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점점 흥미로워 지는 전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고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길고 긴 해리포터 시리즈도 이제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달리고 있는데요. 불사조 기사단은 그 중에서 5번째 이야기 입니다. 5번째라서 그런지 무려 5권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는데요. 쉬지 않고 읽기가 힘들 정도로 엄청 많았고, 옆에 메모를 해두고 읽어야 할 정도로 에피소드와 인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5권이라는 긴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전개였습니다.



해리포터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리포터 내용이 초반, 마법사의 돌이나 비밀의 방까지는 주인공들이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전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진행되고 불사조 기사단까지 오니까 내용이 약간 우울해지고 심각해 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지까지도 초반엔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5권에서는 파란색의 약간 차가운 느낌이었습니다.

표지 색이 독자의 분위기를 좌우 할 수 있을까요? 이전 에피소드에 비해서 내용이 전개되면서도 약간 우울하고 다운되어 있는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 불사조 기사단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더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지요. 따뜻하게 끝나는게 아니라 약간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끝나더라구요.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5부, 전5권)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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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전개됩니다.

목차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편에서는 기존에는 볼드모트와 해리, 덤블도어의 대립이 간접적으로만 비춰졌습니다. 하지만 전 편인 불의 잔에서 볼드모트가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대립 구도를 나타냈습니다. 이제 해리포터 전반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 절정으로 가는 단계에 이른것이죠.



여전히 답답한 마법부

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지막 부분에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려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해리를 대하는 모습과 트리위저드 컵의 마지막 시험에서 캐드릭 디고리의 시신을 가지고 나오며 볼드모트가 돌아왔다고 말했을 때의 그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모순된 모습이 이번 편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자신이 보지 못 한 것은 모두 거짓이고, 자신의 위치, 마법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덤블도어가 그 자리를 넘본다며, 모두 그가 꾸며낸 짓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현실세계의 어떤 분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볼드모트가 돌아왔는지 안 왔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마법부 장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예언자 일보 등의 언론에 압박을 넣어서 덤블도어와 해리포터를 정신나간 사람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치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만 일삼고,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거기에서 얻어지는 권력과 지위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이번 불사조 기사단이 프리벳가에서 해리와 두들리를 습격한 디멘터들에서부터 시작을 했고, 그로 인해서 청문회에 소환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을 한 것, 그리고 청문회에서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더 더욱 받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마법부는 해리와 덤블도어 등을 모함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돌로레스 엄브릿지라는 마법부 차관을 호그와트의 새로운 어둠 마법 방어술 교수로 임명합니다. 또 나중에는 장학사로 임명해서 호그와트의 이곳 저곳에 간섭을 하더니 결국 엄브릿지를 호그와트의 새로운 교장으로 임명하기에 이릅니다. ( 물론 거기에는 사정이 있었지요.. ) 이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이라서 씁쓸했습니다.

아무튼 영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정치라는 개념이 섞이면 비슷하게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작가인 죠앤.K.롤링 역시 이런 점을 비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물론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겠지요. )




돌로레스 엄브릿지

아마도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돌로레스 엄브릿지는 답답한 마법부를 대표해서 호그와트에 파견된 어둠의 마법 방어술 담당 교수로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호그와트 장학사, 그리고 임시 호그와트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마법부 차관 자리를 지내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듯이 굉장히 권력에 목말라 있고,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하에 놓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마법부의 호그와트에 대한 간섭을 의미하는 인물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내용 진행 내내 해리포터를 괴롭히고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엄브릿지가 항상 내세우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규칙과 법입니다. 처음에는 마법부에서 파견된 인물이라서 법을 잘 지키고 규칙을 중시하는 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전형적인 썩어 빠진 정치인의 모습을 들어냅니다.

호그와트에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법규와 규칙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제어하기를 일삼습니다. 3명 이상 모여다니는 것을 금지한다던가 허기 받지 않은 모임을 금지하고, 외부로부터 오는 소식통인 신문 등을 읽지 못 하도록 하는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고 있지요.

현실에 비춰보면 비슷한 면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질서를 위한다는 그럴싸한 핑계로 법을 들이대고 있는데, 물론 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법이라는 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지 않을까요? 또 한 법이라는 것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불완전 할 수 있습니다.




