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눈물 나는 순간


살면서 정말 울고 싶은 순간들이 있죠.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울고 싶고, 아픈데 혼자 있을 때도 울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장 눈물 나는 것은 배고픈 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새벽에 배고픈데 먹을게 없을 때 정말 울고 싶습니다.

연구실에서 자주 밤을 지새우는데 새벽이면 배가 고파서 정말 힘듭니다. 특히 먹을 것을 미리 사다 놓지 않았을 경우에는 말 그대로 고문이 따로 없지요. 게다가 배가 고프면 잠이 잘 안오기 때문에 고통은 더 합니다 ㅜ

마침 연구실 건물 지하 1층에 과자를 파는 자판기가 있어서 배고픔을 잊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생긴 자판기인데요. 배가 부르지는 않아도 커피와 함께 주린 배를 채워 주기엔 충분한 정도의 과자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과자에서 빛이 나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먹음직스러운 과자가 저만큼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모든 불이 켜져 있는 숫자 번호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래 눌러야 빨간색이 뜨는데 말이죠. 불안한 마음으로 다가가 보니..








시스템이 에러났다고 합니다. 정성스레 자판기 시스템을 재부팅 시켜주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서 주린배를 쥐고 다시 연구실로 올라갔습니다. ㅜㅜ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순간은 배가 고픈데 먹을게 없는 순간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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