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면서 독서 이상의 발전을 이룩하게 되지요.

독서는 아이디어의 재료가 된다



이 책에서 놀랍게 블로그라는 도구가 나옵니다. 그렇죠 우리가 하고 있는 그 블로그가 등장합니다. 박 본부장님은 본인은 아날로그가 더 편하다며 독서 노트를 쓰고 있지만 김과장에게는 블로그를 권합니다. 블로그에 자신이 읽었던 글을 올리고 다른 블로거나 커뮤니티에 공유를해서 댓글이라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추천을 한 것입니다.

신기했던게, 우연이지만 연간 책 100권 읽기나 독서 기록을 하는 것... 모두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책을 읽고 기록하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독서를 공부라고 하면 독후감, 독서 기록은 복습이라고.. 어렵게 읽은 지식들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항상 말하지만 책은 출판 될 때 절반만 완성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읽는 분들이 만들어가는 것이죠. 나머지 절반을 완성해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으세요? 절반의 출판은 저자가 했지만 나머지 절반의 출판은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하는 것입니다. 40자 평이라도 좋으니 글을 남기세요 ^^


히어로 신드롬을 조심하라




▶ 살작 엿 볼 수 있었던 직장생활

제가 아직 직장에 다닌 경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1g 정도라도 알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과중한 업무,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지요. 계속 되는 야근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것은 일상이 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 하는, 단절된 가족 생활을 보이고 있는 가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팀 체제의 직장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과장 역시 과장 시절에는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정치에 유능하고 실력에 무능한 실장 밑에서 고생을 했었고, 팀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박과장이라는 불만에 가득찬 팀원때문에 고생이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가정이 화목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걱정은 독서를 하자 길이 보였고, 독서를 통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사람이 독서를 하게 되면 생각이 깊어지게 됩니다. 깊은 강물은 천천히 여유롭게 흐르지요. 마찬가지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감정이 휘둘리는 얕은 마음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깊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직장생활을 하면서 없는 시간 쪼개 영어 학원, 자격증 학원 다니는 것보다 독서가 우선시 되어야 함은 이제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 10점
신성석 지음/에이지21


독서... 그것이 만화책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세요. 독서는 여러분의 생활을 더욱 여유롭게 해 줄 것입니다. ^^

여러분은 어느정도 독서를 하시나요? 독서 고수인가요? 중수, 하수인가요? ^^



좌충우돌 카페 창업기 - 낭만적 밥벌이, 조한웅


낭만적 밥벌이.. 책 제목이 참 재밌기도 하고,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밥벌이라는 단어는 흔히 굉장히 현실적이고 어쩌면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다시말해 좋아서 한다는 느낌보다는 밥을 벌어 먹어야 하기에 하는 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거기에 낭만적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묘한 느낌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낭만적"의 단어 뜻은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또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밥벌이를 붙여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균형을 맞춘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한웅씨입니다. 어느 날 친구와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던 창업이 현실화 되어가면서 부딫혔던 현실적인 일들을 책으로 엮어 냈는데요. 순대국밥을 먹으며 그렸던 낭만적인 창업이 밥벌이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낭만적 밥벌이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조한웅
출판 : 마음산책 2008.03.25
상세보기


▶ 낭만적 밥벌이 - 카페 창업기

<낭만적 밥벌이>는 저자가 실제로 홍대에 카페를 창업하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과 함께 동업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낸 창업기 인데요. 저자 본인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로 사업에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아마 창업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창업 경험이 없고, 자기의 사업 경험이 없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장이라고 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상으로 카페 창업의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전에는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낭만적 밥벌이 : 멋진 표지



사람들이 동업을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고, 비즈니스의 세계가 참 냉철한게, 돈이 오가는 관계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인테리어 실장을 보면서 세상엔 참 사기꾼들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고 패기로만 창업을 했다면 엄청 손해보고 상처 받았을 꺼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카페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서(?)는 아닙니다. 많은 정보들을 나열해놓은 메뉴얼은 아니란 뜻입니다. 하지만 메뉴얼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을 준다는 점에서 카페 창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아니 자기 사업을 언젠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입니다. ^^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낭만적 밥벌이 : 저자의 사진



