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평생공부를 위한 공부에 대한 이해



"공부해라."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대학만 가면 마음껏 놀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버팁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지나고 대학교에 입학을 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그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승진하기위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토익, 토익 스피킹 등등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후배들이 들어오지요. 잘 나가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서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결국 은퇴를 하고 쉴때까지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왕하는 공부, 좀 더 재밌게 하고, 효율적으로 하면 좋겠지요.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는 공부라는 것의 뇌과학적 접근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들


공부를 많이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어떤 때에는 집중이 잘 되서 공부가 술술 잘 됩니다. 하지만 어떨 때에는 집중이 되지 않아서 책상에 앉아 있는것 조차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호르몬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몸에서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호르몬은 몸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중에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과 방해가 되는 호르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공부의 적, 아드레날린

부신 수질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고 혈당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혈압이 오르고 기관지 확장, 지혈 작용을하여 위급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공부에 있어서 적당한 긴장은 좋지만 지나친 흥분은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게 됩니다. 공부하는 행동에서 반응속도와 혈압이 좋게 작용하지는 않지요.


2> 공부의 또 다른 적, 노르아드레날린

노르 아드레날린은 뇌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심박 증가, 혈압상승을 유발합니다. 아드레날린처럼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위해 분비되나, 주로 분노 상태에 있거나 높은 긴장 상태에서 분비가 되기 때문에 분노의 호르몬이라고도 합니다.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참을성이 없어지고, 하기 싫은 일은 더욱 하기 싫어집니다. 공부가 하기 싫어지는 순간 짜증이나고 공부하기 싫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 호르몬에 있다고 하는군요.





3> 경쾌한 각성, 도파민

반면 공부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들도 있습니다. 바로 도파민같은 호르몬인데요. 대표적인 쾌락 물질 중에 하나인 도파민은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분비가 활발해집니다.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해지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탐구력과 창조성이 발휘된다고 합니다.

시험기간에 새로운 게임을 발견했을 때, 시험공부보다 게임이 더 재미있고 집중이 잘 되는게 설명되는군요. 하지만 새로운 것이 익숙해지고 지겨워지면 도파민의 다량 분비에 익숙해 있던 뇌는 감소한 도파민 분비량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분이 나빠지고 공허해지게 됩니다.

도파민은 공부에 도움을 주지만 정신과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하는 양날의 검인 셈입니다.


4> 공부의 아군, 세로토닌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 중에 하나입니다. 흔히 알려져있는 엔돌핀의 경우엔 축구 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을 때 같은 격정적인 환희인 반면, 세로토닌은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만끽하는 은은한 행복에 가까운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세로토닌은 조절 기능이 있는데, 공격적인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과 중독성이 있는 엔돌핀과 도파민의 과잉 분비를 막아줍니다. 따라서 차분하게 공부에 집중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죠.

세로토닌의 분비는 30분 정도만 짧게 분비가되고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도 1시간 30분 가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에 30분 ~ 1시간 30분 정도로 잘라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라


결국 공부를 꾸준히하고 집중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야 합니다.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방법에는

1. 좋은 음식 잘 씹어먹기
2. 배 속까지 깊게 호흡하기
3. 차 없이 즐겁게 걷기
4.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기
5. 사람들과 모이고 어울려 정답게 살기

등이 있습니다.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30분 동안 얼마나 집중을 할 수 있는지가 공부의 성패를 좌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집중이 안되면 잠깐 쉬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도록 잠깐 산책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며 머리를 식히고, 다시 30분 ~ 1시간 30분 정도를 집중하는 패턴이 중요합니다.

일점 집중의 비법이라고 하는 초고도의 집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laymobil Pocketmod - Miniture GTD (9/365)
Playmobil Pocketmod - Miniture GTD (9/365) by orangeacid 저작자 표시


▶ 발전하는 창재가 되어라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굳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뜻인데요. 뇌과학적으로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기억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 수록 능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창조적인 능력은 오히려 증가하게 되는데요. 학습은 뇌의 세포 사이에 연결을 만들게 됩니다. 뇌 세포사이에 연결이 많이 있다면 머리가 좋고, 창의력이 높다고 할 수 있지요. 나이가 들면 경험이 쌓이고 이런저런 지식들이 축적되어서 창조적인 생각을 만들어 낼 재료가 풍부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이분야 저분야 많이 아는 사람들이 좀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공부에 때가 있다고 하는 말은 공부하기 싫은 어른들의 핑계일뿐입니다.

