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시고 e 스포츠 중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즐겨보시는 분이라면 "귀맵"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귀맵을 설명하기 전에 맵핵을 설명하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특정 맵( Map : 지도; 스타 크래프트에는 많은 맵이 있으며 각 맵 별로 특정한 지형과 위치가 있습니다. ) 맵에는 특정한 위치나 지형지물이 있어서 몰래 전략을 짜거나 맞춤 전략을 구사 할 수 있죠. ( 파이썬에서의 센터 몰래 배럭이나 헌터에서 캐논 러시 같은 전략 ) 이런 맵은 미니맵이라는 인터페이스로 유저에게 간단히 보여집니다.

이재호 / 프로게이머
출생 1990년 3월 28일
신체
팬카페 슈퍼루키이재호
상세보기

 하지만 이 미니맵은 기본적으로 정찰이 된 부분만 밝혀지게 되어, 만약 상대방의 몰래 전략을 직접 정찰을 통해서 발견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게 되었있습니다. 이게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이죠. 하지만 악성프로그램은 게임이 존재하는 어디에나 존재하듯이 "맵핵"이라는 녀석은 마치 치트키를 친것처럼 정찰을 하지 않고도 모든 맵의 상황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설명이 너무 길었군요. 귀맵은 "귀로 듣는 맵핵"이라는 뜻으로 e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때, 선수가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어떤 정보를 불법적으로 얻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A라는 선수가 몰래 전략( 몰래 배럭스와 같은 ) 구사하는 도중에 상대 선수인 B가 그 쪽 방향으로 정찰을 가다가 다시 돌렸다고 합시다. 이 때, 관중의 함성이 터지고 뭔가 낌새를 느낀 B는 다시 그 쪽으로 가 봅니다. 이런 상황을 "귀맵"이라고 합니다.

starcraft
starcraft by psiaki 저작자 표시

 문제의 발단은 이번 16일에 벌어진 MBC 게임 히어로와 KT 롤스터와의 위너스리그 경기 장이었습니다.  당시 이재호 선수는 몰래 배럭을 건설하고 있었지만 마침 이영호 선수의 SCV가 정찰을 갔고 아슬아슬하게 배럭을 발견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이 때, 타이밍 좋게 관중들의 함성(?)이 터졌고, 이영호 선수의 SCV는 다시 방향을 틀어서 이재호 선수의 배럭을 보게 됩니다.

Starcraft TV channel in South Korea
Starcraft TV channel in South Korea by Kent Wang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스타크래프트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전략하나에 게임의 승패가 오가는 상황인데, 하물며 상대방 몰래 준비하는 전략이 경기 외 적인 요소로 방해를 받았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기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본 후에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DC 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링크를 걸어 드리죠.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743873&page=1&bbs

 뭐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관중의 함성은 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정찰을 할 때, 일직선으로만 하는 경우는 최근들어 거의 없더군요. 몰래 건물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요즘 선수들은 꼼꼼하게 돌아 봅니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관중의 함성이 들려왔고, 그래서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만 설득력은 별로 없군요.


 아무튼 귀맵 논란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정착된 이후로 꾸준하게 올라오는 떡밥(?)이고, 어쩌면 패배의 변명거리도 될 수 있습니다. e 스포츠가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이런 "귀맵"논란을 덮을 어떤 장치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뒤떨어진 관중의식을 지적하고 있는데, 스포츠라는게 보면서 열광을 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보는게 더 신기하겠네요. 아무튼 귀맵은 사라져야 하며, 관중들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소리가 잘 안들리게 방음 좀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귀맵" 떡밥인 이제 그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