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신봉했었던 시장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같은 책이 베스트 셀러로 떠오르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70년 전에 만들어진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의 한 장면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찰리 채플린이 연기한 이발사는 극중 독재자인 힌켈과 닮은 이유로 힌켈 대신 연설을 하게 됩니다. 힌켈을 대신한 이 이발사는 처음에는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목청껏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명연설을 하게 되지요. ( 힌켈이라는 극중 독재자가 어떤 인물을 묘사하고 있는지는 다들 아시겠지요? )

한글 자막이 달린 버전으로 보시면 얼마나 멋진 연설인지, 그 내용이 얼마나 멋지고 가슴에 와 닿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이와 비슷한 몇 편의 영화로 인해 마녀사냥을 당해 공산주의자로 몰리기도 했었지요. 아무튼 평생 기억에 남을 명연설이고, 70년이 지난 이 시대에 들어도 공감이 된다는게 참 아이러니컬합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시대는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니까요.

연설문의 영어 버전과 한글 번역 버전을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I’m sorry, but I don’t want to be an emperor.
That’s not my business.
I don’t want to rule or conquer anyone.
 I should like to help everyone – if possible – Jew, Gentile – black man – white.
We all want to help one another.
Human beings are like that.
We want to live by each other’s happiness – not by each other’s misery.
We don’t want to hate and despise one another.
In this world there is room for everyone.
And the good earth is rich and can provide for everyone.
The way of life can be free and beautiful, but we have lost the way. 
Greed has poisoned men’s souls, has barricaded the world with hate, has goose-stepped us into misery and bloodshed.
We have developed speed, but we have shut ourselves in.
Machinery that gives abundance has left us in want.
Our knowledge has made us cynical.
Our cleverness, hard and unkind.
We think too much and feel too little.
More than machinery we need humanity.
More than cleverness we need kindness and gentleness.
Without these qualities, life will be violent and all will be lost….
The aeroplane and the radio have brought us closer together.
The very nature of these inventions cries out for the goodness in men – cries out for universal brotherhood – for the unity of us all.
Even now my voice is reaching millions throughout the world – millions of despairing men, women, and little children – victims of a system that makes men torture and imprison innocent people. 
To those who can hear me, I say – do not despair.
The misery that is now upon us is but the passing of greed – the bitterness of men who fear the way of human progress.
The hate of men will pass, and dictators die, and the power they took from the people will return to the people.
And so long as men die, liberty will never perish. ….. 
Soldiers! don’t give yourselves to brutes – men who despise you – enslave you – who regiment your lives – tell you what to do – what to think and what to feel!
Who drill you – diet you – treat you like cattle, use you as cannon fodder.
Don’t give yourselves to these unnatural men – machine men with machine minds and machine hearts!
You are not machines!
You are not cattle!
You are men!
You have the love of humanity in your hearts!
You don’t hate!
Only the unloved hate – the unloved and the unnatural!
Soldiers! Don’t fight for slavery! Fight for liberty!
In the 17th Chapter of St Luke it is written: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man” – not one man nor a group of men, but in all men! In you!
You, the people have the power – the power to create machines.
The power to create happiness!
You, the people, have the power to make this life free and beautiful, to make this life a wonderful adventure. 
Then – in the name of democracy – let us use that power – let us all unite.
Let us fight for a new world – a decent world that will give men a chance to work – that will give youth a future and old age a security.
By the promise of these things, brutes have risen to power.
But they lie!
They do not fulfil that promise.
They never will!  Dictators free themselves but they enslave the people!
Now let us fight to fulfil that promise!
Let us fight to free the world – to do away with national barriers – to do away with greed, with hate and intolerance.
Let us fight for a world of reason, a world where science and progress will lead to all men’s happiness.
Soldiers! in the name of democracy, let us all unite!

미안합니다만, 나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군요.
그건 내 할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다스리거나 정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유태인, 비유대인, 흑인,  백인이던 간에 모든 인류가 그렇듯, 우리 모두는 서로 돕기를 원합니다. 
남의 불행을 딛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이 행복한 가운데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남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있고 풍요로운 대지는 모두를 위한 양식을 줄 수 있습니다.  
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잃고 말았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키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는가 하면 우리에게 불행과 죽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을 이룩했지만 우리 자신은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기계는 우리에게 결핍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정하고 냉소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너무 많이 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더욱 필요하고 영리함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비참해지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라디오 방송은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 시켰습니다.  
이러한 발명의 진짜 의도는 인간의 선함에 전 지구적 형제애와 우리 모두의 화합을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지금도 내 목소리가 세계 방방곡곡에 울려 퍼져 나가 인간을 고문하고 죄없는 사람들을 가두는 제도에 희생된 수백만의 절망하고 있는 남녀노소에게까지 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절망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는 불행은 탐욕에서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조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간이 그것을 위해 죽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들이여, 그대들을 경멸하고 노예처럼 다루며, 당신들의 행동과 사고와 감정, 삶까지 통제할 뿐만 아니라 당신들을 짐승처럼 다루고 조련하여 전쟁터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는 이 잔인무도한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이런 비인간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나 다름없는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당신들은 가축도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쉬고 있습니다! 증오하지 마시오. 비인간적인 자들만이 증오를 합니다.  
군인들이여, 노예제도를 위해 싸우지 말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시오. 누가복음 17장에서, "주의 왕국은 인간들 사이에 있다" 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 한 무리가 아닌 인간 전체에 바로 당신들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당신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계를 창조할 힘과 행복을 창조할 힘 말입니다.  
당신은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그리고 멋진 모험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입니다.  
그러니,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 힘을 사용하여 화합을 이룩합시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 투쟁합시다. 모두에게는 일 할 기회를,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들에게는 안정을 제공할 훌륭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   
짐승같은 무리들도 이것들을 약속하며 권력을 키웠지만 그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지켜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면서 민중을 노예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제 그들이 했던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싸웁시다.  
세계를 해방시키고 나라간의 경계를 없애며 탐욕과 증오와 배척을 버리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를 만들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군인들이여, 민주주의의 이름하에 하나로 뭉칩시다!


항상 사회 문제의 뒤에는 인간성의 부재가 있었습니다. 인간성을 잃지 않는 한에서 성장과 발전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요즘들어 인간성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ps. 요즘 한국전쟁과 4.3 사건에 대한 책과 자료를 읽어보고 있는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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