공부를 멈추는 순간 뇌는 늙어갑니다. 뇌가 늙는 것은 우리가 늙는 것이고, 사고가 경직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두뇌를 갖는 창의적 인재. 창재가 되는 법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끊임없이 뇌를 갈고 닦고 공부해서 존경받는 창재가 되시기 바랍니다. ^^

가짜 공부는 버려라, 서른부터 시작하는 진짜 공부


 "진짜 공부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학창시절내내 자신에게 던졌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과연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좋은 학점을 받아서 취업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부분이 거기서 학습을 멈춘다고 한다. 직장생활 초기에나 자기계발이다 뭐다해서 영어책, 토익책을 끄적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마저도 손을 놓고,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은 배우려 하지 않는다.




 책 제목에서 사용된 서른이라는 나이는 물리적인 30년이라기 보단 상징적인 의미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20대 중후반까지는 취업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고통을 참고 공부를 해왔다. 내가 평소에 쓰는 말을 빌리자면,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며 살아온 것" 이다. 이런 식의 공부, 학습은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어제를 희생해서 얻은 오늘이 과연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온 공부는 모두 잘 못 된 공부가 아닐까? 평소에 이런 돈도 안 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날리는 내게 어렵지만 답을 내려준 책이 바로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이다.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 오센틱 러닝 ( Authentic learning )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믿어 왔던 공부가 가짜라면 우리가 찾아야 할 학습, 진정한 공부는 무엇일까? 오센틱 러닝( Authentic learning )이 바로 그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 외적인 목표가 아니라 내적인 기준에 의해서 동력을 얻는 참 된 공부가 그것이다.

학습은 그 자체가 목적인데, 학습은 철저히 도구화 되어 버렸고, 그 결과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 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실종되어 버렸다. 나아가 공부가 '삶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의 탐구'라는 말은 더더욱 공허하다.

- 22 페이지 -

 학습의 도구화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공부라는 것은 본래 자기만족을 위한 일종의 교양 활동이었다. 세상을.. 나아가서는 우주를 이해하면서 얻는 쾌락이 목표인 진정한 의미의 취미 활동이었다. 조선시대의 공부는 양반의 전유물이었고, 서양에서도 귀족 계층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산업화가 세상을 바꿔 놓으면서 공부라는 행위 역시 도구화가 되어 버렸다. 배움에 있어서 배우는 대상을 가리기 시작했다. 돈이 되는 학문은 대우를 받고 돈이 되지 않은 학문은 쳐다도 안 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영어는 죽어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 국어의 공부는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함을 누구나 알 수 있다.

Duck_Crane
Duck_Crane by shoebappa 저작자 표시비영리


▶ 쿨버드 vs 핫버드


 오센틱 러닝이 드물어진 요즘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은 부분이 바로 쿨버드와 핫버드의 비교이다.

 덴마크의 처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자신의 책에서 한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늦가을, 한 무리의 야생오리들이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날아가다가 한 농가의 연못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 이를 본 농부는 오리들이 너무 예쁘고 귀여운 나머지 매일같이 먹이를 주고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오리들은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추운 겨울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은 그 다음해 봄의 일이었따. 철이 바뀌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몇몇 오리들은 날아가지 않고 그곳에 머물렀다. 알고 보니 어떤 오리들은 살이 너무 쪄서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었고, 또 어떤 오리들은 농부가 주는 먹이의 달콤한 유혹 때문에 그곳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야생오리로서의 본성을 버리고 주어진 조건에 순응한 것이다.

 주어진 상황의 안락함에 안주해 본성을 잃어버린 오리를 '쿨버드(cool bird)'라 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날아올라 본성을 되찾은 오리를 '핫버드(hot bird)'라고 부른다 오늘날 사람들은 학습에 관한한 현재의 체제에 순응한 채 그저 먹이를 기다리는, 에너지를 소진한 불행한 쿨버드가 된 것처럼 보인다.

- 51 ~ 52 페이지 -

 학습에 있어서 우리의 교육방식은 쿨버드를 강요한다.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은 진리이고, 선생님이 말하는 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게 교육이며, 학습이라 인식해왔다. 이런 현상은 직장인들의 자기계발과 학습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학원에 다녀야 하고,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서도 학원을 다녀야 한다.

 게다가 이런 학원들의 경우 진정한 학습의 길로 인도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토익 XXX점 만들기", "자격증 100% 취득" 이라는 현실적인 스펙 만들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러서 자기계발 서적코너를 보길 바란다. 자기계발 서적들 중에 잘 팔리는 책을 보면 "OO 하는 방법", "XX 하는 비법" 이라는 책이 너무 많이 있다.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보겠다.

