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를 향해 떠내려가는 인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기후대전 기후대전
권 다이어(Dyer Gwynne), 이창신 | 김영사 |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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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펑펑 쓰는 바람에 대기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되어 온실효과를 일으키게 되고, 이 온실효과로 인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학교에서, 사회 단체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절약을 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하는 것입니다. 환경문제, 기후문제는 단순히 환경 그 자체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한 문제입니다. 《기후대전》은 지구 온난화를 피할 수 없는 시점에서 어떤 사회적,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문제가 발생 할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지구에는 다양한 기후가 존재합니다. 적도 근처의 국가들은 높은 온도의 기후를 가지고 있고, 중위도 지역은 해양의 경우 온난다습, 대륙의 경우 온난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고위도( 북쪽 )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떨어져 북극에서는 만년설과 빙하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어 기후가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구 온도가 1도 올라간다고 할 때, 서울도 1도 올라가고 런던도 1도 올라가고 뉴욕도 1도 올라가는 식의 아주 평등한 기온의 분배가 될까요? 상식이 있으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피해는 전 지구적으로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으며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득으로 작용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나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에서는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유실되는 현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대기는 열을 순환시키는 자체 에어컨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대기는 가장 뜨거운 적도근처 지방에서 상승합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이동하여 남, 북 회귀선 근처에서 하강하여 다시 적도로 불어갑니다. 이 바람을 무역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우리나라에 부는 편서풍도 같은 원리로 만들어집니다. )

이 때, 적도 지방에서 상승한 공기는 저기압을 만들어 비를 뿌리게 되고, 건조해진 공기가 남, 북 회귀선 부근에서 하강하여 해당 지역을 건조하게 만들게 됩니다. 지도를 보시면 전세계의 유명한 사막이 남, 북 회귀선을 기준으로 형성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 지구의 온도가 조금 높아지면 대류하는 공기의 양도 많아져 적도지방에는 폭우가 내리게 될 것이고, 더 많은 건조한 공기가 남, 북 회귀선으로 하강하여 사막지역이 확장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회귀선 부근의 국가, 지역에서 사막이 확장하여 식수가 고갈되고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구석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게 됩니다. 그 만큼 절박한 상황에 이르면 국제 정세는 카오스 상태로 빠지게 되겠지요.



《기후대전》에서는 충돌 가능성이 높은 몇몇 나라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SF 소설처럼 미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요. 절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적, 정치적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우선 미국과 멕시코입니다. 멕시코는 지금도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면 멕시코 내의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게 되고, 경제는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국민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미국은 이를 더 이상 수용 할 수 없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군대를 동원 할 것입니다.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사람의 숫자가 워낙에 많아서 무차별 사살도 불사 할 정도가 되겠지요. 이렇게 되면 미국내 국민의 분열이 일어나게 됩니다. 멕시코계 미국인이 미국내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게 되고, 그들이 정치계에 힘을 쓰기 시작하면서 라틴계 vs 비라틴계의 대립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Remembrance Day
Remembrance Day by ViaMo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는 그나마 평화적인 것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전쟁 시나리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금도 국토분쟁으로 긴장상태가 유지되는 국가입니다. 카슈미르 분쟁이라고 하는 이 곳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하는 여러 강이 흐르고 있으며 파키스탄이 이 수원을 이용해 관개 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강이 마르게 된다면 국경을 넘어 흐르는 이 강들을 두고 두 나라사이에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핵무기로 무장한 국가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쟁은 두 나라의 국토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핵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합니다.


이 밖에도 캐나다와 미국의 오대호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베리아 영토분쟁, 캐나다와 러시아가 벌이는 북극해 영유권 주장, 남유럽과 북유럽 사이에 벌어 질 경제 문제 및 피난민 문제 등이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과소 평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과학자들이 정한 한계 온도까지는 0.5도 가량 남았습니다. 만약 지구 온도가 0.5도 이상 상승한다면 양성 피드백으로 인해( 양성 피드백이란 시베리아나 해저에 있는 메탄이 기온 상승으로 대기중에 방출되면서 온난화를 가속 시키는 요인, 태양열을 반사하던 흰색 빙하가 녹아 열을 흡수하는 바다, 토양이 노출되어 증가된 지표의 열흡수, 높아진 해양의 온도로 인해 줄어든 이산화탄소 흡수율 등을 말합니다. )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을 해야하며, 개인적으로도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지고 종말을 피할 대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후대전》은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절대 SF 소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실이고, 이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인류의 종말은 빨리 다가 올 것입니다.


ps. 인간의 욕심이 사라지지 않은 한 자연에 대한 위협은 계속 될 것입니다. 대체에너지 기술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비싼 투자가 필요하고, 대체에너지가 생산한 에너지의 단가도 높기 때문에 경제원리로는 절대 채택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석유, 석탄 관련 기업의 정치 로비도 지난 수 년간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환경 관련 제제 법안이 통과되지 못 하도록 돈을 뿌린 것이죠 ) 이제 욕심 보다는.. 경제적 발전보다는 환경을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폭포를 향해 떠내려가는 보트위에 타고 있는 것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인의 마음 MRI 찍기,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들여다보자


한국인의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를때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이 다를 때도 있고,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심리학자들이 이런 한국인의 심리를 분석해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대부분 외국의 사례를 가지고 한국인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들을 심리코드로 분석하는 책, 《한국인의 심리 코드》입니다. 개인적으로 황상민 교수님은 한겨례에서 운영하는 하니TV에서 만드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초반에 출연하셨고,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도 많이 만나봤습니다.