▶ 참 재밌는 문장구성

저자의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라고 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많은 것을 담아내야하는 직업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도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
동그란 시디도 그녀가 건네주면 하트 모양으로 변했고, 음악가에 대한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환청이 시작됐다. 레코드 가게 알바와 손님의 관계면 좀 어떤가? 세상에서 사랑 앞에 불가능한 관계는 없다. 커플의 아이콘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집안의 2세들이었고, 야구해설가 하일성은 교단에 몸담았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던 제자와 훗날 결혼했다. 키키봉은 그녀를 사랑해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동그란 시디가 하트로 변하다니.. 참 아기자기한 표현이면서도 그 상황을 유머있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문장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해서 책을 읽는 내내 딱딱한 사업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화, 라디오에서 소개해주는 사연을 읽는 듯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카페 사진들





▶ 큰일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큰일 났습니다. 안 그래도 하고 싶은거 많아서 벅찬 상태인데,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카페 창업인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키키봉이 그랬듯이, 저 역시 카페에 앉아서 마음 편히 블로깅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니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키봉의 경우 자신의 직업인 카피라이터와 연계시켜서 작가를 위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저와 맞는 카페는 북카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책을 생각하고 책을 읽고 싶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찾아 주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번 독서 모임을 갖고, 모든 책들은 카페에 구비를 해놓는... 그리고 단골 손님에게는 대출 서비스까지 해주는 참 정겨운 공간, 또 옛날의 만화방을 생각하게 끔 하는 동네 모임터 같은 곳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인맥도 만들고 책도 즐기는 그런 곳...
이것 참 큰일 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헛 바람만 든 것이 아닌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던 북카페 창업이라는 "참 낭만적인 밥벌이"를 꿈꾸며 살아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일을 저지르겠지요. 제 성격상 분명 언젠간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ㅋ


낭만적 밥벌이 - 10점
조한웅 지음/마음산책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낭만적인 밥벌이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직업에 대한 낭만이 있으신가요? ㅎ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이태석 신부님, 이름은 들어 봤었습니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이자 의사이자, 성직자이자 훌륭한 인류애자 이신 분입니다. 한비야씨의 책에서부터 이어진 구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경쟁에서 뒤쳐진, 가난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신 이태석 신부님은 아프리카의 수단이라는 나라, 그 중에서 톤즈라는 지역에서 가난하고 굶주린, 전쟁으로 많은 외적, 내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입니다.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멋진 사진들과 함께 엮어 펴낸 책이 바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입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이태석
출판 : 생활성서사 2010.10.25
상세보기


▶ 총과 칼을 녹여 악기를 만들었으면...

수단은 오랜 기간동안 내전의 고통을 치른 국가입니다. 1983년부터 아프리카계 남부 반군과 아랍계 북부 정부군으로 갈려 끊임없이 총과 칼로 많은 피를 보았던 나라입니다. 다행히 2006년에 평화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전쟁은 빨리 끝날 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수단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내전이 계속되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총상 뿐만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남아 있는 상태였지요.

이태석 신부님과 브라스 밴드

이태석 신부님과 브라스 밴드



이 책의 본문엔 멋진 말들이 많은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단이 있어 통째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합주 연습 후 나흘째 되는 날 첫 합주곡을 다 같이 연주해 냈다. 그날의 그 감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날은 이곳 톤즈에서 수십 년간 울려 퍼지던 총성 대신 클라리넷과 플루트 그리고 트럼펫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처음으로 울려 퍼진 의미 깊은 날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총과 칼들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음악을 통해 활동하시는 주님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38 쪽 中 -

흔히 음악은 영혼의 대화라고 합니다. 국적과 말이 다르더라도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단의 아이들도 깊은 내전의 상처가 있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영혼은 깨끗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해준 대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불량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서 세상에 자신의 뜻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어른들은 딴따라 짓한다고 나무라지만 말이죠. 실제로 가수 출신의 연예인들을 보면 어린시절 비뚤어진 길을 걷다가 음악을 만난뒤로 바람직한 삶을 살게 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밴드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님

밴드를 가르치는 이태석 신부님



음악의 치유효과는 정말로 놀라운 것 같습니다. 수단의 남부군과 북부군도 더 이상 무력과 폭력, 총과 칼로 대화를 하지 말고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국가, 세상 곳곳에서는 아직 총성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 비극의 장소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전쟁은 어디에서든, 무슨 이유에서든 절대 안됩니다. ㅜ




▶ 가진게 없어서 행복한 그들, 가진게 많아서 불행한 우리

이태석 신부님은 톤즈의 나병환자들도 돌보았었습니다. 안 그래도 가난한 지역인 톤즈에서 나병을 앓고 있어 더욱 더 가난한 사람들, 나병환자가 모여있는 마을에서도 신부님은 사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멋진 구절이 있어서 밑줄치기를 해 봅니다.

