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학생, 화성 표면의 동굴 발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시대는 데이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Web 2.0 시대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웹에 접속해서 자신들만의 데이터를 만들고 있으며, 도로에 붙어 있는 센서나 기상청의 예보 목적으로 부착해 놓은 센서는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만들어 냅니다. 게다가 트위터 같은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결함하여 데이터의 생산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공학을 배워보신 분들이라면 데이터와 정보 ( Data and Information )의 차이를 아실 겁니다. 데이터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어떤 처리( Processing )를 거쳐야 우리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사용 할 수 있는 정보가 만들어 집니다. 데이터의 생산 속도와 생산량이 늘어 날 수록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데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처리가 아닌 사진 분석과 같은 아직은 인간이 직접해야 하는 데이터 처리의 경우 데이터의 증가량에 비해 처리 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예가 이번에 화성 표면의 동굴을 발견한 중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뉴스 기사 링크
 美 중학생, 화성 표면의 동굴 발견 - ZDNet Korea


뉴스 기사

  위 링크를 따라가서 기사를 읽어 보시면, 미국의 한 중학생이 여름 방학 과제 수업의 한 과제를 해결하다가 화성 표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동굴 구멍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과학자가 아니라 중학생이 동굴을 발견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이 중학생이 발견한 화성의 동굴은 지름이 158m ~ 189m 크기의 입구를 가지고 있고, 깊이는 약 116m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구멍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발견되지 못한 이유는 이 사진을 찍은 탐사선 오딧세이가 수 많은 화성 표면 사진을 찍어서 전송을 했는데, 이런 천체 사진의 경우 인간이 직접 눈으로 분석을 해야 해서 미처 전부 체크를 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한 중학생이 운 좋게도 이 구멍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오딧세이의 열방사 이미지 시스템( Themis ) 카메라로 찍은 200장의 화성 사진을 하나하나 조사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런 동굴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학생이 발견한 동굴 출처 : 나사, 칼텍, 애리조나대



위 사진이 중학생이 발견한 화성 동굴 사진인데요. 자세히 안 보고 그냥 지나 칠 수도 있는 사소한 점 같이 생겼습니다. 몇 명 안되는 과학자들이 이 점을 찾아 내기가 쉽지 만은 않았을 텐데요. ( 과학자가 점이나 찾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진 않을 테니까 말이죠. ) 단순히 중학생이 화성에 있는 동굴을 찾아 낸 기사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의 공유와 공개에 있습니다.



정보의 공유

  만일 나사가 이 사진을 중학생에게 공개를 하지 않고 숨기고만 있었다면 이런 발견이 이루어졌을까요? 나사에 소속되어 있는 적은 수의 과학자들이 이런 사진들을 찾아내고 있었다면 아마 훨씬 더 나중에 동굴이 발견되었을 것이고 비용도 훨씬 더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번 중학생의 화성 동굴 발견은 나사의 정보 공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정보를 여러사람과 공유 했을 때, 그 정보를 독점하고 있었을 때보다 좀 더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확률이 높고, 이번처럼 찾아내기 어려운 사실을 발견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정보의 공유는 그런 점에서 집단에게 좀 더 바람직 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 생각은 행성 사진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적용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요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학력 위조 사건의 증거들을 수집하는 네티즌의 능력이 이런 정보의 공유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열심히 자료를 모아서 의혹을 제시하자. 결국엔 많은 네티즌들이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여러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고자 커뮤니티를 조직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긴 하지만 이게 사실이건 의혹에서 끝나건 정보의 공유에서 오는 효과성은 인증된 셈입니다. )

 이런면에서 정보는 다 같이 공유되는게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입니다. ( 물론 포르노나 기타 좋지 않은 자료들은 공유하면 안 좋겠지만 그 마저도 자유롭게 공유되면 언젠가는 윤리적으로 해결되리라는 믿음이있습니다 )




 우리는 최첨단 과학 기술에 둘러쌓여 살고 있습니다. 불과 100년전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전혀 다르죠. 아마 100년전 우리 조상님들이 지금 세상을 보신다면 놀라실 정도로, 100년전의 SF영화에나 나올법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봐도 최근 100년에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고, 그 발전의 가속도도 나날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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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waway Keyboard Equipped Newton by splorp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기술의 발달은 전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에는 돈이 듭니다. 기술 개발이나 인건비 등 R&D에 필요한 비용들이 많이 들어가게되죠. 하지만 사람들은 보수적인 측면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기술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면 꺼리는 경향이 있죠. 전쟁은 이런 사람들의 기술 개발에대한 보수저인 경향을 적극적으로 바꿔주는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에는 서로 군비 경쟁이 심했죠. 한쪽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군비 경쟁이 붙습니다. 얼마든지 돈을 들여도 좋으니 저 나라만은 이기자!! 이런 심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Extraordinary Rendition
Extraordinary Rendition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또 한, 효과적인 살상무기의 개발과 아군을 보호하는 보호장비의 개발에 쓰이는 기술은 일상생활에도 적용 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에 대해서 공부를 하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인터넷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아파넷(ARPAnet)" 입니다. 아파넷은 원래 소련의 미국 본토 공격에서 주요 정보들을 잃지 않기 위해 "정보의 분산"이라는 군사적 목적을 위해 개발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냉전 시대가 끝나고 아파넷은 연구 목적으로 쓰이게 되었고 이 네트워크에 많은 수의 소규모 네트워크가 참여하게 되어 지금의 인터넷( 월드 와이드 웹, WWW )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Licorne
Licorne by Pierre J.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또 하나의 예는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의도는 평화를 위한, 청정 에너지의 생성이었지만 ( 아인슈타인이 바랬던,,, ) 원자 폭탄이라는 무시무시한 것을 만드는데 먼저 쓰였습니다. 후에 이 핵분열 에너지를 이용해서 원자력 발전이 나오게 되었구요.

 이 처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제품, 기술들의 시초는 군사적 목적과 관련이 많이 있습니다.

Remembrance Day 2008
Remembrance Day 2008 by ViaMo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휘어지는 총"의 개발이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 휘어지는 총의 설계에 어떤 기술이 들어가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 휘어지는 총을 사용함으로써 아군의 사망률이 줄어들 것은 확실합니다.

 원리는 간단하군요. 총에 관절이 달려있어서 관절 앞쪽이 휘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고, 총구쪽에 영상획득 장비( CMOS 카메라 )가 달려있어서 직접 머리를 내밀고 눈으로 보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영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 관절 앞쪽은 권총이라고 합니다. 사거리가 길지 않아서 야전에는 쓸 수 없겠으나 테러 진압용으로는 훌륭한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It's breathtaking!
It's breathtaking! by Michelle Brea -mut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비슷한 제품은 앞쪽의 권총이 분리가 되지만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일체형으로 분리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분실의 우려와 관리상의 편의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무기의 진화가 평화에 미치는 영향은 따로 분석을 해봐야 겠지만 기술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서는 않되지만 일어났을 경우, 혹은 테러가 발생 했을 경우 최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아군의 보호 일테니 환영할 만한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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