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한 장면, 영화 맞네 - 발로 쓰는 온라인 기사


요즘들어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들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을 많이들 느끼고 계실겁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고 검색해서 기사를 따라쓰는 "물타기" 기사부터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작성하는 "허위사실" 기사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간에는 기자라는 직업이 "되기는 어렵고 하기는 쉬운 직업" 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인터넷의 보급으로 수 많은 온라인 신문들, 언론사들이 생겨나면서 자칭 기자라고 하는 분들이 늘어나서 그런가 봅니다.

실시간 검색어를 검색하고 있노라면 처음보는 신문사의 기사들이 "뉴스" 카테고리에서 검색이 되며, 들어가보면 기사의 퀄리티가 수준 이하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컨텐츠가 수준 이하인 데다가 그나마도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어 상당히 보기가 힘이 들죠. )


▶ 영화 같은 한 장면, 영화 맞네, 네티즌에게 걸려

그런 가운데 한 기사가 성지가 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주 언급되는 웹 문서를 "성지"라고 부르며 관련 자료 포함된 게시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방문자들이 항상 방문을 하게 됩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 이라는 글로 시작합니다. 첨부되어 있는 사진은 어깨에 폭탄을 메고 가는 두 병사가 앞을 보지 못 하다가 서로 충돌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움짤( 움직이는 사진, GIF 파일 )입니다. 딱 봐도 뭔가 이상하지요.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중, 베스트로 뽑힌 댓글입니다.




영화 같은 장면은 실제로 영화의 한 장면이랍니다. 영화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한 네티즌이 영화의 원 제목까지 말해주며 지적을 하고 있고, 해당 댓글은 추천을 많이 받아 베플이 되어 있습니다.



댓글을 보고 다시 기사를 읽으니 재미있네요. "연출을 하지 않고서야 이런 희극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연출이죠. 저런 폭탄을 어깨에 매고 혼자서 걸어갈 수 있을까요? ( 저것도 보온병인가요? )

그리고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라며 혀를 찬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충봐도 딱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일부 네티즌들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기자님 본인이 아닐까 합니다. 기자님도 네티즌이라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 이런기사가 바람직 하지 않은 이유

예전과 다르게 언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기사를 방출하는 온라인 신문, 온라인 미디어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렇게 어이없는 기사를 써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해서 이슈를 만들려는 기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사실로 확인된 것들을 참조 하려고 할 때, 이런 기사들을 언급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너무 확대 해석 했나요?  )

아무튼 요즘 너무 쉽게 글써서 먹고 사는 기자분들이 보이는데,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정말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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