법이 왜 있는 것일까요? 질서를 위해서 있습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존재 하는 것을 겁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말도 안되는 법의 적용을 볼 수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 좀 위험한 발언인가요? 아무튼 해리포터에서 다시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

나중에 천벌 받죠 ㅋㅋ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링이니 자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포터의 사랑이야기

우리가 성장을 하면서 사춘기를 겪게 됩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미래를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꽃은 바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춘기를 전후해서 첫 사랑을 겪고 사랑 앓이를 하게 되죠 ^^

우리의 주인공 해리포터 역시 사춘기에 접어 들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바로 레번클로의 수색꾼인 초 챙입니다. 해리포터와 초챙의 러브라인은 불의 잔에서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했었죠. 초챙에게 크리스마스 무도회 파트너를 신청했지만 캐드릭 디고리의 파트너가 먼저 되었었죠.

Katie Leung as Cho Chang
Katie Leung as Cho Chang by longpla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하지만 캐드릭 디고리가 볼드모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해리포터와 초챙의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 집니다. 해리포터와 초챙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부분이 곳곳에 나왔는데, 마치 연애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리포터와 초챙,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조언. 하지만 초챙은 해리가 헤르미온느와 사귀는 줄 알고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그 오해가 다시 풀어지기도 하고, 다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해리와 초챙의 러브 스토리는 자칫 지나치게 우울해 질수도 있었던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내용에서 약간의 설렘을 주기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 보셨으면 어떻게 끝나는지를 아시겠지만 아무튼 해리포터의 사랑이야기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음엔 틀림없었습니다. ㅎ




해리포터에는 일회용 인물이 없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놀란 점은 "해리포터에는 일회용 인물은 없구나.. "라는 점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의잔에서 밉상 기자로 나왔던 리타 스키터는 해리포터가 모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 또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나왔던 늑대 인간 루핀교수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보바통의 교장이었던 맥심부인 역시 다시 등장을 했었지요.

가장 놀랐던 것은 비밀의 방에 나왔던 질데로이 록허트 교수가 성 뭉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을 봤을 때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인물의 재 등장이었기에 반갑기도 하고,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리포터에는 정말 일회용 인물이 없을까요? 나중에 어떤 인물이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




미스터리 부서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도 미스터리 부서에서의 전투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단 헤르미온느의 재치로 엄브릿지 교수를 숲속으로 끌고가 해치우고 죽음을 본 사람 눈에만 보이는 세스트랄을 타고 마법부로 날아간 것, 그리고 그 곳에서 해리의 꿈속에 계속해서 등장했었던 미스터리 부서로 들어간 것..

그리고 그곳에서 집어든 볼드모트가 찾고 있었던 무기와 어둠을 먹는 자들과의 전투,, 그리고 그 결과... 불사조 기사단의 표지였던 푸른색 배경은 바로 이 미스터리 부서를 그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온통 파란색의 어둡과 차가워 보이는 그곳..




복선이라고 하면 바로 이 표지가 아니었을까요? 어둠,, 그리고 차갑고 축축해 보이는 그런 곳, 그런 곳에서는 항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지요. 해리포터에서도 역시나 일어났습니다. 해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누구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ㅜㅜ

그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표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사조 기사단을 읽고 약간 찝찝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더군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해리의 기분을 제가 느낀 것일까요? 아니면 그 사람의 그 동안 모습과 그런 죽음 사이에 연민의 감정을 느낀 것일까요.. 아무튼 따뜻하고 훈훈하게 끝났던 1~3권에 비해서 정말 쓸쓸하게 끝났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엄청나게 긴 스토리에 약간 짓눌려 있기도 했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권 꼴로 읽어 나갔는데요. 대부분 소설의 양이 많아지면 스토리의 밀도라고 할까요? 내용이 약간 공허하고 쓸 데 없는 내용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꽉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꽉찬 내용의 책이 5권이나 되니까 다 읽고 나서는 좀 지친감도 있었습니다. 또 긴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두들리가 디멘터에게 공격을 받은 장면이 이번 불사조 기사단이 아니라 이 전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 놔둔 덕분에 다시 한번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었지요.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박스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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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제 마법부도 볼드모트의 부활을 인정했으니 혼혈왕자에선 어떤 내용전개가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해리포터 리뷰하면서 극적인 재미를 줄이지 않기 위해 줄거리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했는데, 리뷰 쓰기 힘드네요 ^^.

여러분은 해리포터의 재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ㅎ

해리포터와 불의잔 - 동화를 넘어서 문학으로 넘어가는 해리포터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 그저 아이들을 위한 동화정도로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고 아직 안 읽고 계신 분들이 많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 애들 책을 읽어서 뭐해 ~, 애들 보는 책이잖아..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겠지요. ) 물론 초반 1, 2권까지는 그런 성격이 많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불의 잔으로 접어 들면서 해리포터가 점점 동화에서 문학으로 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전 시리즈의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리포터의 작가인 죠앤.K.롤링이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면서 정말 많은 복선들을 깔아 놓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쓸데 없는 사건들은 없지요. 정말 사소한 일상의 일이라고 여겼던 것들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결국엔 복선이었음을 알고 감탄하게 됩니다.

