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의 비극, 제주 4.3 사건


최근들어 한국전쟁과 그 즈음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후 대한민국에는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이데올로기적 싸움이 시작됩니다. 결국 이 같은 사상적 분리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낳게 되죠.

 

이 같은 이념적 갈등이 극대화 된 사건, 그 당시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제주 4.3 사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왜곡된 진실이 만연해 있음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 4.3 사건은 소위 "빨갱이들의 반란에 의해 발생된 사건" 이었습니다. 그 동안 군사 독재 정권들이 자신들 독재의 정당성을 말하기 위해 사용한 반공 논리를 이용하여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들만의 소행으로 몰고 간 것이죠. 

하지만 실상은 상당부분 경찰과 극우세력들의 양민 학살이 있었고, 미군정의 잘못도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비뚤어진 역사는 제대로 잡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4.3 사건을 '공산 폭동'으로 왜곡하여 규정지었을까?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첫째는 남쪽만이라도 정부를 세워 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친일죄과를 덮기 위해 미국의 보호를 받는 반쪽짜리 정부수립에 더욱 몰두했으며 그들은 이것을 애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민족자주'와 '단일국가 건설'을 주장한 사람들을 모두 '빨갱이'로 몰아갔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모두 제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도 친일행적을 한 자들의 후손이 자신의 조상의 면죄부로 빨갱이를 부르짖으며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간첩은 잡아서 추방하거나 처벌을 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모두 간첩으로 몰아가는 논리는 안 되겠지요. 그런 논리는 해방이후 혼란스러운 사회상에서 유래한것 같습니다. 

또 한 미군정 아래에서 세워진 대한민국이기에 반공 이데올로기가 뿌리내리고, 그 이후 독재자들이 자신의 권력의 정당화를 위해 반공을 이용하여 사실 우리나라 현대사는 복잡하게 얽혀있고, 왜곡된 사실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 국민에겐 그 역사를 반복하는 형벌이 내려지게 됩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않고 잊게 되면, 다시금 내전과 식민지를 겪게 될 것입니다. ( 그것이 군사 식민지가 아니라 경제 식민지일지라도 반드시 반복되게 되죠. )

어째튼 우리의 과거.. 아프지만 검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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