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블로그에 손을 못 대고 있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시험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석사과정 3번째 학기라 한과목밖에 안 듣지만 시험은 시험인지라 참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부담이 부담인만큼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 시험 볼 때까지 연구실에 출근해서 집에 못 가고 있었습니다. 3일 밤을 외박 한 거죠. ( 중간에 집에 가려고 학교에서 내려 왔었는데, 열쇠를 안가지고 내려온 바람에 밖에서 밥만 먹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생각되더군요 ㅜ )








연구실에 딸린 세미나 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밤을 지새웠는데, 쉬면서 보니까 난장판이더라구요 ㅋ 그래서 기념으로 찍어 두었습니다. ( 저 때는 비몽 사몽이었어요 ㅜㅜ )



시험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결국 즐기는게 좋은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대학원에 다니고 3번째 학기째니까 정규 교육과정 12년에 대학생활 4년, 거기에 지난 1년까지 총 17년 동안 학교라는 곳을 다니면서 시험이라는 녀석과 힘든 싸움을 했었는데요. 시험 공부하는 과정이 이렇게 재밌었던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뭐 즐김의 바닥에는 포기라는 타협이 있었지만요. ^^ 그래도 부담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박사과정으로 진학을 하던, 취업을 하던 수 많은 시험에 들겠지만 앞으로는 하나라도 더 암기하고, 더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시험을 즐기는 것이겠죠 ^^. (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




파란 하늘, 가을 하늘 다운 요즘 날씨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 애국가 3절의 가사를 보면 이와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공활하다'라는 단어는 '텅 비고 매우 넓다.'라는 뜻으로 가을 하늘을 보면 구름이 한점도 없이 파란색 공간만 하늘 가득히 차있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가을 하늘은 이처럼 깨끗하고 구름하나 없는 모습으로 기억되는데요.


태풍 곤파스의 상처가 아물어 가면서 어느덧 하늘엔 가을의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먹구름으로 가득하던 하늘이 파란색 물감으로 색칠을 한 것처럼 새파란 하늘로 바뀌어 있었는데요. 파란색 하늘이 건물안에만 있어서 답답했던 제 마음도 시원하게 씻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바쁘게 학교로 출근하는 길에 무심코 하늘을 봤더니, 여름동안 항상 어디엔가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던 구름들의 자취가 없어졌습니다. 그야 말로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되었습니다.

답답한 콘크리트 건물안에서 하루종일 있다보니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진 스트레스 덩어리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본 가을 하늘로 인해서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역시 마음이 답답하거나 하는 일이 잘 안 풀릴 때에는 주변에 산책을 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하늘을 찍어보니 정말 온통 파란색 뿐이었습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리스 산토리니의 파란색 하늘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까지도 파란색으로 물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네요 ^^

요즘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가 바로 '감기걸리기 좋은 날씨' 인데요. 모두들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들은 물건을 오래쓰시는 편인가요? 저의 경우에는 정말 마르고 닳도록 쓰는 편인데요. 이상하게 물건에 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물건을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쓰는 편입니다.

 이번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1년 넘게 신었던 신발을 새로 샀습니다. 1년전에 동대문에서 만원에 싸게 주고 구입한 신발인데요. 이 신발을 신고 분당선 일주도 했었죠. 저와 함께 많은 곳을 함께 다닌 신발입니다.




 오래 신다보니 발등이 꺾이는 부분이 접혀서 터져버렸네요. 물이 저곳으로 스며들어서 비올 때에는 양말이 젖기도 했는데요. ㅎ 그래도 오래 신은 훈장이라 생각하고 신고 다녔습니다.




 뒷꿈치쪽은 닳아서 안쪽에 있는 쇠붙이가 다 보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걷는 걸 좋아해서 신발만 고생했네요.




 거기에 노트북을 새로 사서 10년 묵은 CRT 모니터도 이번에 버리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버리는 모니터를 마침 모니터가 고장나서 주워온게 벌써 4년 전인데, 이제는 CRT 모니터가 수명을 다했는지 점점 뿌옇게 변하더니 자세한 글자도 잘 안 보일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노트북을 새로 산김에 모니터를 버리고 노트북으로 갈아 탔네요. 노트북도 한 5년 정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물건을 오래쓰다보면 물건에 얽힌 추억들도 많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런 기억들이 물건들을 버리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큰 맘 먹고 처분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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