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서전, 회고록, 평전, 열전의 차이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쓸 때, 혹은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낼 때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전기, 자서전, 회고록, 평전, 열전입니다.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의 기록이니 구별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 전기


전기는 실재 존재했던 인물의 생애를 쓴 글을 말합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의 일생이나 일생의 일부를 기록해 놓은 글을 말하는 전기는 이 글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 인물,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들입니다. 소설로 꾸며쓴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구성해 놓은 것이죠.

전기는 대상이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인생이나 사건들을 기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소설과 같은 줄거리를 갖게 됩니다. 전기는 한 사람의 일생을 제 3자인 다른 작가가 엮어 낸다는데에서 자서전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의 일생에서 선택적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선택해서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과 동시대 사람일 수도 있고, 후대에 자료를 모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 자서전


자서전은 실재 인물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쓴 전기를 말합니다.  전기와 자서전이 다른 점은 전기를 작성하는 작가의 경우 어떤 인물의 전기를 쓰기 위해 수 많은 자료 조사를 하게 됩니다. 실제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사 정보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자서전의 경우 그런 자료조사가 전기에 비해서 비중이 매우 작으며 대부분 본인의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출마를 하기 전에 자서전 형식의 책을 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 회고록


자서전과 비슷하지만 자서전의 경우엔 인생의 전반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많고, 회고록의 경우엔 일생의 큰 흐름에 집중하기 보단 과거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해서 기록하는 경우 회고록이라고 하며, 일생에 거쳐 일어난 사건들을 일정한 형식에 맞게 흐름으로 정리해 논 것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평전


전기 중에 작가의 비평이 들어간 경우에 평전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자료들을 수집하고 사실들을 소설 형식으로,, 줄거리를 만들어서 엮는다기 보단 그 사건에 대한 해석을 첨부하여 비평을 한 경우 평전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전기에의 작가 개입이 좀 더 적극적이고 작가의 주관이 글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시점을 가진 작가가 같은 인물에 대한 평전을 작성 할 때, 서로 다른 평전이 나올 수 있겠지요.


* 열전


유명한 사람들 혹은 비슷한 업적을 남긴 여러 사람들의 일생 혹은 업적 등을 엮은 글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왕조의 훌륭한 왕들의 업적을 간단한 일화나 짧은 글들로 엮어 놓은 것을 열전이라고 합니다. 일본 열도라고 할 때 '열'자와 전기의 '전' 자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 한자는 어렵습니다 ㅜㅜ )


앞으로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을 볼 때, 그 책이 어떤 종류의 전기인지 이제 헷갈리지 않겠죠? 이런 정보 재밌습니다. +_+ 앞으로 맞춤법이나 상식 같은 것도 꾸준히 포스팅해야겠네요 !!

역경을 극복해낸 라면왕 Mr.Lee, 이철호 이야기


우리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 아마도 편하게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현재의 젊음을 불살라 열심히 돈을 버는 것도, 지금 불편하고 아니꼬움을 참으며 살아가는 것 역시 나중에 편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세상의 영웅들이 다 그렇듯이 그들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다.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라면을 소개하고,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이철호라는 인물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해외에 나가서 성공한 인물쯤으로 기억했던 것 같은데,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쓰여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참... 힘들지만 보람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그리고 있는 인물인 "이철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사람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일제치하 말기의 그 시절 이철호는 평범한 가정에서 여섯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러다가 한국 전쟁을 맞이 했고, 그 때부터 평범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간략히 말하면, 전쟁이 발발하고 피난을 가던 중에 가족이 뿔뿔히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이철호는 전선쪽으로 올라가서 미군의 잡일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북한군의 습격을 받아 수류탄 파편에 다리를 부상당하게 되고 평소에 이철호를 아끼던 쉬나이더 장군은 이철호를 살리기 위해 그를 의료기술이 발달했던 노르웨이로 보내게 된다. 노르웨이로 가는 길에 부산항 근처에서 도둑을 당해 가진 돈을 모두 잃게 된다.

여차여차해서 어렵게 노르웨이로 간 이철호는 그 곳에 정착하게 된다. 정착을 하면서,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시작해서 설겆이, 요리사, 무역까지 점점 여러 일을 시도하고 성공을 하게 된다.




구름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


책의 본문중에 "구름없는 태양은 사막을 만든다"라는 구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오는 날보다 맑은 날을 선호하고 좋아한다. 그렇다고 1년 365일 맑아서는 안 된다. 그런 곳이 있는데 바로 사막이다. 구름이 없이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구름끼지 않고 1년 내내 맑은 곳은 반드시 사막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인생이라는 대상에 조명을 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란다. 마치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과 같다. 하지만 구름없는 태양이 사막을 만들듯이 시련이 없는 인생은 삭막해지기 마련이다. 시련이라는 비는 우리 삶에 경험이라는 비를 내려서 우리의 인생이 삭막해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태양을 동경하고 그리워 하되 구름이 끼면 태양을 가리는 방해물로 여기지 말고 사막이 안되도록 적절히 균형을 맞춰주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을 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핵심이다. 힘든일이 없이 무난하게 살다가 무난하게 죽는 인생이 뭐가 재밌겠는가... 그런 인생을 두고 사막이라고 말하고 있나 보다.



너무 늦었다...


"XX 하기엔 너무 늦었어." 이런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인데, 대표적으로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더더욱 그 말을 안 믿게 되었다.

물론 법적으로 나이제한을 두는 자격 시험이라든가 규칙으로 나이제한을 두는 일들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XX 하기엔 너무 늦었어."라는 말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자기 합리화를 하고 핑계를 대기 위한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 못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끌어들여서 이유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다.

라면왕으로 불리우는 이철호씨도 노르웨이에서 라면사업을 시작할 때의 나이가 52세였다. 남들은 은퇴해서 편하게 살고자 할 나이에 라면 사업에 도전을 한 것이다. 소위 늦은 나이에 라면사업에 도전을 하고 라명왕으로 성공을 한 그를 보고도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다.

이철호라는 인물의 성공담에서 늦은 나이의 핑계를 버리지 못 하겠는가? 그렇다면 더 유명한 사람 아니 더 유명한 회사의 사례를 들려주겠다. 바로 세계적인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인 KFC를 창업할 때, 그의 나이가 65세였다.

너무 늦었다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이 핑계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라.. 십중팔구는 핑계일 것이다. 그럴때마다 이철호를 떠올리고 KFC를 떠올리면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오를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전기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처럼 굉장히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고, 성공 할때까지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노력했으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엔 성공을 이뤄냈다.

전기는 읽어도 읽어도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일생, 그 일생으로부터 얻어낸 교훈들이 잘 정리되어 책 한권으로 요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과장을 좀 보태면 전기를 한 번 읽으면 인생을 한 번 더 산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면왕 이철호... 그의 삶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배웠다.


※ 이 리뷰는 알라딘 9기 신간평가단 참여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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