하나같이 모든 지식을 떠 먹여주는 이른바 '스푼피딩( Spoon-feeding )' 진치가 벌어진다. 'OO하는 방법', 'OO하는 비법'에 관한 책들과 세미나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은 요령과 테크닉을 배우는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니 불편을 감수하고 학습을 계속하는 노력과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참된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따. 요령과 비법은 단지 상황 특수적인 지식에 불과하니 여기서 어떻게 소위 '학습전이'가 발생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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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는 알멩이만을 원한다. 토익을 공부하더라도 영어 실력 증진은 뒷전이고 당장 토익 점수가 문제다.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노력과 실전 글쓰기 훈련을 뒷전이고 글 잘쓰는 방법을 원한다. 물론 그런 요령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다면 얘기는 다르다.

 하지만 요령과 지식만을 암기하고 마치 그 분야의 전문가인듯이 행동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학습이고, 쿨버드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Ready To Draw
Ready To Draw by jaxxo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진짜 공부를 해라


그렇다면 진짜 공부, 오센틱 러닝은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1. 부수고 새로 쌓아라 : 낡은 멘탈 모델의 집을 부수고 삶의 목적, 비전, 가치라는 새로운 좌표를 정립하라.
2. 도전하고 실패하라 : 새로운 삶의 좌표를 향한 담대한 도전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라
3. 스승에게 길을 물어라 : 앞서 간 스승 및 선배들과의 지적 네트워크를 통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배워라
4. 변혁적 책 읽기, 변혁적 글 쓰기 : 광활한 지적 자산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글로 표현함으로써 생각을 다듬고, 그를 자기정진과 수련의 기회로 활용하라.
5. 함께 배워라 : 타인을 존중하고 수용하고 협력하여 창조적 시너지를 만들어라.

책의 핵심이므로 각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가하겠지만 말을 안해도 5가지가 뭘 의미하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기준으로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찾아가길 바란다. !!!


Moleskineh
Moleskineh by Amir Kuckovi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진정한 공부, 공부의 본질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책이었다. 하지만 용어나 인용 등이 전문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어서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 내 독서력을 탓하겠다. ) 절반 정도 책을 읽어 나갔을 때 느낀 점은 "약간 어렵다" 였다.

 하지만 쉬운 책만 읽으려는 것 역시 쿨버드의 모습일 것이다. 문장이 어려우면 두 번 읽으면 될 것이고, 내용이 어려우면 외부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하면 될 것이다. 이 책 역시 진짜 공부가 뭔지, 공부가 힘들고 재미가 없어 질 때 한번씩 꺼내서 내 자신에게 진정한 공부에 대해서 알려 줄 수 있는 일종의 스승이 될 책인 것 같다.






주말에는 독서를.. 지금 읽고 있는 책들


학기말이 한창인 요즘 대학가는 기말고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문대, 공대.. 단과 대학별로 시험이 끝나는 시기는 다소 다르지만 이번주와 다음주가 아마도 기말시험이 최고조에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시험만 있으면 다행이지만 학기에 하나 내야하는 프로젝트 과제, 그리고 기말고사와 딱 맞춰서 내주시는 교수님들의 숙제로 많은 대학생분들이 괴로우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대학원생이지만 수업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 있어서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지만 과제는 즐기면서 하기가 굉장히 힘드네요 ㅜㅜ ) 3과목 듣는 수업 중에 2과목은 기말시험까지 마무리하고 끝난 상황이지만 마지막 한 과목이 과제 2개와 기말시험이라는 엄청난 포스를 뿜어대고 있어서 심신이 엄청 피로하고 괴롭습니다. ㅜㅜ

Paula-Mim
Paula-Mim by cloud_nin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특히 지난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집에도 못가고 학교에서 며칠 밤을 새우기도 했는데요. ( 사실 연구실에서 잠도 잘자고 갈아 입을 옷도 가지고 갔습니다만 ㅋㅋ ) 내일도 학교에 가서 마지막 과목의 기말시험이 끝나는 수요일까지 집에 못 갈 듯합니다. 과제도 해야하고 기말시험 준비도 해야하니까요.ㅎㅎ 정신없이 공부하고 과제하다보면 어느샌가 기말시험도 끝나있고, 과제도 다 지나가 방학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거 하나 보고 버티고 있습니다. ㅎㅎ

아무튼 이렇게 아무리 바빠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는 없지요 ㅎ 이번주와 다음주 읽었던,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권의 책을 이번주에 읽었고, 한권의 책을 시험공부하면서 틈틈이 읽을 계획입니다.


