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세상에 선 20대의 고민



 요즘들어 이런저런 뉴스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공계 학과로 진학을 하여 컴퓨터 공학이라는 학문을 4년 동안 배운뒤, 배움이 부족하여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저에게 질문을 던진 것은 컴퓨터 공학이 아닌 철학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시장경제체제, 자본주의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세상의 근본은 자본, 즉 돈이죠. 지난 수 십년 동안 돈이라는 목표를 두고 열심히 일해온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전후 피폐해진 국토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며 G20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Big Exit
Big Exit by ecstaticist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대한민국 자체의 성장과 발전은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안쪽을 들여다보게 되면 이야기는 참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소위 "코리아는 잘 살지만, 코리안은 못 사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GDP 같은 거시적인 경제 지표는 성장하고 있지만 한분한분 국민들의 호주머니는 비어가는 아이러닉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돈이 곧 정의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랑대신 돈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지만 돈이 없어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이며, 열심히 일해도 일한만큼의 성과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Milepost
Milepost by Anomieu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돈을 정말 많이 벌어서 스스로 정의가 되는 것입니다. FTA든, 의료 민영화든 돈이 많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미친듯이 일하고, 다른 사람을 밟고 성공한다면( 아마도 지금 많은 분들이 가고 있을... ) 세상에 대한 고민도 말끔히 사라지겠지요.

다른 하나는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캐피탈리즘이 아닌 휴머니즘을 근본으로 하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돈이 아니라 사람이 정의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인데, 이게 성공하려면 제 자신, 그리고 제 주변 분들의 행복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 항상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겐 시련이 닥치고, 불행이 찾아 왔지요. 그걸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합니다. )

현재 저는 이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역량이 어느 정도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쪽은 정해져 있지만 주변 사람들, 가족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여지는 군요. ( 저는 민주열사가 될 인물은 아닌가 봅니다. )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서 확실한 인생관을 세워야겠습니다.

ps. 논문 발표가 다가오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시험 기간이면 세상이 재밌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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