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로 하드디스크값 폭등, 그에 따른 효과는?



하드디스크(HDD) 가격이 엄청 오르고 있어, 국내 PC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지난달 태국에 큰 홍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태국 홍수로 태국 현지에 있는 하드디스크 생산 공장들이 침수되면서 공급 부족으로 하드디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세계 하드디스크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웨스턴 디지털과 시게이트의 생산 공장이 태국에 모여 있습니다. 또 한 하드디스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부품들 역시 대부분 태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태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은 업체들도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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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하드디스크 품귀현상으로 인해서 용산 등지에서 조립 PC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에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콜오브듀티 시리즈나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2 등의 출시로 꾸준히 조립 PC를 구입자가 생기고 있는 가운데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고 하드 가격까지 오르는 추세라고 합니다.

조립PC 뿐만아니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우도 2배 이상 치솟은 하드디스크 가격의 영향으로 자사의 PC 제품 라인의 가격을 3~4% 인상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uad-head MacBook Air (sorta...)
quad-head MacBook Air (sorta...) by blakespot 저작자 표시


이런 하드디스크의 품귀 현상은 몇가지 트렌드 변화를 불러일으킬 예정입니다.

우선 많은 사용자들이 HDD를 버리고 SSD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SD는 HDD에 비해서 빠른 전송 속도를 자랑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데스크탑에서는 잘 안쓰이고 일부 고가의 노트북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이렇게 오른 마당에 조금만 더 돈을 보태 SSD로 전환하는 사용자가 늘어날 예정입니다.

하드디스크 품귀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많은 분들이 데스크탑 대신 태블릿 PC나 노트북으로 옮겨갈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의 홍수가 PC 시대의 끝을 앞당기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보다 비싼 PC 가격으로 데스크탑이 꼭 필요한 게임 유저가 아니라면 적지 않은 사용자가 데스크탑 제품군을 이탈하여 다른 종류의 컴퓨터를 사용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IDC 사용료 인상에 따른 웹 서비스 사용료 인상입니다.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점점 데스크탑에서 서버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조 기억장치는 HDD에서 SSD로 옮겨가고 3차 기억장치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서버에서의 저장공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형세입니다.

IDC의 경우 수 많은 서버 컴퓨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서버들은 일정한 확률로 디스크 폴트가 발생하여 주기적으로 서버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2배이상 뛰고, 이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IDC 운영비용의 증가는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웹 서비스 업체들의 유료 서비스의 사용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국의 홍수가 IT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 홍수로 제가 쓰고 있는 하드디스크가 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아무튼 홍수가 빨리 끝나고 공장이 재가동되었으면 좋겠네요. ( 인명피해도 크지 않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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