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6월 2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노는날? 아니죠.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날입니다. 바로 투표날인데요. 유독 우리나라에선 나이가 젊을 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정치에 관한, 투표에 관한 관심은 참담할 정도인데요. 원래 대학생들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당장 다음 세대이구요. 또 한 많이 배운 지식층에 속해야 하는 그룹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왜 이렇게 투표에 관심이 없는지, 투표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부재자 투표 한번 해보세요~~ ㅜㅜ )


Have you?
Have you? by Olivand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1. 먹고 살기 급급하다.

 대학생들이 투표를 안 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바로 취업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내가 가진 하나의 표를 누군가에게 던질때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 그게 당연하고 바람직하기도 하구요 )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취업 이외의 다른 문제를 생각 할 여유가 없습니다. ( 혹은 핑계이거나.. ) 토익 공부에 여타 다른 자격증 공부, 게다가 6월 2일은 기말고사가 슬슬 시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선거날 보다는 기말고사 대비 기간으로 활용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또 한 연간 등록금이 천만원에 육박하는 요즘 자신의 학비를 스스로 충당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 이 역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못 간다고 많이들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에는 모두 핑계인 것 같구요. 기말고사기간이지만  제가 본 대학생들은 대부분 6월 2일에 공원으로 바다로 강으로 놀러가구요. 도서관은 오히려 텅 비어 있었습니다.


tribune Chávez & monarch of Spain indict each other of default  ►media coverage◄
tribune Chávez & monarch of Spain indict each other of default ►media coverage◄ by quapan 저작자 표시


2. 뽑아 봤자 거기서 거기

 대학생들이 정치판을 놓고 논하는 말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뽑아봐야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놓고 보면 정치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그룹은 대학생들이었구요. ( 심지어 중, 고등학생들까지도 시위에 나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그 때문에 가장 많이 실망 한 계층도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생들 눈에는 모든 후보자들이 어짜피 뽑아 놓으면 변절하는 사람들로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정치와 거리가 멀어지는 대학생들이 많아 지고 있구요. 정치에 관심은 많이 있지만 표를 던질 곳이 ( 후보가 ) 없어서 투표를 안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Support Iran Protests! #Iranelection
Support Iran Protests! #Iranelection by harrystaab 저작자 표시


3. 귀찮아서

 가장 현실적이고 많은 대학생들이 뽑는 이유가 바로 "귀찮아서" 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유학생활을 합니다. 즉, 타지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민등록 등록지가 지금 거주하는 거소와는 다를 것입니다. ( 저의 경우에도 강원도에 주민등록 주소지가 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투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주소지까지 가는 차비와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를 생각하면 투표를 안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부재자 투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투표날에 지정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사람이나 대학생들 같이 타지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있는데요. 과정 하나하나가 그냥 귀찮을 뿐입니다. 부재자 신고 기간에 부재자 신고서를 출력해서 해당 내용들을 기입한 뒤 지정된 날짜와 시간 이전에 등기로 보내야 합니다. ( 사실 저도 부재자 투표를 신청 할 것이긴 하지만 처음 신청해보기 때문에 막막하구요. 과정들이 좀 번거롭거나 귀찮은 면이 있습니다. )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학생들의 투표율은 갈 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은 절대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특히 대학생들같은 부류는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집단이고 지식층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그룹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투표로서 나타내야 합니다.

 물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나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 당장 생각 나는 몇 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현실성이 없는 것도 있을 것이고 다소 무리가 있을 만한 것도 있습니다.


a view from the ground
a view from the ground by Darwin Bell 저작자 표시


1. 가산점

 만일 투표를 하면 취업이나 학교 성적에 가산점을 준다면? 대학생들의 투표율은 70% 이상 올라가지 않을까요? 투표를 안한 사람에게 감점을 줄 수도 있지만 투표를 하지 않을 권리도 있기 때문에 가산점이 더 타당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다 시피 투표를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가산점을 얻기 위해서 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후보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없이 그냥 가산점을 받기 위해 후보 얼굴 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X번~~ 이런식으로 찍어 버리면 그 또한 위험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습니다. ( 무조건 적인 표 던지기는 굉장히 위험 합니다. )


Old School Voting.  The way it should be.
Old School Voting. The way it should be. by Just Us 3 저작자 표시비영리


2. 온라인 투표( 전자 투표 )

 가장 간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 투표인데요. 물론 컴퓨터로 하는 투표라기 보다는 투표기기가 있어서 주민등록증을 인식하고 자신의 지역구에 해당하는 투표용지가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고, 보안과 안전, 신뢰에 대한 의구심이 들수 있습니다. 또 초기 설치 비용이 막대하게 들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실행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Seoul2009-02-11-000012
Seoul2009-02-11-000012 by MasDo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3. 대학생들의 거소지 투표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위에서도 말했다 시피 많은 대학생들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즉, 대학생들의 생활에 영향을 받는 지역은 주소지라기 보다는 거소지( 지금 살고 있는 지역 )입니다. 서울시 관악구에 살고 있는 대학생이 강원도의 투표소에 투표를 한다는 것도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만일 관악구에 살고 있는 대학생이 자신이 살고 있는 구의 구청장, 구의원 등을 뽑게 된다면 그게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거소지 파악이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한 이 또한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1학년때에는 관악구에 살았지만 2학년때에는 동작구의 값이 싼 원룸으로 이사를 갔다면 이 학생의 이사 정보는 어떻게 관리 할 것이며 앞으로 또 이사를 갔을 때, 그 거소지는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혹은 이 대학생이 관악구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이 진짜인지 어떤지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가 가장 클 것입니다.


4. 대학생들의 대학교 소재지 투표

 마지막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대학교 주소지의 투표소에 투표를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대학교는 관악구에 있으므로 그 학생이 인천에서 통학을 하던, 분당에서 통학을 하던 서울 대학교 학생이면 무조건 서울시 봉천동 투표소에 투표를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또 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유학생활이 아닌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 ( 예를 들면 용산구에서 초등학교 때 부터 살았던 학새으이 경우 )은 무조건 학교 주소지를 따라 투표를 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Just Full Of Ideas
Just Full Of Ideas by Cayusa 저작자 표시비영리


5. 제가 생각하는 방법

 3번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방법과 4번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대학생은 신고기간 동안 자신의 주소지에 투표를 할 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주소지에 투표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합니다. ( 지금의 부재자 투표 방식처럼 말이죠. ) 그리고 투표기간이나 부재자 투표 기간에 자신이 선택한 방법에 따라 투표를 합니다.

 이 방법을 이용한다면,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율은 비약적으로 높아 질 것입니다. 단점은 투표소를 선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과 비 대학생의 경우가 차별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단점을 커버 할 수 있지 않을까가 저의 생각입니다.


부재자 신고

부재자 신고



 아무튼 대학원 생인 저는 이번에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할 계획이고 ( 이글 다 쓰고 작성 할 겁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도 투표하라고 권하는 중입니다.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한표를 깊이 생각해서 던지시기 바랍니다.

투표합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