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연구실 책장에 있는 책을 보았습니다. 제목은 이름하여 "자살토끼" 어쩌면 자극적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귀여울 수도 있는 제목입니다. 또 표지에는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토스터기 속에 토끼 귀로 보이는 것이 살짝 튀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토스터기 안에 들어가서 자살을 하려는 토끼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책의 느낌은 노란색의 발랄한 느낌입니다만 안에 들어있는 그림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토끼들의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정말 기묘한 방법들로 자살을 시도 하는데요. 웃긴것도 있고 생각해보면 잔인한 것도 있습니다.

 제트기 엔진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도 있고, 잠수함 표면에 접착제로 몸을 붙여 놓는 장면도 있고, 풍차에 곡괭이를 매달아 놓고 한바퀴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장면, 대형 시계의 분침과 목에 줄을 매고 시간이 지나면 목이 매어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자살한 토끼가 아닌 자살하려고 하는 토끼와 자살 방법을 나열해 놓음으로서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기발한 자살 토끼의 아이디어

기발한 자살 토끼의 아이디어



 이 책의 구성은 이렇듯 토끼가 자살을 시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글자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오로지 위 사진과 같은 그림으로만 토끼의 자살 방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살을 결심하는 토끼의 방법들이 웃기기도 하고 너무 잔인하기도 하고, 너무 사실적이기도 한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 읽었다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훑어 봤다고 해야 하나요? )느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 책에서 토끼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요즘 우리는 육체적인 병, 물리적인 병보다는 정신적인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스트레스성 정신병을 안고 살아가는데요. 특히 살아가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되고 그러인해서 "뒤쳐진다"라는 사살에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 ( 혹은 고통 )을 느낌니다.


maybe, the problem its me.
maybe, the problem its me. by ·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세상은 우리를 계속해서 경쟁하도록 채찍질하고 있기 때문에 (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 경쟁에서 살아남거나 이런 지겨운 경쟁을 빨리 끊내버리고 싶어 하게 됩니다. 그런 경쟁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종결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행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토끼는 그런 고통을 받고 있는 개개인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와 그림체가 발랄해서 그런지.. 혹은 주인공이 토끼라는 귀여운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살을 하는 토끼가 그렇게 비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I've reached the end of the world
I've reached the end of the world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오히려 토끼는 우리가 앓고 있는 정신병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 우울함, 짜증남, 죽고 싶은 기분 등이 토끼에 대입되어 그런 감정들, 우리가 앓고 있는 정신병들이 토끼가 되어 자살을 하는... 즉,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의미로 다가와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자살하는 토끼의 모습에서 우리는 웃음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책이 글로 쓰여졌다면 우리는 웃음을 지을 수가 없겠죠. 오히려 그런 글들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발랄한 배경색과 그림체는 그런 스트레스를 없에고, 기존에 받고 있었던 스트레스를 토끼에 이입하여 토끼가 자살하면서 같이 사라지게 하는 느낌을 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토끼가 불쌍하다."라고 느끼시는 분은 정말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으신 분이거나 생각이 독특하신 분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재미를 느꼈고, 한편으로는 자살을 하는 토끼가 나의 스트레스를 안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몇몇 장면들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것들도 있더군요.. ㅎㅎ )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직접 자살하지 마시고, 이 책을 보면서 토끼를 죽이시기 바랍니다. ㅎㅎ

ps. 어린이들은 읽지 마세요 ^^ 어린이들은 스트레스를 이런 책으로 풀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뛰어 노는 게 훨씬 바람직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 스트레스 받으면 책을 던져버리고 나가 노세요..




 
 CEO란 Chief Executive officer의 약자로 우리말로 흔히 사장이라고 하는 직책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입사해서 임원이 되고 결국엔 CEO가 되기를 원합니다. 베스트 셀러 목록에 자기계발 서적이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CEO가 되고자 하는 마음 ( 혹은 승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CEO로 가는 길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조일훈 (울림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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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EO로 가는길이라는 책을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현직 혹은 전직 대표이사 ( 흔히 사장 혹은 CEO라고 할 수 있는 )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CEO가 되기까지 어떤일이 있었으며 어떤 자세로 회사를 다녔는지를 일대기 형식으로 간단하게 요약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25명의 CEO가 등장하는데, 몇몇 인상 깊었던 CEO의 내용을 소개해드리고 리뷰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일훈 한국경제신문기자로 1966년 경남 사천 출생이며, 1992년 한국 경제 신문에 입사하여 사회부, 경제부, 기획취재부, 산업부 등을 거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들을 출입하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 등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Sleeping Beauty
Sleeping Beauty by Rajiv Ashraf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역사 속에 자수성가를 한 인물들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불우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그런 주변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소위 “깡”이 성공의 열쇠가 된 경우가 많은데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인물은 오세철 금호 타이어 사장님의 일화였습니다. 다른 CEO들과 비슷하게 그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 했었습니다. 오세철 사장은 전라남도 나주군에서 4남 2녀의 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집안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매우 안 좋아졌다고 합니다.


