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으로 들어섰습니다. 십상시의 난 이후로 한나라 전역의 제후들이 각기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여, 공동의 목표인 동탁이 죽고, 전국의 제후들이 각기 다른 맘을 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각기 자신의 세력의 이해 관계에 따라서 서로에게 계략을 난무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마치 현대의 기업들이 각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목차
13. 이각 곽사의 난
14. 대권을 잡은 조조
15. 소패왕 손책
16. 의리 없는 여포
17. 칠로군을 쳐부순 여포와 조조
18. 눈알을 씹어 삼키는 하후돈
19. 여포의 죽음
20. 옥대 속에 숨긴 황제의 밀서
21. 호랑이굴을 벗어난 현덕
22. 군사를 일으키는 원소
23. 재사 예형과 의인 길평
24. 조조의 만행



 이각 & 곽사 『동업자란 어떤 것인가..』

 동탁이 죽고, 그 부하였던 이각, 곽사는 동탁의 세력을 이어 받아서 둘이 세력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삼국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그렇듯, 권력에 자만하여 난폭한 정치를 시작하여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됩니다. 이에 황제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의 충신은 이들에게 반간계(反間計, 두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이간책)을 써서 둘이 싸우게 합니다. 시작은 천하를 나누어 갖자는 원대한 꿈이었지만 어이없게 반간계에 빠져서 원수지간으로 돌변하여, 싸우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업을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사업이 나 혼자 단독으로 이끌어 가는 사업이 아니라 둘 이상이 자본을 합쳐 운영하는 동업을 할 수 도 있습니다. 이각과 곽사의 난은 동업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것들을 알려 주는 듯합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비록 질투가 많은 곽사의 아내를 이용한 반간계였지만 곽사가 이각을 절대 신용했으면, 이각과 곽사의 난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 둘은 조금이나마 권력을 더 이어 갈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돌이 킬 수 없이 틀어지게 되어, 결국 조조와 같은 제 3자가 지금까지 일구어 논 모든것을 가져 갈 수가 있습니다. 뭐 동업자를 고를 때에 그 만큼 신중하게 고르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포  신용을 잃은 자의 최후』

 여포는 그 무력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어떠한 장수보다도 더 높습니다. 혼자서 백만 대군을 상대 할 수 있을 정도의 포스,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장수 였는데요. 그에게 부족한것이 있다면 바로 신의입니다. 일찍이 동탁에게 갈 때도 양아버지처럼 자신을 아껴주던 정원을 죽이고, 동탁에게로 갔으며, 사도 왕윤의 계책에 걸려 초선을 두고 동탁과 다투다가 다시 배신을 하여 동탁을 죽이고, 이각과 곽사에게 쫓겨나 이리저리 떠돌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배신을 잘하는 그를 받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비스와 물질이 오가는 반대방향으로 화폐와 신용이 오갑니다. 그 편의때문에 신용거래는 더욱 사회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만일 이런 가운데 여포처럼 신의를 저버리고 배신을 밥 먹도록 하는.. 즉, 신용을 잃은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까요? 그런 사람은 원하는 바를 얻지는 못하고, 되려 이용만 당할 것입니다. 여포 역시 배신을 밥 먹듯이 하다가 배신을 당해서 죽임을 당합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은 그 옛날 삼국시대부터 있었나 봅니다. 

 조조 『횡포』
 
 동탁과 이각, 곽사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이 얻은 권력에 취해 너무 자만했다는 것입니다. 동탁은 자만을 넘어 사람으로서는 꿈꾸기도 힘들 만큼 잔인한 짓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마치 자신이 신이 된 마냥 말이죠.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조조 역시 이각과 곽사 무리를 잠재우고 대권을 잡자 변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조조라는 인물이 원래 야망을 품은 인물이긴 했지만 동탁, 이각, 곽사 무리와 비슷하게 주변의 바른 말을 무시하고, 소위 꼴리는 대로 놀다가 큰 코를 다치게 됩니다.
 권력이나 돈 등의 소위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런 경우를 많이 보입니다.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는 재벌 2세나 복권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까부는 장면입니다. 신께서 벌을 내리시는 것일까요? 이렇게 까부는 사람의 최후는 대부분 통쾌하게 끝납니다. 나중에 성공을 해서도, 자만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함이 아닐까요?

 원술 『...』

 삼국지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찌질이 중에 한명이 바로 원술입니다. 이전에 동탁을 처단하기 위해 전국의 제후들이 모여서 동탁을 치고, 손견이 러쉬를 갔을 때, 원술은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려서 보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공동의 이익을 배반하는 행위를 한 원술은 삼국지 등장인물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인배였습니다. 또 나중에는 손책이 강동을 차지하기 위해 옥새를 맞기고 군사를 빌렸는데, 이 원술이라는 놈은 원래 능력에 맞지 않는 욕심을 갖고 있어서 스스로 황제라 칭하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물론 군사가 많고, 식량이 넉넉하여 그럴만도 하긴 했지만 이건 뭐 게임도 아니고...
 아무튼 원술처럼 소심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