...
 그런데 이러한 그들의 문화의 벽을 깨고 직접 농사지은 호박이나 날씬한 아프리카 토종닭을 들고 와 고맙다는 인사를 한 사람이 8년 동안 딱 세 사람 있었는데, 그중에 두 명이 놀랍게도 나환자였다. 과부의 헌금처럼 닭 한 마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재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육체적으론 문드러지고 사회적으론 버림받았지만 마음만은 어느 누구보다도 부유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감각 신경이 마비되어 뜨거운 것,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해 손과 발에는 화상이나 상처가 가득하지만 감각 신경의 마비를 보완이라도 하듯 보통 사람보다 수십 배나 민감한 영혼들을 지니고 있다. 자그마한 것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그 감사를 기어코 무언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영혼 말이다.
 그들을 보면서, 육체적으론 완전한 감각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아 누리고 있지만, 그것들이 나의 것인 양 당연히 여길 뿐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딘 마음이 혹시 나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흉측한 상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멀리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들 주위로 불러 모아 하나되게 하는 신비스러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

우리는 마음의 나병환자가 아닐까요?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요즘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나병환자를 돌보는 이태석 신부님

나병환자를 돌보는 이태석 신부님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역시나 물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해 지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서 갈 수록 잘 살아지고 있지만 갈수록 자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옛날이 더 그립다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분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오는게 아닐까"입니다. 가진게 많은 우리는 일상에서 점점 감사하는 마음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가져서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더 많이 가지지 못 해서 짜증이 나 있습니다. 하루하루 굶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음에도 더 맛있는, 더 비싼 음식을 먹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곤 더 잘살기 위해서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1등이 되지 못 해서 불행한 2등의 모습을 보는 듯 하지요. 결국엔 1등이나 2등이나 공부 잘 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둘다 좋은 대학 갈텐데 말이죠.

마음의 나병환자... 내 자신,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단어였습니다.




▶ 기브미어펜 ( Give me a pen )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기브 미 비스킷", "기브 미 머니!" 라고 외치면서 먹을 거리나 돈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단에서는 "기브 미 어 펜!" 하면서 연필이나 볼펜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자 중요한 사업입니다. 수단은 비록 가난하지만 아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치 일제치하에 있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일본 순사들 몰래 우리 말을 배우고, 공부를 해서 나라를 재건하고자 했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을 가보면 참 말이 아니지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최대한 야간 자율학습을 안하려고, 공부를 더 안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 조차 "한 고비만 넘기면 평생이 수월해 진다" 라는 헛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죠.

반면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수단의 학생들은 어떻게든 공부를 더 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기가 없어서 9시까지만 불을 밝혀두었던 것에 불평을 하고 30분 더, 30분 더 늘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단의 미래는 적어도 칠흙같이 어둡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달라고 하는 것은 한자루의 연필이 아니라 수단의 미래이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입니다.


저 아기는 부디 부모세대가 겪은 불행한 사건들을 겪지 않기를...




▶ 사진과 함께 하는 수단의 모습

책을 읽어가면서 책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컬러사진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더라도 그 상상력은 주관에 기초하기 때문에 왜곡 될 수 있습니다. 수단의 어려운 상황과 비참한 현실이 자칫 유복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의 환경에 섞여 왜곡 될 수도 있지요.

이 책에서는 수단의 모습, 故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수단에서 열심히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 천진하고 순박한 그 곳 아이들의 모습, 고통이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꾸밈 없이 담아 낸 사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단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수단에 있었습니다.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한 책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한 책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수단의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성금? 직접 현장에서 봉사를 할 많은 인력들? 현지에 필요한 물품들?

물론 그것들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병원이나 교육 시설이 부족하고 당장 하루하루를 힘들게 먹고 사는 어려운 수단 국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이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닐 것입니다.

바로 관심입니다. 그 들의 보호자가 되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보호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관심만 가져주는,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되어 주면 되는 겁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10점
이태석 지음/생활성서사


여러분, 수단의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여러분은 책을 소중히 다루시나요?


