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댓글, 공개를 해? 말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블로거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어떨 땐 마음의 상처를 줄수도 있는 것이 바로 댓글인데요. 내 글을 읽어 주신 독자의 의견을 들어 볼 수도 있고, 간혹 응원과 격려를 주시는 댓글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할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는 경우 악플과 광고 댓글에 시달리기도 하는데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악플도 관심이라며 반가워 합니다만 블로그에 쓰여 있는 글이 늘어 날 수록,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방문자가 늘어나 달리는 댓글이 늘어 날 수록 악플과 스팸 댓글이 주는 스트레스는 날로 더해만 갑니다.



[ 사진 : 익명 댓글 ]

익명의 댓글


이런 악플과 스팸 댓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로그인을 하지 않은 사용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악플과 스팸 댓글을 더 달게 되는 것 같은데요. ( 익명성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블로그 주인장에겐 댓글의 IP주소가 남게 됩니다. 이 IP 주소로 필터링을 할 수 있지요. 자세한 건 1번 링크를 참조 하세요. ^^ )

악플에 상처를 받으신 블로거 분들이나 악플, 스팸댓글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댓글을 달 수 있는 자격에 "로그인"을 한 유저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댓글의 제한적 허용 기능은 티스토리 뿐만아니라 네이버를 비롯한 다른 블로그 플랫폼에서도 제공을 하며 심심치않게 댓글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블로거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 익명 댓글 ]

글을 쓰려면 로그인을 하시오~


이렇게 비로그인 유저의 댓글을 제한하는 정책을 "닫힌 댓글" 정책이라고 하고, 반대로 익명의 유저가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열린 댓글" 정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닫힌 댓글 정책과 열린 댓글 정책을 비교해 봤을 때,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닫힌 댓글 정책을 사용할 때의 장점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닫힌 댓글 정책의 장점

1. 댓글 관리의 수월
2. 좀 더 돈독한 관계 형성
3. 노이즈 제거



[ 사진 : 익명 댓글 ]

닫힌 댓글 정책 < 네이버 블로그 >


1. 댓글 관리의 수월

아까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스팸, 악성 댓글은 익명의 댓글러에게서 나옵니다. 자신의 홈페이지 주소나 이름, 필명 등이 노출되지 않는 점을 악용하여 악플, 스팸댓글을 달게 되는데요. 로그인한 유저만 댓글을 달게하면 이런 스팸, 악성 댓글의 수가 굉장히 줄어 들게 됩니다.

또 한, 포스트에 달리는 댓글 자체의 숫자도 줄어들게 되어서 댓글의 컨트롤이 가능한 점도 있습니다. 일단 댓글을 달 수 있는 자격에 제한을 걸어 버리니 자연히 달리는 댓글의 양도 줄어들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관리해야 할 댓글의 수가 적어지면 그 만큼 댓글 관리에 드는 노력도 줄어 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습니다.



Wall Of Peace - Moscow
Wall Of Peace - Moscow by Jeff Bauche._.·´¯)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 좀 더 돈독한 관계

일단 댓글 자격에 제한을 걸어버리면 글을 읽는 독자가 댓글을 달기위한 심리적, 시간적 비용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티스토리나 네이버 등의 블로그 플랫폼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것인데, 이는 독자로 하여금 귀찮음을 유발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블로거와는 좀 더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심리적, 시간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달려있는 댓글들은 적어도 그 비용만큼 정성이 들어가 있는 댓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사진 : 노이즈 댓글 ]

예를 들면 이런거?


3. 노이즈 제거

포스트에 달리는 댓글들 중에는 공감을 한다는 댓글도 있을 수 있고, 포스트의 잘 못 된 점이나 추가했으면 좋은 점을 지적해주는 피드백성의 댓글이 있을 수도 있으며, 전혀 의미없는 문장 ( 예를 들면 "ㅁㅇㄹㅇㄴㄹㄴㅇ" 같은 댓글.. ) 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의 의미없는 문장의 경우 댓글에서의 "노이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노이즈 역시 비로그인 댓글러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댓글도 포스트의 일부라고 봤을 때, 좀 더 의미있는 댓글이 포스트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봤을 때, 이런 노이즈의 제거가 포스트의 완성을 도와 줄 수 있습니다.


비로그인 유저의 댓글을 막는 닫힌 댓글 정책을 사용하는 이유가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당장 생각나는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자신의 블로그를 좀 더 강하게 컨트롤 하고 싶은 블로거 분들의 경우 비로그인 유저의 댓글을 막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 물론 악플 근절이 목적인 분도 계시지만 일단 그것 역시 컨트롤의 강화에 해당합니다. )


반면 닫힌 댓글 정책의 사용으로 인해서 잃는 점도 있는데, 예를 들면

제한적 댓글의 단점

1. 소통의 제한
2. 피드백의 제한
3. 폐쇄적인 이미지



A blue lock for George
A blue lock for George by Darwin Bell 저작자 표시비영리

1. 소통의 제한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소통의 제한입니다. 초창기 블로고스피어에서는 각 블로그 플랫폼 사이에 교류가 별로 없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들의 경우 네이버 블로거끼리 유대관계를 맺고 소통을 했었죠. 마찬가지로 티스토리 유저들 역시 티스토리 유저끼리 소통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메타 블로그 사이트의 보급과 블로그 검색의 보편화로 블로그 플랫폼과 독립적으로 블로거끼리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티스토리 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가 네이버 블로거와 소통하며 댓글도 달고 트랙백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만약 티스토리 블로거가 로그인한 유저에게만 댓글을 허용하는 닫힌 댓글정책을 사용한다면 티스토리에 계정이 없는 블로거는 댓글을 달 수 없게 됩니다. 이는 굉장한 소통의 근절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특히 티스토리는 폐쇄적인 가입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이런 현상이 더 할 수가 있습니다.

또 열린 댓글 정책을 사용하면 네이버 블로그에 티스토리 블로그로의 링크를 걸 수가 있어서 (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플랫폼과 상관없이 소통을 할 수가 있는데, 닫힌 댓글 정책의 경우에는 그럴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See no evil...
See no evil... by ucumar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 피드백의 제한

인터넷 익명성의 가장 큰 장점은 참여에 드는 심리적 비용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진솔한 의견을 낼 수가 있게 되는 것인데요. 닫힌 댓글의 경우에는 댓글을 다는데 심리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피드백의 숫자가 줄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포스트에 달리는 댓글의 절대적인 양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독자로부터의 피드백도 역시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Behind closed doors...
Behind closed doors... by Ciao Anit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3. 폐쇄적인 이미지

닫힌 댓글 정책을 이용하는 분들의 블로그는 같은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다른 블로그 플랫폼의 유저에서 보면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블로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끼리의 유대감은 높아지겠지만 다른 블로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블로거에겐 폐쇄적으로 보이는게 당연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블로고 스피어도 점점 플랫폼에 독립적으로 바뀌어가는 마당에 이런 폐쇄적인 정책은 마치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 제가 역사 공부를 잘 하지 않아서 올바른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dual-head-mounted-listening-device
dual-head-mounted-listening-device by x-ray delta one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열린 댓글과 닫힌 댓글 정책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의 블로그에 맞는 정책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열린 댓글 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팸, 악성 댓글의 경우에는 스팸 필터링 기능으로 제거해나가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악플도 댓글이라는 판단하에 심한 욕설이나 광고성이 짙은 글을 삭제하면서 열어 놓고 있습니다. 독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죠. ^^

여러분은 어떤 댓글 정책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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