오세철 / 국내기업인
출생 1947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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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중학교 시절엔 차비가 없어서 학교를 걸어 다녔고, 우산이 없어서 비를 맞고 다녔으며,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꿈도 못 꿨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등하교 시절엔 담임 선생님이 등록금을 내주었으며, 친구( 아시아나IDT 상무 문재완씨 )가 도시락도 싸다 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함께 자취하던 누님이 취직하여 떠나서 집도 없이 학교 뒷동산에 천막을 치고 지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The Family Shell - street, Bangkok
The Family Shell - street, Bangkok by Sailing "Footprints: Real to Reel" (Ronn ashor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렇게 환경이 어려웠으니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고, 결국 첫 대학 입시에서 좌절을 맛보고 재수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12개월 중에 3개월만 공부를 하고 나머지 9개월은 공사판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아이스케키를 팔면서 준비를 해서 결국 전남 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자세히는 안 나와있었지만 분명 대학교도 힘들고 눈물 겹게 졸업을 했을 것 같습니다.

흔히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에는 고기를 먹어 본 놈이 아니라 굶어 본 놈이 더 잘 먹는 것 같습니다. 헝그리 정신이 없는 사람이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 패기가 넘치는 사람을 이길 리가 없습니다. 없이 자란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서러움과 힘듦을 알기에 성공에 대한 욕망이 더 높게 되어 악으로 깡으로 무장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진구 / 국내기업인
출생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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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은 CEO들이 불가능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루어 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정진구 CJ 푸드빌 외식 총괄대표는 미국에서 세븐 일레븐에서 시간당 3달러의 보수를 받으며 일을 했을 때, 편의점 매뉴얼을 하나하나 외운 뒤 하나하나 개선하여 정리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내의 무려 6천 8백개의 편의점 체인을 가지고 있는 세븐 일레븐의 매뉴얼을 단번에 바꾸어 버렸습니다.

또 그는 당시 빈번히 발생하던( 책에서는 하루 평균 1.5건의 강도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 강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하여 점포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유리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다 떼었고, 계산시에 고액의 현금으로 계산을 받지 않는 정책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 그가 관리하는 지점들은 강도 사건이 거의 제로로 줄어들었고 그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여 결국 베스킨라빈스의 한국 진출에 필요한 인재로 스카우팅 되게 됩니다.


최지성 / 국내기업인
출생 1951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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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면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아직 삼성의 반도체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유럽에서 홀로 반도체를 팔았습니다. 무박 2일로 왕복 1,300km 를 오가며 유럽 전역을 누비다가 차량이 완파되는 사고도 당했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거래처로 바로 가는 투혼을 발휘하여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불가능은 우리 자신이 만들어 내는 핑계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스스로가 불가능이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나는 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게 됩니다. "불가능해" 대신에 "어렵겠네" 라고 생각을 하면 오히려 도전심이 생기고 해냈을 때 얻게 되는 성취감은 두배가 될 겁니다.


Scientific FUTAB
Scientific FUTAB by Samyra Seri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성공, 출세를 하게 되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습니다. 많은 CEO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많은 것을 이룬 반면에 가정에는 소홀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박정인 현대 모비스 회장은 69년 입사후에 단 한번도 휴가를 간 적이 없었고, 김순택 삼성 SDI 사장은 1년 중 절반 이상을 집에 못 들어갔으며, 딸을 출산한 아내를 한달 동안 홀로 내버려 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영호 코오롱유화 사장은 아내가 와사풍을 앓아서 아픈 가운데에도 남미 출장 명령을 어기지 않고 공항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는 아직도 공항에서 흘린 눈물을 잊지 않는 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CEO가 되기 위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것이고 그 일을 끊기와 깡을 가지고 끝까지 하는 것입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핑계를 대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CEO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결실이 맺어 질 겁니다. 불평을 하기 전에 "과연 내가 최선을 다 했나?" 를 자문해보는 자세가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총 25명의 대기업 CEO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를 해서 성과를 올리고 승진을 통해서 CEO가 된 여러분이 가장 원하는 스타일의 CEO일 것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CEO가 되었고 CEO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였고,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를 상세하게 적고 있습니다.


my little Steve
my little Steve by blakespot 저작자 표시


 물론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CEO들이 활약을 하던 시대는 80년대 입니다. 요즘과는 많이 다르고 기반 산업의 종류도 매우 다르던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CEO 중에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했던 CEO도 있었고 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그런 기본기를 배우기엔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 됩니다.

 아쉬운 점은 한권의 책에 25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깊이가 있는 내용은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25명의 CEO 들의 전공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제 전공과 관련된 회사의 CEO나 같은 전공을 하고 있는 CEO, 관심 분야의 CEO만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Work Desk
Work Desk by spdorse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마지막으로 이 책은 대학교에 합격하고 한량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3 학생들이나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생들 혹은 막 취업을 한 직장인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책으로 여러분들의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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