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이 근무 환경이 좋아야 하는 이유


미국의 포춘지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이 좋은 100대 직장을 뽑았는데요. 영광의 1위는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SAS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100기업 중 탑 10안에 든 기업들을 보면, Wegmans Food Markets, Googld, NetApp, Zappos.com, Camden Property Trust, Nugget Market, REI, Dreamworks 가 있습니다. 이 중에 IT와 관련된 업체가 5개나 있다는게 눈에 띕니다.



대체로 IT 기업들의 경우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최대한 배려해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구글의 구글플렉스 등이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요.




IT 기업은 왜 근무 환경을 최고로 만들어 놓을까?

IT의 정의가 각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처럼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를 IT라고 하지 않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 진정한 의미로는 소프트웨어 기업만이 IT 진짜 기업이라고 하더군요. ) 이 포스트에서도 IT 기업은 삼성이나 LG 같은 하드웨어 기업이 아니라 구글이나 NHN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을 말합니다.

IT 기업들이 왜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최우선시하는가.. 이것은 IT 기업들이 파는 상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형태가 있는 물리적인 물건이 아닌 서비스를 팔고 있지요. 구글의 경우 대표적으로 검색이라는 서비스를 팔고 있고, SAS의 경우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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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기업이 중요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과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드웨어를 만들어 파는 회사의 경우 상품을 만드는 공장이 있습니다. 공장에 투입되는 비용과 상품이 팔려서 생기는 수익간의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합니다. 다시말하면,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때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IT기업은 다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인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상품을 만들어 내는데 효율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과 어떻게 다른가, 얼마나 혁신적인가 하는 것, 즉 상품을 만들어내는데에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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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직원들을 최대한 갈궈서 빨리 빨리 뽑아내기 보다는 직원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근무를 해서 효율이 아니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IT 업종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틀에 박힌 생각입니다. 고정관념, 이것들을 깨부숴야 전에 없는 아주 색다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 야후와 알타비스타의 IR 기반의 검색 엔진에서 구글의 두 창업자가 생각해낸 페이지 랭크 기반의 검색엔진으로 넘어간것도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했던 결과이겠지요. )



우리나라 IT 산업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과 LG라는 세계적인 전자 기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IT의 기준이 하드웨어쪽으로 많이 쏠려 있는 기분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종속되어 있는, 성능 좋은 하드웨어를 구동시키는 부가적인 기능일 뿐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습니다.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내기보다는 더 성능이 좋은 하드웨어를 생산해내는 쪽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기업에서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는 외주를 주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감일이 대기업 위주로 잡히고, 하드웨어를 생산하시는 분들이 소프트웨어의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 하시죠. 그러다보니 마감일을 합리적으로 주지 않고 최대한 빨리 땡겨서 하라고 합니다.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뽑아 내듯이요.

KANDAHAR, AFGHANISTAN - JUNE 27: British paratrooper from 3rd Battalion The Parachute Regiment Pte Lane Miller, 21-years-old from Canada is seen in his tent as he recovers from a non combat related minor incident on June 27, 2008 at his base at the Kandahar Air Field (KAF), Afghanistan. British Paratroopers from 3rd Battalion The Parachute Regiment spend their downtime in between operations recovering from the fatigue of their tasks, at the Kandahar Air Field Base where they have access to fresh food, showers, they can go for a pizza at Pizza Hut or connect to the Internet in one of the several facilities of the base and use a fitness center or a beauty salon or otherwise prepare for the next operations. (Photo by Marco Di Lauro/Getty Images)


당연히 외주를 받은 업체에서는 직원들을 갈굽니다. 마감일에 맞춰서 완성본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면 당연히 밤을 새야하고 개발자 눈 및의 다크서클은 턱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그런 근무환경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소프트웨어가 나올까요?

아직 우리나라의 IT가 가야 할 길은 정말 멀고도 멉니다. 개발자, 직원들을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정라인의 기계 부품으로 여기는 한 우리나라 IT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소프트웨어 관련 대기업 위주로 근무 환경이 엄청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NHN, 다음, NC 소프트 같은 대기업의 경우에는 직원 복지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구글의 영향이겠지요.

하지만 중소기업 단위로 내려가면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겠지요. ㅜㅜ 아직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 해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머리 좋으니까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정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앞으로는 미국을 제치고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최강국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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