이 책을 찾게 된 이유도, 색다른 상담소에서 한 청취자분이 사연을 보낸 것 중에 "교수님의 책, 한국인의 심리 코드를 ... "라는 말을 들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라는 말을 듣게 되면, '심리테스트'라는 것을 떠올리며 오락성을 느낍니다.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한국인의 심리 코드》는 심리테스트와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인의 심리 코드》는 우리 주변의 일들을 한국인의 심리코드로 분석해낸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9가지 심리코드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심리코드 1 : 성공과 출세 ( 개천용은 다 어디로 갔나? )
한국인의 심리코드 2 : 부와 부자 ( 부자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법 )
한국인의 심리코드 3 : 교육 (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라 )
한국인의 심리코드 4 : 나이와 세대 ( 신입 사원이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사연 )
한국인의 심리코드 5 : 리더십 ( 리더십도 스타일이다 )
한국인의 심리코드 6 : 이상 사회 ( 무엇을 꿈꾸는가를 통해 본 현재 나의 모습 )
한국인의 심리코드 7 : 짝과 결혼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한국인의 심리코드 8 : 소비 ( 무엇을 사느냐가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한다 )
한국인의 심리코드 9 : 라이프 스타일 (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지그재그 걷기 )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회 현상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사회 현상,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이 있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굉장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반대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고, 연예인의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읽으면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는 책이구요.




《한국인의 심리 코드》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성공과 출세'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10년간 법복을 입은 신임 판사 10명 중에 4명이 특목고나 강남의 고교 출신이라는 자료가 2009년 10월 국회에 보고되었다. 언론은 이 소식을 전하며 '개천에 용 난다'는 말이 속담집에서 사라질 때라고 성급하게 제목을 붙였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좋은 집안 출신의 사람이 사법 시험에 더 잘 합격하고 출세한다는 진단이다.

- 《한국인의 심리 코드》中 69 페이지 -

세상이 변해간다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말은 이미 옛 말이라는 푸념도 많이 듣습니다. 심지어 '개천에서 용이 못 나게 개천을 복개천으로 만들어 버렸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출세의 상징이라고 여겼던 판검사, 고위 공직의 자리는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얼굴과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도 굉장히 유명하고 잘 사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 지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나오는 용의 숫자보다 큰 바다에서 나오는 용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요? 세상이 변해가면서 출세의 기준도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연예인의 경우엔 '딴따라'라고 폄하하며 아무리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벌어도 깔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예인들도 출세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지요. 이제 연예인을 공인으로 부르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출세하는 방법도 변화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황상민 교수님은 책을 통해 '한국에서 출세하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출세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어떤 인물이든 연상해보라.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캐릭터를 가졌다. 김제동, 손석희, 박경철, 이외수, 박칼린, 김어준 또는 안철수 등을 연상해 보기 바란다. 개인에 따라 그기 받은 교육과 캐릭터가 서로 부합할 수도 있다. 또 처음부터 돈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남과 차별되는 분명한 끼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고시를 통과한 공무원도 나름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난다.

- 《한국인의 심리 코드》中 86 ~ 87 페이지 -

한국에서 출세하는 방법, 바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는 것입니다. 인기를 얻고, 떠오르는 연예인을 보면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박명수는 '호통'을 캐릭터로 잡았고, 김어준은 '권력의 멱살을 잡아 던지는 후련함'이 캐릭터입니다. ( 요즘 나꼼수가 그래서 인기를 끌고 있지요. )




여러분도 출세를 하고 싶으면 남과 다른 자신만의 특성이 무엇인지 찾고,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것,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잘 할 수 있는지,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의 트윗 메시지가 책에 나왔습니다.

어떤 이가 나에게 물었다.

용의 꼬리가 나은가요? 뱀의 머리가 나은가요?

내가 대답했다.

일단 뱀으로 살다가, 나중에 용으로 승천하면 어떨까요?

- 소설가 이외수의 트위터 메시지 -

용을 동경하지말고 뱀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뱀으로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캐릭터가 분명한 뱀으로 행복하게 살다보면 어느덧 사람들이 당신을 들어 '용'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요즘 시대의 용은 내가 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라 남들이 그렇게 불러줘야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으려면 캐릭터가 분명해야 하겠지요.




그 밖에 우리나라에서 욕먹는 부자가 많고 존경받는 부자가 적은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부와 부자' 챕터, 대기업이라는 로망을 이룬 신입사원들이 1년도 못 가서 퇴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나이와 세대' 챕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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