흔히 성공하려면 책과 친해야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단순히 다독이 성공의 길이라는 말 보다는 책을 대하는 태도, 책에 쓰여 있는 지식들을 받아 들이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 일 것 입니다. 마치 시장에서 콩나물 사면서 100원이라도 더 깎으려는 어머님들의 모습에서 돈에 대한 자세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 100원 깎는다고 무슨 부귀 영화를 누르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100원이라는 액수가 아닌 돈에 대한 자세와 태도 일 것입니다. )



학창 시절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선생님마다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내 마음과 잘 맞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고, 내 마음과 잘 맞지 않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일 수록 공부하기도 재미있고, 성적도 잘 오르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선생님에 대한 마음가짐이 그 과목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이어져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보는 태도가 하찮은 것을 대하는 태도, 책에 대한 조금의 존경심이나 애정이 없다면,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책이 하찮다고 생각되는데 그 책에 들어있는 지식과 지혜들이 귀중하게 여겨질리가 없지요.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 책 읽는 스타일

제가 오늘 이런 뜬금없는 글을 올리는 것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책에 대한 예의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흔적이 보이곤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손이 오가는 도서관 책들을 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의 태도가 참 다양하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1) 밑줄 그어가며 읽기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시나요? 꼼꼼히 메모를 해가면서, 밑줄을 쳐가면서 읽는 분도 계십니다. 중요한 구절이나 감동적인 구절에 밑줄을 쳐두시거나, 메모로 자신의 감정, 생각 등을 적어 넣으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책은 발행할 때 절반만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것을 읽는 사람에 의해서 나머지 절반이 완성이 되는 것이지요. 메모를 하고 밑줄을 치면서 읽으시는 분들은 반절만 완성되어 있는 책을 스스로 완성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책을 완성해나가는 것이죠. 그 책은 아마도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책일 겁니다. ^^

제 생각엔 이런 식의 읽기는 정보를 주는 책, 예를 들면 교과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종류의 책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보다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인덱싱을 해 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 뭐 제 생각이니 옳다 그르다라는 건 없습니다. ㅎ )


2) 보존해 가며 읽기

제 경우엔 책에 낙서가 되어 있는 꼴을 못 봅니다. 병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책은 구입한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심지어 토익 문제집 같은 일회성이 짙은 책들도 구입당시 그대로 보존됩니다. ( 덕분에 두 세번 풀어 볼 수 있지요. 답을 표기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조금만 보고 다시 되팔기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ㅎ 저는 아직까지 중고서적을 판매해본적이 없으니까요. )

제가 서두에 책에 대한 태도 이야기를 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제가 감히 책에 낙서를 하지 못 하는 이유도 그 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책을 소중하게 다루고 싶어서 입니다. ( 그런데 학교 교재에는 거침없이 낙서를 합니다. ㅋㅋ 그래서 제가 공부를 못 하나 봅니다 ㅜㅜ )

오해하지 마세요. 책에 메모를 하는 일이 책을 홀대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낙서"를 하는 일이 그렇다는 것이죠. ^^


Västerås Stadsbiblioteket
Västerås Stadsbiblioteket by 아침놀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 도서관 책을 보며..

저는 책을 잘 구입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1년에 구입하는 도서의 수가 5권도 안되는 정말 출판업계에서 보기에는 짠돌이 구매자입니다. 조금 포장을 해서 말하면 저는 제 마음에 꼭 드는 책, 평생을 두고 계속 볼 책이 아니면 구입을 안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읽는 책들은 거의 전부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입니다. 제 리뷰를 보시면 도서관 책들에게서 볼 수 있는 바코드나 소유 도서관 이름이 있는 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 개인 정보상 어디 도서관에서 대출 했는지는 항상 가려서 올리고 있습니다. ^^ )

이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으면서 찾아 볼 수 있었던 비매너(?) 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밑줄 쳐놓았지만 귀찮아서 안 지우고 반납



책의 앞쪽이나 뒷쪽은 잘 접혀서 쫘악 펴서 보게 되는데, 너무 펴서 책이 쪼개질 지경



볼펜은 제발 .. ㅜ



읽은 곳을 접어서 표시 "책갈피"는 어디다 두고..



뭘 흐렸는지.. 이런거 보면 책이 지저분해 보이는데..




책을 너무 사랑해서 밑줄을 쳐 놓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찾아보려 접어 놓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같이 읽는 도서관 책에 그렇게 해 놓는 건 매너가 아니겠지요 ^^

그래서 저는 이런 책들을 보면 셀로판 테이프와 지우개로 어느정도 치료를 해 줍니다. ㅜㅜ

쪼개지려고 하는 책을 대충 복구 했습니다.