<20대에꼭 해야 할일 46가지>

"XX대에 해야할일 X가지" 이런 종류의 책은 서점에 가면 널리고 널려있습니다.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딱 파고든 책 제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도 20대의 중반에 들어선 지금 늦기전에 알찬 20대를 보내고 싶어서 이런 종류의 책을 하나 집어 들어봤습니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 46가지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박기현
출판 : 새론북스 200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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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틈틈이 한가지씩 읽었던 책인데요. 어떻게 하면 20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가, 혹은 사회로의 진출의 기초를 다지는 20대가 가져야 할 태도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사회생활 잘 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좋은 습관 등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46이라는 숫자에는 그렇게 큰 의미는 없던것 같구요. ^^

이 책에 대한 리뷰는 나중에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짤막한 하나의 문단에 소개하기에는 너무 좋은 글귀들과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


<책만 보는 바보>

조선시대의 "이덕무"라는 분의 전기문(?) 성격의 책입니다. 책을 굉장히 좋아하셨던 실학자 분으로 반쪽짜리 양반이라고 불리는 서자 출신입니다. 연암 박지원 선생과 같은 동네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아직 반의 반도 못 읽어서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서 잘 써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
국내도서>아동
저자 : 안소영 / 강남미역
출판 : 보림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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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책에서는 가난한 선비인 "이덕무"라는 위인에 대해 쓰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 자리를 뜰 줄을 모르고 책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금새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지만 그 뜻을 이해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 한 기쁨을 얻는... 그런 인물입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시절 책에 굉장히 빠져 있었습니다. 물론 소설책이나 동화책은 아니었고, 천문학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 그 때부터 장래희망이 천문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군요.. ) 그 때 읽었던 "블랙홀은 왜"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책에는 별이 붕괴하면서 블랙홀이 생성되는 과정을 마치 눈에 보이듯이 풀어 쓰고 있었습니다.

M31 - Andromeda Galaxy 9-11-05
M31 - Andromeda Galaxy 9-11-05 by hisglasswork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아무래도 초등학생의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그 부분이 이해가 안가서 며칠 동안 소화도 안되고 의욕도 없고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행히 비슷한 다른 책을 읽고 나서야 그 부분을 어렴풋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그 때의 기쁨이란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튼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 다른 책들보다 머릿속에 잘 그려져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직 반의 반 정도 밖에 못 읽었는데, 공부를 하다가, 과제를 하다가 지치면 어김없이 이 책을 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Thank you – Gracias. A shop in Madrid HDR
Thank you – Gracias. A shop in Madrid HDR by marcp_dmoz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책,,, 평생을 두고 그 누구보다 의지 할 수 있는 친구 같습니다.  아직 책과 친하지 않으신 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펴지 않으시는 분... 자기 전에 30분 주말 하루 시간내어서 책을 읽어 보세요. 책과 내가 차지하는 공간은 한평이 채 안되는 공간이지만 책을 통해서는 우주를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

p.s.  두 개의 과제.. 살려 주세요 ~~ ㅜ

p.s.2 그나저나 도서리뷰 블로그 운영하시는 블로거 분들 보면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 ^^ 어떻게 하루 이틀에 하나씩 책 리뷰를 쓰시는지... 그 분들의 책에 대한 사랑, 집중력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__)(--)

시험기간 동안 얻은 교훈 3가지



중간고사 3과목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 2과목을 연달아 치르면서 교훈 몇 가지를 얻어 갑니다.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elinha has more than good looks by betta design 저작자 표시비영리

1. 시간 관리 잘해라..

미리미리 해두면 시험기간에 더 열심히 할 수도 있고, 남들보다 여유롭게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쉬운 과목도, 굉장히 어려운 과목이라도 미리미리 해두면 시험기간에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시험때마다 느끼게 되는데, 달라지는 건 없네요 ;;;


Desolation Row #1
Desolation Row #1 by an untrained eye 저작자 표시비영리


2. 밤새지 마라..

시험 공부와 밤샘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수업시간에 정신 줄을 놓고 있었던 저에게는 벼락치기로 반 학기동안 배웠던 내용을 머리 속에 쑤셔 넣어야 했기 때문에 밤샘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밤샘을 하면 시간을 벌 수 있어도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한 두시간 자고 멀쩡한 정신으로 공부하는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생각이 없어지고 공부를 해도 머리속에 잘 안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사람 머리속에 들어있는 단기기억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어 저장이 된다고 하니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잠은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학교에 월요일에 왔는데, 시험 2개 치르고 나니까 수요일이네요.. ㅜㅜ




3. 포기하면 맘편하다.

