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성공하라》나츠카와 가오 지음 - 20대가 살아야 하는 법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성공, 안정적인 노후라는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비록 결승선까지 달리는 과정은 힘들더라도 참고 참고 또 참으며, 꾸준히 한걸음씩 달리면 결승선에 다다를 거라는 생각, 그리고 결승선에 도착하면 완주라는 의미있는 인생이 생길꺼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의 인생을 출발점과 결승선을 정해놓고 최단기간에 돌파해야 하는 레이스에 비유하는게 과연 옳을까요? 아니 애초에 결승선이라는 것 자체가 인생에 존재할까요? 다분히 철학적인 이야기이지만 성공학,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저에게 커다란 의문으로 남았던 본질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인생을 마라톤으로 보는 이런 자세가 우리나라 20대들, 젊은이들을 힘들게 만드는게 아닐까요? 최대한 빨리 결승선에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쌓아야 하는 20대, 실수에 가장 관대한 나이인 20대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며 경험의 부재를 겪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0대,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성공하라》라는 책은 이렇듯 계획표를 짜놓고 그대로 실행하려는 인생의 레이서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그때그때주의

어린시절부터 주변에서 배우길 '계획적으로 살아라' 라고 합니다. 방학이 되면 시계모양의 하루를 24등분한 시간표를 만들어 지키지도 않을 계획을 세우죠. 이런 습관, 시간관리에 대한 강박관념은 성인이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습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계획부터 철저히 세우죠.

문제는 이렇게 세운 계획의 현실성입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새마음 새출발을 결심하는 순간은 의욕이 충만하여 초능력이라도 발휘할 기세입니다. 그런 기분, 그런 상황에서 계획표를 짠다면 슈퍼맨이나 지킬 수 있는 무리한 계획표가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무리한 계획표는 결국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지키지 못 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또 실패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 사회의 20대들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싸이클에 빠져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철저한 계획주의'적인 삶의 대안이 있을까요? 철저히 짜여진 계획표대로 움직이는대신 그때그때 주변 상황에 맞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 대응하는 유연한 삶의 철학, 바로 '그때그때 주의'입니다. 각본대로 짜여진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기분내키는대로 사는 방법도 한번 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그때그때주의의 핵심은 정해진 트랙을 일탈하는 것입니다. 42.195km로 정해진 마라톤 코스를 벗어나 넓은 들판에도 나가보고, 높은 산에도 올라가보며 즐겁게 사는 것이죠. 트랙을 일탈해 볼 수도 있는 여유, 20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입니다.




▶ 20대의 최대 목표, 경험

20대가 추구해야 하는 최대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성공은 20대가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서 천천히 성취해도 되는 거시적인 목표이고, 20대라는 나이대의 가장 큰 가치는 경험입니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도 있지요. 그 '낙'이라는 것은 노력의 결실이라는 뜻도 있겠지만 '경험'이라는 더 큰 열매를 뜻 할 겁니다.

문제는 이런 경험은 '고생'끝에 온다는 것입니다. 고생의 다른말은 실패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번 시도하고, 도전하고 여러번 깨지고 실패해야 값진 경험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엘리트 의식이 만연해 있는 우리사회는 유난히도 실패에 엄격한 것 같습니다. 잘 나가다가도 한번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혹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 그렇기 때문에 도전을 하기 전에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여러번 실패한 사람은 어마어마한 교훈,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여러번 실패한 사람이 알고 있는 경험, 교훈 등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공에서 오는 오만함에 뒷 통수를 맞을 수도 있지요.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1만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1만번의 실패를 다르게 보고 있더군요. "나는 실패를 거듭한 게 아니야, 그동안 전구를 발명하지 않는 법을 9999번 발견했을 뿐이야"

20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도전하세요. 그리고 실패하세요. 실패에 내성이 생기는 순간 여러분은 성공해 있을 겁니다.





▶ 인생은 여행이다

다시말하지만 인생은 레이스가 아니라 여행입니다. 최단기간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레이스가 아니라 천천히 진행하면서 주변을 살피는, 주변 경관을 즐기는 여행입니다.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옆 사람이 나보다 앞서나간다고 초조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못 본 꽃 한송이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여러분에게 있으니까요.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제가 좋아하는, 저 뿐만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있을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입니다.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여유입니다.

20대 여러분, 아니 20대가 아니어도 많이 헤메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헤메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ps. 저도 지금 헤메고 있습니다. 내가 뭘 하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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