목차



불의 잔으로 넘어오면서 해리포터 이야기는 좀 더 많은 것들을 담게 됩니다. 첫 번째로 책의 두께가 다릅니다. 한글 번역본을 기준으로 1,2,3 권의 경우 2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이번 "불의 잔"부터는 4권으로 이야기의 양이 많이 늘어났지요. 이야기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의 수도 늘어나고 인물들의 캐릭터가 좀 더 분명해 졌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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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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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3)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문학수첩 편집부 / 김혜원역
출판 : 문학수첩 200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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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제4권 (4)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문학수첩 편집부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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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 전 4권 )


3권까지는 동화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4권부터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구성을 띄고 있는 것이지요. 어린아이들이 4권을 다 읽으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인물들의 행동하나하나를 기억해 나가면서 읽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실제로 제가 몇 년전에 읽었던 때랑 지금이랑 그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읽을 수록 깊숙히 작가가 숨겨놓은 무언가를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표지



자세한 건 해리포터를 직접 읽으시면 되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는 것들을 추려서 뽑아 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해리포터를 읽고 무슨 리뷰를 쓰겠어~"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해리포터를 읽으면 읽을 수록 리뷰를 쓸 거리가 많아 지더라구요. 이번엔 4권을 읽고 쓰는 거라 많이 간추려야 겠습니다. ^^


트리위저드 컵

이번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내용입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까지는 해리포터의 세계관이 영국이라는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 물론 위즐리 가족이 복권에 당첨되어서 이집트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적어도 주요 무대는 영국에 한정되어 있었죠. )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세계관이 적어도 유럽으로 넓어집니다. 하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마법학교가 호그와트 뿐만아니라 보바통과 덤스트랭이라는 외국 학교를 소개합니다. 그래서 영국에 한정되어 있던 세계관을 적어도 유럽까지 늘려줍니다. 또 퀴디치 월드컵이라는 이벤트를 들여와서 간접적으로 영국 ( 아일랜드 )이외에 불가리아라는 팀을 소개하여 우리 세계의 월드컵처럼 세계 마법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음을 보여주지요.

또 한 올림픽처럼 유럽의 세개 학교가 모여서 서로 경쟁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는 트리위저드 컵이라는 대회를 도입합니다. 세 학교의 대표가 한 명씩 나와서 세 가지 종목에서 겨루는 방식이지요. 마치 국가대표가 선발되어 다른 국가대표들과 겨루는 올림픽과 닮았습니다.

마지막에 해리와 겨뤘던 스핑크스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트리위저드 컵에서 참가자는 세 가지 종목을 겨룹니다. 각 종목이 뭔지는 말을 하지 않겠지만 참가자 중에 하나였던 해리는 첫 번재 시험에서는 용기를 보여주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미덕을 보여줬으며 마지막에는 미로속에서 스핑크스와 겨뤄 이기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모두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지요. 트리위저드 컵이라는 대회 속에 숨은 뜻은 그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또 한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위해서 세 학교가 화합하게 되는 장이 되었는데요. 시합 중간에는 서로 자기 자신과 자기들의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싸우지만 결국에는 서로 좋은 친구가 되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올림픽 정신도 이런 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


코넬리우스 퍼지

이번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등장 한 적이 있었던 마법 세계의 정부라고 할 수 있는 마법부의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에 대해서도 재 조명이 됩니다. 코넬리우스 퍼지는 지금까지 점잖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해리에게 따뜻한 모습을 모이는 등 호의적인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해리와 덤블도어가 볼드모트가 부활해서 돌아왔다고 선언하는 순간 그는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해리의 말을 믿냐는 둥, 크라우치의 진술을 믿냐는 둥,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순간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 있었죠.

저는 여기서 정치라는 것의 본질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의 코넬리우스 퍼지의 모습은 메스컴이나 미디어 상에서 들어나는.. 공식 석상에서의 정치인의 모습과 연결이 되고, 볼드모트가 돌아왔을 때 당황해 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에서는 정치인들의 실상을 보여 주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인 다는 것이지요.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도 없지 않소!" 코넬리우스 퍼지는 조금도 지려고 하지 않고 더욱 목청을 높였다. 코넬리우스 퍼지의 얼굴은 거의 보랏빛으로 변했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들 모두 우리가 지난 13년 동안 이루어 놓았던 모든 업적들을 단번에 무너뜨리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소!"
 