스카치 매직 테이프라고 불투명한 흰색 테이프로 치료를 해 줬습니다.



밑줄이 쳐져 있던 부분을 모두 찾아서 지워놓았습니다.



볼펜으로 체크가 되어 있던 부분은 차마 화이트로 지울 수가 없더군요.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니까요 ㅜ


아무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책 읽는 스타일, 그리고 책 읽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


여러분의 책 읽는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ps. 집안에 일이 생겨서 일요일부터 포스팅을 못 했네요. 참... 가족이 소중한 건지 이번에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 여러분들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시고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항상 행복하세요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었습니다. 한비야씨는 세계 오지를 여행한 오지탐험가로.. 그리고 전세계의 재난, 전쟁의 현장에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활동하는 긴급구호 전문가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도 별로 관심이 없다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걸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한비야씨가 지은 책을 읽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보다 나중에 나온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책을 먼저 읽었죠. 그 책을 읽고 구호에 관심이 생겨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구호 활동을 시작하고 한비야씨의 주요 활동에 대해 쓴 책입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한비야
출판 : 푸른숲 2005.09.10
상세보기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세상을 바라보는 눈, 뉴스에서 나오는 세상 소식을 접하는 눈이 약간 달라진 것 같습니다.





▶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느낀 점은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입니다. 지금도 행복한데, 더 행복해 진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의 눈으로 봤을 때,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요즘 리비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뉴스에서 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리비아사태보다 더 뿌리깊고 더 잔혹하고, 더 심각한 문제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또 오랜 내전으로 오늘 내일 불안에 떨면서 살아가는 국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의 거의 절반 정도가 식량, 식수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가 사는 지구촌엔 기본적인 생활 수준도 갖추지 못 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닉컬 하게도 대한민국을 비롯한 소위 잘 사는 나라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처리하기가 곤란할 지경이지요. 한쪽은 하루 한끼도 못 먹어서 굶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너무 잘 먹어서 음식물이 남고, 비만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입니다.

A True Smile
A True Smile by ~FreeBir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가 불 필요하게 식량을 소비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면 그 만큼 식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서 식량가격이 낮아지게 됩니다. 식량가격이 낮아지게되면 그 만큼 같은 돈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끼라도 더 먹을 수 있는 것이지요.

세상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더 불행해 지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곳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 얼굴에 미소가 지어 질 수 있고, 다 같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우리나라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 순위가 우리나라보다 위에 있는 나라만 볼 것이 아니라 저 밑에 있는 나라도 돌아보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Dreaming of diamonds
Dreaming of diamonds by Swamibu 저작자 표시



▶ 지하자원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엔 석유한방울 안납니다. 그렇다고 지하자원이 풍부한 편도 아닙니다. 땅 덩어리도 좁아서 경쟁력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나라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한 외신기자가 쓴 글이 생각납니다. "이 나라엔 희망이 없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 대부분의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망자도 엄청나 국가 전체에 슬픔만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기적을 이뤄내죠. 그렇게 엄청난 전쟁, 국토의 대부분이 날아간 전쟁을 치루고 난 뒤 불과 60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보십시오. 우리는 기적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과연 우리나라가 천연자원이 많았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가 있습니다. 그 나라에는 다이아몬드가 생산이 된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 하실 겁니다. "다이아몬드가 생산된다고? 그럼 잘 살겠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다이아몬드 광산의 소유권을 놓고 끊임없이 싸웁니다. 다이아몬드가 뭐길래 그 나라에서는 끔찍한,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잔인한 일까지 저지르고 있습니다. ( 손목과 발목을 잘라 놓는다고 하네요 )


해당 국가가 어디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남긴 이익은 국민들의 복지가 아닌 다른 전쟁을 위한 총과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벗어 날 수 없는 굴레에 갇혀 있는 셈이지요.

