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정봉주나는꼼수다2라운드쌩토크더가벼운정치로공중부양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정봉주 (왕의서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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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돈줄'이 끊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줄'이 끊긴다는 것은 생존 자체가 불확실해진다는 의미이다. 참 언론이 되겠다는 의지의 발현 이전에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런 공식은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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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보를 찾아다니는데 시장 한복판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을 뚫고 들어가보니 노무현 후보가 어떤 시민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정치인들 다 욕하고 나면 결국 정치는 누가 합니까? 이놈도 나쁜 놈이고 저놈도 나쁜 놈이어서 다 하지 말라고 하면 누가 하지요? 결국은 누군가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욕 잔뜩 해서 좋은 사람들 다 포기하고 떠나면 돈 많이 해 처먹을 놈, 국민 속일 놈들만 정치하겠다고 남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피해는 국민 몫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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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를 모델로 한 독재 정권은 자신들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몇 가지 틀에 박힌 형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의회를 무력화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다음으로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다. 셋째는 반대파, 비판자들을 체포하거나 위협하는 것이다. 네 번째가 시위를 금지하는 것이고, 마지막이 무장 군인을 배치하는 것인데 이로써 독재 정권의 통치술은 완성된다. 이 공식을 대입했을 때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정권의 성격은 독재적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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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집권하던 당시,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말을 반면교사로 삼자.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나에게로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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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다수는 정치를 외면하면서 선거에 불참하고 오직 보수주의 성향의 지지자들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의 틀'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틀의 유지는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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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요즘 읽고 있는 엄청 두꺼운 책..


최근 몇 주 들어 책 리뷰가 블로그에 안 올라오고 있습니다. 책을 예전처럼 많이 안 읽는 이유도 있겠지만 ( 솔직히 말하면 개강을 해서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ㅜㅜ )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남달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핑계를 대보겠습니다.

1Q84.14월-6월 상세보기

1Q84.27월-9월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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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310월-12월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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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라는 책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 책 리뷰의 속도를 늦추고 있는 책이 바로 '1Q84'입니다. 연구실 선배님이 ( 꼬마낙타는 이공계 대학원생입니다 . ㅜㅜ ) 1Q84를 3권까지 가지고 계셔서 연구실 분들과 돌려가며 읽고 있는데요. 차례를 기다리다가 1권이 저한테 떨어졌습니다.

1Q84
1Q84 by moontmsa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일단 잘 알려진 베스트 셀러 책을 받아 들기는 했는데, 3권을 받아들고 보니 장난 아닌 무게가 느껴지더라구요. 대개 베스트 셀러들은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게 가볍고 간략한 경향이 있는데, 1Q84 라는 책은 두께부터가 제가 들고 다니는 전공서적 맞먹는 두께에 다가 커버도 하드커버라서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by Sherwin_andant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지금 1권을 절반쯤 읽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약간 지루함과 내용구성에 대한 낯설음이 있었던 초반과 달리 독립적인 두개의 이야기가 서로 조금씩 관련지어지는 부분으로 향해가고 있어서 몰입하는데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

1Q84 를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1권 뿐만아니라 2권, 3권도 1권 못지 않은 두께와 무게를 자랑하는데요. 이거 언제 다 읽고 리뷰 쓸 지 모르겠습니다. 1권 절반 읽는데만 일주일이 걸렸거든요. ( ㅜㅜ ) 독서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은 제 자신을 탓하며 이제부터는 잠 들기 전 30분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먹습니다. ㅎㅎ. 잠들기전의 독서는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지요.

1Q84
1Q84 by tablexxnx 저작자 표시

아무튼 이번 주말은 1Q84의 세계에 빠져 살아 보렵니다. ( 이러다가 저도 2Q10 의 세계로 빠져 버리는 건 아닌지... ; 1Q84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1Q84의 의미를 아실 꺼에요. ^^ )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까요.




 우연히 연구실 책장에 있는 책을 보았습니다. 제목은 이름하여 "자살토끼" 어쩌면 자극적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귀여울 수도 있는 제목입니다. 또 표지에는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토스터기 속에 토끼 귀로 보이는 것이 살짝 튀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토스터기 안에 들어가서 자살을 하려는 토끼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책의 느낌은 노란색의 발랄한 느낌입니다만 안에 들어있는 그림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토끼들의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정말 기묘한 방법들로 자살을 시도 하는데요. 웃긴것도 있고 생각해보면 잔인한 것도 있습니다.

 제트기 엔진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도 있고, 잠수함 표면에 접착제로 몸을 붙여 놓는 장면도 있고, 풍차에 곡괭이를 매달아 놓고 한바퀴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장면, 대형 시계의 분침과 목에 줄을 매고 시간이 지나면 목이 매어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자살한 토끼가 아닌 자살하려고 하는 토끼와 자살 방법을 나열해 놓음으로서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기발한 자살 토끼의 아이디어

기발한 자살 토끼의 아이디어



 이 책의 구성은 이렇듯 토끼가 자살을 시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글자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오로지 위 사진과 같은 그림으로만 토끼의 자살 방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살을 결심하는 토끼의 방법들이 웃기기도 하고 너무 잔인하기도 하고, 너무 사실적이기도 한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 읽었다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훑어 봤다고 해야 하나요? )느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 책에서 토끼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요즘 우리는 육체적인 병, 물리적인 병보다는 정신적인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스트레스성 정신병을 안고 살아가는데요. 특히 살아가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되고 그러인해서 "뒤쳐진다"라는 사살에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 ( 혹은 고통 )을 느낌니다.


maybe, the problem its me.
maybe, the problem its me. by ·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세상은 우리를 계속해서 경쟁하도록 채찍질하고 있기 때문에 (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 경쟁에서 살아남거나 이런 지겨운 경쟁을 빨리 끊내버리고 싶어 하게 됩니다. 그런 경쟁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종결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행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토끼는 그런 고통을 받고 있는 개개인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와 그림체가 발랄해서 그런지.. 혹은 주인공이 토끼라는 귀여운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살을 하는 토끼가 그렇게 비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I've reached the end of the world
I've reached the end of the world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오히려 토끼는 우리가 앓고 있는 정신병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 우울함, 짜증남, 죽고 싶은 기분 등이 토끼에 대입되어 그런 감정들, 우리가 앓고 있는 정신병들이 토끼가 되어 자살을 하는... 즉,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의미로 다가와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자살하는 토끼의 모습에서 우리는 웃음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책이 글로 쓰여졌다면 우리는 웃음을 지을 수가 없겠죠. 오히려 그런 글들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발랄한 배경색과 그림체는 그런 스트레스를 없에고, 기존에 받고 있었던 스트레스를 토끼에 이입하여 토끼가 자살하면서 같이 사라지게 하는 느낌을 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토끼가 불쌍하다."라고 느끼시는 분은 정말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으신 분이거나 생각이 독특하신 분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재미를 느꼈고, 한편으로는 자살을 하는 토끼가 나의 스트레스를 안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몇몇 장면들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것들도 있더군요.. ㅎㅎ )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직접 자살하지 마시고, 이 책을 보면서 토끼를 죽이시기 바랍니다. ㅎㅎ

ps. 어린이들은 읽지 마세요 ^^ 어린이들은 스트레스를 이런 책으로 풀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뛰어 노는 게 훨씬 바람직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 스트레스 받으면 책을 던져버리고 나가 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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