 그 순 간 해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까지 해리는 언제나 코넬리우스 퍼지가 약간 호통을 잘 치고 허세를 부리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마음씨가 선량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금 해리의 눈앞에 서 있는 땅딸막하고 분노에 가득 찬 이 마법사는, 안락하고 질서정연한 세계에 무서운 혼란이 일어날까 봐서 명백한 진실을 막무가내로 부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  해리포터와 불의잔 4권 246페이지  -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점, 그것에 혈안이 되어서 현실을 인지하지 못 하고 모두 적으로 몰아 붙이는 모습에서 문득 정치인들, 혹은 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건 우연일까요?

_ Shut up _
_ Shut up _ by NuageDeNui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현실을 지적하는 혜언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나에게 반대하는 모든 것들을 빨갱이로 치부해 버리는, 혹은 친일파로 치부해버리는 우리 정치판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군과 적군, 너와 내가 있는게 아니라 현실, 사실만 실제로 존재 할 뿐인데 말이지요. 뭐가 중요한지 잊어버리고 있는 모습이 씁슬하게 느껴졌습니다.


리타 스키터

아마 많은 분들에게서 짜증을 불러 일으킨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타 스키터는 예언자 일보나 마녀 주간지 같은 곳에 기고를 하는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뭐 일부 기자 분들이 선정적인 기자와 사실을 과장해서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리타 스키터는 1%의 사실과 99%의 과장과 뻥으로 무장한 기자입니다. 당연히 곱게 보일리가 없지요.

Rita Skeeter
Rita Skeeter by remuz [Jack The Ripp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특히나 해리와 함께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독자의 경우에는 이런 리타 스키터의 기사들을 읽으면서 짜증이 나게 됩니다. 과장된 추측성 기사, 없는 사실 꾸며쓰기를 남발하는 이 기자에게서 엄청난 짜증을 느끼게 될 겁니다. 아마도 그러면서 해리포터가 느끼는 감정에 빠지면서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데요.

리타 스키터는 언론이라는 것의 특성을 보여 줍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려서 유명해진 미디어 용어인 "게이트 키핑"이 있습니다. 언론의 객관성을 논할 때 많이 나오는 용어이지요.

Gatekeeping is the process through which information is filtered for dissemination, be it publication, broadcasting, the Internet, or some other type of communication.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이나 뉴스같은 언론에는 편집자가 존재합니다. 어떤 뉴스기사가 언론에 게재되기까지 많은 편집자의 손을 거쳐서 수정이 됩니다. 일종의 필터링이 되는 것이지요. 최초 작성되었던 사실이나 논점에서 벗어나 편집자들의 생각이 추가되고 여러번의 수정이 가해지면서 사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리타 스키터는 이런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타 스키터는 인터뷰를 하면서 그 사실을 바탕으로 전혀 다르고 자극적인,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사를 써 냅니다. 그로 인해서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은 피해를 입지요.


딱정벌레의 비밀?



잘 못 된 기사를 무분별하게 작성을 해서 당사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언론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리타 스키터는 헤르미온느에게 꼬리를 잡히게 되어 헤르미온느가 복수를 하게 되지요.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 보시면 알게 됩니다. ( 거의 마지막에 밝혀지지요. )


펜시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장 선생님인 덤블도어의 사무실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죽지 않는 새 불사조 퍽스, 해리가 비밀의 방에서 바실리스크를 무찌를 때 사용했던 그리핀 도르의 검도 있지요.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펜시브라는 재미있는 마법의 물건이 또 나타납니다. 바로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듯 할 때에 생각을 뽑아서 거기에 보관하는 항아리 같은 물건입니다.

해리와 펜시브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펜시브는 영어 단어로 Pensive로 "(특히 슬픔・걱정 때문에) 깊은 생각에 잠긴, 수심 어린"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이를 보아 펜시브는 덤블도어가 걱정이나 슬픔등의 기억으로 머리속이 채워 질 때 그것들을 꺼내서 보관하는 기억 보관소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입니다.

제게도 펜시브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간의 많은 부분을 쓸 데 없는 걱정, 슬픔 등으로 허비하고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펜시브가 있다면 머릿속에는 좋은 기억들, 즐거운 기억들만 남기고 모두 펜시브 속으로 던져 버렸으면 좋겠네요.


