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인 판단, 첫 2초의 힘 <블링크>



초등학교때부터 시험을 보는 우리들... 시험과 관련된 불문율 중에 하나가 "고치면 틀린다" 혹은 "처음 생각난 것이 답이다" 일 것이다. 답이 1번인것 같지만 곰곰히 따져보니까 2번같기도 해서 2번으로 고치는 일이 있으면 그 문제의 답은 어김없이 1번이다. 이렇듯 어떤 문제, 어떤 대상에 대한 처음 생각, 처음 순간의 판단이 옳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현상들을 재밌게 풀어낸 책이 바로 <블링크>이다.




우리 속담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젊어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고생은 안 하면 좋다. 되도록 안하면 좋지만 고생, 실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사서라도 고생을 하라는 말일텐데, 그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바로 경험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경험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두뇌 중 무의식 영역에 꾸준히 쌓여서 자신들도 모르게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인간이 어떻게 저런 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아해질때가 있다. 그 분들의 능력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런 경험은 우리의 어떤 부분을 변화 시키는 것일까?

DIY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 top view
DIY Jumping Brain by Emilio Garcia - top view by "lapolab" 저작자 표시비영리


▶ 무의식이라는 슈퍼 컴퓨터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면서 무의식적으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경험이라는 선물은 우리 두뇌의 무의식 영역을 자극하고 개발해 낸다. 이 무의식의 영역은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때, 느낌 혹은 직감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게 되는데, 경험이 쌓이면 이런 무의식 영역의 성능이 좋아져서 직감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축구선수의 예를 들어보자. 유럽 축구를 많이 보는 분이라면 잘 알고 있을 호날두라는 선수. 그 선수가 프리킥을 차는 것을 보면 절묘하게 휘어서 골대의 구석을 정확히 때리게 된다. 이 때 호날두 선수는 의식적으로 공에 가할 힘과 꺾여 들어갈 각도를 계산해서 공을 찰까?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시 예로 들자면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달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수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경험은 그들의 뇌속에 자동화된 회로를 구축해 놓아서 보다 빠른시간에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블링크의 개념은 이렇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결론을 내리는 의식 영역의 사고 활동이 "Think"라면 경험으로 다져진 무의식 영역을 활용해서 결론을 내리는 무의식 영역의 사고 활동이 "Blink" 인 것이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블링크라는 슈퍼 컴퓨터가 있는 셈이다.




▶ Blink 라는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편견"


이렇게 성능좋고 속도도 빠른 블링크라는 우리 안의 슈퍼 컴퓨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편견"이다. 편견 때문에 올바른 판단이 방해 받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봤다. "여자가 XX 하다니..", "나이도 어린게.." 등등 근거없는 것들이 판단에 끼어 들면서,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블링크의 가장 큰 장점이 판단의 속도라면 가장 큰 단점은 편견에의 취약함인 것이다.

실제로 간호사라는 직업을 예로 들어보면, 간호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는 여성과 들어 맞는다. 이것이 일종의 편견이다. 간호사의 경우 환자를 들어서 옮기거나 여러가지 장비들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힘이 약한 여성보다 힘이 센 남자가 유리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남자 간호사가 훨씬 더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순간적인 판단을 이용할 때 이런 편견을 걷어 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으로 블링크를 이용하는 필수적인 방법이다.





현대 사회는 속도전이다. 얼마나 빠른 시간에 얼마나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느냐가 핵심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블링크는 굉장히 유용한 의사결정 수단이다. 다만, 편견이라는 방해물이 없다면 말이다.


p.s. 이 책을 읽는 도중 다른 책을 병행해서 읽었고, 연구실일도 바빠서 제대로 읽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무려 3주라는 시간에 걸쳐서 읽은 책이니 제대로 된 리뷰가 나올리 없지.. ㅜㅜ 다음에 다시 제대로 읽고 리뷰를 해봐야겠습니다. 두고두고 읽어도 유용한 책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