게다가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코노에는 논밭도 많고 날씨도 좋은데 왜 농사를 짓지 않니? 씨 뿌리고 5개월만 있으면 밥을 실컷 먹을 수 있잖아"
"5개월이요? 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기다려요?"
"뭐라구? 넌 3년 동안 다이아몬드 한개도 못 찾았다며?"
"오늘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 바로 이게 문제구나. 이 아이들을 여기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지난한 과정 없이, 준비나 노력 없이 하루아침에 무엇인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지 모른다는 헛된 꿈이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라는 지하자원이, 다이아몬드라는 엄청난 보물, 보석이 이 나라의 미래까지 망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비야씨가 후원하고 있는 세명의 딸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아몬드나 금 같은 보석이 아니 석유라도 났다면 이렇게 기적이 일어 났을까요?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열심히 살자보다는 대박을 꿈꾸지 않았을까요? 석유라도 풍부하게 생산이 되었다면 외국 자본들이 들어와서 석유를 빼앗아가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석유가 풍부한 나라들을 보십시오. 남과 북으로 갈려있는 우리나라 같은 상황, 그리고 만약 석유가 많이 났다면 전쟁이 다시 터져도 100번은 다시 터졌을 겁니다. 리비아, 이라크를 보세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지하자원이 없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제 적십자 및 인도적 구호 단체 요원들의 행동강령




▶ 우리나라에도 도울 사람 많은데 외국까지 나가냐

한비야씨가 지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민 정서입니다. 아직까지 어려웠던 60,70년대를 기억하며 "아직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독거노인, 소년가장들이 많은데, 관련도 없는 다른 나라를 돕느냐." 라는 것입니다.

한비야씨가 하는 일은 긴급구호입니다. 긴급구호가 필요한 국가는 정말 상황이 위급한 상태이지요. 당장 지금도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그 곳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1990년까지 해외 원조를 받았던 국가라고 합니다. 전후 피폐해진 국토에서 해외의 원조가 있었기에 지금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한비야씨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 주사 맞고 학용품 받았던 것들이 해외에서 원조가 왔던 거라고 하네요. )

아무튼 우리나라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수 많은 국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에 배풀어야 할 때라고 보는 것입니다. 당장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단돈 100원이라도, 아니 밥먹고 커피 한잔 안먹으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의 목숨이 살아나고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지만 해외에도 많다는 것이지요. 나눔에, 사랑에, 구호에 국적이 있어야 하나요? 오히려 되묻고 싶네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아무튼 세상을 바라보는, 국제뉴스를 보는 눈이 이책을 읽기 전과 후에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
앞으로 구호 활동이나 모금 활동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여러분은 지구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 걸 알고 계셨나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지진 해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이런사람 저런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내일을 위해서 새로 이사를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때 그 때 열심히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자연의 거대한 힘, 쓰나미 앞에서 아무 힘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삶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우리는 죽음 앞에서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대부분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는데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은 호스피스 전문의가 자신이 보고 겪은 많은 환자들의 최후에서 얻은 교훈들을 다룬 책입니다. 한 사람이 삶을 마감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후회를 하는지, 대표적인 것 25가지를 모아서 책으로 낸 것입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오츠 슈이치 / 황소연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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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며, 삶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하게 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 생각 됩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목차

프롤로그 죽음을 앞에 두고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에필로그 죽음을 넘어 삶을 향해 
역자의 말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스물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이야기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라는 부분입니다. 책의 첫 부분부터 감동적이고 죽음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표현에 굉장히 서툽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진심이 담긴 말, 미안한 일이 있으면 자존심을 꺾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후회하는 것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런 감정 표현을 못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Y선생입니다. 일본의 명문 K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 쉰이 넘는 나이가 될 때까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채 학문에만 전념한 외골수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깐깐해서 왠만한 사람들이 성격을 맞춰주기 힘든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몸에서 발견되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Y 선생은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K대 대학병원에서 저자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저자는 Y 선생의 형님에게 연락을 해서 동생분이 지금 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며,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거라고 알리게 됩니다. 병원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 그리고 평생 연락이 없었던 동생의 입원 소식임에도 Y 선생의 형님은 한걸음에 날아오게 됩니다. Y 선생의 형님도 역시 몸이 많이 불편한 상태였지요.




그렇게 Y선생은 오랜만에 형님을 만나게 되지요. 결국 몸 상태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마지막으로 형님이 Y선생을 만났고, Y선생과 형님은 밤새도록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Y 선생은 평온한 얼굴로을 하고 있었고, 형님이 동생을 대신해서, 동생이 이렇게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뒤 평온한 얼굴로 Y 선생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평소에 고마웠던 사람들,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것, 그것이 불시에 찾아 올 수 있는 죽음에 대비하는 길이 아닐까요? 고맙다는 말을 못 하고 눈을 감게 되는 것 만큼 후회되는 일이 없을 겁니다.