변하지 않는 우정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애들은 싸우면서 큰 다는 말이 있지요. 친한 친구일 수록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웁니다. 그러면서 화해하기도 하면서 우정이 더욱 더 굳건해지고 돈독해 집니다.

아즈카반의 죄수편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과 더불어서 해리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 리무스 루핀의 우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의 잔에서도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우정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불의 잔에서 해리 포터라는 이름이 나오자 해리와 론의 우정이 틀어집니다. 헤르미온느가 그들 중간에 있었지요. 해리와 론은 항상 같이 붙어 다니면서도 항상 해리에 밀려서 관심을 받지 못 했습니다. 뒤로 밀려나야만 했지요.

Harry Potter: Amizade e Parceria são bem enfatizadas na trama...
Harry Potter: Amizade e Parceria são bem enfatizadas na trama... by Daniel F. Pigatt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의 우정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 어울려 다니며 놉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가 똑같지는 않을 겁니다. 누구는 타고난 재주가 많아서 곧잘 주변의 이목을 끌고 관심을 받지만 누구는 그런 재주가 없어서 너무나 평범하게 살게 됩니다. 사춘기때에는 이런것들이 못 마땅하여 질투가 느껴지기도 하고 시기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또 헤르미온느가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빅터 크룸과 마트너가 되자 헤르미온느와 론의 사이가 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것들은 오해이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을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전

1권인 마법사의 돌과 2권인 비밀의 방, 3권인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빠짐 없이 등장했던 요소가 바로 반전입니다. 반전을 주어서 우리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데요. 4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도 반전이 있습니다. 리뷰에서 반전을 말하는 것은 대국민적인 스포일링이었던 식스센스와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 말하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겠습니다. ( 저는 이 두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반전을 알고 있는게, 망할 티비를 보다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언급을 하더라구요. 그런 스포일링은 하지 않겠습니다. )

Mad Eye Moody
Mad Eye Moody by statelyenglishmano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튼 불의 잔 초반에 나오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두 반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실마리는 드리겠습니다. (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두 번째 읽었을 때 비로소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반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작가의 복선깔기 능력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치밀하게 이야기를 짜고 준비 했을까요?.. )

4권이라는 긴 스토리를 읽어나가면서 기다릴 만큼 반전이 큽니다. 또 한 이전 스토리와 이어져 덤블도어와 해리 vs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사람들 진영의 싸움을 암시하는 연결고리를 마련해 줍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음 편인 불사조 기사단을 기다리게 만드는 "To be continued" 라는 단어와 같은 느낌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화? 문학작품?


이 리뷰의 제목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4권인 불의 잔부터는 동화적인 성격보다는 문학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4권이라는 긴 내용 속에 여러가지 사건들을 기술 하면서 전체적인 틀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쓸데 없는 사건은 없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사건으로 여겨지던 것 들도 나중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죠.

처음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널부러져 있는 실처럼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지만 불의잔을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그것들은 널부러져 있는 사건들의 실이 아니라 마치 거미줄 처럼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는 실마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해리포터를 읽으면서 이런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끼워 맞추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누가 그랬다더라 라는 사소한 것들, 빅터 크룸 머리위에 잠깐 올라가 있었던 딱정벌레 등.. ( 더 말하면 스포일링이... ) 다시 읽어도 그런 사실들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구성입니다.

The Quidditch cake
The Quidditch cake by hoosador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또 한 불의 잔부터는 인물들의 묘사나 성격이 분명하게 들어납니다. 같은 마법부 인사인 바티 크라우치와 루도 베그만의 성격이 분명하게 갈립니다. 이 둘의 성격은 일차원적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사건들과 연결이 됩니다. 어쩌면 그런 성격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이러나고.. 그런 식으로 엮여 있지요.

아무튼 불의 잔부터는 어른들이 읽어도 굉장히 심오 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줄거리에 충실히 읽어도 재미있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구성들과 인물들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읽어도 굉장히 재미있는... 완성도 높은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다가오기도,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다가오기도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 Goblet of Fir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 Goblet of Fire by popculturegeek.com 저작자 표시


불의 잔을 다 읽었으니 불사조 기사단을 읽어야 겠네요. 덤블도어와 해리포터 진영과 부활한 볼드모트 진영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 되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에피소드가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네요. ( 도서관이 월요일에 열어서 아쉽게도 내일은 다른 책을 읽어야 겠어요 ㅜㅜ )

그리고 하나 문제를 내자면 작가는 왜 불의 잔을 만들었을까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의 잔을 도입하고 그것을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으로 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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