시험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정신적 압박을 받으면 안된다는 소리입니다. 시험시간이 다가올 수록 마음이 조급해지는데 이러면 공부가 잘 안되고 암기력, 이해력도 굉장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급한 마음이 들거든 그냥 포기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포기하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이해가 절대 안되던 것들도 술술 이해가 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하지 말자구요 ㅎㅎ


아무튼 3과목중 2과목의 중간고사가 끝났지만 2과목의 망친 과목을 만들어 내는 결과가 나왔네요 ㅜㅜ
다음주에는 과목 발표가 있어서 편히 쉬지 못 하겠습니다...
겨울방학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ㅜㅜ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을 논하기 이전에, 어떤 것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의 기준이 되는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의 학업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잣대는 다름아닌 성적입니다. 교육기관은 자신들이( 혹은 선생님들이 ) 정해 놓은 기준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성적이라는 도장을 학생들에게 찍어줍니다. 그 성적이라는 도장은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되어 평생을 따라다니죠. 이 낙인을 보고 세상은 그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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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ley Castle HDR by Brandon Godfrey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런 상황에서 "공부를 잘한다."라는 것은 "학교에서 원하는 바를 만족시킨다."라고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우리나라 교육체제에는 문제점이 많다."라는 말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학생 개인에게 당장 급한 것은 올바른 교육체계보다는 잘 받은 성적일 것입니다. ( 매우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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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말하는 영국식 교육체제( 캠퍼스 시스템 )독일식 교육체제( 공장식 교육 )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영국식 교육체제는 귀족의 취미 생활로부터 시작 된다고 합니다. 캠퍼스 시스템이란 번잡한 번화가에서 벗어난 한적한 시골에 학교를 지어 놓고 귀족들의 자녀들을 그곳의 기숙사로 보내서 교육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그렇게 제한적인 환경에서 귀족의 자녀들은 비슷한 환경의 다른 귀족 자녀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실제로 영국의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은 런던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교의 경계가 확실히 담으로 구분되어져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귀족의 자녀만을 모아놓고 교육을 하다보니 학생 개인의 신분이 굉장히 높아서 심지어 교사와 동등하다고 합니다.

black_midget_hitler
black_midget_hitler by matt.ohara 저작자 표시비영리

 다음으로 독일식 교육체제를 보겠습니다. 독일은 일찍이 상업이 발달한 나라라고 합니다. 이런 독일에는 특별히 귀족계층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독일의 도시들은 지식인이나 훈련된 일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접근이 용이한 도시 한 가운데에 교육 시설을 짓고, 숙달된 지식인이나 일꾼에게 직접 교육을 받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독일에 산업 혁명의 바람이 불었고 대량생산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공장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공장이 늘어남에 따라 잘 숙달 된 인력의 수요도 늘어나게 되었죠. 하지만 여기서 필요한 인력은 반복적인 일을 인내심있게 해 낼 수 있는 인력을 말합니다. ( 모던타임즈에 보면 찰리 채플린이 나사죄는 일꾼 역으로 나오죠.. ) 대량생산의 열풍은 교육시설에도 불어서 창의성 없는, 반복적인 일을 군말없이 해내는 인력을 양산해내는, 인간 공장형의 교육시설이 등장하게 됩니다.

Water Drop II Setup
Water Drop II Setup by nickwheeleroz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는 영국가지 영향을 미쳐서 영국도 산업 혁명이후 캠퍼스 시스템이 아닌 공장형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죠. 게다가 이런 교육 시스템은 식민지의 질서유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서양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 독일식 교육체제를 전파하게 됩니다. 이런 독일식 교육체제는 일본으로 유입되어 그대로 우리나라에도 정착하게 됩니다. 일제시대에 들어온 이런 교육 시스템은  전후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는데에 필요했고, 새마을 운동을 비롯하여 5공화국까지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는데에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대량생산이 인력이 아닌 자동생산으로 넘어가면서 부품적인 인력의 수요가 줄어 들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인력의 수요가 늘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의 교육체계가 이런 변화를 즉각 받아들이지 못 한다는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만해도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Revision.
Revision. by –natha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여기까지는 쓸 데 없는 이야기( 그냥 상식을 알아두면 좋을... )였구요. 이렇게 우리나라의 교육체계가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을 잘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정답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책에서 봤는데, 공부를 잘 하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험 문제를 받아 들었을 때, "정답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보다는 "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할 학교에서 도대체 어떤 정답을 원하고 있는가?"라는 것을 파악해야 하겠습니다.

DARKside
DARKside by annai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ps. 그렇다고 스스로를 학교에 의지하여 몸을 던지지 말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학교에서 원하는 답을 알라는 것입니다. 어렵네요.. 씁슬하기도 하고...



-- 요약 --
 학교에서 말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는 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이 아닌 학교가 원하는 답을 준다. 여우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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