▶ 분위기를 북돋아 주는 사진들

책을 읽으면서 소위 감정을 세팅해주는? 멋진 사진들이 나와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죽음과 후회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많은 텍스트보다는 스토리가 주는 교훈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을 많이 배치를 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사진들을 보면 한국 사진 작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배경에 있는 간판같이 사진 곳곳에 한글들이 눈에 띄었거든요. 눈으로 글을 읽고 사진으로 감정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 성공적인 인생이란?

죽음과 후회를 다루는 책을 읽고 나니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 것이 인생일까요? 아니면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겨 대대손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인생이 성공적인 인생일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성공적인 인생이란 "웃으면서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삶, 많은 업적을 이룬 삶이라도 죽음을 맞이 하는 순간에 후회가 남는 다면,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흔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 인생은 정말. 진정으로 성공적인 인생이 아닐까요? 패기있는 삶을 살아야 할 20대 청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좀 애늙은이 같나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인생관은 인생관이니까요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8점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정말 삶이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어떤 것을 후회하는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한번씩 꺼내서 읽어보세요.

여러분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ㅎ



창가의 토토 -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 권리가 있다


주말마다 분당 정자동에 있는 네이버의 그린 팩토리라는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에 가면서 짬짬이 읽던 책이 있는데요. 바로 <창가의 토토> 라는 책입니다. 사실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권장 도서 목록에서 항상 봐왔던 책이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 했던 책이기도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은 이 책의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씨의 어린시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토토라는 이름은 작가인 테츠코씨의 어린시절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어린 시절은 우리의 인생에서 따뜻한 봄날에 해당합니다. 어린 시절은 따뜻한 봄날의 오후처럼 포근한 느낌으로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지요.

창가의 토토
국내도서>소설
저자 : 구로야나기 테츠코(Kuroyanago Tetsuko) / 김난주역
출판 : 프로메테우스 200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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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를 읽는 내내 아무 걱정 없이 뛰어 놀던 어린 시절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지금에야 어른들의 마음이 제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천진난만함으로 가득차있었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토토를 통해서 그 당시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 도모에 학원

토토라는 어린아이는 소위 '문제아'로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아이였습니다. 토토는 새로운 학교를 찾다가 도모에 학원이라는 일종의 대안학교를 찾게 됩니다.

도모에 학원은 정문부터 학교의 생김새까지 기존의 학교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정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멋진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이 아니라 낮게 자란 두개의 나무였습니다. 이 정문을 보고 토토는 "야아! 땅에서 자라난 문이네" 라고 말을 했지요.

게다가 도모에 학원에는 전철로 만든 교실이 있었습니다. 멋지고 웅장한 콘크리트 감옥같은 건물 대신 자유분방한 전철로 만든 교실이 있었지요. 학교에 등교를 해서 교실에 있노라면 감옥에 갖힌 느낌이 아니라 전철을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말이지요.


도시락
도시락 by Eun Byeol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도모에 학원의 점심 식사시간은 특별했습니다. 요즘은 급식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부모님들은 돈만 주면 급식 업체가 알아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식단을 짜서 일괄적으로 배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모에 학원에서는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라는 지침으로 부모님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보내게 합니다.

요즘 같이 쌀이 나무에서 나는 줄 아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교육 방식이 아닐까요? 어떤 것이 산에서 나는 것이고 어떤 것이 들에서 나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이 바다에서 나는 것인지 밥을 먹으면서도 교육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교육 방식도 특이해서 시간표를 정해놓고 아이들에게 그 시간에 정해진 교과목을 억지로 집어 넣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정해 놓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순서를 정해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공부하도록 유도 하는 방식입니다. 좋아하는 과목을 먼저 할 수도 있고, 싫어하는 과목을 최대한 늦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도모에 학원의 교육 시스템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 혹은 우리 시대의 교육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날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도모에 학원은 제가 생각하기로 '이상향'에 가까운 교육의 장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창가의 토토> 표지



▶ 훌륭한 교육자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

솔직히 제가 12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서 드는 '교장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학교의 CEO였습니다. 학교를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성과를 잘 낼까..', '어떻게 하면 명문 학교로 만들까' 라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CEO가 '어떻게 하면 회사를 일류 회사로 만들까'를 고민하듯이 말이지요.

