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마음 MRI 찍기,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들여다보자


한국인의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를때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이 다를 때도 있고,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심리학자들이 이런 한국인의 심리를 분석해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대부분 외국의 사례를 가지고 한국인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들을 심리코드로 분석하는 책, 《한국인의 심리 코드》입니다. 개인적으로 황상민 교수님은 한겨례에서 운영하는 하니TV에서 만드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초반에 출연하셨고,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도 많이 만나봤습니다.





이 책을 찾게 된 이유도, 색다른 상담소에서 한 청취자분이 사연을 보낸 것 중에 "교수님의 책, 한국인의 심리 코드를 ... "라는 말을 들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라는 말을 듣게 되면, '심리테스트'라는 것을 떠올리며 오락성을 느낍니다.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한국인의 심리 코드》는 심리테스트와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인의 심리 코드》는 우리 주변의 일들을 한국인의 심리코드로 분석해낸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9가지 심리코드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심리코드 1 : 성공과 출세 ( 개천용은 다 어디로 갔나? )
한국인의 심리코드 2 : 부와 부자 ( 부자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법 )
한국인의 심리코드 3 : 교육 (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라 )
한국인의 심리코드 4 : 나이와 세대 ( 신입 사원이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사연 )
한국인의 심리코드 5 : 리더십 ( 리더십도 스타일이다 )
한국인의 심리코드 6 : 이상 사회 ( 무엇을 꿈꾸는가를 통해 본 현재 나의 모습 )
한국인의 심리코드 7 : 짝과 결혼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한국인의 심리코드 8 : 소비 ( 무엇을 사느냐가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한다 )
한국인의 심리코드 9 : 라이프 스타일 (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지그재그 걷기 )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회 현상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사회 현상,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이 있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굉장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반대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고, 연예인의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읽으면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는 책이구요.




《한국인의 심리 코드》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성공과 출세'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10년간 법복을 입은 신임 판사 10명 중에 4명이 특목고나 강남의 고교 출신이라는 자료가 2009년 10월 국회에 보고되었다. 언론은 이 소식을 전하며 '개천에 용 난다'는 말이 속담집에서 사라질 때라고 성급하게 제목을 붙였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좋은 집안 출신의 사람이 사법 시험에 더 잘 합격하고 출세한다는 진단이다.

- 《한국인의 심리 코드》中 69 페이지 -

세상이 변해간다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말은 이미 옛 말이라는 푸념도 많이 듣습니다. 심지어 '개천에서 용이 못 나게 개천을 복개천으로 만들어 버렸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출세의 상징이라고 여겼던 판검사, 고위 공직의 자리는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얼굴과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도 굉장히 유명하고 잘 사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 지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나오는 용의 숫자보다 큰 바다에서 나오는 용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요? 세상이 변해가면서 출세의 기준도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연예인의 경우엔 '딴따라'라고 폄하하며 아무리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벌어도 깔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예인들도 출세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지요. 이제 연예인을 공인으로 부르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출세하는 방법도 변화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황상민 교수님은 책을 통해 '한국에서 출세하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출세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어떤 인물이든 연상해보라.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캐릭터를 가졌다. 김제동, 손석희, 박경철, 이외수, 박칼린, 김어준 또는 안철수 등을 연상해 보기 바란다. 개인에 따라 그기 받은 교육과 캐릭터가 서로 부합할 수도 있다. 또 처음부터 돈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남과 차별되는 분명한 끼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고시를 통과한 공무원도 나름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난다.

- 《한국인의 심리 코드》中 86 ~ 87 페이지 -

한국에서 출세하는 방법, 바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는 것입니다. 인기를 얻고, 떠오르는 연예인을 보면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박명수는 '호통'을 캐릭터로 잡았고, 김어준은 '권력의 멱살을 잡아 던지는 후련함'이 캐릭터입니다. ( 요즘 나꼼수가 그래서 인기를 끌고 있지요. )




여러분도 출세를 하고 싶으면 남과 다른 자신만의 특성이 무엇인지 찾고,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것,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잘 할 수 있는지,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의 트윗 메시지가 책에 나왔습니다.

어떤 이가 나에게 물었다.

용의 꼬리가 나은가요? 뱀의 머리가 나은가요?

내가 대답했다.

일단 뱀으로 살다가, 나중에 용으로 승천하면 어떨까요?

- 소설가 이외수의 트위터 메시지 -

용을 동경하지말고 뱀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뱀으로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캐릭터가 분명한 뱀으로 행복하게 살다보면 어느덧 사람들이 당신을 들어 '용'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요즘 시대의 용은 내가 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라 남들이 그렇게 불러줘야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으려면 캐릭터가 분명해야 하겠지요.




그 밖에 우리나라에서 욕먹는 부자가 많고 존경받는 부자가 적은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부와 부자' 챕터, 대기업이라는 로망을 이룬 신입사원들이 1년도 못 가서 퇴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나이와 세대' 챕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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