그 분들의 입에서는 항상 '~하지마라', '~해라' 라는 말만 흘러나올 뿐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교칙을 정해놓고 그것에 잘 따르는 학생이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공장장이 만들어진 제품을 테스트해서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는 제품은 합격이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불량품이라는 것처럼 학생하나하나를 그렇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이신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은 전혀 달랐습니다. 토토가 도모에 학원에 처음 들어 오던 날, 다른 교장선생님들과 달리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말을 장장 4시간 동안 토토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전교생이 50명 밖에 안되는 학교이긴 했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전교생 모두를 친구처럼 대해주고 항상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서 스스로 알아가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칭 교육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고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을 본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평온한 시작, 암울한 마무리

토토가 도모에 학원에 다니는 이야기인 <창가의 토토>의 배경은 아마도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시대인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처음부분은 새 학교인 도모에 학원으로 들어가는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재미있는 한 때를 보내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뒷 부분에서는 전쟁의 그림자가가 토토의 주변사람들에게 드리워지면서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이웃들이 전쟁터로 징집이 되는 장면이 있는데요. 토토에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직 모를 시기였지요.

또 친하게 지내고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의 죽음,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랐던 가장 친한 누군가가 없어져 결국 평생 못 찾은 일 ( 그게 누구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스포일링은 죄악이죠 ㅋㅋ ) 들을 겪으면서 토토는 이별이라는 것을 겪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지요.

어린시절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에서 점점 하나 둘 씩 세상을 겪으면서 어두워지는 우리의 모습을 책 전체의 내용 흐름으로 담고 있는게 아닐까요?

초등학교 시절 되고 싶은게 뭐냐고,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우리는 천진난만하게 되고 싶은 것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꿈과 현실사이의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의사가 되어 아픈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은 의대가 가기 정말 힘든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렇듯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때 묻지 않았던 우리의 영혼은 서서히 검은색 얼룩으로 오염되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이 훌륭하다고 느끼는 대목중에 하나가 토토에게 했던 말입니다.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라는 말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이 말한마디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상처는 그 아이의 미래를 좌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토토는 통제 할 수 없는 행동으로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도모에 학원으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하지만 말괄량이인 토토의 행동이 도모에 학원으로 옮겨 왔다고 한 순간에 달라지지는 않겠지요. ( 분명 많이 얌전해지기는 했습니다. ) 그래서 다른 학부모들의 원성을 살 일도 많이 했을 겁니다. 또 토토에게 "이런 말썽꾸러기!", "넌 어떻게 된 애가 그렇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말들은 토토가 자라면서 '나는 말썽쟁이구나', '나는 어쩔 수 없는 아이인가보다.' 라는 생각들을 무의식 속에 심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런 말들은 어른들이 무심결에 할 수 있는, 자기 딴엔 훈육한다고 할 수 있는 말들이지요.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토토가 그런 말들을 들어도 부정적인 생각들이 무의식 속에 자리잡지 못 하게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라고 말씀해 주셨을 겁니다. 실제로 작가가 자라면서 그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을 했지요.

아이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히 해야합니다. 아이들은 새하얀 도화지같아서 어떤 색이라도 금방 티가나고, 스펀지 같아서 구정물이던 깨끗한 물이던 잘 흡수하기 때문이지요.

요즘 학교를 보면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는 교사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체벌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체벌에 감정이 실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요. ( 여담이지만, 그런 상황을 보면서 선생님도 사람이고, 인격적으로 선생님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 그럴때 학생은 정말 상처 받게 됩니다. 그걸 계기로 탈선을 할 수도 있구요.

아무튼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이 말한마디를 보고 느낀점은 "뼛속까지 교육자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4th July 2007 / Day 185
4th July 2007 / Day 185 by Mrs Magi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 교육 개혁을 꿈꾸며

거창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잘 못 된 것은 틀림없습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중시하지 않고, 공장에서 물건 찍어 내듯이 표준에 맞는 인력들을 생산해 내는 것이지요.

머리는 좋지만 창의력이 없는, 똑똑하지만 영혼이 흐린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잘 못 되고 모순 투성이인 교육 시스템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순간 교사는 교육자가 아니라 정년이 보장된, 은퇴후에 연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방학 중에는 학교에 안 가도 되는 안정적인 꿈의 직장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굥규에 힘을 쏟아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얼른 호봉을 쌓고 은퇴를 해서 편안히 연금이나 받아 먹고 살겠다는 꿈을 꾸는 교사도 많이 있습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책임 지는 대업이라고 하지요. 교육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과 같은 마음가짐, 철학을 갖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창가의 토토 - 10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프로메테우스


학부모이시거나 교육 관련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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